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성남시청공원 ⑳가을 쇠별꽃 –
맛없는 군대 건빵 먹을 수 있게 했던
고단을 잊게 하는 양념 같은 고 녀석
낙엽 속 여기저기서 고개 내민 별사탕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군번 13204929
총번 738195
아직도 외우는 걸 보면 나 자신 신기하다
요즘 군인들도 건빵을 먹는지 모르겠다.
전공이 건축이라서
최전방 공병부대에 배속되어
통나무 진지를 콘크리트 진지로 개량하는 임무 수행 했는데
산 밑에서 콘크리트 기초재료인 시멘트, 모래, 자갈, 물을
등짐으로 200, 300고지에 져 나르는 일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담배(화랑 담배)를 안 피우면 빵과 우유를 주었는데
그것이 먹고 싶어 담배를 끊었던 기억이 있다.
(2)
그 때 먹었던 빵과 우유와 함께
군대 건빵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참 맛없는 건빵이었지만 먹을 수 있었던 건
함께 들어있는 별사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어저께 탄천을 걷는데 낙엽 속에 쇠별꽃들이 고개를 내밀도 있었다.
별꽃류는 봄에 많이 피지만 계절이 봄과 비슷하니
그 얘들이 봄으로 착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건빵 같은 낙엽 속에 여기저기 고개를 내미는 쇠별꽃들을 보니
건빵 속 달콤했던 별사탕이 생각났다.
(3)
보수의 핵심에서 별사탕 같은 사람이
맛있는 별사탕 같은 선언을 하여 옮겨 보관한다.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탄천변 요즘 풍경
2) 그 낙엽 속에 별사탕 같은 얘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나와 있었다.
3) 털별꽃아재비
4) 당당한 장대여뀌
5) 이렇게 아름다운 탄천, 성남시청공원을 12/5일 떠나 남한산성으로 들어간다.
편지 한 통서 시작된 사랑… 이베리아 반도 통일하다
지난해 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큰 화제를 모았어요.
주인공 할머니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얼굴도 모르고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하지만 7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들은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았지요.
세계사 속에도 이들 못지않게 서로 사랑한 부부가 있어요.
스페인의 역사를 뒤바꾼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가 그 주인공입니다.
1451년 카스티야 왕국의 새 왕비가 예쁜 딸을 낳았어요.
아이는 어머니 이름을 따 이사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죽자 오빠인 엔리케 왕자가 왕위에 올라 엔리케 4세가 되었어요.
엔리케 4세는 왕위를 지킬 욕심에 새어머니인 왕비와 이사벨 공주,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알폰소 왕자를 아레발로라는 시골로 쫓아 보냈답니다.
아레발로의 생활은 비참하였어요. 어린 이사벨은 밥 짓고, 빨래하고,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며 성장하였지요.
그녀를 견디게 해준 힘이 있었다면 그것은 가톨릭 신앙이었을 거예요.
이사벨은 엔리케 4세에게 충성을 다했어요.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무능한 왕이었어요. 카스티야는 혼란에 빠졌고,
후계자를 둘러싼 논쟁도 끊이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동생 알폰소 왕자마저 병으로 죽고,
이사벨과 포르투갈 왕 사이의 결혼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어요.
15세기 무렵 이베리아 반도는 가톨릭을 믿는 포르투갈, 카스티야, 아라곤
그리고 이슬람을 믿는 그라나다 왕국으로 나뉘어 영역을 놓고 다투고 있었는데,
이사벨의 결혼으로 포르투갈과 동맹을 맺고 싶었던 거예요.
이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이사벨은 각국의 왕과 왕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왕은 나약하고, 포르투갈 왕은 나이가 많았기에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때 아라곤으로 보낸 사람에게서 멋진 외모와 좋은 성품을 타고났다는
페르난도 왕자의 소식을 들었지요. 당시 열여덟 살이던 이사벨은
열일곱 살인 페르난도에게 편지를 써서 먼저 청혼하였답니다.
페르난도 역시 소문을 듣고 이사벨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그는 그녀와 몰래 결혼하려고 장사꾼으로 변장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이사벨이 있는 바야돌리드에 도착했지요.
1469년 온갖 어려움을 물리치고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합니다.
1474년 엔리케 4세가 죽자, 이사벨은 내란을 이겨내고 이사벨 1세 여왕으로 즉위하지요.
그리고 1479년 남편인 페르난도 1세가 아라곤의 왕으로 즉위하면서
아라곤·카스티야 연합 왕국이 만들어졌어요. 이사벨은 왕비 역할에 그치지 않고,
여왕으로서 나라를 통치했어요. 페르난도는 그런 아내를 존중했고,
두 사람은 카스티야와 아라곤의 공동 통치자로서 평등을 유지했지요.
엄밀하게 생각해 보면 두 나라의 법률이나 화폐가 모두 다르고,
조세 제도도 달랐기 때문에 통일국가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많은 사람은 이 두 사람의 결혼이 스페인 통일의 시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영토가 넓어지고 왕권은 더욱 강화되어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기 때문이에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이사벨·페르난도 부부는
이베리아 반도 전체를 가톨릭의 나라로 통일해야겠다고 결심하였어요.
강해진 왕권을 기반으로 군대를 만들고 그라나다를 공격할 준비를 시작했지요.
이베리아 반도는 로마제국 이후로 가톨릭을 믿던 지역이었는데,
711년 이슬람교를 믿는 우마이야 왕조가 들어서면서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어요.
가톨릭 왕국이 조금씩 세력을 키워 영토를 확장하면서
그라나다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회복한 상황이었지요. 전쟁이 시작되자 페르난도는
전쟁터에서 군대를 이끌었고, 이사벨은 병사를 치료하며 후원하였어요.
1492년 1월 2일, 그라나다의 마지막 왕이었던 보압딜은 스스로 알함브라 궁전의 열쇠를 넘겨주며 항복했어요.
궁전 꼭대기에 십자가 깃발이 나부끼고, 이슬람 세력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사라졌습니다.
무려 800여 년에 걸친 가톨릭과 이슬람 세력의 싸움에서 가톨릭이 승리한 거예요.
교황 알렉산드르 6세는 이사벨과 페르난도를 '가톨릭의 수호자'라고 부르며,
이들에게 '가톨릭 왕들'이라는 칭호를 내렸지요. 카스티야·아라곤·그라나다는 한 나라가 되었고요.
이 사건을 레콘키스타(Reconquista·재정복 운동)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라는 이사벨과 페르난도의 손자인 카를 5세 때
완전한 한 국가로 합쳐져 오늘날의 스페인이 되었어요.
유럽에서 셋째로 영토가 넓은 나라,
스페인의 역사 속에는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1세의 사랑이 담겨 있답니다.
-조선일보, 2015.1.23. 공미라 세계사 저술가
■ [특파원 리포트] '노예 성경'과 문재인 정부
조선일보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19.11.22 03:14
워싱턴에 있는 '성경 박물관(Bible Museum)' 지하에는 최근까지
단 한 권의 성경을 위한 특별 전시장이 있었다. 고대 양피지 성경부터 전 세계의
진귀한 성경이 모두 전시돼 있는 곳에서 이 성경은 왜 이렇듯 특별한 취급을 받았을까.
이 성경은 1808년 런던에서 간행된 것으로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겉보기엔 일반 성경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 성경책은 창세기를 마친 뒤 바로 출애굽기 19장으로 넘어간다.
출애굽기 1~18장은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가
유대인들을 이끌고 압제를 피해 이집트를 탈출하는 극적인 장면이 나온 부분이다.
이 책은 이른바 '노예 성경(Slave Bible)'이다.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찾아 탈출할까 봐 성경을 가르치면서도
구약성경의 가장 극적인 장면을 빼고 만든 것이다.
백인 지배층은 성경을 통해 '사랑'이 아닌 '굴종'을 가르치려 했다.
노예 성경엔 구약의 약 90%, 신약의 50%가 삭제되거나 편집됐다.
예수 가르침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도 삭제됐다.
예를 들어 갈라디아서 3장의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니라'와 같은 문구도 삭제됐고
요한계시록 등에서 묘사한 구원의 메시지도 거의 삭제됐다.
반면 베드로전서 2장의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에게 순종하라'는 문구나
누가복음 12장의 '주인의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라는 부분 등은 들어갔다.
성경이 아무리 사랑을 가르친다 해도 권력자가 수정하면 순식간에 압제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 성경은 지금은 성경 박물관 2층 '아메리카 성경' 코너에 전시되고 있다.
이 같은 '진리의 편집'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기이한 인권에 대한 이중 잣대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북한 인권침해를 비판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인권결의안의 공동 제안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직접 북핵 협상을 하는 미국도 61개 공동 제안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유엔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에 빠진 뒤
"북한 인권 증진의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마 노예 성경을 만들던 성직자들도 "노예 선교에 대한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노예제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주요 부분을 수정했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런 성직자들을 단호하게 심판했고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혹시 현대판 '노예 성경'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Song Of The Reed / Tim Mac Br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