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선계경 제9권
3.5. 삼십이상팔십종호품(三十二相八十種好品)
1) 140가지 불공법
열세 가지 여래행(如來行)을 필경불지(畢竟佛地)라 한다.
필경불지에 백사십 가지 불공법(不共法)이 있으니,
이른바 삼십이상ㆍ팔십종호ㆍ사일체행정(四一切行淨)ㆍ십력(十力)ㆍ사무소외(四無所畏)ㆍ삼념처(三念處)ㆍ삼불호(三不護)ㆍ대비(大悲)ㆍ상불망실(常不忘失)ㆍ단번뇌습(斷煩惱習)ㆍ일체지(一切智)이다.
이것을 백사십 가지의 불공법이라 한다.
① 32상
삼십이상(三十二相)이란,
첫째는 발바닥이 평평한 것[足不平]이고,
둘째는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 무늬[足下千輻輪]이며,
셋째는 손가락이 가늘고 긴 것[指纖長]이고,
넷째는 발꿈치가 반듯하고 원만한 것이며,
다섯째는 손발가락이 망만(網縵: 물갈퀴)인 것이고,
여섯째는 수족이 부드러운 것이며,
일곱째는 장딴지(종아리의 볼록한 곳)가 이니연(伊尼延) 사슴왕[鹿王]과 같은 것이고,
여덟째는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반듯하게 섰을 때 손이 무릎에 닿는 것이고,
열째는 음경(陰莖)이 감추어진 모양이 코끼리나 말과 같은 것이며,
열한째는 몸이 둥글고 만족하여 니구다(尼拘陀)나무와 같은 것이고,
열두째는 몸의 털이 위로 쏠리는[上靡] 것이며,
열셋째는 털의 하나하나가 오른쪽으로 선회(旋回)하는 것이고,
열넷째는 몸이 황금빛인 것이며,
열다섯째는 항상 빛나는 얼굴의 빛이 두루 7자가 되는 것이고,
열여섯째는 살갗이 곱고 연하면서 티끌이 묻지 않는 것이며,
열일곱째는 몸의 일곱 군데(두 손바닥, 두 발바닥, 두 어깨, 목덜미)가 풍만한 것이고,
열여덟째는 윗몸이 수사자의 모양과 같은 것이며,
열아홉째는 팔꿈치가 반듯하고 원만한 것이고,
스무째는 결골(缺骨)이 평평하고 원만한 것이며,
스물한째는 몸이 반듯하고 곧은 것이고,
스물두째는 입의 이빨이 마흔 개인 것이며,
스물셋째는 이빨이 촘촘하여 성기지 않은 것이고,
스물넷째는 이빨 색깔이 흰 것이며,
스물다섯째는 협차(頰車: 턱 또는 볼)가 네모반듯하여 사자와 같은 것이고,
스물여섯째는 맛 중에서 최상의 미각(味覺)을 얻은 것이며,
스물일곱째는 육계상(肉髻相: 정수리가 솟아 상투처럼 불룩한 것)이 있는 것이고,
스물여덟째는 넓고 긴 혀이며,
스물아홉째는 맑고 깨끗한 목소리이고,
서른째는 눈이 감청색(紺靑色)인 것이며,
서른한째는 눈이 우왕(牛王: 소의 왕)과 같은 것이고,
서른두째는 양미간(兩眉間)에 흰 털이 난 것이다.
② 80종호
팔십종호(八十種好)는 다음과 같다.
손가락 발가락이 합쳐서 스무 개인데 이것을 이십호(二十好)라 한다.
그리고 손과 발의 앞과 뒤를 합쳐서 여덟 곳이 평평하고 원만하며,
양쪽의 복사뼈ㆍ무릎ㆍ허벅다리의 여섯 곳이 미묘하고 아름다우며,
손에 삼취(三聚)가 있으며,
어깨와 팔꿈치와 팔의 여섯 곳이 평평하고 원만하며,
허리의 기중(奇中)을 이호(二好)라 하며,
사타구니[]와 양쪽 엉덩이[尻]를 삼호(三好)라 하며,
마장(馬藏: 부처님의 생식기)과 두 장딴지(또는 上腕)가 삼호이며,
허리ㆍ배꼽ㆍ양쪽 갈비ㆍ양쪽 겨드랑이ㆍ두 젖을 여덟이라 하며,
배ㆍ가슴ㆍ등뼈ㆍ목을 합쳐 육십(六十)이라 한다.
거기에 위아래의 이와 어금니, 위아래의 입술과 잇몸, 양쪽 뺨, 양쪽 살쩍, 두 눈, 두 어깨 및 코의 두 구멍과, 이마 위의 양차(兩)와, 양이두(兩耳頭)의 원만하고 만족할 만한 것을 합쳐서 팔십(八十)이라 한다.
③ 보리를 장엄하는 두 가지, 근과 원
보살마하살이 정지(淨地)에 주(住)하게 되면 업력(業力) 때문에 비록 이와 같은 팔십종호를 얻지만 아직 크게 밝고 청정하지는 못하다.
도수(道樹: 보리수)가 일어날 때에야 비로소 밝고 청정함을 얻는데 밝고 청정하지 못할 때에는 보살지행(菩薩地行)이라 한다.
보리를 장엄하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근(近)이요, 둘째는 원(遠)이다.
원은 아직 삼십이상과 팔십종호의 과보를 얻지 못한 것이다.
2) 32상과 80종호를 설하는 까닭
만일 근이란 이름을 얻으면 삼십이상에 팔십종호라고 말한다. 중생으로 하여금 선업(善業)을 짓도록 하기 때문이다.
중생이 갖가지 악업을 지으면 그 악업 때문에 갖가지의 나쁜 과보를 얻는다.
이 때문에 여래께서 삼십이상과 팔십종호를 설하며, 갖가지 선업과 갖가지 선한 과보를 설한다.
중생이 이를 들으면 곧 갖가지의 악업을 깨뜨려 없앤다.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청정한 계를 닦아서 지키기 때문에 발바닥의 평평함을 얻는다.
부모ㆍ화상(和上)ㆍ스승ㆍ장로ㆍ유덕한 자에게 공양하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발바닥의 바퀴살 모양[輪相]을 얻어서 모든 중생에 대하여 해코지할 마음을 갖지 않고, 겁주고 협박하여 도둑질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부모ㆍ화상ㆍ스승ㆍ장로ㆍ유덕한 자를 보면 멀리 나가 맞아들여 편안히 자리에 모시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교만한 마음을 깨뜨려 없애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가늘고 긴 손가락을 얻는다.
위의 세 가지 행(行)을 갖추면 발꿈치가 반듯하고 원만함을 얻는다.
사섭법(四攝法)으로써 중생을 섭취하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손발가락의 물갈퀴를 얻는다.
좋은 소유(蘇油)로써 부모ㆍ화상ㆍ스승ㆍ장로ㆍ유덕한 자를 씻어주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손발이 부드러움을 얻는다.
선법(善法)을 닦되 싫증이나 만족을 모르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반듯한 장딴지[腸]를 얻는다.
법을 들으면 기뻐하고 즐겨 남들을 위하여 설하며 법을 위하여 주사(走使)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복사뼈가 드러나지 않는 상(相)을 얻는다.
삼업(三業)이 청정하여 병든 자를 돌보고 약을 베풀며, 교만을 깨뜨려 없애고 음식의 만족함을 알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바로 서면 손이 무릎에 닿는 상을 얻는다.
분열되는 것을 보면 좋은 말을 해서 화합시키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닦고 남에게도 역시 닦도록 가르치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마장(馬藏: 생식기가 몸 안에 감추어져 있는 것)의 상(相)을 얻는다.
스스로 세 가지 업을 청정하게 하고 남에게도 역시 청정하게 가르치며, 만일 중생이 사대(四大: 몸)를 조복하지 못할 경우 능히 이들을 위해 치료해 고쳐주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몸이 원만한 상을 얻는다.
법을 들으면 기뻐하고, 즐겨 남들을 위해 설하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몸의 털이 위로 쏠리는[上靡] 상을 얻는다.
모든 법의 깊고 심오한 이치를 사유하여 선법(善法)을 즐겨 닦고, 부모ㆍ화상ㆍ스승ㆍ장로ㆍ유덕한 자를 공양하고, 길을 가거나 불탑(佛塔)이나 승방(僧坊: 僧房)을 찾을 경우, 흙덩이ㆍ돌ㆍ가시덤불 등 깨끗하지 못한 것을 치워 없애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몸의 털의 상(相)을 얻는다.
만일 음식ㆍ영락(瓔珞) 등을 남들에게 베풀고, 증오하는 마음을 없애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두 가지 상(相)을 얻는데,
그 첫째는 금빛[金色]이고, 둘째는 항상 빛을 발하는[常光] 것이다.
어떤 업연(業緣)으로 해서 일일모상(一一毛相)을 얻는가?
곧 이러한 업연으로 해서 몸이 곱고 연하여 먼지가 붙지 않는 상을 얻는다.
중생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항상 베풀어 주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몸의 일곱 군데가 원만한 상을 얻는다.
스스로 교만을 깨뜨리고 성품을 부드럽게 조복(調伏)하며,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법대로 행하고, 불선(不善)을 제거하고 선법(善法)을 가르치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윗몸이 사자와 같은 상을 얻으며, 어깨가 원만한 상과 결골(缺骨)이 평평하고 원만한 상을 얻는다.
어떤 업연으로 해서 섬세한 손발가락의 상을 얻는가? 곧 이 업연으로 해서 몸이 균형 잡힌 상을 얻는다.
이간질[兩舌]하는 것을 멀리 버리고 싸움을 화합시키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마흔 개의 치상(齒相)과, 이빨이 촘촘하여 성기지 않은 상과, 이빨이 고른 상을 얻는다.
욕계(欲界)의 자비를 닦으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이빨이 흰 상을 얻는다.
걸구(乞求)하는 자를 보고 기꺼이 맞고 보내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네모반듯한 협차(頰車: 턱 또는 볼)의 상을 얻는다.
중생을 마치 같은 자식처럼 평등하게 볼 경우,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최상의 맛의 상을 얻는다.
항상 중생에게 더없는 법의 맛[無上法味]을 베풀고, 망각하는 자를 보면 기억하도록 하여 주며, 스스로 오계(五戒)를 지키어 남에게도 이를 가르쳐 주며, 비심(悲心)을 닦아서 능히 크게 법을 베풀면,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육계상(肉髻相)과 광장설상(廣長舌相)을 얻는다.
진실한 말[實語]ㆍ기쁜 말[喜語]ㆍ법다운 말[法語]ㆍ부드러운 말[軟語]을 하고 때가 아닐 경우 말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인연으로 하여 맑고 깨끗한 목소리[梵音聲相]를 얻는다.
비심(悲心)을 닦아서 모든 중생들을 마치 부모와 같이 보면, 이런 인연으로 하여 두 가지의 모양[相]을 얻는데,
그 첫째는 눈이 감청색(紺靑色)인 상이고, 둘째는 눈이 소의 그것과 같은 상이다.
덕이 있는 사람을 보고 진실함을 칭찬하고 찬탄하면 이런 인연으로 하여 백호(白毫)상을 얻는다.
삼십이상(三十二相)에 대하여 비록 각각으로 그 인연을 말했지만 참된 인연은 금계(禁戒)를 지키어 정진하는 것이다.
어째서인가? 만일 금계를 지키어 닦아 정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사람의 몸도 얻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삼십이상을 얻을 수 있겠는가?
무견정상(無見頂相: 부처님의 머리가 상투처럼 불룩하여 정수리가 보이지 않는 상)과 육계상은 같은 말로서 차이가 없다.
그리고 모든 짓는 일에 대하여 마음이 안정되어 뉘우침이 없으면 이런 인연으로 해서 발바닥이 평평한 상을 얻으며,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지을 경우, 이런 인연으로 하여 일천 개 바퀴살의 윤상(輪相)을 얻고, 둘째와 셋째의 손가락이 망만(網縵: 물갈퀴)인 상과, 몸의 일곱 군데가 풍만한 상과, 피부가 곱고 부드러운 상과, 어깨가 원만한 상과, 결골(缺骨)이 풍만한 상과, 몸이 반듯하게 균형 잡힌 상과, 혀가 길고 넓은 상을 얻는다.
만일 항상 끊임없이 지으면 이런 인연으로 해서 손가락이 긴 상과, 바로 서면 손이 무릎에 닿는 상과, 항상 나오는 빛이 일곱 자나 되는 상과, 이빨이 촘촘하여 성기지 않은 상을 얻는다.
만일 청정하게 지을 경우, 이런 인연으로 하여 그 나머지 상을 얻는다.
그리고 또 만일 중생들에 대하여 순수하게 선한 마음을 가지면 이런 인연으로 하여 손발이 부드러운 상과 살갗이 곱고 매끄러워서 티끌이 묻지 않는 상을 얻는다.
차례에 따라 수행하고 시절에 맞추어 수행하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제2, 제3, 제4의 상을 얻는다.
기꺼이 선법을 닦되, 마음에 후회하거나 퇴전(退轉)함이 없으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황금빛의 몸을 얻으며, 항상 빛이 나는 상과, 이빨이 흰 상과, 양 미간의 털이 흰 상을 얻는다.
만약에 찬탄을 듣더라도 교만한 생각을 하지 않고, 선법을 덮어 감추어서 남들이 알지 못하게 할 경우, 이런 인연으로 해서 마장상(馬藏相: 부처님의 성기가 몸 안에 감추어진 상)을 얻는다.
닦고 있는 선법을 보리에 회향(廻向)할 경우, 이런 인연으로 하여 한 개의 털구멍에 하나의 털이 나는 상과, 몸의 털이 위로 쏠리는 상과, 입 안의 이빨이 마흔 개인 상과, 가장 뛰어난 맛의 상을 얻는다.
부지런히 정진하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네모반듯한 협차(頰車: 턱 또는 볼)의 상과, 윗몸이 사자와 같은 상을 얻는다.
지극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사랑하여 생각하고 같은 자식으로 보아주면 이러한 인연으로 하여 이빨이 고른 상과, 눈이 감청(紺靑)으로 푸른 상과, 소[牛]의 눈인 상을 얻는다.
선법을 닦되 싫증이나 만족을 모르면 이런 인연으로 하여 그 나머지의 상을 얻는다.
보살마하살이 성행(性行)에 머무를 때에 삼십이상의 업을 닦는다.
정행(淨行)에 머물 경우 비록 이와 같은 삼십이상이 있지만, 상(相)이 구족하지 못하여 아직 밝고 청정함을 얻지 못한다.
십삼행(十三行)에 주해야 비로소 뚜렷하게 드러나서 모든 불법을 구족한다.
비록 한량이 없는 상(相)의 중생들이 같지 않지만, 하ㆍ중ㆍ상의 불가사의함이 있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서 삼십이상을 설한 것이다.
모든 중생들이 가진 공덕을 모두 합쳐 하나로 모으면 바로 여래의 일모상(一毛相)과 같다. 그런데 모든 털구멍마다 지닌 공덕을 하나로 모으면 곧 일호(一好)를 이룬다.
모든 좋음[衆好]이 가진 공덕을 한 데 모아서 이를 백 배로 늘리면 드디어 일상(一相)을 이룬다.
다만 미간에 흰 털이 난 상과 무견정(無見頂)의 상만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의 모든 상을 합쳐서 이를 천 배로 늘리면 이상(二相)을 이룬다.
삼십이상과 팔십종호가 가진 공덕을 하나로 모아서 천만억(千万億)의 배수로 늘리면 드디어 여래의 깊고 요원한 여음(蠡音)을 이룬다.
그 소리는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들린다.
여래께서는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한다. 그런 까닭에 여래 세존을 무상(無上)이라 하며, 행하시는 법을 무상행(無上行)이라 한다.
삼십이상과 팔십종호에 세 가지의 한량없음이 있으니,
첫째는 세 겁의 한량없음[三劫無量]이고,
둘째는 선을 닦음의 한량없음[修善無量]이며,
셋째는 중생을 이익되게 함의 한량없음[利益衆生無量]이다.
그래서 여래께서 한량없는 공덕[無量功德]을 성취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