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픽업트럭 레인저를 국내에 출시했다. 픽업트럭의 대명사 포드가 만든 차. 그리고 전 세계 130개 국가에서 판매하는 차. 2.0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픽업트럭이다.
포드의 레인저는 미국 기준으로 중형 픽업트럭이다. 길이가 약 5.5미터에 이르는,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주차선을 훌쩍 넘어가는 픽업이지만 미국에서는 작은 편이다. 이보다 더 큰 베스트셀러이자 포드를 상징하는 차 F-150에 비하면 말이다.
레인저는 국내에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하체를 오프로드와 스포츠 주행에 적합하게 튜닝하고 드레스업을 추가한 것이 랩터고 견인력을 강조한 것이 와일드트랙이다.
두 모델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은 2.0리터의 디젤 엔진이다. 1996cc의 바이터보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은 3750rpm에서 213마력이 나온다. 최대토크는 1750~2000rpm에서 51.0kg.m로 낮은 회전수에서 주로 힘을 뽑아낸다. 여기에 포드가 GM과 공동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며 사륜구동 역시 기본으로 적용한다.
두 모델의 차이는 외부 디자인부터 시작된다. 랩터는 17인치 와일드트랙은 18인치 휠을 사용한다. 랩터는 라디에이터그릴의 디자인이 보다 남성적이다. 와일드트랙의 폭은 1870mm인데 랩터는 2030mm다. 바디킷을 덧대면서 폭이 늘어났다.
가장 큰 차이는 하체에 있다. 오프로드와 스포츠 주행을 강조한 랩터는 서스펜션으로 유명한 폭스의 스포츠 서스펜션 붙였다. 그리고 로워암을 알루미늄 주조 방식으로 만들었다. 이 차이는 오프로드를 주행하면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극적이다.
이번 시승 코스 역시 오프로드 주행의 묘미를 느끼도록 만들었다. 포드코리아는 인천 영종도의 사유지 22만평을 레인저의 시승 코스로 개발했다. 보통의 오프로드 주행이라면 달릴 수 있는 가장 느린 속도로 안전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포드는 달린다. 시작하자마자 오프로드 코스에서 시속 60km/h로 맞춰 달리라고 이야기하더니 중간에는 언덕을 만들어 점프를 유도한다. 흙을 쌓아 만든 경사면도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 나가라고 말한다.
포드가 이렇게 오프로드를 달리라고 말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레인저의 하체는 오프로드를 통과하는데 포인트를 두지 않았고 오프로드에서도 얼마나 편하게 빠르게 목적지로 향할 수 있는가에 두고 있다. 폭스 쇽업쇼버를 적용한 랩터는 특히 언덕에서 점프해 착지하는 과정에서도 아주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준다. 마치 물로 뛰어드는 듯 부드럽게 내려온다. 지금까지 달린 오프로드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이다.
레인저 두 차 모두 물 웅덩이를 지나는 능력도 뛰어나다. 와일드트랙으로는 650mm, 랩터는 850mm 깊이의 물 웅덩이를 지났다. 물이 엔진이나 변속기로 역류하지 않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지만 별도의 튜닝 상태가 아닌 판매하는 차를 순정 상태로 타고 진입하는 것이라 긴장이 된다. 850mm의 깊이는 어지간한 성인의 허리까지 물에 잠기는 깊이다. 그리고 1870mm 전고의 랩터에서 절반 가까이가 잠기는 깊이다.
물론 문제없이 지난다. 물에 들어가는 순간 보닛 위로 찰랑찰랑 물이 넘친다. 사륜구동의 힘으로 밀고 빠져나오는 순간 안도한다.
포드의 레인저에는 기본적인 사륜구동 옵션이 대부분 들어갔다. 언덕에서 내려가면서 속도를 스스로 맞추는 HDC 기능은 물론이고 사륜구동을 사용하면서 락을 걸어주는 기능도 당연히 들어갔다. 여기에 SCR 방식을 사용해 요소수를 보충하는 디젤 엔진을 사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사전 조사를 진행했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요소수를 사용하더라도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드의 글로벌 공급망 가운데 디젤 엔진 모델을 생산해 가져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 포드의 디젤 엔진은 어색할 수 있다. 낯설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드의 글로벌 공급망을 생각하면 어색할 이유가 없다. 전 세계에서 유로6 기준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포드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디젤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포드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에서 이 차를 만든다. 동남아의 태국 공장에서도 만든다. 이는 원포드 전략에 따라 수요가 가장 많은 곳 인근에서 개발, 생산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록스(EUROX)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독점 공급 계약을 연장한 데 이어, BMW, 볼보, 스카니아, MAN, 푸조·시트로엥, 닛산, Jeep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현대기아, 타타대우 등 국산 자동차 제조사까지 가장 많은 자동차 제조사에 순정 부품으로 납품을 지속하며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포드 레인저의 아쉬운 점은 실내다. 픽업트럭의 실내는 사실 실용성이 중요하다. 작업용 두꺼운 장갑을 끼우고도 쉽게 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승용차에 기대했던 세련된 마감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레인저의 실내는 5인승 크루캡이다. 문짝이 4개 달려있고 2열 시트 바닥을 들어올리면 아주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랩터에는 버킷타입의 시트가 들어간다. 포드의 5년 전 쯤 SUV 디자인이 실내에 들어가있는 느낌이다. 전체적 분위기는 ‘실용적’이라는 단어로 정리해야겠다. 조작하기 편하고 고장없을 것 같은 모양새다.
포드코리아는 이 차를 4월부터 소비자에게 인도한다. 국내에는 쉐보레의 콜로라도,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칸 등이 경쟁 모델이다. 형태와 용도에서는 경쟁 모델이지만 가격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 포드 레인저의 와일드트랙은 4990만원, 랩터는 6390만원이다.
첫댓글 포드 몬데오 엔진 들어가나보네요
레인저...뒷좌석 멸망. 코란도스포츠랑 별차이 없슴다
글로벌 브랜드 양산차 시장서 엔진에서 불 나지 않은 차는 거의 포드.링컨 이다..
이그슨 팩트 이다
추세가 디젤차단종으로가니 앞날이 어둡겠네요 영업잘하셔서 대박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