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소나타〉
Beethoven-Piano Sonata in f minor No.23 ‘Appassionata’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이 곡은 《21번 발트슈타인》, 《26번 고별》과 함께 베토벤의 중기 걸작을 대표하는 한 곡으로 ' 열정 소나타' 라고 불린다. 그리고 《8번 비창》, 《14번 월광》과 함께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평가하고 있다. 베토벤이 34세 즈음 1805년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바로 '운명 교향곡'을 쓰기 시작한 무렵이다. 곡은 1807년 2월에 빈의 미술공예사에서 출판되고, 폭풍 같은 선율이 우리에게 압도적 박력으로 다가오고, 단조의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점차 끓어오르는 내면의 열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음악으로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 훗날 함부르크의 출판업자 크란츠에 의해 '열정' 이라고 이름 붙혀지게 되었다.
한편 이 곡은 베토벤의 영원한 연인으로 불리는 테레제 브룬스비크의 오빠 프란츠 브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그는 대단한 음악 애호가였고, 베토벤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베토벤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테레제는 베토벤이 그녀의 초상을 죽을 때까지 몰래 지니고 있었을 정도로 사랑했지만, 부부의 연은 이루지 못하고 그녀는 베토벤이 죽은 후 평생 독신으로 탁아소를 운영하며 지냈다고 한다. 테레제의 동생 요제피네도 첫 남편을 일찍 여의고 베토벤과 열렬히 교제하며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결국 다른 백작과 결혼한다.
이 소나타는 대체로 같은 시기에 작곡된 운명 교향곡과 함께 베토벤 작품 가운데 유난히 격렬한 음악이다. 투쟁적인 정열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그 한가운데 엄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2악장이 깊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격렬한 정열과 비탄, 행복에 대한 동경이 전곡을 통하여 넘쳐 흐른다. 그리고 정열을 세게 발산하는 듯한 격렬한 표현과 깊은 혼의 휴식을 띤, 엄숙하고 평화로운 표정을 겸비한 곡이다.
https://youtu.be/iYqQBIsackM
이 곡에는 끊어오르는 듯한 감정이 격렬하게 파도치고 있으나, 음악적 구성은 조그만 틈도없이 터질 듯한 내용을 탁월한 음악적 조형에 의해 진정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구나 그 안에는 평화스러움과 함께 침통함까지 존재하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고요하게 시작한 테마가 상승하면서 급격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매우 긴장도가 높은 음악이다. 이 악장의 주요 리듬은 [운명 교향곡] 제1악장의 ‘운명의 동기 리듬’ 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https://youtu.be/mbdExPQpCoc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변주곡 형식인데 격렬한 투쟁적 리듬은 단순한 선율을 다채롭게 변주한 고요한 분위기 선율 속에서 묻혀버리는 듯하다.
https://youtu.be/d7TnS-FZFoI
3악장 알레그로 마 논트로포
2악에서 쉬쉬않고 바로 이어진다. 베토벤 특유의 강렬한 음향과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불꽃같은 격정과 날카로운 눈빛, 불굴의 기백은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리고도 남을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코다는 모든 난관을 물리친 듯한 기세로 몰아가며 마무리 된다.
https://youtu.be/0_pz6APJcCE
첫댓글 동해안에 세차게 파도치는 모습이 떠오르고 또 서해안의 잔잔하게 밀려오는 물결이 연상됩니다. 정말 베토벤은 위대함을 새삼 느껴봅니다. 지기님 덕분에 클래식에 많이 다가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도 위대한 곡 올려주심 감사드립니다.
아이구...매번 칭찬해주시니
넘 고맙습니다.
클래식 이해에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열정 소나타는 들으면 들을수록
내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곡인것 같습니다.
정말 경이로운 명곡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