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해도, 만일 이런 분별에 머무르면 마침내 이것은 마음으로 행하는 도리 밖이어서 아직 진실을 보지 못한 것이므로 불법에서는 성인이라 하지 아니한다. 오히려 이것은 범부로서 3계(界)와 25유(有)를 바퀴 돌 듯하면서 생사를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중생을 교화한다면 오래된 의사[舊醫]라고 하며, 또한 세간의 의사라고도 한다. |
그러므로 『열반경(涅槃經)』에서 이르기를 “세간 의사가 치료하여 나은 뒤에는 도로 재발을 하거니와 이 여래께서 고치시면 나은 뒤에 다시는 재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아래의 설명과 같다. 지금 말하는 안 이치의 세간이라 함은 바로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신 것이니, 온갖 교의 문과 명의(名義)의 모양을 널리 말씀하여 중생을 교화한다. |
수행하는 이는 선정의 마음속에서 뜻으로 불법 교문의 주(主)와 상대[對]의 모양을 얻어 알려고 하면 삼매와 지혜와 선근의 힘 때문에 이내 깨달아 안다. 어떻게 아느냐 하면, 부처님의 말씀한 바대로다. |
다섯 가지 계율의 이치는 5장에 배대된다. 가령 4대(大)와 5음(陰)과 12입(入)ㆍ18계(界)며 4제(諦)와 12인연(因緣)은 모두가 사람의 몸속이다. 곧 4대라는 이 이치는 5장에 배대된 줄 알 것이니, 바람은 간에 배대하고, 불은 염통에 배대하며, 물은 콩팥에 배대하며, 땅은 허파와 비장에 배대된다. |
5음의 이름을 들면 곧 몸의 5장에 배대된 줄 깨달아 아는 것이니, 빛깔[色]은 간에 배대되고, 의식[識]은 비장에 배대되며, 생각[想]은 염통에 배대되고, 느낌[受]은 콩팥에 배대되며, 지어감[行]은 허파에 배대된다. 이름은 비록 차례대로가 아니기는 하나 이치는 서로 연관된다. |
만일 12입과 18계를 들면 역시 안의 5음에 배대된 줄 알 것이다. 하나의 입과 셋의 계[一入三界]의 이치는 저절로 볼 수 있으나, 둘의 입과 셋의 계[二入三界]는 이제 분별하여야겠다. 다섯 가지 식[五識]은 모두가 의입계(意入界)가 되지만 바깥의 다섯 가지 대경[外五塵]과 안의 법진[內法塵]은 법입계(法入界)가 된 것이니, 이는 곧 둘의 입과 셋의 계가 서로 관련된다. 의식계(意識界)라 함은 처음 내는 다섯 가지 식을 감관으로 삼아 바깥의 법진에 배대시키고 이내 의식을 내므로 의식계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