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개떡 미술관’은 집이면서 작업장이다. 20년 가까이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이씨 부부가 손수 벽돌을 찍고 나무를 다듬어 만든 이 집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보는 이에게 감동을 자아낸다. 낡은 폐가를 구해 새로 짓다시피 만든 이씨의 집짓기. | ||
“평생을 손 보고 다듬어 가는 것이 집이지요”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서 강원도 원주 방향으로 고갯마루를 넘자마자 산비탈의 집 한 채가 사람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옛날 농가인 듯 하면서도 새롭게 지어진 듯한 이 집은 입구에 서면 더욱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솟대와 남근, 장승. '개떡 미술관'이라는 간판, 길가로 나 있는 사립문이 집을 예사 롭지 않게 한다. 그리고 집까지 이르는 길에 축객령이 쓰여 있다. 술 먹고 술 값을 못 하는 자, 지위 를 이용하여 비리를 저지른 자, 겸손하지 못한 자 등은 집을 나가라는 준엄한 선고가 내려져 있다. 축객령이 아니더라도 손님을 내려다보는 눈 큰 장승들과 솟대들 때문에라도 집에 들어가기 전에 누구 나 한 번쯤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만큼 집주인의 삶이 자신 있다는 건가. 벌써 20년 전 퇴촌 에서 처음 전원생활을 할 때부터 조금씩 해온 일이지만 업으로 삼아본 적은 없다. 현재의 집은 손재 주가 많고 솜씨가 뛰어난 집주인 이건상씨가 97년말부터 지은 집이다. | ||
시작은 있으나 완성이 없는 집으로 물론 보는 이에 따라서는 조금 다 르겠지만 이씨에게는 여전히 손보 며 살아갈 집이다. 실제 주인 이씨는 '내일 일은 오늘 고민하지 않는다'고 할만큼 유유자 적하게 산다.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도시에서 직 장생활을 해본 것 이외에는 도시와 담을 쌓고 살아온 탓에 집은 은둔 자인 이씨 부부에게 그저 쉼터에 지나지 않는다. 벌써 거쳐온 집이 여러 군데 된다. 퇴촌에서, 양평에서 여주에서 이제 원주로 조금씩 밀려나기만한 생활 이라 더 이상 세상에 대한 미련을 가질 것도 없다. 개떡 미술관은 나이 오십을 바라보 는 이건상씨가 앞으로 도예작업 공 간을 만들기 위해 지어놓은 집이다. 지금은 미완성인 셈이다. 이런 사람이 사는 집이라니. 집 전체가 집주인의 삶을 느끼게 해서일런가. 완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 실제 집짓기도 그렇게 시작해왔기 때문에 누구라도 완성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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