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세번째 산행을 끝말잇기님과 다녀왔습니다.
축령산!
서울에서 가까운 지근거리에 위치 해 있으면서도 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이
망설여지는 산이기도 하지만 막상 산행을 시작하다보면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다운 산이구나 하는 경탄이
저절로 쏟아지게 하는 산 임을 알게하는 그런 산이였습니다.
지금 겨울철임에도 축령산의 모습에 찬사가 쏟아지는데 숲이 우거지는 여름철에 오게되면
아마~ 뻑 가지 않을까 하는 짜릿한 생각에 잠시 발걸음이 멈추어 지기도 하였습니다.
경춘선을 이용하여 마석역에 하차 한 후
끝말잇기님과 저는 산행을 위해 30-4버스를 이용, 산행 들머리인 축령산휴양지에 도착,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하였
습니다.
물론,
하산 후 버스 배차시간까지도 버스기사를 통해 철저히 확인도 하였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이곳 휴양소입구까지 아래의 버스로 무사히 왔습니다만,
운전기사의 거짓된 정보에 우린 하산 후 그만..........)
축령산 산행을 시작하기전 먼저 축령산의 이름에 대해 몇자 옮겨 보겠습니다.
축령산은 조선왕국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에 사냥을 왔다가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데 몰이꾼의
말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여 산정상에 올라 산신에게 제를 지낸 후 사냥을 하여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때부터 고사를 올린 산이라 하여 축령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전설이라고 옮긴 저도 내용을 보자니 조금 맥빠지는 내용이네요
축령산은 여타 산과 다르게 입산과 하산이 하나의 머리 밖에 없는 산입니다.
2군데 정도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폐쇄가 되엇고 현재는 이곳 휴양림을 통해서만 산행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정장차림의 휴양소 직원도 아닌 바로 정승이였습니다.
잠시 정승과 축령산에 대해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는 묵념을 갖고 끝말잇기님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엿습니다.
축령산 자연 휴양림!
가족과 함께 조용한 숲에서 하룻밤의 좋은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
산행을 시작하며 몇몇 데크에 텐트를 치고 백페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을 갖게 하네요
두다리는 서둘러 산정상을 향해 걸음을 걷는데, 두눈은 두리번 두리번 휴양림의 모습을 담기 바쁘네요
울창한 수림과 계곡을 이용하여 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하니 제 눈이 가만히 있지않는건 당연하겟지요
삼림욕장, 휴게소, 체육시설, 놀이시설, 야영장 등등 담에 가족과 함께와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것 또한 당연지사
이고 말입니다.
휴양림 입장료는 1인당 천원이지만 유공자증을 보여 주니 찾아주셔서 영광이라면 남자 직원이 우리에게 배곱인사
로 정중히 인사를 한 후 안내를 하여주었습니다.(요금표는 하단을 참조하세요)
하~
이곳에서 숲의 정기를 한없이 담아가고 싶습니다.
어제까지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빼앗겼던 저의 정기가 급속히 충전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숲이였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렸다 하지만,
아직은 산 자체가 얼음판인 관계로 우리 두사람은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이곳에서 착용하며 천천히 피톤치드를
느겨보았습니다.
헉헉거리며 올라가다 흐르는 땀을 닦기위해 잠시 쉬는 사이 제눈에 들어온 서리산의 정상 모습입니다.
앗!
상고대다
저절로 흥분된 소리가 나오며 오늘도 상고대 속에서 짜릿한 맛을 느끼겠구나 하며 서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어째 요즘은 상고대가 자주 출현한다며 의아해 하면서도 맘속에서는 쉽게 흥분이 가라않지 않고 날씨가 더워 우리가
정상에 도착할때쯤 혹시 다 녹아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경맞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래사진의 바위가 수리바위입니다.
옛부터 축령산은 골이깊고 산세가 험해 다양한 야생동물이 많았는데 특히 독수리가 많았다 합니다.
이바위를 멀리서 보면 독수리의 두상을 닮았다하여 "수리바위"라고 불렀다합니다.
사진을 찍다 언듯 이런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정말로 축령산과 잘어울리는 사나이다" 라고 말이죠
멋있지 않습니까?
수리바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오호~ 축령산도 상고대?
오늘 상고대를 쌍으로 접하게 되었다는 설렘이 앞서다 보니 하산후 로또한번 사야겠다 생각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엿으나, 산행코스가 아주 아기자기 하고 바위와 숲이 잘 어우러진 아주 이쁜 산행코스
입니다.
그리 많은 산을 다녀보지 못하였으나 이렇게 산객들의 마음을 뺏앗는 산은 그리 많이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흐흐흐
이런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XXX
왜? 이러냐구요
상고대가 아니였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새벽까지 저의 동네는 비가 내렸는데 여긴 눈이 내렸던 것입니다.
나무가지에 눈이 쌓엿던것이지 상고대는 아니였던것입니다.
여기서 다짐 몇가지 하렵니다.
1. 속지말자 화장발
2. 다시보자 화장발
3. 믿지말자 화장발
오늘 전 서리산과 축령산의 눈으로 위장한 거짓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몇마디 외친것입니다.
씩씩거리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을때 입니다.
축령산 청솔모 부부가 우리에게 다가와 참으라 합니다. 다른 산객들에게는 얼굴사진을 못찍게하는데 이번만 우리에게
인심쓴다고 말이죠
아마 청솔모가 이렇게 작정하고 얼굴 대준건 대한민국 산행역사상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말잇기님이 고마움의 표시로 가져온 땅콩을 몇알 넘겨주고 우리 분함 마음을 가라 안치며 서둘러 정상으로 향햇습니다.
청솔모와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한 후 멸걸음 옮기자 지루하지않은 코스가 우릴 방겨줍니다.
뒤는 천길(?) 낭떨어지(?)입니다.
다리가 후덜덜....
이줄을 놓치면......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아찔합니다.(좀 뻥이 심한것 같아 머리숙여 사죄들입니다.)
상고대는 아니어도 기분 좋습니다.
여기가 축령산 정상입니다.
사실 요 정상 밑에서 라면좀 끓여서 내려간 체온도 유지하고 허기진 배도 다스렷는데요
라면 먹다 그만 새의 똥 새례를 받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제가 감기에 걸렸있는데요 아무래도 새의 응가가 들어간 라면을 먹어서 조류독감에 걸린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축령산에서 바라본 서리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통해 보셔도 느끼시겠지만
이곳 축령산과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코스로 되어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능선이다 하겠습니다.
축령산 정상을 통해 주금산,운악산,명지산,화악산,호명산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 좌측부터 위 산이름을 찾아 보실수 있는데 제 사진기의 성능이 안좋아 ...그만 흐릿한 모습만 뵈 드리네요
축령산을 벗어나 서리산으로 가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축령산이 서리산으로 가는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것 같습니다.
축령산을 오를때는 길이 얼음판이였는데 서리산으로 가는 길은 빌판길은 아니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이네요
산객들의 발자국이 많은 곳은 다져져서 미끄럽기만한데, 그외 곳에 발을 디디니 무릎까지 빠져버리네요
아래사진 중 위부분이 축령산에서 본 서리산의 모습니고요
아랫부분이 서리산에서 본 축령산의 모습입니다.
산행을 하며 느낀것은 축령산과 서리산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라는 것입니다.
축령산은 풋풋한 젊은 총각내기 같은 산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하고
서리산은 넉넉한 시골 아낙네 같은 인상이다라는 생각을 들게하는 산으로 말이죠
자~ 여기가 서리산 정상입니다.
서리산은 북서쪽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 같아 보여 서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霜山(상산)이라고도 한다합니다.
축령산의 산세에 가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리산 정상에서 화채봉까지
700여미터에 달하는 철쭉동산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하네요
등산객들이 매년 5월에 이곳 서리산 연분홍 철쭉(자생 약 50년생)에 뻑 갔다 합니다.
요기가 철쭉동산입니다.
철쭉의 키가 사람보다 크기때문에 5월에 여기를 찾게 되면 아마 철쭉의 모습과 향기에
산객들이 젊음을 쏙 빼놓고
귀가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철쭉이 울창한 밀림을 형성하고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눈덮인 가지만 있지만 5월엔 엄청난 자태를 뽐내겠지요
철쭉동산을 지나 내려오니 이번에 시꺼먼 진흙 밭이 나온다.
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놓아도
그만 찍~하고 밑그러지는 길이다.
맑고 깨끗한 계곡, 젊은 총각같은 풋풋한 산행코스를 가진 축령산, 넉넉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갖춘 서리산의 아쉬운
산행을 거두고 이제 하산합니다.
하산한 시간이 4시37분
아까 타고온 버스기사가 분명히 3시50분과 5시35분에 차가 있다고 해서 우리 둘은 막걸리나 한사발 하며 차를
기다리기로 하고 음식점에 들어가며 차가 언제 있느냐 물었더니 5분전에 출발하였다 한다.
그리고 2시간 후인 6시45분에 다음차가 들어온다는 말씀을 하신다.
헉,
또 욕이 나온다
이런 시베리안 허스키같은 버스기사X
우린 체념을 하고 30~40분 거리에(3.3km) 있는 버스정거장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걸어가는데 사진 중간에 있는 개 한마리가 우리에게 쫄랑쫄랑거리며 다가온 후 아주 친하게 아양을 떨길래 끝말잇기님이 밤빵한개를 주니 맛있게 잘 먹는다.
축령산의 개는 은혜를 갚을줄 아는것 같다.
우리가 히치하이크를 하려고 차를 세우려 하는데 이 개가 마치 빵값을 하려는지 차를 가로 막아주어 3km정도를
편하게 히치하이크하여 내려왔다.
참고하셔서 가족들과 한번 다녀오세요 짧은시간에 축령산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끝말잇기님 수고하셨습니다.
4월산행은 4월 중순경 기억에 남는 산행 함 해봅시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형님의 생활력이 돋보이더라구요
그리고 후기 너무 재미있네요 ^^
다음 산행 기다리겠습니다
축하드림다 교통사고 개봉성모병원510입원중이니다
다음 참석함이더
같은 내용이 3개여서 2개는 정리 햇습니다
우리까폐 산악회 총무님과 끝말잇기님 정말 산행을 잘하고 계십니다.
4월 산행은 어데로 갈건지 몰라도 한번 따라가 보고 싶네요.
두분 수고많으셨습니다.
총무님 말씀대로 하길 잘 했군요.
덕분에 3일 연속으로 집사람과 거마에서 소래, 소래에서 거마
코스를 바꾸며 산행해보니 그것도 괞찬더라구요.
앞으로 좀 험하지 안으면 먼저 말씀해 주세요.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축령산 산행후기 잘보아고요
예전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일박하면서 모임을 한것이 새삼 떠오러는 시간입니다
세륙님의 산행후기를 읽다보면 나도 산행을 다녀온듯한 느낌이들고
산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네요, 산행후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