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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투어 여행
출발, 마지막 여행
청소년 여행 마지막인 궁 투어를 하는 날입니다. 일찍 출발하고 일찍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평소 일찍 일어나진 못하지만, 여행을 위해 일찍 일어나겠다고 합니다. 기특합니다.
지선은 요즘 불면증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그런 지선이 잘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됐습니다. 늦잠을 자는 게 걱정되어 집에 찾아가서 깨워도 괜찮은지 묻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여행인 만큼, 지선에게는 첫 여행인 만큼 함께 가고 싶었습니다. 지선과 여행 가기 전 마지막 회의 때 손 꼭 잡고 약속도 했습니다.
지선은 밤을 새워서 약속 시각을 지켜줬습니다. 그런 지선에게 고맙습니다.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약속을 잘 지켜주는 지선이 기특합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궁 투어. 화해는 수료식 영상을 만드느라 잠을 얼마 못 잤습니다. 인애도 새벽까지 저와 수료식 이야기를 하느라 잠을 오래 못 잤습니다. 지선은 밤을 새우느라 피곤해 보였습니다. 모두가 피곤한 상태로 출발하지만, 함께 여행할 수 있음에 마음만은 설렙니다.
안전지킴이인 화해가 오늘도 교통담당을 해줬습니다. 마지막 날까지도 수고해주는 화해에게 고맙습니다. 덕분에 여행 때마다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전철을 여러 번 갈아탄 후에 창경궁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비가 내립니다.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면 이동에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됐습니다.
원망스러운 비
창경궁은 청소년 당사자가 미리 알아본 바로 입장료가 무료였습니다. 광복절인 이유로 며칠 간은 무료개방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궁투어를 기대했습니다. 그중 창경궁 안에 있는 대온실이라는 여러 식물이 있는 공간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들은 휴대전화 지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발로 이동하며 표지판을 확인해 길을 찾았습니다. 대온실이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을 쭉 따라갔습니다. 마지막 표지판을 따라갔는데 길이 끊겨있었습니다. 대온실이 공사 중이어서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당황했습니다. 저 또한 당황했습니다. SNS에 알아본 바로는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창경궁 사이트 공지사항을 보았으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급격히 다운됐습니다. 하늘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궁 건물에 서둘러 들어가 비를 피하기로 했습니다. 소나기인 줄로만 알았던 비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땅에는 비가 쌓여 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비 때문에 이제껏 여행이 함께 하는 여행을 이렇게 보낼 수 없겠다 싶어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궁 건물 안에서 함께 오순도순 둘러앉아 게임하기를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웃음으로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제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어서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를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또 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왔으니 점심을 먹고 궁 투어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점심을 먹기로 했던 통인 시장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좋다며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창경궁에서 건물 밖으로 나오기까지 복잡한 길이였습니다. 화해는 길이 어려워지자 저에게 부탁했습니다.
“선생님 길이 어려워서 방향을 잘 못 보겠어요. 도와주세요.”
아이들을 이끌고 밖으로 향했습니다.
생각과 달랐던 통인 시장
통인 시장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 많은 사람이 있어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자리가 나자 아이들은 서로 배려했습니다. 인애와 다리가 아픈 지선에게 배려했습니다. 내릴 때가 되자 아이들을 챙겼습니다. 화해가 먼저 내리고 지선도 내렸습니다. 인애는 제 뒤를 따랐습니다. 내린 후 살펴보니 인애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인애가 버스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모두 당황한 듯했으나 서둘러 인애와 만날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화해는 서둘러 인애에게 전화하고 지선과 저는 지도를 살펴 인애가 간 곳을 찾았습니다. 인애에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말한 후 서둘러 다음 정류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인애는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습니다. 버스 기사님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인애의 기분을 풀어주지 못했습니다. 옆에 있던 화해가 인애를 다독였습니다.
“그럴 수 있어. 그럴 때 화만 내지 말고 침착해. 나도 그럴 때 많아. 우리 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종종 있고. 그럴 때는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면 좋아. 다음에 안 그러면 괜찮아.”
화해는 동생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다독이기보단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화해가 인애의 마음을 풀어주니 인애의 기분도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화해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통인 시장 가는 길에는 작고 예쁜 카페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들떠 “선생님 저기 가고 싶어요~”를 외쳤습니다. 소박하게 이루기로 한 여행, 적은 예산.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함께 갈 수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함께 가지 못하지만, 다음에 따로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오기로 약속했습니다.
통인 시장에 다다르자 아이들은 두리번거리며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찾습니다. 현금을 엽전으로 바꾸어 도시락통에 담아 먹는 시장 음식을 아이들과 아이들 부모님께서 매우 기대하셨습니다. 특히 지선과 인애는 기름떡볶이를 기대했습니다.
서둘러 갖고 있던 돈을 엽전으로 바꾸러 갔습니다.
“저희 4명에서 사 먹을 건데 만 오천 원 바꿀 수 있나요?.”
“한 명당 5천 원 이상씩 바꿔야 해. 남으면 다시 현금으로 돌려주지도 못해. 다 쓰고 와야 해”
아이들과 함께 통인 시장 정보를 찾아봤을 때는 그런 내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곤란했습니다.
재미를 기대했던 아이들의 표정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결국, 엽전을 바꾸어 먹지 않고 가진 현금으로 음식을 사 먹기로 했습니다.
속상한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앞장서서 시장을 둘러보며 아이들에게 좋아할 만한 음식을 권유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토라져 시장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계획했던 여행과 다르게 흘러갔지만,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모두의 의견을 맞출 수 없어 미안합니다.
시장에서 나오니 비가 또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앞 정자에 앉아 다른 계획을 궁리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계획했던 여행대로라면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등을 돌아다닌 후 때가 되면 통인 시장에서 밥을 먹고 마저 못한 궁들을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궁 투어가 끝난 후에는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광화문 교보문고를 다녀오고 여행을 마무리 짓기로 했었습니다.
발이 아파져 오는 지선, 쌀국수집을 가고 싶어 하는 인애, 카페에 가고 싶어 하는 화해. 세 명의 의견이 모두 달랐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속마음을 잘 말할 수 없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주고받아 의견을 묻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가지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모두에게 맞춰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곤란한 상황이 오자 모두 집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이대로 가기엔 너무 아쉬웠습니다. 인애가 말합니다.
“선생님 광화문 교보문고 갔다가 집에 가요.”
인애가 말해준 덕분에 아이들 모두 동의하고 함께 좋다며 가기로 했습니다. 광화문역에 있는 교보문고에 가기 위해 화해가 길을 찾아봐 줬고 버스 타는 방향은 제가 돕기로 했습니다.
불안한 여행길
버스를 타고 순조롭게 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아까부터 기사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데….”
“뭐라고 하셨어??”
“안국역까지밖에 운행을 안 한대요.”
“응??? 그럼 여기서 두 정거장만 가는 건데?”
불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첫 시작부터 아이들과 웃으며 보낸 시간 없이 계획에 차질이 있었기에 마지막 광화문 교보문고는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기사님께서는 예정했던 역보다 전에 내려주셨습니다.
“죄송해요. 여기 이상 더 못 들어가요. 내리셔야 될 것 같아요.”
우리 모두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당황하며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앞에는 교통체증이 심해 보였습니다. 걷거나 전철을 이용해서 광화문역에 도착하기는 거리가 멀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서둘러 손을 잡고 걷자고 말했습니다. 누구 하나 손을 놓고 길을 걷는다면 서로를 놓치게 될 것 같아 걱정됐습니다.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자매지간이라 서로 손잡기 꺼리는 화해 인애도 함께 새끼손가락을 고리 걸어 손잡고 지선과 저는 둘이 손 꼭 붙잡고 걸었습니다. 조금 걸으니 수많은 경찰과 손에 무언가를 쥐며 걷는 시민들이 보였습니다. 네 명 모두 심각성을 깨닫고 뉴스를 검색해봤습니다.
검색해보니 오늘은 광복절 집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광복절 집회까지 겹쳐 이동이 어려웠습니다. 서둘러 경찰이 안내해주는 좁은 길을 따라 안국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전철역 안에도 사람 많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선의 발은 점점 더 아파져 오고, 인애 화해 모두 지쳐있었습니다. 오늘은 때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이상 어딜 갈 수 없다고 생각됐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방화동에 다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여행 마무리
첫 여행을 기대했을 지선, 직접 가고 싶은 곳들을 찾아보고 궁 투어를 하고 싶다던 인애 화해 모두에게 미안했습니다. 함께 즐거움이 가득할 시간을 고대했기 때문에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돌아가는 전철에서 한 명씩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이렇게 된 결과에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미리 사전조사를 철저히 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법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청소년 당사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무책임하게 행동했습니다. 사전답사를 하거나 조금만 더 제가 나서서 정보를 찾아봤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었기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화해는 “다음엔 이렇게 하면 되죠~” 라도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말 걸어주는 화해가 고마웠습니다. 이번 여름 청소년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첫 시작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아 더욱 신경 쓰였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 함께 못 나눈 추억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려워졌지만, 앞으로도 관계 이어 나가며 만날 또 다른 날들을 기대합니다.
단란한 가정 수료식
당사자가 스스로
이번 여행은 당사자가 총 3명입니다. 그중 2명인 화해 인애는 자매지간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어려웠지만, 회의, 여행 함께 잘 누렸습니다. 즐겁게 지냈습니다. 겨울에 한라산 청소년 여행을 다녀온 인애는 어린이 여행팀과 함께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수료식은 특별하게 가정 수료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니 어머니 아버지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올 때마다 반겨주시는 모습에 감사합니다. 화해 인애의 어릴 적 사진도 보며 함께 하하 호호 웃으며 사회자 인애의 첫마디로 수료식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ppt로 활동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활동했던 내용을 부모님께 연락드리며 알려드렸지만, 아이들이 직접 발표하고 알려주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하기로 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ppt는 제가 만들고 나머지는 전부 아이들이 행했습니다.
발표도 제가 맡게 된다면 모양이 이상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표를 잘하는 화해에게 부탁했습니다. 발표회가 아니므로 부담 갖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길 바랐습니다. 화해는 처음에 망설이나 싶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겠다며 발표를 맡아줬습니다. 함께 했던 첫 만남, 회의, 여행 등을 소개했습니다. 화해는 한 번 본 ppt를 능숙하게 발표해나갔습니다. 그런 화해를 칭찬했습니다.
다음은 계양산 여행에서 찍은 v-log를 보여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상은 화해가 새벽까지 깨어 직접 편집한 영상입니다. 화해의 뛰어난 편집 실력에 영상을 보는 사람 모두가 큰 웃음으로 감상했습니다. 비가 오고 힘든 날에 계양산을 다녀왔지만, 영상에서 보이는 부분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는 추억들뿐이었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함을 담아
다음으로는 며칠 전 회의 시간에 쓴 감사편지를 부모님께 낭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애는 읽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화해의 편지를 읽어보니 감동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화해에게 자신이 쓴 편지를 읽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화해는 부끄러워했지만 계속된 격려에 부탁을 들어줬습니다.
아빠, 엄마께 따로따로 정성 들여 쓴 편지였습니다. 아빠에게는 이번 활동의 전체적인 부분을 편지로 작성했고 응원해주는 마음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엄마에게 편지 읽는 시간이 되자 화해는 편지를 못 읽겠다며 거부했습니다. 대신 읽어줘도 되는지 물었고 화해는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화해는 지금껏 엄마를 진심으로 생각한 마음을 꾹 눌러 담아 쓴 것이 보였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화해의 마음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화해는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서로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화해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엄마가 화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전해졌습니다.
편지를 다 읽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려던 찰나 권대익 선생님께서 제안하십니다.
“복지관의 규칙이 있습니다~ 이렇게 편지 읽고 하면 마지막에 포옹을 꼭 하거든요. 부모님께서 자녀들을 꼭 안아주세요~”
아버님께서는 몇 년 만에 딸을 안아보시는 거냐며 좋아하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제안해주신 덕분에 부모와 자녀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애틋해지는 시간이 됐습니다. 선생님께 감사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전달
아이들의 편지 낭독이 끝난 후 어머님께서 서프라이즈로 준비해주신 편지 전달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수료식 전날 밤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아이들 몰래 써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수료식 당일에도 저에게 전달을 몰래 해주시겠다며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맞춘 재치있는 말투로 편지를 시작하셨습니다. 감사, 기도, 긍정 마인드, 현명한 지혜를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편지 읽는 중간에 눈물을 보이시기도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음과 울음을 나눴습니다. 힘든 일이 있음에도 화해 인애가 감사함의 믿음 속에서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살면서 받는 사랑을 받은 그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나누며 사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화해 인애를 생각하고 큰 사랑으로 키우시는 모습이 보이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부끄러운 마음에 편지를 작성하지 못하셨지만, 그 자리에서 직접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지금껏 그래오셨듯이 앞으로 화해 인애가 가는 길을 격려해주셨습니다. 원하는 꿈들을 모두 응원해주셨습니다. 끝이 어떻게 되든 간에 포기하지 않고 과정을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버님의 경험을 들어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덧붙이시며 마무리하셨습니다. 매번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아빠가 해주시는 말씀이 화해 인애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아버님께서 준비해주신 미션시간도 수료식 때 진행됐습니다. 아버님의 미션 속에는 화해 인애에게 평소에도 큰 관심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화해 인애의 행동을 관찰하며 달력에 어떤 행동을 했을 때마다 표시하며 기억하셨습니다. 화해 인애가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미션 이야기를 하며 화해 인애의 재미난 가족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가 가득했던 시간. 함께 좋은 시간을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서로를 위해 준비한 깜짝 시간
준비된 순서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준비한 게 있다며 깜짝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인애 화해가 더욱 들떠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화해와 인애가 폴라로이드 사진첩을 건넸습니다. 인애는 이번 여름 청소년 여행에서 추억을 만들고자 직접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구매했습니다. 회의, 여행에서 만날 때마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사진들의 행방을 물어도 알려주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가 수료식에 있었습니다. 집에서 간직하고 있을 줄만 알았던 사진들이 저에게 예쁘게 꾸며져 전달됐습니다. 화해 인애가 함께 머리 맞대 꾸몄을 생각을 하니 감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해준 깜짝 시간도 끝이 나고 마지막으로 저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수료식을 위해 준비했던 포토북과 화해 인애에게 쓴 편지를 읽었습니다. 3주간 아이들과 함께했던 때를 회상하며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추억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읽었습니다. 눈물로 편지를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의 진심 담긴 마음들이 잘 닿았길 바랐습니다. 포옹 인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더 꾸미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저와 함께하기를 바랐습니다. 화해와 인애가 좋아하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하여 사진 꾸미는 시간. 셋이서 함께 하니 좋습니다. 마지막도 이렇게 즐겁게 보냈습니다. 자연스럽게 마치 가족인 것처럼. 친언니처럼 노릇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함께 하는 정겨운 시간
수료식이 끝나고 난 후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주신 식사를 했습니다. 인애가 깍은 토끼모양의 사과, 인애 화해가 만든 체리청 음료, 쪄주신 옥수수와 만두,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잼으로 아버지와 딸이 함께 만든 딸기잼 빵, 어머니께서 요리해주신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푸짐한 식사자리였습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 만들어준 식사자리가 감사했습니다. 웃음이 끊이질 않던 수료식. 이렇게 따뜻한 가정 안에서 수료식을 할 수 있음에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처음 해보는 실습, 코로나 시기에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이들이 있기에 제가 있을 수 있는 소중한 3주였습니다. 함께 한 3주를 마무리하기엔 짧은 하루의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가정에서 한 특별한 수료식, 저에게는 평생에 잊지 못할 귀한 시간이 됐습니다. 아이들도 이날을 함께 기억하며 추억하면 좋겠습니다. 화해 인애와 함께했기 때문에 더욱 잊을 수 없는 2020년 여름방학이 될 것 같습니다. 함께 해서 행복했던 여름.
고마워 애들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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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들과 함께한 마지막 여행.
섬 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지난 회의에서 궁 여행으로 바꾸었지요.
고등학생 여행은 여행 날마다 비가 많이 왔습니다.
마지막 궁 여행에서도 비가 많이 내렸네요.
궁 온실도 공사중이고,
버스에서는 인애가 내리지 못하고,
통인시장도 기대했던 바와 다르고,
교보문고도 광복절 집회로 길이 막히고..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잘풀리지 않는 여행.
그러나 이마저도 돌아보면 귀한 추억이 될겁니다.
실습생과 함께 고려산 여행에서 길을 잃고 헤메었던 시간이 추억으로 남아있듯이요.
가정 수료식. 따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지난겨울에 이어 두번째 만남입니다.
가정방문의 의미를 잘 알아주셨습니다.
어머니 세대에서는 학교에서 가정에 방문하는 일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집에 방문하니 가정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가족의 관계가 보입니다.
어머니께서 4명의 아이들을 가정위탁 보호를 하셨습니다.
오래전부터 나눔과 배려를 이미 삶으로 실천하셨습니다.
4명의 아이를 만나고 다시 보내는 일은 입양보다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온 가족이 그렇게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마음이 더 깊어졌을 겁니다.
음식도 정성껏 대접해주셨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수제청 음료를 내어주었습니다.
빵, 옥수수, 사과 과일 내어주었습니다.
수료식 마치고 김치볶음밥과 떡볶이도 만들어주셨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에 저와 양정아 선생님이 초대받았습니다
수료식 준비도 화해와 인애가 했습니다.
인애가 사회를 보고, 화해가 PPT를 발표했습니다.
화해가 계양산 여행을 브이로그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정 수료식에 초저와 양정아 선생님이 초대받았습니다.
가족이 서로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화해가 아빠와 엄마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읽는 화해도, 엄마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서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편지를 읽고나서는 포옹을 부탁했습니다.
아빠가 두 딸을 안아주셨습니다.
자녀를 안아준지가 몇 년만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자녀를 위해 미션을 주셨고, 선물을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잘한 일을 날짜와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하셔서 칭찬해주셨습니다.
마지막 미션도 서로 안아주기로 완성했습니다.
수료식을 구실로 편지를 쓰고 안아주기.
가족이 조금 더 애틋하고 가까워졌을 겁니다.
양정아 선생님도 아이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아이들도 양정아 선생님의 마음을 잘 알겁니다.
화해와 인애는 폴라로이드 사진첩을
양정아 선생님은 포토북을 준비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마음이 고맙고 놀랍습니다.
서로에게 평생의 추억이 될겁니다.
코로나19로 가정수료식을 처음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풍성했습니다.
양정아 선생님 덕분에 가정수료식의 힘을 알았습니다.
다음 실습에도, 실습이 아니더라도 가정을 도울 때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양정아 선생님께서 좋은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