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유재하 장르: 발라드 발매일: 1987. 08. 20 배급: 서울음반(2001년 SK 커뮤니케이션 재배급)
1. 우리들의 사랑 2. 그대 내 품에 3. 텅 빈 오늘 밤 4.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5. Minuet (경음악) 6. 가리워진 길 7. 지난 날 8. 우울한 편지
9. 사랑하기 때문에
만든 사람들 작사, 작곡, 편곡 : 유재하 제작 : 유재하 녹음 : 최세영 (1986.12 ~ 1987.3.1 서울 Studio) 디지털 녹음 : 오창환 일러스트 : 서도호 Original Album Design : 장기영 Original Album Photo : 이정훈 Album Design : 안홍섭 Remastering : 도정회 @Soundmax
* 친구들 Violin : 김은영, 박상은, 손미애, 송찬주, 우혜경, 유현아, 이영희, 조원경, 조원정, 최은미 Viola :권진영, 박혜정, 정성희 Cello : 김신범, 김진연
저의 음악이 완성되는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봐 주신 서울 스튜디오 최세영님께 깊이 감사드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조원익 형님께도 감사의 마음 전할 길이 앖으며,
아을러 반주를 도와주신 김애란씨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꽁다리)
전체 수록곡은 한 편의 소설을 연상시키는데, 연인과의 만남 이후 느낀 구애와 사랑의 과정과 완성된 마음을
담아냈다. 실제 교제를 하던 상대를 위한 컨셉을 담은 이 앨범의 내용은 사랑하는 이와의 첫 만남부터 몇 번의
헤어짐, 재회에 이르기까지의 연애일기와 같다. "그대 내 품에"는 사랑을 구애하던 시절의 간절하고 애가 타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사랑"은 사랑이 받아들여진 이 후 느꼈던 가슴 벅찬 기쁨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지난날"은 이별에 의한 서글픔을 표현했고, 그의 대표곡인 "사랑하기 때문에"는 짧은 이별 후 자신에게
돌아온 이를 위한 온 마음을 담은 사랑의 송가다.
이 앨범은 2007년 가슴네트워크와 경향신문에서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추대받고 있다.
수록곡 대부분은 독특한 변조의 코드진행으로 전개되는데, 당시 그의 음악을 처음 접한 이들은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앨범의 유일한 연주곡 "Minuet"은 천재적 아티스트로서 유재하의 재능이 잘 드러난 명곡이다.
또한 "우울한 편지"에서 느껴지는 메이저와 마이너 코드가 섞이고 변형되어 흩뿌려진 코드 진행은 불협화음으로
인해 복잡할 것 같은 느낌보다, 오히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품격 높은 곡조로 녹아내려 있다.
유재하 - 사랑하기 떄문에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내곁을 떠나가던 날 가슴에 품었던 분홍빛의 수많은 추억들이 푸르게 바래졌소
어제는 떠난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온 그대위해 내 모든 것 드릴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커다란 그대를 향해 작아져만 가는 나이기에 그 무슨 뜻이라해도 조용히 따르리오.
Piano, Guitar : 유재하 Bass : 조원익 Drums : 유영수 Flute : 김애란 Strings : 친구들 Clarinet : 이광훈 Bassoon : 김유미 Horn : 이지원
유재하 - 그대 내 품에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별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위에 앉고 싶어라
밤하늘 보면서 느껴보는 그대의 숨결 두둥실 떠가는 쪽배를 타고 그대 호수에 머물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술잔에 비치는 어여쁜 그대의 미소 사르르 달콤한 와인이 되어 그대 입술에 닿고 싶어라
내 취한 두눈엔 너무 많은 그대의 모습 살며시 피어나는 아지랑이 되어 그대 곁에서 맴돌고 싶어라
어둠이 찾아들어 마음가득, 기댈곳이 필요할때
Piano : 유재하 Bass : 조원익 Drums : 유영수 Flute : 김애란 Strings : 친구들
생전의 불운, 사후의 영광 [유재하 추모20주년] 유재하의 삶 임진모 (음악평론가)
1960년대 당대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미국의 루 리드(Lou Reed)라는 음악가는 30년이 흐른 1990년대에 가서야 마법처럼 부활해 제대로 된 평가와 대중의 인정을 획득했다. 그가 과거에 몸담았던 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1967년 첫 앨범을 냈을 때 비틀스와 밥 딜런의 음악도 따라가기 바빴던 그 시절의 대중은 그들의 존재를 새까맣게 몰랐어도 평단과
뮤지션은 앨범의 우수성을 알아봤다. 때문에 그 앨범을 두고 누군가가 던진 다음과 같은 한마디는 지금도
새롭다. “그 앨범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그 음반을 산 사람들은 모두 밴드를 결성했다.” 만약 이 말을 우리의 음악가에 적용한다면 그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인 1987년, 스물다섯의 새파란 나이에 못다 핀 꽃 한 송이처럼 세상을 떠난 유재하라는 이름의 음악가가 될 것이다. 그는 딱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긴 채 그해 11월 1일 술 취한 친구의 차를 타고 가다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즉사했다. 그 한 장의 유작 앨범은 당시 우리가 기억할 만한 인상적인 반응을 결코 얻지 못했다. 하지만 루 리드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앨범이 그랬듯이 새로운 시도와 창의로 가득한 이 앨범의 진가를
음악가들은 즉각적으로 알았으며 또 놀라움에 넋을 잃었다. 앨범을 들은 후배 음악지망생들은 일제히
자신도 ‘유재하와 같은 음악’을 하기를 꿈꾸었다. 그들은 무엇보다 앨범 뒷면에 ‘작사, 작곡, 편곡, 유재하’라고 써있는 것에 일대 충격을 받았다. 작사, 작곡을 혼자서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가사와 멜로디를 쓰는 것 외에 그 곡을 평면적인
악보로 옮기는 실제 작업, 즉 편곡까지 혼자서 해낸 음반은 유재하 이전에는 없었다. 편곡을 스스로 한다는 것은 앨범을 완전한 자기 작품으로 빚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음악적 자주(自主)’의 완전한 실현이다. 자신의 독자적 상상력을 앨범이라는 실체로 꾸려내는 음악가에게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도맡아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성질의 것이 아닌, 실로 원대한 꿈이었다.
음악적 자주를 향한 몸부림 충격을 받은 후배음악가 중에는 훗날 최고의 발라드 가수가 된 신승훈도 끼어 있었다. 신승훈은 “그의 유작 앨범에 작사, 작곡, 편곡자가 쭉 유재하로 써있는 것을 보고 일대 충격을 받았다.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술회한다. 공교롭게도 그는 유재하가 사망한 날과 같은 1990년 11월1일에 데뷔한다. 신승훈과 같은 후배가수들, 아니 동시대에 함께 활약했던 동료가수들도 전혀 주저함이 없이 유재하를 가리켜
‘천재’라는 말을 붙인다. 하지만 천재의 삶은 불행하다고 했던가. 그는 살아생전 천재에 걸맞은 영예를 조금도 얻지 못했다. 심지어
유일한 유작이 된 앨범을 발표했을 때 많은 방송관계자들은 “가수의 노래가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속적인 멜로디가 없는데다 가수는 마치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힘없이 노래하는 게 의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방송사의 가수에 대한 심의에서도 떨어지는 불운을 맛봤으며 당연히 앨범이 한참 후에야, 그것도 미약한 수준의
반응이 나타나자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게다가 일본의 야마다 가요제에 출품한 앨범의
수록곡 ‘지난날’은 예선에서 탈락, 그를 한층 더 낙담으로 몰아갔다. 교통사고에 의한 이른 죽음은 불운과 미완으로 점철된 그의 삶에 찍은 잔인한 비수였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던 유재하는 1962년 6월 6일 광산업을 하는 아버지 유일청(1989년
작고)과 어머니 황영 씨 사이의 3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나름의 유복한 가정환경 덕분에 삼선중학교시절
브레드(Bread), 퀸(Queen), 비틀스(Beatles), 등의 대중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타고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바탕으로 나중에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 거의 모든 악기를 다룰
줄 알았다고 한다(이것이 스스로 편곡을 할 수 있는 토대였다). 가요와 팝 음악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그 시절
유재하는 클래식으로 진로를 선택했고 한양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게 되었다. 대학시절에 벌써 음악에 대한 빼어난 창의력이 음악계에 알려지면서 4학년 때인 1982년, 당대 최고의 가수
조용필의 백업밴드인 ‘위대한 탄생’에서 건반주자로 활약하게 된다. 비록 활동기간은 학교의 간섭으로 2개월에
그쳤지만 종래의 음악과는 패턴이 전혀 다른 그의 진보적인 곡에, 늘 앞서가고자 했던 조용필도 주목했다. 그 곡이 조용필의 7집에 수록되어 한때 라디오전파를 잠식한 ‘사랑하기 때문에’였다. 유재하는 나중에 독집의 타이틀도 ‘사랑하기 때문에’로 내건다. '유재하 사단'의 등장 대학졸업 후 군복무를 마치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었던 전태관이 속해있던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는 오래지 않아 팀을 나가버렸다. 전태관은 이에 대해 “유재하가 비장의 곡이라고 여긴 여러 곡을 내놓았지만 김현식이 단 한 곡인
‘가리워진 길’만을 채택하자 상심이 컸기 때문일 것”이라고 훗날 술회했다. 자신의 진면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에 고민한 유재하는 스스로 독집을 내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의 이상향은 곡쓰기, 편곡, 연주 등 음악의 모든 작업을 독자적으로 해내는, 말하자면 음악적 상상력을 완벽하게 앨범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실로 ‘음악적 자주’라는 야망을 좇는 힘겨운 비행이었던 셈이다. 무명의 긴 시간은 ‘지난 날’이 서서히 전파를 타고 팬들의 사랑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면서 끝날 듯 했지만 얼마 후 그는 마치 애처로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훌쩍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른 생을 마감한 그의 불우를 대가로 우리 음악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멜로디와 모양새의 대중음악을
접하게 되는 과분한 영광을 얻었다. 1989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열려 유희열, 조규찬, 심현보 등
그의 영향을 받은 음악 인재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유영석, 한동준, 김광진, 김동률, 나원주 등
많은 후배 음악가들을 두고 사람들은 ‘유재하사단’이라고 일컫는다. 역사적으로 우리 음악가의 이름 뒤에 사단이란 거창한 말이 붙은 사람은 신중현과 유재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남긴 발라드의 문법은 지금도 우리 음악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작곡지망생들에게는 ‘필생의 로망’이다. 누군가는 “한국의 음악계는 유재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했다. 생전의 불운은 어느새 사후의 영광으로 바뀌었다. 2007년 사후 20주기를 맞아 그에 대한 음악가들의 그리움을 한층 깊어질 것이다. 그리움은 1987년 11월1일에 바로 그날에 이미 시작되었다.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2012 Remastered)
전곡 감상
00:00 01. 우리들의 사랑 04:59 02. 그대 내 품에 10:55 03. 텅 빈 오늘밤 16:17 04.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21:09 05. Minuet 23:58 06. 가리워진 길 27:15 07. 지난 날 32:27 08. 우울한 편지 37:29 09. 사랑하기 때문에
1. 우리들의 사랑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때르릉 소리 전화를 들면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보고픈 마음 가눌 수 없어 큰맘 먹고 전화했대요
햇님이 방실 달님이 빙긋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봐 주는 것 같아요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난 얼마만큼 그대안에 있는지 그 입술로 말해보세요 오래전부터 나를 사랑해 왔다고 말이에요
만나면 때론 조그만 일에 화를 내고 토라지지만 으레 그 다음엔 화해 해놓고 돌아서니 나혼자 웃네
새들이 소곤 꽃들이 수근 우리들의 사랑에 질투라도 하는가봐요 Piano, Synthesizer, Guitar : 유재하 Bass : 조원익 Drums : 유영수
3. 텅빈 오늘밤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싸늘한 눈빛으로 한마디 말도없이 그대는 떠나가고
영문도 모르는채 그곳에 한동안 서있었네 우두커니
그게 우리의 끝이었나 사라지는 모습 바라볼 수밖에 없었나
오늘밤 그대 떠나고 쓸쓸한 오늘밤 모두 흥겨읍게 노래부르며 춤추는데 나는 어이해 홀로 외로울까 그대없는 텅빈 밤
잊으려 애를 써도 한가닥 미련이 나를 잡고 놓지 않네
행여나 돌아올까 서러운 눈물이 가득 고여 목이 메고
그게 우리의 끝이었나 초라한 눈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나
Piano, Synthesizer, Guitar : 유재하 Bass : 조원익 Drums : 안기승
4.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 붙들 수 없는 꿈의 조각들은 하나 둘 사라져가고
쳇바퀴 돌 듯 끝도 없는 방황에 오늘도 매달려 가네
거짓인줄 알면서도 겉으로 감추며 한숨섞인 말 한마디에 나만의 진실 담겨 있는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마음에 비친 내모습 그려가리
엇갈림 속의 긴 잠에서 깨면 주위엔 아무도 없고
묻진 않아도 나는 알고 있는 곳 그곳에 가려고 하네
근심쌓인 순간들을 힘겹게 보내며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내곤 또 잊어버리고
Synthesizer : 유재하 Bass : 조원익 Drums : 안기승
5. Minuet (경음악)
작곡 : 모짜르트 편곡 : 유재하 Violin : 유현아 Viola : 정성희 Cello : 노인경
6. 가리워진 길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네
이리로 가나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이끌려 가듯 떠나는 이는 제갈길을 찾았나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뒤 외로움만이 나를 감쌀 때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Piano : 유재하 Flute : 김애란 Strings : 친구들 Violin : 유현아 김은영 Cello : 김진연 Oboe : 임정희 Clarinet : 이광훈 Bassoon : 김유미 Horn : 이지원
7. 지난날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지난 옛일 모두 기쁨이라고 하면서도 아픈 기억 찾아 헤메이는 건 왜일까
가슴깊이 남은 건 때늦은 후회 덧없는 듯 쓴 웃음으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네
예전처럼 돌이킬 순 없다고 하면서도 문득문득 흐뭇함에 젖는 건 왜일까
그대로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세상사람 얘기하듯이 옛 추억이란 아름다운 것
다시 못올 지난 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하리 그리움을 가득 안은채 잊지못할 그 추억속에 난 우리들의 미래를 비춰보리 하루하루 더욱 새로웁게 그대와 나의 지난날
언제 어디 누가 이유라는 탓하면 뭘해 잘했었건 못했었건 간에
생각없이 헛되이 지낸다고 하지 말아요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아닐테니까
Piano, Synthesizer, Guitar : 유재하 Bass : 조원익 Drums : 유영수 Back-Vocal : 이문세, 유재하
8. 우울한 편지
작사 : 유재하 작곡 : 유재하 편곡 : 유재하
일부러 그랬는지 잊어 버렸는지 가방안 깊숙히 넣어두었다가 헤어지려고 할 때 그제서야 내게 주려고 쓴 편지를 꺼냈네
집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펴보니 예쁜 종이 위에 써내려간 글씨 한줄 한줄 또 한줄 새기면서 나의 거짓없는 마음을 띄웠네
나를 바라볼 때 눈물 짓나요 마주친 두 눈이 눈물겹나요 그럼 아무 말도 필요없이 서로를 믿어요
어리숙하다해도 나약하다해도 강인하다해도 지혜롭다해도 그대는 아는가요 내겐 아무 관계 없다는 것을
우울한 편지는 이젠.....
Piano : 유재하 Bass : 조원익 Drums : 안기승 Flute : 김애란 Strings : 친구들
한국 음악계 역사상 말이 필요 없는 앨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유재하의 첫번째 정규 앨범이자 고인의 유작이 되어버린 앨범이죠.
그는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다니면서 그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 여러 악기에 능통했으며 작사,작곡,편곡 능력까지 타고난 뮤지션이였습니다.
그의 실력은 소문을 타고 대학 시절부터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때 조용필은 유재하의 곡 <사랑하기 때문에>를 자신의 7집에 넣기도 했었죠.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은 "사랑하는 한 여인"의 대한 유재하의 실제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들어서 더욱 화제를 낳았습니다.
국내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작사, 작곡, 편곡, 싱어를 유재하 혼자서 만들어낸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80년대 유재하의 앨범은 그때 당시 락의 부흥기를 맞은 국내 음악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였습니다.
유재하의 앨범은 여러 배급사에서 거절을 당하며 우여곡절 끝에 발매하게 되었죠. 거절의 이유는 "유재하의 불안한 보컬 보이스와 다양한 세션(클래식 악기)이 들어간 발라드"를 그때 당시 국내 음악계가 받아 들이기는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였습니다. 음악 관계자와 전문가들도 "음악이 이상하다."라는 반응들 뿐이였습니다.
앨범이 발표 된 그 해 87년 11월 1일 새벽 3시 27분경 용산구 한남동 강변북로 부근에서 유재하는 술에 취한 친구가 몰고 가던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중앙선을 침범하여 마주오던 택시와 정면충돌하여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유재하님 죽음에 대해 정리하자면...
당시 봄여름가을겨울 탈퇴후 전태관님과 자신의 앨범 홍보를 다녔는데 전태관님이 운전이 서툴러서 운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유재하님이 도움이 되고자 운전면허를 취득하게 되었고
당일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친구분들과 음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운전자 포함 모두 음주상태에서 차량으로 장소이동중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맞은편 콜택시와의 추돌로 교통사고사하게 되었습니다.)
2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유재하의 사망 소식은 음악 전문과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그의 음악이 재평가 받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발라드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최초 국내 발라드의 기반을 다진 뮤지션으로써 그의 음악은 김광진, 신승훈 등 90년대 발라드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유재하의 아버지 "류일청"은 아들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음반 수익과 성금을 기탁하여 "유재하 음악장학회"를 설립하였습니다. 그 장학회의 주관으로 89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대회에서 수많은 대한민국의 뮤지션들을 발굴해냈습니다. 1회 대회 수상자인 조규찬을 시작으로 유희열(토이), 고찬용, 김연우, 나원주, 정지찬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유재하의 노래들을 조용필을 필두로 이문세, 한영애, 김현식, 봄여름가을겨울, 박진영, DJ DOC, 조규찬, 왁스, 이기찬, 정수라, 나얼 등 수많은 선배 뮤지션들과 후배 뮤지션들이 다시 불렀으며 1997년에는 후배가수들의 헌정 앨범인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해>를 발표하였습니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의 앨범은 국내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앨범으로 들국화의 앨범과 항상 1,2위를 나란히 하는 앨범입니다.
참고로 2014년1월22일 27년만에 리마스터링을 거쳐 온라인 음원으로 재발매된다.
이번 앨범은 지난 22일 발매된 LP 음반에 이은 리마스터링 디지털 앨범이다.
유족들이 보관하던 오리지널 마스터 릴테이프의 현대적인 원음 보전 작업을 통해
27년전 유재하가 불러 녹음했던 그 당시 생생한 음질을 그대로 들을 수 있다.
앞선 LP 음반의 경우 한정판으로 1,000장만 발매됐지만 예약 개시와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디지털 음원은 기존 MP3 뿐만 아니라 CD급(16비트 44.1khz) 음원 및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고음질 음원(24비트 96khz급 이상)으로도 동시에 공개되었죠.
앨범 모두의 곡을 전부 다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꽁디리)
솔직히 김광석도 유재하도 물론 실력이 무척 좋은 가수이긴 하지만
제가 볼땐 언론에서 너무 부풀린듯...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비운의 천재가수'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청률 뽑아먹으려고 하거나 부수판매확대를
기하려는 일부 매스콤들의 지나친 상업화로 재조명받는 것이 싫은...
그냥 음악을 아는사람들끼리 추억하던 때가 더 나았다고 봅니다. |
첫댓글 상업화라는 마수는 어디 손을 내밀지 않는 곳이 없으니,
순수함마저 이용당하고 왜곡되는 면이 없지 않지요.
음악인들사이에서나 제법 떠돌던 이야기를 통해 그의 가치가 언론을 통해서 일반인들도 자연스레 접하는 긍정적인 면도 부정할 수 없겠지만 지나치지 않나라는 생각이...
@물푸레 '과유불급'이라고...
어쩌면 진정성없는 사람들이 떠들어대어 진정한 가치를 훼손시키는 형국이라고 봐야겠죠.
@데미테르 과유불급
의미로 따진다면 多多益善의 반대말로 사용할 수 있겠죠. 소소익선이란 말은 없으니....^^
@데미테르 (꽁다리)복습하는 시간 ^^
過猶不及 과유불급 :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함
求福不回 구복불회 : 복을 구함에 도에 어긋나지 않음
求不厭寡 구불염과 : 구함에 적은 것을 싫어하지 않음(욕구는 적을수록 좋음)
不忮不求 불기불구 : 다른 사람(의 물건)을 시기하지 않고 탐내지 아니 함
隨時處中 수시처중 : 때/장소에 따라 중용에 행동함
安分知足 안분지족 : 평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고 족할 줄 앎
安貧樂道 안빈낙도 : 가난한 중에도 평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김
知足不辱 지족불욕 :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음
知足者富 지족자부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참된 부자
清心寡欲 청심과욕 : 마음을 맑게 하고 욕심을 버림
@물푸레 제가 미처 모르는 사자성어도 있으니 열공의 기회로 활용하겠나이다^^
저는 옛선비들의 안분지족 안빈낙도의 경지를 동경합니다.
풍족한 삶을 꿈꾸다 보면 사된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고 보기에...
자신의 삶을 다운사이징해서 소유의 욕망과 필요로부터 벗어날 때 진정한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데...
시골에 들어가 푸성귀 재배하여 자급자족하여 소박하게 자립하는 삶을 꿈꾸니 돈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중~~ㅎㅎ
@물푸레 사자성어까지 학습하고...
음악감상에 더해 일석이조를 실현하시는 방장님!^^
@데미테르 과유불급과 유사어를 찾다보니 이리도 많아서 올려보았습니다.
도움 되셨겟죠, ^^
저도 덕분에 열공을...
@물푸레 '구복불회' 불기불구' 뜻이 참 좋은데 우리말 어감은 글쎄...ㅎㅎ
@데미테르 그래서 잘 안알려진 것 아닌가요? 저도 이 기회에 처음 알았을 정도이니까요. ^^
훌륭한 포스팅에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하며...ㅎㅎ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제가 포스팅한 것이지만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한다죠. ^^
리마스터링 디지털 앨범중 사랑하기 때문에 음원을 멜론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데 제가 듣기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겠지만 그다지 큰 차이를 발견못하는데 청음에 능력이 있는 데미테르님이 한번 들어보실랍니까?
@물푸레 리마스터링 음원은 공유할 수 없는 건가요?
@데미테르 1월말에 다음이나 네이버가 아닌 멜론 사이트에서 판매중이니...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곡들 전부가...저작권대상입니다. ^^
누군가가 신고하면 유튜브에서 삭제시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 같은데
그렇게되면 앙꼬없는 진빵이 되는 셈이라...
@물푸레 저작권 대상이라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있을 때 많이 그리고 자주 들어야겠군요!^^
포스팅하시는 분들에게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바로...ㅎㅎ
유재하의 삶과 죽음을 접하면 왠지 찡하는 마음이 있긴 하나,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을 안고 그리고
불멸의 음악을 남기고 갔으니
불꽃처럼 삶을 불사르고 갔다고 해야 할까요...
결코 우리같은 범인들이 애닯은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의 어느 별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으리라...
우리같은 범인들이야 당대로 끝나지만 지구 멸망할 때까지 국내 현대음악사에 길이 남을 유재하를 부러워해야 마땅할까요...^^
@물푸레 20살 적에 '불멸의 삶'을 꿈꾸며 그런 예술적 재능이 없는 평범한 자신에게 절망했던 적이...ㅎㅎ
자신의 영혼의 표지를 가진 뛰어난 예술가들이 참 부럽던데요!
'나는 죽어서 뭘 남기지?' 하면서...
@데미테르 뭘 절망까지나...
저도 젊은 시절에 나는 뭘 해서 이름을 남기지...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본인의 값어치를 알아야...한다는 자각에 ^^
@물푸레 20살의 제가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지나친 과대망상에 사로잡혔던 걸까요?^^
20대 초반에 이 앨범을 어찌나 많이 들었던지,새로 구입해야 할 정도로...
여느 가수들의 노래와 다른 고급한 사운드와 꾸밈없는 담백한 보컬에 심취해서
바로 유재하의 열렬한 매니아가 되었는데...
제 20대의 감수성과 함께 한 그의 음악을 40대가 되어 다시 접하는 묘한 느낌이 참 신선하네요!^^
유재하의 가치를 제대로 아시는 분이었군요.
@물푸레 바로 느낌이 오던데요!^^
불멸의 명반을 남기고 그를 따르는 후예를 대량 양산한 유재하!
한국 가요계의 선지자 역할을 했던 그가 남긴 유일한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에 수록된 모든 곡을 추천합니다!
추천받아도 마땅한 앨범이죠.
@물푸레 어제 모처럼 앨범 전곡을 들어 보았는데 '역시!'라는 감탄사가...
지금의 감각으로도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멋지고 고급스런 사운드가 이어지고...
유재하를 찬미할 이유가 분명함을 다시금 느끼며,
모든 곡에 완성도가 있어 싱글 컷 발매해도 다 통할 정도의 빼어난 수작이자 걸작인 앨범!
하도 많이 들었던 앨범이라 전곡을 그냥 따라부를 정도로 친숙한...ㅎㅎ
@데미테르 유재하 이래 가장 마음에 드는 뮤지션이 장범준인데,
그의 밴드 '버스커 버스커'2집도 전체적으로 수록곡들이 완성도와 짜임새가 있어서
참 좋네요!
@데미테르 버스커 버스커 2집 올려보았습니다.
@물푸레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포스팅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