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산에 올라, '세상이라는 산'을 바라보다.
□ 어디 : 비솔고개-싸리봉-도일봉-문례봉-용문산-배너미고개.
□ 언제 : 2015년 12월 20일.
□ 누구랑 : 대전한겨레산악회 여러분과 함께
◐프롤로그◑
오늘 산행을 지배하는 기본 테마는 용문산!!!
딱 떠오르는 첫 스틸컷은 천년세월 은행나무.
'한국의 마터호른'이라는 추임말이 아깝지 않은 백운봉.
'미니 공룡능선'이라 회자되는 짜릿한 용문봉 릿지.
거기서 바라보는 남한강 물줄기의 꿈틀거리는 용틀임.
날씨가 도와준다면 멀리 가까이 춤추는 듯한 황홀한 산너울....
군시설 때문에 고스락 마루금에 빗장이 걸려있기는 하지만
위 모든 것이 단절된 빗장을 뛰어넘는 無我境인지라,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를 외면서 그곳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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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리만큼 쌀쌀한 초겨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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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비솔고개는 차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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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는 행위는 한단계 한단계 쌓아감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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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안테나 뒤에 지난 구간의 흔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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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나무의 닉네임은 용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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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데도, 기온이 쌀쌀한데도, 바람이 침묵하니 견딜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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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형체가 없기에 바람이 가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마루금은 뚜렷한 형체가 있기에 마음 속에서 선명한 지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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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도일봉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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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솔고개에서부터 450여m를 수직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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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좌틀하여 도일봉을 알현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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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으로 향하는 중간 길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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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을 만나러 가는 길은 아기자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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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벼랑이라 생각하고, 아둥바둥 산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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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 능선의 중간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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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려가 배어 있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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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 앞이 확 터지는 걸 보니, 고스락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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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 고스락 풍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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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 고스락 풍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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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 고스락 풍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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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 고스락 풍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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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 고스락 풍경 5.
저 바위마당은 하늘이 숨겨놓은 비장의 카드.
저기 올라서자마자, 잠을 덜 털어낸 동공이 최고의 호사를 누리게 됩니다.
어느 산벗님의 '道一峰' 뜻풀이 해몽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경기도 제일의 조망 봉우리' 라고......
아니 차라리, '대한민국 제일의 조망처'라는게 딱 들어맞는 표현.
360도 사방팔방으로 조망의 황홀경에 풍덩 빠져들겠습니다(시계방향순, 소리산 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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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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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2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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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3 (가리산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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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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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5 (조금 당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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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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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7. 치악산이 눈에는 잡혔는데 카메라에는 안 잡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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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8. 쌍벽을 이루는 추읍산과 백운봉의 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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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9. 잘 생긴 추읍산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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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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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1. 한국의 마터호른!!! 누군가 추임새를 제대로 넣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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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2. 용문산의 전모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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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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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4. (천마산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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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5. (화야산, 축령산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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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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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7. 당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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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8. 조금 틀어서 당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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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19. 더 틀어서 당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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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의 날카로운 창에 마음을 찔린 산벗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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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의 날카로운 칼에 마음을 베인 산벗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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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금으로 되돌아가면서, 한번 더 조망의 웅덩이에 풍덩 빠집니다. (조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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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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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3. 소리산이 '小金剛'이라는 이름값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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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4. (큰)소리산도 소금강 소리산에 버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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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병풍이 산길을 둘러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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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루금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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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봉이 하나 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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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조망만큼이나 황홀한 낙엽의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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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렸다 가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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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용문산으로 가는데, 이정표는 자꾸 중원산 방향만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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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데, 오른쪽으로 황홀한 그림이 펼쳐집니다. (조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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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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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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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 수 없는 꿈처럼 애틋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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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직 겨울 분위기가 덜 배어있습니다.
겨울 분위기는 하얀 눈이 합세해야 제대로 우러나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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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냄새를 털어내기에는 요즘 기온이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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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돌이 주의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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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는 끝까지 '용문산'이란 이름을 외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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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고개를 들었더니, 까마득한 문례봉이 앞에 버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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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차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면서 힘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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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에서, 이 산보다 더 높은 '세상이라는 산'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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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윗길보다 더 위험하고 힘든 '삶이라는 산'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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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다 보면, 저 까마득한 산도 결국은 발품에 합치될 것임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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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뿌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쪽 팔리게, 눈시울이 시큰해집니다,
그리운 나의 뿌리를 만나려는 간절함으로 오늘도 산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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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님이 산에 푹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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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뮐세라,
그 이치가 너무도 진실하야, 뿌리 얕은 나무가 통째로 뽑혀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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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뿌리이건만, 어떤놈은 생생하고 어떤 놈은 썩어 비틀어졌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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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아지니, 백설기 뿌려놓은 것처럼 잔설이 더러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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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한 마루금에 올라탄 기분을, 저 아래사람들은 알라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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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풀막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뒤에서 오르는 후미 사람들 보는 재미로 산을 탑니다."
힘을 낸 산선배님들의 친근한 말씀이 저 위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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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봉에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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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봉은 헬기장에서 숨 한번 쉬면 닿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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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봉(천사봉)을 듬직하게 지키고 있는 자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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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으로 돌아오다가, 용문산 고스락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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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주변에는 웃음꽃이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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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의 기운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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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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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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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뻗어나간 용문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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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점의 계획엔 용문봉 릿지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계획이 여러 핑계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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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한 추읍산이 계속 시선을 붙잡으며 따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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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은 막바지 된비알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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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북봉 직등루트도 원래의 계획 보따리에는 들어 있었는데,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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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길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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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코스의 합류로,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지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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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평지를 걸어갑니다. 기분이 엄청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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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업된 기분으로 힘을 내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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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고스락 오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고스락을 밟고 돌아와 왼쪽 장군봉 방향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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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오른쪽, 북봉으로 통하는 길목의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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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생각을 합니다.
길고 깊은 삶의 그늘에, 비지땀으로 불 밝히는 날 반드시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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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막힌 조망터에 서는 순간처럼,
씨발, 씨발 하면서 힘겨움을 토하던 기억을, 말끔히 털어낼 순간 반드시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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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산벗님들은 그 겨움을 말끔히 털어낸 표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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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고스락 직전에서 바라보는 추읍산은,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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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강의 모습이 안테나에 잡힙니다.
뜨거운 것이 목울대를 뚫고 울컥 솟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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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시작되듯이,
계단길이 끝났는가 싶더니 또 다시 계단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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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오르는 길의 굴곡이 참 요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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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기님이 오늘은 용문산 수문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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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으로 흘린 땀이 가득 배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F28435677DB2C20)
▲여기 오른 산님들의 발품에 행운이 가득 쌓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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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올라야 할 곳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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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락은 더 오를 곳이 없다는 뜻.
오를 곳이 더 이상 없는 정점이니, 당연히 조망은 으뜸. (시계방향으로 조망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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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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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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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3. 줌-인(오음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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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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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로 돌아와서, 장군봉 방향 우회길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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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지로 안성맞춤. 간밤엔 고드름이 비박을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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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내내 봄비님이 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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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길이 예상외로 길고 따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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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돌이 주의지점. 계속 직진하면 백운봉으로 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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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리 방향으로 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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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만 오르면 하산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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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위에 서서 망부석이 됩니다. 조망의 판타지가 다시 한번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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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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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2. 추읍산과 백운봉은 환상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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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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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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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5. 한남정맥 문수봉에서 시작된 앵자지맥이 해협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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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6. 남한강이 짝(북한강)을 향해서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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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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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8. 신들린 산너울이 겹겹으로 포개지며 어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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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9.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A7E4C567922140F)
▲조망10.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7793E5677DBA429)
▲조망11. 줌-인 (축령산 방향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A383E5677DBA708)
▲하산이 시작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2333E5677DBA91E)
▲잠시 군 작전도로를 빌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0713E5677DBAC30)
▲피곤한 몸뚱아리가 투정을 부리지만,
그 투정은 이내 산사랑의 마음에 잡아먹히고 맙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FDB3E5677DBAE21)
▲갈림길. 마루금은 직진 오름길.
옆댕이 임도의 유혹에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DE63E5677DBB023)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4E43E5677DBB61B)
▲내려서는 길목 오른쪽 저 멀리에서, 명지산 화악산 줄기가 환한 웃음을 보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C953E5677DBB825)
▲뒤돌아보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DBC3E5677DBBB05)
▲봄비님, 모델료는 얼마로 할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DC63E5677DBBE24)
▲갈림길. 모델이 가는대로 따라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F153E5677DBC031)
▲아름다운 산풀더미가 하산길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7793E5677DBC22A)
▲시간의 흐르는 모습이, 산길의 색감 변화를 통해 보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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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떠밀려, 벌써 한해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62A465677DBC80A)
▲사나사 계곡 갈림지점.
흐르다 보면, 갈림길도 나타나고 황홀한 순간(조망)을 만나기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59E465677DBCB1B)
▲에둘러 가더라도 본질만 벗어나지 않으면, 결국은 궁극에 도달할 것이니.... 천천히, 끝까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6E3415677DC5E0C)
▲솔향기 가득한 산길을 걸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3F4415677DC612C)
▲눈과 귀를 활짝 열어두고 산길을 걷다보면, 산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0D0415677DC6620)
▲탄탄하게 다져진 산길 위에, 흔적없는 발자국을 남기고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8E0415677DC6919)
▲부챗살 바위가 부드러운 바람을 뿜어내면서, 마음 속으로 슬며시 들어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BE9445677DC6C04)
▲산 속을 자맥질하다가 홀가분한 몸으로 빠져나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A48445677DC6E06)
▲다리에 힘을 가득 싣고서, 즐거운 마음으로 날머리를 찾아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C04445677DC7004)
▲산문을 나서서, 다시 현실의 문으로 들어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62B445677DC730B)
▲돌아보면, 벌써 하루의 산행길이 아득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572445677DC762B)
▲배너미고개 풍경 1.
고갯마루에서 시작했으니 고갯마루에서 끝내는 게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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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미고개 풍경 2.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C4B445677DC7C24)
▲배너미고개 풍경 3. (다음구간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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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느긋한 마음으로 황소걸음 걸어 용문산을 올랐습니다.
급할 것 없는 일상을 걸머지고 음미하면서 올랐습니다.
마음의 빗장을 허무는 말랑말랑한 시도 한편 읊조리면서....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너'를 '산'으로 치환하였더니 가슴 속이 뻥 뚫렸습니다.
고개 숙여, 발 밑을 파고드는 산의 진득한 속살을 느끼고
고개 들어, 산을 둘러싼 더 큰 산들을 가슴에 넣었습니다.
산으로 채워진 벅찬 가슴을 부둥킨 채 곰곰 생각에 빠집니다.
눈 앞에 보여진 풍경이 전부는 아니었을 거라고.
아는 것만큼만, 관심의 깊이만큼만, 안테나에 잡혔을 뿐.
풍경의 본질은 더 넓고 은밀하게 도처에 배어 있을 거라고....
어쩌다 세월에 떠밀려 또 한해의 꼭지점에 서 있습니다.
용문산보다 큰 '시간이라는 산' 앞에서 점점 작아짐을 느낍니다.
그 작아짐의 느낌이 사람을 한없이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시간에 떠밀리지 않고 그것을 잡아끄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님의 상세한 산행기 덕분에 갔다온 기분입니다. 다음 숙제때 참고 많이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산과 숲'님의 빈자리가 커 보입니다. 다음에는 그 자리를 꽉 채워 주세요.
한결같이 자세하고 섬세한 산행기 고맙습니다.
산행시 느끼지 못한 감동이 가슴에 마악 와 다가 옵니다.
물이 좋은 것은 생선만이 아니라 한겨레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산선배님들의 온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산행이었습니다.
물 좋은 산악회에서 끝없이 배우며 고마움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범산님 정원서 잘 놀다 갑니다.~~
별로 볼 것 없는 정원인데도 잘 놀다 가신다니 송구스럽습니다.
오히려 총명한 눈을 버리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전날의 망년회 여파로 힘드셨을 산행인데, 그 체력 그 열정을 다시 우러러보게 됩니다.
보아도 보아도 아름다움으로 꽉찬 님의 소설 늘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지나온 과거 엉터리 산행을 생각해 봅니다.
올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다음 해에 님을 다시 뵙겠습니다.
가풀막을 오를 때의 힘겨움을 생각합니다.
태질을 당한 개구리의 떨림을 생각합니다. 원래 삶이 그런 것이려니....
그래도 '산'이라는 생각거리를 공유한 채 동시대를 살아가는 바윗꽃님이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새해에도 그 큰 힘을 응원삼아 열심히 살아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범산님 덕분에 지친몸을 이끌고 도일봉까지 달려가 바라본 환상의 멋진 조망은 평생 잊을 수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멋진 장면을 해석을 할려고 보니 산행 경력이 짧아 읽을 수가 없어요 ㅠㅠ 모델료는 봗지 않을테니 사진 몇장 퍼가면 안될까요 ???
멋진 모습을 모델료 없이 재능기부하신다니 더 없는 영광입니다.
올려진 사진은 이미 제 손을 떠난 것이거늘, 몇장 퍼 가신다니 이 또한 과분한 영광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도 말고 오늘 조망만큼만 꽉찬 산행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과 웃음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범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