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직무연수 참여 선생님들의 찐후기(지리샘과 국토동아리 편)
" 동아리 활동에서 지리의 힘을 발휘해주신 점이 감동적이었고,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리 안내해줘야 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정의적 지리'에 대한 생각을 키울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의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당신, 안녕하십니까?(feat.동아리) 로 바뀐 제목!
바뀐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정의적 지리에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선생님에게 동아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로부터 시작된 연수의 시작!
동아리 시간은 학교 수업 시간에 할 수 없는 것을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공유해주셨어요.
수업에 바로 투입하기 전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행해볼까?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해보고, 아님 말고' 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발상의 전환이 되더라고요.
첫번째 활동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소리 지도 만들기였어요.
주로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 되어 있는 학교 학습이 청각으로 옮겨가는 경험이랄까요?
지역의 특색이 오롯이 담긴 소리가 무엇인지 모둠별로 토론해보고, 그 소리를 직접 필드에 나가
녹음해서 지도화 하는 것!
조금 더 재미있게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소리를 PPT에 집어넣어서 퀴즈를 만들어 맞춰보게 하는 팁도
전해주셨어요. 또, 한번은 '가을의 소리를 담은 지도'도 만들어 조금씩 색다른 소리 지도 만들기를 진행해보셨더라구요.
더 나아가 선생님은 지역의 수원화성을 소개하는 관광 소리 지도를 만들어서 지도에 큐알코드를 삽입해 예쁘게 디자인 한 후
수원시청에 제안해보는 활동도 하셨더라고요!
지도화 하는 과정은 지도에 직접 아이들이 선정한 지역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클래식한 방법도 있고
조금 더 신속하게는 구글슬라이드를 활용해 바로 큐알코드 만들어서 바로 제작하는 방법도 시도해보셨더라고요.
지역에 맞게 주제를 설정하고, 소리지도 제작의 방법도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소리 지도 만들기 활동은 중,고등학교 모두가 도전해보기 좋지 않나 생각했답니다.
추가 사례로 양동 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면 좋았을까?'라는 주제로 지역 탐구 활동도 사례 공유해주셨어요.
지역을 '지켜야 할 것' '가장 많이 변화한 것' 등으로 구분하며 마을의 변화를 살펴보도록 했고,
가장 생생한 마을 주민 인터뷰를 위해 학생들이 스스로 설문지를 만들고 최종 설문지로 주민 인터뷰도 하셨어요.
나중에 추가 질문으로 주민 인터뷰를 잘 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해주셨는데
바로 '인터뷰 씨뮬레이션'입니다!
까칠한 지역 주민을 설정하고 인터뷰를 연습해보면 우리 학생들이 더 단단해질 것 같더라고요 ㅎㅎ
야외 활동을 하고 지리 선택자 수가 늘었다고 하니 (!!!)
역시 지리의 꽃은 답사가 아닌가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
두번째 활동은 반크 동아리 활동이랍니다.
흔히 반크는 역사 관련 동아리랑 연계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발상의 전환을 실천하셨더라고요.
반크를 맡아서 지도 교사로 동아리 방향성의 큰 그림을 처음부터 소개하는 일을 먼저 시작하셨는데,
반크의 목적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위한 준비를 하는 동아리로 초점을 맞춰가셨더라고요.
입체 지도를 만들고, 독도의 날에 기념해서 포스트잇을 나눠주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다짐을 표현하기 위해 광목천에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 영토입니다'를 적어
학생들이 지장을 찍어 걸어놓기 하고, 독도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시각화 표현(그래프) 하여 공유하고,
학교 바깥(광화문)에서 외국인 대상 독도 캠페인을 하고,독도 전시관에서 전시 도슨트 활동도 하는 등
'독도'에 초점을 맞춘 목적 의식이 뚜렷한 동아리 활동이었어요.
세번째 활동은 국토 교육 동아리 활동이랍니다.
공부로 지친 고3 친구들과 함께 국토 교육 동아리를 만들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신 활동인데요,
경리단길의 가게들이 5년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강릉 커피거리의 젠트리키페이션 분석을 통한 수원 행리단길 상권 활성화 전략"
이라는 주제를 학생들과 함께 탐구하신 경험이었어요.
안목해변 커피거리가 오랫동안 핫플레이스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찾아서 우리 동네의 행리단길에
적용하자! 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탐구하기 위해 업종(주민을 위한 서비스,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주거지) 구별 활동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이를 지도화 하며, 주민을 위한 서비스는 줄어들고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는 늘어나는
현상을 도출하기도 하셨어요.
결론은, 행리단길만의 독특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고 교통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
사실 큰 야망을 갖고 시작하기 보다는 큰 욕심 없이 장려상은 받아볼만 하겠는걸? 이라는 도전 정신으로
시작하셨고(국토 연구원 사이트에 학생들 동아리 활동 기록이 남아있어서 참고할 수 있어요)
10페이지 남짓 완성을 목표로 했는데 하다보니 열정이 솟아 30페이지가 넘는 탐구 보고서가 되었고
아이들과 큰 상을 받게 되었다는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무엇보다 담임, 교과수업 게다가 동아리까지 해야 하는 순간엔 사실 교사의 에너지가 너무 부족하죠.
그래서 우리가 '균형'을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실제적이고 공감가는 말씀도 해주셔서 많은 선생님들이
고개를 끄덕이셨답니다 ^^ ㅎㅎ
줌을 통해 각기 다양한 지역의 선생님들이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어 만나는 연수는
흩어져 있는 지리교사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하나의 장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쁨 :) 을 나누며 다음 후기로 찾아뵐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