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었던 선거가 끝났다.
10월 29일 서산시파크골프협회 선거관리위원장께서
대의원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당선인 발표를 하였다.
선거기간 동안 접수를 한 결과 오영미 1인이 신청을 하였다.
1인 선거일 경우 무투표 당선으로 확정을 짓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간 나는 나의 의무를 다했다.
구장 본부석 앞에서 회원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기도 했고, 구장을 나오는 발길에 인사를 하며
직접 구워 온 고구마를 테이블에 놓고 정을 나누기도 했다.
임기 4년 동안 4명의 회장이 바뀐 셈이다.
나는 잔여 임기 1년 2개월 짜리 회장 역할을 하게 된다.
새로운 집행부도 꾸려야 하는데 좀처럼 쉽질 않다.
갈등과 망설임은 매일 나에게 고통이었고 힘든 시련이었다.
기존 멤버들을 모두 안고 갈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일부 다수의 멤버가 사임을 하겠노라 강하게 제시한다.
누구와 함께 걸어가야 할까 숱한 고민 끝에
나름의 역량있는 분들을 모시고자 끙끙 댔던 시간들...
초침은 쉬지 않고 흐른다, 멈추지 않는 순간들...
나는 혼자여야 하는가
나를 혼자이게 만들고자 하는가
이대로 괜찮은 건가 고민하다 끈기있게 밀어 부쳤다.
필요한 사람들은 용기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들이댔다.
사는 게 다 인맥이라더니 역시 구관이 명관인 것이다.
어렸을 적 활동했던 경력이 실력을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의외로 나를 믿고 수락한 분을 생각하니 내가 더 조심스럽다.
사정사정해도 냉철하게 거절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마도 그 사람은 그렇게 살다 갈 사람이려니 거둔다.
나를 도와주는 것이 아님에도 협회장이라는 것이
메주처럼 단단하다가 쉽게 풀어지는 허망한 된장 같은 것.
다른 것 없다, 오직 협회를 위해 정당한 길을 걷는 것이다.
지금껏 불어닥쳤던 것 보다 더 험지를 헤쳐나가야 할지 모른다.
벌써 저쪽 대상에서 나에게 문자를 보내 따지기 시작한다.
대응의 가치가 없음에도 티를 내지 않으려 한다.
중용을 지키고 협회를 위한 일이면 정당하게 타협할 생각도 있다.
그것이 바르고 옳은 길이라면 말이다.
앞만 보고 뛰련다.
모처럼 어린 시절 임무를 부여 받은 사명감이 느껴진다.
알뜰하게 꾸린 집행부가 실력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 해준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한 때 임을 잊지 않고 긴장한다.
매 순간이 나에게는 시험과 같아서 거리를 늦출 수가 없다.
고삐를 당기되 주마간산의 여유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