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0]
19일자 장마전선과 7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이 더해지며 남부지방에 많은 비바람을 예고 하였으나 다행히 간밤에 바람만 거세게 불었고....2~3일간 누적 강우량은 겨우 100mm미만으로............. 지나 갔다.
농장에 바람 피해가 있을 것이라 예견하여 애써 어제 아침에 가보지 않았으나, 오후 퇴근길에 잠시 둘러 보니 바람의 피해도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바람의 피해보다는 매일 드나드는 고라니며 멧돼지가 잘 가다듬은 농장과 일부 배 농장에서 주둥이로 파헤치고 애써 싸놓은 배봉지도 따서 훼손하였다.
아직 배 열매가 탁구공만도 못한데 이를 일일이 따서 봉지를 찢고 열매를 빼 먹었다...기가 찰 노릇이나 거친 놈한태 방법도 없어 하늘만 처더보고...웃고 말았다...언젠가는 네 놈에게 꼭 복수할 것을 마음 속으로 가다듬으면서...............
이웃 농지 할머니도 고추밭과 일부 들께밭에 온통 흙을 파헤쳐 뿌리가 들어 나는 바람에 밭 작물 전체가 엉망이 되었다고 하소연하신다. 고라니를 대비하여 텃밭 주변에 약 1.5m정도의 그물망 울타리를 둘렀으나 이 놈들은 비웃기라도 하듯이 밭을 침범하고 콩잎이며 상추잎은 다 따 먹어 버린다. 걱정거리만 안고....집으로 돌아 왔다.
오늘 새벽.....옆지기가 방울 토마토며, 박, 오이, 가지, 부추, 방아잎, 양배추를 수확하고, 이번 태풍의 영향이 얼마나 있는지 보잔다며...밭에 가자고 깨운다.
눈을 비비고,,,,둘이서 새벽 일찍 농장에 가보았다.........
세상에~~~~~~~~~이를수가~~~
어제 오후의 농장 상황보다 아침이 더 참혹하게 바뀌어 있었다...
배나무 가지를 뿌러트리고,,,키가 낮은 배 봉지는 온통 다 따서 이를 찢어서 먹었다...
그리고, 온 밭을 주동이로 밀고 다니고(지렁이를 먹으려고),,,,더워서인지....진흙 팩을 하려고 딩구는 바람에 언덕이며 배수로가 엉망 되어 있다..아마 간 밤에 멧돼지 가족(?)들이 방문하여 놀았던 것 같다.
문자 그대로 쑥대밭이 돼었다...보기가 참혹하기 그지 없다.
농장에 한켠에 서서.이를 쳐다보자니 ......마치 전투 후의 패전병 처럼.......멍하니 온갖 잡념이 머리를 스친다.....
아직도 여물지 않은 과일을 왜 따서 먹을까??........꿩, 까치며 이름 모를 조수 피해는 그래도 얌전한 편이다.
아무리 자연과 더불어 나누어 먹는다고...... 좋게 생각해봐도 ...이번만은 그렇지 않다.
완전 농장을 폐허로 만들어 그 영향은 아마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한편 마음 가다듬고,,,,,,,,,,,,,,정리한다..
일단 가진 사진기로 대충 몇 곳은 촬영해 두고.....오늘 면 사무소에 들러 유해 조수 자가 구제 신청을 하기로 마음 먹어 본다.
출근하여 이곳 저곳 알아보니 지난 17일께 부터 이 지역에도 유해조수 구제반을 운영한단다.
사실 유해조수 구제반원도 지역 주민이다 보니 많은 지역의 피해 신고에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고.....자기 마음같이 농장을 지켜줄수도 없다. 또한 엽탄이나 사용되는 비용도 모두 자기 부담임으로 애써 남의 농장을 지켜 줄 수도 없다.
남은 방법은 자기 농장엔 자기 스스로 자력 구제를 하는 수 밖에.....................
시청 환경과와 면사무소등에 문의하여 행정적 자력 구제 신청과 접수 방법등을 논의해 두고,,,,
한편, 물어 물어 모 총포사에 전화하여 야간 조명 써치라이트, 엽탄, 쪼끼, 바지, 탄띠, 총집등등 우선 필요 불가결한 사냥용품 몇점의 가격을 알아 보았다.
그리고, 아는 회원 엽사들에 전화하여 필요한 용품과 정보도 입수하고,,,,,,,,,,,,,,
사실 나는 2004년에 귀촌하여,,,,,2005년도에 집 지을 땅과 농지를 매입하고........시간내어 텃밭 농사를 지어 왔었다.
그간 수년 동안 밭 농사겸 과수를 심고 노년을 대비 한답시고,,,,농장을 조금씩 넓혀 왔으며, 오늘과 같은 유해 조수의 피해는 늘상 있어 왔었다. 해마다 농작물 피해가 되풀이 되고,.., 옛날 직장 동료의 취미 권고도 있고... 또한, 귀촌 후 노후 삶의 여유를 부려 보려고,,,,해서 지난 2009년도에 수렵 면허와 총포소지 허가도 받았고....엽총은 [브로우닝] 상하 쌍대(씨토리)를 구입하여 현재까지 경찰서에 영치해 두었다. 그리고, 지역의 [한국 야생 동식물 보호관리 협회]회원으로 활동도 하였다.
그러나, 직장과 농사일이 반복되다 보니 사냥 다닐 여유도 되지 않아 여태 엽총은 영치만 되어 있었다. 밭에 고라니나 멧돼지가 살다시피하여도 애써 돼지 몇마리 키운다고 생각하며 곡식과 채소를 먹어 치우고 땅을 헤집고 다녀도 애써 자위하며 공존하려고 하였다...언젠가 시간 나면 내가 잡아 먹을 양식이라고..........농장의 가축(?)으로도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농장의 상황은 그 동안의 내 생각을 완전 뒤집는다....속이 뒤집힌다....배신감이랄까??
이 놈들에 대한 복수심이 불탄다.
결과적으로 일단 나의 이해와 이웃 주민들에게 봉사한다 생각하고 멧돼지와 고라니의 사살 목적은 아니라도 농장 부근에서 멀리 쫓아 내어야 겠다. 일단 엽총 사용을 허락 받자.... 엽탄의 비용이 들어서라도.............밤 잠을 설치드라도............
언제인가 때가 되면 네 놈들을 잡아서 마을 회식용으로 제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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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피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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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소장님...
요즘 써치라이트 알아보시더니 이유가 있었네요...
애써 가꾸신 농작물 피해를 많이 보셔서 맘이 아프시겠습니다.
그렇다고 총 들고 매일밤 보초를 설수도 없고...
뭔가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왔음 좋겠네요...ㅎㅎ
으악 나쁜 멧돼지들~
개를 한 두마리 키워보든가~~ 멧돼지들도 개는 무서워 하지 않을 까??
형님 죽이는 수밖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