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끝내고 연내 개장 완료... 내년에 '국민의 숲' 조성 착수
부산 남구 우암2동 일대 공동 묘지를 녹색공간으로 조성하는 '우암동 국민의 숲(도시숲)' 사업이 해당 지역 분묘에 대한 감정평가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남구청은 지난 13일 공동 묘지 내 개장 대상 분묘 348기 중 현재까지 연고자가 확인된 분묘 232기에 대한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시비 10억원을 확보, 해당 분묘 연고자들에게 개장 비용 등을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우암동 공동 묘지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70~80년대 분묘가 잇따라 들어선 곳으로, 인가 공동 묘지와 달리 연고자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어 연고자 진위 파악에 애를 먹어 왔던 곳이다. 남구청은 사업구역 2만5천㎡ 내 연고자가 파악된 분묘에 대해 2단계에 걸쳐 보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무연고 분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우암동 인근 20개소에 분묘 연고자를 찾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지난 2월에 이어 다음달 주요 일간지에 분묘 개장 2차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오는 10월 추석연휴를 끝으로 성묘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 주인 없는 분묘를 확정하고, 확정된 무연고 분묘에 대해 11월 중으로 합동 위령제를 실시한 뒤 위탁업체를 통해 개장을 하게 된다.
남구청 관계자는 "개장 대상 분묘들 중 상석·비석이 설치된 분묘가 16%에 불과해 연고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며 "조상 분묘 개장을 꺼려 하는 민족 정서를 고려해 충분한 기간을 두고 분묘 연고자를 조사해 보상 및 개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말까지 분묘 개장이 완료되면 해당 토지소유자인 산림청 주도로 내년께 '우암동 국민의 숲(도시숲)'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