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ISBN (부가기호) : 979-11-92723-00-6 (93220) 출판사 : 도서출판 오타쿠 저자/역자 : 김성철 정가 : 29,000원 페이지수 : 420쪽 발행일 : 2022년 11월 8일 도서판형 : 148×210 | 전자책(PDF) ISBN (부가기호) : 979-11-92723-01-3 (95220) 출판사 : 도서출판 오타쿠 저자/역자 : 김성철 정가 : 19,000원 페이지수 : 420쪽 발행일 : 2022년 11월 8일 도서판형 : 154×216 PDF |
책 소개
현대과학과 불교의 접목을 모색하는 김성철 교수의 논문 모음집이다.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법성게의 '일미진중함시방'의 경문을 근거로 마음의 기원과 정체에 대해 새롭게 구명하였으며(제1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뿌리를 두는 현대의 상담이론을 불교적 심리치유와 비교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었고(제2부), 명상수련의 과학화, 객관화를 위해서 김성철 교수가 개발한 명상기계 '사띠미터(Sati-Meter)'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였으며(제3부), '꿈의 의학'이라고 불리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시술에 대해 불교윤리적으로 조명하였다(제4장).
책머리에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하여 불교학 연구를 시작한지 3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항상 나에게 붙어 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치과의사 출신이란 전력이다. 학교 밖 강의에서든 사적인 모임에서든 누군가가 나를 소개하면서 치과의사를 거론하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내가 던지는 몇 가지 조크가 있다. “옛날에는 남의 입으로 먹고 살았는데(치과진료), 지금은 내 입으로 먹고 삽니다(강의).”라고 응수하면 폭소가 터진다. 대중 강의에서는 “저는 전과자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어서 청중의 주목을 끈 다음에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前過者)가 아니라 학과를 바꾼 전과자(轉科者)입니다.”라고 말하면 청중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어쨌든 나는 고등학교 때에는 미적분을 포함한 수학Ⅱ를 배웠고, 과학 과목으로는 물리,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을 모두 공부했으며, 대학에서는 치의학을 전공한 이과(理科) 출신이기에 매스컴에서 새로운 과학이론을 소개해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동국대 대학원의 석사학위논문인 「Nāgarjuna의 운동부정론」(‘공과 윤리 - 반야중관에 대한 오해와 이해’에 실림)에서 미분학을 도입하여 ‘움직임의 인식 과정’을 풀이한 것 역시 고등학교 때 수학Ⅱ를 배웠기에 가능했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 t-RNA와 m-RNA에 의한 단백질 합성 등 분자생물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생물’ 수업시간에 배운 것이었다. 대학 강의에서 분자생물학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교 3학년 때의 생물 수업은 완벽했다. 그때 생물 교과목을 담당했던 분은, 나중에 한국교원대학 교수와 총장을 역임하신 저명한 생물학자 정완호(鄭玩鎬, 1939~) 선생님이셨다. 정 선생님은 고교 3학년 때 우리 반의 담임이셨기에, 고교 졸업 후 지금까지 매년 정초가 되면 급우들과 함께 선생님을 모시고 세배를 드린다.
또 3년간의 공중보건치과의사 경력을 포함하여 치과의사로서 만 17년 이상 환자를 진료하면서 치과 재료를 다룬 경험이 있기도 하지만, 나는 손으로 무엇을 만들고 고치는 것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지금도 하수구든 정수기든 청소기든 세면기든 문제가 생기면 사람을 부르지 않고 거의 모두 자작 수선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육체노동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는데, 그런 나의 성향에 긍지를 심어준 인물은 현대의 성자라고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였다. 그의 사상 가운데 ‘빵을 위한 노동(Bread Labour)’이란 게 있다. “입에 들어오는 음식은 반드시 육체노동을 통한 것이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이다.”라는 것이 그 사상의 요지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는 날에는 밥을 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는 백장회해(百丈懷海. 749-814) 선사의 가르침과 통하리라.
이 책에 모은 논문 한 편, 한 편을 작성할 때 생물학을 포함한 나의 이과 공부 이력과 치과의사로서의 전력, 그리고 육체노동에 대한 신념 등이 큰 자량(資糧)이 되었다. 이들 논문의 공통점을 추출하여 이 책의 제목을 '불교적 심신의학과 생명윤리'로 잡았고, 각 논문을 주제에 따라 분류한 후 ‘제1부 - 불교로 푸는 뇌과학과 진화생물학, 제2부 - 불교적 상담과 명상, 제3부 - 명상 기기의 개발과 실험, 제4부 - 불교의 생명윤리’의 총 4부로 나누어 실었다. 불교의 응용과 관련한 나의 논문 거의 모두가 그렇지만, 이 책에 실은 논문들 가운데 제3부의 실험논문을 제외한 모든 논문은 불교 내외의 여러 학술단체에서 주제를 제시하면서 원고청탁을 하여 쓰게 된 것들이다. 이들 논문 가운데 세간의 주목을 끈 것 몇 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책 말미에 ‘제4부 - 불교의 생명윤리’라는 제목으로 묶은 네 편의 논문 가운데 「배아연구와 생명윤리」, 「불교에서 본 생명 개념과 불살생계」의 두 편에서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의료기술에 대해 불교윤리적으로 분석하였는데, ‘수정란’이나 ‘줄기세포’와 같이 ‘인간 범위’의 극한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이나 시술은 이를 다루는 과학자, 의료인의 동기에 의해서 그 선악(善惡)이 판가름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철학적으로 ‘인식과 존재와 가치’의 접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밝힌 최초의 논문일 것이다.
‘제1부 - 불교로 푸는 뇌과학과 진화생물학’에 실은 논문 가운데 「불교와 뇌과학으로 조명한 자아와 무아」에서는 '화엄경'을 요약하여 의상대사가 저술한 「법성게」에 실린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의 경문에 근거하여 ‘마음’의 기원을 밝혔다. 진화과정에서 신경계가 형성되고 뇌가 발달하면서 마음이 새롭게 출현하였다고 보는 뇌과학자들의 ‘창발설(創發說,)’을 반박하면서 “진화과정에서 주관은 객관에 선행하며, 우리가 사는 우주 모든 지점에 주관성과 객관성이 중첩되어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 당시 청중의 반응이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2부 - 불교적 상담과 명상’에는 초기불전에서 부처님의 심리치유의 사례를 추출한 후 이를 현대의 심리치료와 비교한 두 편의 논문을 실었다. 「불교적 상담과 명상 연기론의 인지치료적 활용」에서는 끼사 고따미와 난다를 교화한 부처님의 설법에 내재하는 연기법(緣起法)의 골격을 드러내보였고, 「불교의 구사학으로 풀어 본 무의식과 명상」에서는 프로이드적인 정신분석의 방식을 부처님의 교화방식과 비교하여 그 효용성을 가늠해 보았다.
그리고 ‘제3부 - 명상 기기의 개발과 실험’이라는 제목으로 묶은 세 편의 논문은 명상과정의 과학화, 객관화를 위해서 내가 제작한 Sati-Meter(특허 제10-1558082호)의 고안과 이를 이용한 실험 결과를 정리한 논문들이다. 2013년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이 기계를 제작했는데, 원래의 목적은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찰나의 길이’가 '아비달마구사론'의 설명에 근거하여 계산한 1/75초와 같은지, 다른지 알아보는 순수 학문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제작 과정에서 생각이 번지고 일이 커지면서, 특허도 취득하였고 급기야 세계최초로 사띠미터(Sati-Meter)라는 이름의 ‘명상기계’가 탄생하였다. 아울러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융합연구과제에 선정되어 몇 가지 실험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이 기계의 제작을 위해 구로동과 청계천, 용산 등의 전자부품가게를 찾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근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무쪼록 뇌과학(1부), 심리상담(2부), 전기전자공학(3부), 분자생물학(4부) 등의 과학이론 및 기술과 불교의 접목을 시도한 본 논문집의 출간을 계기로 불교학의 지평이 보다 넓어지기 바란다.
2022년 10월 31일 경주 동국대 교직원아파트 에서, 도남 김성철 합장 정례
목차
책머리에 3
차 례 7
제1부 - 불교로 푸는 뇌과학과 진화생물학 13
불교와 뇌과학으로 조명한 자아와 무아 15
Ⅰ. 뇌과학, 무엇이 문제인가? 17
Ⅱ. 자아의 기원에 대해 - 주관이란? 마음이란? 의식이란? 26
1. 화엄으로 푸는 주관성의 기원 26
2. 불교에서 보는 생명과 마음의 기원 33
3. 의식의 다양한 스펙트럼 41
Ⅲ. 무아에 대한 통찰 - ‘상일주재(常一主宰)’한 자아는 없다. 47
1. 무상하게 명멸하는 한 점 식의 흐름 47
2. 뇌과학의 무아론(無我論) - 좌뇌 해석기가 만드는 가아(假我) 59
3. 불전 속의 무아론 - 아함, 중론, 유식 64
Ⅳ. 마음의 정체, 그리고 윤회와 해탈 70
진화론과 뇌과학으로 조명한 불교 79
Ⅰ. 모든 생명의 공통점 - 십이연기의 순환 81
Ⅱ. 약육강식을 대하는 상반된 태도 - 폭력과 자비 87
서구불자들의 채식주의 - 폭력성에 대한 반발 87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 - 다윈의 진화론 89
생명 세계의 비정함 대한 싯다르타 태자의 통찰 90
Ⅲ. 자유의지가 있다면 윤회는 가능하다 93
중생과 무생물의 차이 - 식(識)의 유, 무 93
모든 생명체의 식은 1차원적인 흐름이다. 95
뇌과학의 유물론과 증명 불가능한 자유의지 98
가언명제(假言命題)에 의한 윤회의 논증 103
Ⅳ. 뇌의 허구를 폭로하는 반야중관학 108
제2부 - 불교적 상담과 명상 113
불교적 상담과 명상 연기론의 인지치료적 활용 115
Ⅰ. 심리치료와 불교수행론의 만남 117
Ⅱ. 불전에 등장하는 연기론적 인지치료 126
1. 아공(我空)의 연기와 법공(法空)의 연기 126
2. 난다의 예화와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유전연기(流轉緣起) 128
3. 고따미의 예화와 동병상련(同病相憐)의 환멸연기(還滅緣起) 134
Ⅲ. 연기론적 상담사례와 바람직한 상담기법 137
Ⅳ. 불교적 인지치료의 궁극 목표 -‘인지의 완전한 해체’ 140
불교의 구사학으로 풀어 본 무의식과 명상 145
Ⅰ.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147
1.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147
2.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 1975-1961) 150
Ⅱ. 무의식, 아뢰야식, 번뇌 155
1. 아뢰야식이 무의식인가? 156
2. 무의식과 ≪구사론≫의 번뇌 160
3. 번뇌의 정체 165
Ⅲ. ≪구사론≫의 명상수행과 번뇌론 167
1. 사성제 명상을 통한 번뇌의 제거 167
2. 명상수행에 근거한 번뇌의 분류 173
Ⅳ. 심리적 문제의 해소 - 상담인가 명상인가? 178
1. 논의의 혼란 179
2. 의식이란 무엇인가? 181
3. 무의식을 드러낼 때 치유되는가? 183
4. 예화를 통한 비교 185
제3부 - 명상 기기의 개발과 실험 189
사띠(Sati) 수행력의 측정과 향상을 위한 기기와 방법 191
요약문 193
Ⅰ. 기기의 고안을 위한 이론적 토대 194
1. 주의(Attention) - 동시에 여러 가지를 파악할 수 없다. 194
2. 마음의 정체 - 선화륜(旋火輪)과 같은 ‘한 점 식의 흐름 198
3. 주의 용량의 한계는 찰나의 길이에 의존한다. 206
4. 사띠(Sati)의 출발점 - 신근(身根)에서 일어나는 촉경을 주시하기 210
Ⅱ. 사띠 수행력을 측정하고 훈련하는 기기 - 촉각자극분배장치 215
1. 사띠 수행력의 측정을 위한 장치의 고안 215
2. 촉각분배장치의 개량과 실험의 고안 221
Ⅲ. 촉각자극분배기의 활용 전망 224
1. 사띠 수행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초적 훈련 224
2. ADHD나 치매와 같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한다. 227
참고문헌 229
명상수련자의 촉각 주의력에 대한 실험적 연구 233
한글요약 235
Ⅰ. 심리치료의 새로운 흐름과 과학화의 필요성 236
1. 저항문화운동이 야기한 심리치료의 새로운 흐름 236
2. 명상에 대한 연구 현황과 과학화의 필요성 238
3. 위빠싸나 수행의 공통점 - 촉각에 대한 주의 242
Ⅱ. 명상수련자의 촉각 주의력 측정을 위한 실험 244
1. 실험 장치의 작동 원리와 부품의 기능 244
2. 실험의 대상과 목적 및 실험의 방법과 절차 249
⑴ 실험의 대상과 목적 249
⑵ 실험의 방법과 절차 252
Ⅲ. 실험결과에 대한 통계 분석과 가설적 해명 255
1. 실험결과의 통계 분석 256
2. 분석 결과에 대한 가설적 해명 261
⑴ 촉각 주의력에 대한 종합적 분석 261
⑵ 촉각 주의력의 좌우 차이에 대한 분석 263
⑶ 촉각 주의력의 좌우 차이에 대한 뇌과학적 해명 266
Ⅳ.요약 및 앞으로의 과제 268
참고문헌 274
Sati 명상장치를 이용한 훈련의 심리적 효과에 대한 실험적 연구 277
요약문 277
Ⅰ. 서론 279
Ⅱ. 방법 284
1. 연구 대상 284
2. 훈련 방법 286
3. 측정 도구 288
4. 자료 분석 296
Ⅲ. 고찰 303
참고문헌 305
제4부 - 불교의 생명윤리 309
윤회의 공간적, 시간적 조망 311
Ⅰ. 윤회, 무엇이 문제인가? 313
Ⅱ. 윤회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316
Ⅲ. 윤회는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는가? 323
1. 윤회에 대한 공간적 조망 324
2. 윤회에 대한 시간적 조망 - 십이연기 330
생명공학에 대한 불교윤리적 조망 339
Ⅰ. 과학과 불교 - 적인가, 동지인가? 341
Ⅱ. 생명공학 기술의 현황 345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의 재생 345
유전자 치료 347
가축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약품과 장기의 생산 348
Ⅲ. 생명공학 기술의 문제점 349
Ⅳ. 생명공학만 문제인가? 354
배아연구와 생명윤리 359
프롤로그 361
Ⅰ. 논의의 전제 361
Ⅱ. 문제의 제기 364
Ⅲ. 불교의 생명관 367
Ⅳ. ‘인간’ 개념과 살생의 범위 371
Ⅴ. 인식의 극한에서는 가치가 존재를 변화시킨다. 381
Ⅵ. 배아연구와 그 활용기술의 바람직한 방향 385
불교에서 본 생명 개념과 불살생계 389
Ⅰ. 생명과 불살생계, 그 의미와 범위는 확실한가? 391
Ⅱ. 생명 개념의 정립을 위한 현대 생물학의 시도 396
Ⅲ. 불교와 생물학의 생명 개념, 어떻게 다른가? 401
Ⅳ. 불교의 생명관과 불살생계의 지범개차(持犯開遮) 410
첫댓글 교수님 존경합니다.
교수님 강의 듣기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여 강의를 많이 듣지 못했던 점이 크게 아쉽습니다. 은퇴 강의를 하시는 모습에서 저의 후회는 더 크게 밀려왔었습니다. 지극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교수님 강의를 들어야했었다며 스스로를 자책하였습니다.
저희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경숙 합장 정례 올립니다 ()()()-
감사합니다. 즐겁게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