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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내셔널리그 장영우 기자]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 탈락으로 인해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
12월 첫 날 오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축구선수 명승호를 만났다. 재기발랄한 생기부터 사슴 같은 눈망울까지. 브라운관 모습 그대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청춘FC에 출연한 그에게 “주변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으냐?”고 묻자 “간간히 공 차러 갔을 때 일부 팬들께서 저를 알아본다”며 수줍게 웃었다. “청춘FC를 통해 축구 선수로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고 고백한 명승호는 “좁은 취업문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지만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각오를 전했다.
1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HM SPORTS 2015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에서 탈락한 명승호는 부러움과 씁쓸함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이번 공개테스트에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515명 가운데 176명만이 31일 1차 테스트 응시 기회가 주어졌고 이중 단 47명만이 생존, 이날 최종합격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청춘FC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얼굴이 익숙한 명승호는 이번 공개테스트 기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1박 2일 동안 그를 선택한 구단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명승호는 “내셔널리그에서 꼭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이번에는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학축구나 성인축구를 경험해보지 못한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며 실패를 교훈 삼아 더 발전해 미래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승호는 2012년 고양고 3학년 시절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40회 아시아학생축구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3위를 기록했다. 그는 고양고 졸업 이후 대학 진학이나 프로 진출이라는 정해진 길이 아닌 ‘나이키 더 찬스 2013’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갔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치러지는 ‘나이키 찬스 글로벌 파이널’에 출전하기 위해 400여 명의 선수들과 국내 예선을 치른 명승호는 파이널 24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3인에 뽑히지 못한 명승호는 영국행 비행기를 떠나보냈고 올해는 상명대학교 스포츠건강과학과에 진학해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스물한 살 약관의 나이로 청춘FC에 합류한 명승호는 주로 벤치를 지켰지만 청주대와의 경기에서 3쿼터 교체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부경고전에서는 후반 교체출전으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 나갔다. 벨기에 현지전지훈련에서는 AFC투비즈를 상대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투지 넘치는 미드필더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 단계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는 기분이 좋다”고 밝힌 명승호는 최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고양 Hi FC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에 응시해 생애 첫 성인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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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명승호와의 일문일답.
-그동안 근황이 궁금하다. 어떻게 지냈나.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경기도 고양시 집에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까지 몸을 만들러 다녔다. 아침에 일어나 그곳으로 출근해 운동을 했다. 오후에는 공을 차면서 테스트를 기다렸다.”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에 참여한 기분은.
“3일 전 (허)민영이와 함께 K리그 챌린지 고양 Hi FC 테스트를 보고 왔다. 저는 2차에서 떨어졌다. 그 때 아쉬움을 씻고자 더욱 더 내셔널리그에서 잘 하자고 다짐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의 수준과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내셔널리그에 대한 첫인상은.
내셔널리그에 꼭 가고 싶었다. 대학축구는커녕 성인축구를 경험해보진 못한 저에게는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청춘FC 시절 대학, K3리그, 프로팀과 경기를 했었지만 내셔널리그 수준은 익히 알고 있었다. 꼭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가 아니더라도 축구선수로서 꿈을 꿀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춘FC가 끝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팀에 소속 돼 훈련을 하는 것과 혼자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스스로 관리하는 게 참 어려웠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안정환·이을용 감독과는 연락하고 지내나.
“테스트 보기 전 연락드리지 못했다. 두 분 모두 각자의 일로 바쁘시다. 청주대 코치를 맡고 계신 이을용 선생님도 진학문제로 바쁘셔서 연락드리기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항상 두 감독님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청춘FC 동료 선수들의 근황은.
“저와 비슷한 상황이다. 크게 다르지 않다. 계속해서 자신을 원하는 팀을 알아보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축구를 그만둔 선수는 없다.”
-명승호에게 청춘FC는 어떤 의미인가.
“청춘FC에 합류하기 전까지 운동을 그만뒀었다. 청춘FC를 통해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 는 마음가짐을 길렀다. 현실의 높은 벽과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을 길러준 곳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 탈락이 좋은 경험이 되었다.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이제 공개테스트를 하는 구단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위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다.”
-명승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많은 분들께서 청춘FC 출신 선수들이 상위리그 팀에 선택 받기를 바라셨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아쉬워하고 계시다. 앞으로도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올 겨울에는 꼭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그 때도 청춘FC 시절 못지않게 응원해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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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명승호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에 응시한 청춘FC 출신의 측면 수비수 허민영은 지난 2일 대전코레일의 선택을 받았다. 극적으로 추가 합격에 성공한 허민영은 이제 구단의 3차 합숙훈련만 통과하면 내셔널리그 입성의 꿈을 이룰 수 있다.
[11월 30일~12월 1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에 참가한 명승호. 테스트 직후 기념사진 촬영에 응한 청춘FC 허민영과 명승호. 사진 = 천안 정승화 기자]
내셔널리그 장영우 기자(seletics@naver.com)
감동 있는 승리, 더 높은 비상!(飛上) 2015 내셔널리그
첫댓글 명승호선수!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