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수동계곡 숙소계곡에서
휴식차 찾아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돔계곡과 그 주변지역 관광
2014.8.10.일-12.화..2박3일
-1편: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동계곡▶가평군 현리 운악산 현등사
-2편:수동면 외방리 축령산휴양림▶ 징기스칸에서 중식▶몽골문화촌
지난 7월 10일 여름날에 우리 둘째손녀가 태어났다.
어미를 찾는 첫째 손녀때문에 산후조리원에 보내지 않고
그 많은 일로 무리일 것 같았지만 '반드시 해 낼것이다.' 라는 굳은 마음으로
내 집에서 한달간 대가족으로 신생아 돌봄과 며늘 몸조리까지 혼자 도맡아 하였다.
새싹의 건강한 자람과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무사히 마치고 나니
한달간 의미있게 참 잘 살았단 생각으로 가슴이 뿌듯하게 차 올랐다.
보람도 있었다. 비록 몸은 쇠진되었지만......
젊지 않고 그리 강건하지 않은 내가 그 벅찬 힘겨움을 이겨내고
평생 잊지 못할 건강한 가족작품 하나 건지고 나니
푸른 숲과 큰 바위 사이로 '콸콸' 물 흐르는 계곡이 자꾸 떠 오른다.
그곳에만 가면 다 닳아 버린 기운이 다시 찾아 올 것 같은 생각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러 관광지를 떠 올려 보았다.
언젠가는 한 번 가 봐야지 하는 설악산 봉정암을 쉬며쉬며 갈까?
천안 상록리조트를 찾아가서 그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몇날 쉬었다 올까?
아니면 예전에 여러번 찾아가 쉬었다 온 남양주시 수동면의 수동계곡,
'마당 깊은 집'에서 2박3일간 머물며 그 주변 지역을 둘러보며 쉬다 올까?
세곳을 두고 갈등하다가
지친 심신을 회복시키기에 적당한 가까운 곳인 수동계곡을 택했다.
한달동안 몸조리로 며늘의 몸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
저희 집으로 돌아간 다음날 오후에 바로 떠났다.
막바지 성수기인데 방이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휴일에 많이 빠져나간 일요일 밤부터 여서인지
아침에 폰으로 알아보니 마침 방이 있어 다녀오게 되었다.
수동면 계곡앞에 위치한 '마당깊은 집'
원하는 집에 머무를 방이 있어 참 기쁘고 고마웠다.
예전에 여러번 다녀와 아지트로 점찍어 둔 펜션이기도 한 곳이다.
리모델링으로 예전보다 새롭게 꾸며져 있어 더욱 즐길수 있었다.
2박3일을 내 집처럼 머물며
주위의 관광지, 가평군 현리의 운악산 현등사와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祝靈山), 서리산계곡과 몽골문화촌을 탐방하며 쉬었다.
지친 심신에 생기가 조금씩 돌기 시작하면서
게곡옆 싱싱한 푸른 잎처럼 내 몸도 푸르러지는 듯 했다.
2박3일 잘 보낸 '休'를 두편으로 나누어 보여드립니다.
1편으로 숙소주변 계곡풍경과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탐방을 보여드리고
2편으론 축령산 자연휴양림 풍경과 몽골문화촌이야기를 보여드립니다.
1편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동계곡과 가평군 현리 운악산 현등사
오전 볼일 마치고 오후2시에 남양주시 수동면 숙소를 향해 출발해
한시간 반 소요로 아침에 예약해 둔 숙소로 들게 되었다.
첫날은 속소앞 계곡을 바라보며 무심의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저녁이 되자 비가 후둑후둑 내리기 시작했다.
수동계곡이 신이 났다. 물 위로 빗물이 떨어지면서
계곡물이 분주한 움직임으로 뿌옇게 흘러 내려간다.
촉촉히 호흡하는 나무와도 눈짓으로 사랑을 나누며
테라스에서 비오는 풍경을 망연히 바라보며 여행첫날을 보낸다.
비오는 계곡 풍경들이다.
우리 둥지는 돌계단을 올라가 색동비치파라솔 위 좌측이다.
오랫동안 가방속에서 잠자던 하모를 깨워 데리고 왔다.
비오는 밤, 즐거운 하모놀이도 즐기며 보냈다.
첫날은 빗소리를 자연음향으로 감상하며 하루를 잠재운다.
밤을 이층 침실에서 쾌적하게 보내게 되었다.
옷걸이가 없어 계단에 옷을 쭈욱 걸어 두었더니 편리했다.
둘쨋날이다.
간밤에 내린 비가 그치고 햇님이 아침에 찾아 주었다.
계곡으로 내려가 새 아침을 맞는다.
계곡의 이른아침은 싱그런 물소리와 풀향기로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새 아침의 정기를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에서 몽땅 챙긴다.
숙소로 올라와 차도가 있는 앞쪽으로 워킹을 즐기며 한바퀴 돈다.
숙소앞에 핀 꽃들..
간방에 내리 빗물이 꽃잎에 앉아 있다.
햇님이 거둬가기 전 촉촉한 아름다운 꽃이다.
해바라기도 안녕? 하며 반갑다 한다.
땅바닥 노오란 호박꽃도 나 여기 있어 하며 고개를 든다.
다알리아 꽃인가? 가물가물이다.
그러나 꽃분홍빛으로 곱게도 피어 있다.
창가에 피어 있던 해바라기도 어서 오라 반긴다.
차도에서 자라는 밤나무에 밤송이가 귀엽다.
마당깊은 집에서 2박3일 머물면서 한낮엔 여기저기 주변 구경을 나섰다.
예전에 여러번 다녀가면서 아지트로 찍어 둔 곳인데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꾸며저 있어 참 잘 지낼 수 있었다.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마당깊은집 펜션..031-592-6183..010-3727-3089
수동면 축령산입구와 몽골문화촌 가운데 지점 도로옆에 위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http://www.madanghouse.net/
한바퀴 새벽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준비해 온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숙소에서 자동차로
35분 거리에 있는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를 다녀오기로 한다.
테라스 앞 간이 물놀이장을 보면서 가족나들이를 꿈꾸어 보기도 했다.
우리애마는 아침 8시30분에 출발해서 35분소요로 운악산입구에 도착했다.
입구 다리밑 계곡이 명경지수로 참 맑고 고요했다.
이른시간 관광객들이 눈에 띄질 않았다.
모두 정지된 그림들이었다. 움직이는 것은 우리외엔 보이지 않았다.
운악산 매표소 입구, 입장료없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운악산(雲岳山)
雲岳山 萬景臺는 金剛山을 노래하고
懸燈寺 梵鐘소리 솔바람에 날리는데
百年沼 舞雩瀑布에 푸른안개 오르네
삼충단(三忠壇)
가평군 하면 하판리
이 삼충단은 조병세(趙秉世), 최익현(崔益鉉), 민영환(閔泳煥)선생 세분 충신의
충절을 기리는 제단이다. 서기 1905년 일제는 강제로 乙巳勒約을 체결하였으며
드디어 국권까지 침탈하는 만행을 자행하였다.
당시 조병세 선생은 議政大臣으로 있다가 가평에 은거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상경하여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며 이 늑약에 서명한 五賊을 처단하고
하루속히 국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며 항거하였으나 倭憲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訣告國中士民書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충신이고
최익현 선생은 乙未義兵運動의 태두이었는데 소위 五條約의 체결을 보고 통분하여
다시 의병을 봉기하여 왜구토벌에 앞장서 싸우다가 체포되어 대마도로
移送拘禁되었으나 斷食으로 항거하다가 순국한 충신이다.
민영환 선생은 侍從武官이었는데 을사늑약을 보고 대한문앞에 나가 석고대죄하며
국권회복의 상소를 올리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국민과 각국공사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충신이다.
이 삼충단은 일제치하이던 1910년에 設壇되었으며
1989년에 복원하고 매년 11월 25일 祭享을 올리고 있다.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
앞쪽에는 '운악산 현등사' 한글로,
뒷쪽에는 '漢北第一地藏極樂道場(한북제일지장극락도량)' 이라고 한자로 썼다.
염불은 늘 부처님을 생각하는 일
정진은 늘 바르고 정직하게 하는 일
우리의 목표지점은 현등사까지다. 1.3km 더 올라가야 한다.
입구 하판리 안내소에서 470m 올라왔다.
현등사를 640m 남겨두고 있다.
'민영환 암각서(閔泳煥 岩刻書)'
바위에 '泳煥'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현등사 불이문 앞에서 잠시 쉬어 간다.
저어기 바라 보이는 불이문을 향해 또 오른다.
108계단으로 오른다.
불이문
구름이 산을 타고 넘는다
숨이 찬 듯 잠시 쉬어가는 고갯길
금시조가 겨드랑이에 알을 품은 듯
금빛으로 빛나는 현등사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고지에
구름과 산이 키 재기를 하고
비와 숲과 안개구름이
숨바꼭질 하는 경연장
운악 너는 태고적부터 숨쉬어 오다
천오백년전 하나의 알을 품어
뭇 중생들이 안식처로 삼는
아름다운 현등을 낳았구나
길 잃은 등산객이
생명선 찾은 듯 만나는 현등사
젖은 몸 말리고 날개 얻어
가벼운 하산길
신선이 되지 않으려고 해도
시인을 생각지 않아도
산타고 오르는 구름과 바람에
군중처럼 몰려드는 빗줄기
시인과 신선을 만드는 극락이다
불기이천오백사십구년 입하절
(서기 2005년 立夏節)
참나리꽃.. 이야기 한토막
참나리는 본래 하얀색 꽃이었다 한다.
어느 날 꽃들의 잔치가 있어 참석한 참나리가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여러 꽃들은 참나리를 보고 "너 지금 거짓말이지?"라고 몰아 붙이자
"진실을 믿지 아니하니 내 속까지 다 보여주겠노라."고
웃을 홀라당 다 벗어 보였다고 한다.
모든 꽃들이 벗은 자신을 바라볼 때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고
자신을 믿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고 한다.
그 후 참나리는 속을 보이기 위하여 검은 반점이 있는 붉은얼굴로
암 수술을 모두 밖으로 다 들어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참나리꽃의 사연이다.
꽃말 또한 순결, 깨끗한 마음이라고 한다.
돌계단에서 쉬어가는 잠자리
용트림치는 나무의 웅장한 모습
경내 나무그늘 아래에서 '休'
현등사 극락전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영원한 수명, 無量壽와 무한한 광명, 無量光을
보장해주는, 즉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영원한 부처님이라는 뜻인데
서방극락을 주재하면서 뭇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푼다.
하층민들에게는 구세주로 절대시되었다.
극락전의 주련
坐擁群峰覆白雲[뭇 산봉우리를 끌어 안고 앉아 흰 구름 뒤집어 쓰고]
鶯啼深谷不知春[깊은 계곡에 꾀꼬리 울며 봄인지 알 수 없네]
巖前花雨繽紛落[바위앞 낭떠러지에 꽃비가 어지럽게 떨어지니]
夢覺初回識故人[첫회에 꿈속에서 깨달음으로 옛 사람을 알 수 있네]
새로 지은 영산보전
어느 독지가(篤志家, 檀越)가 이 곳 현등사에서 목숨을 보존하였다고 하여
전 재산을 보시(布施)하여 지었다고 한다.(영산보전, 만월보전, 적멸보궁 등)
바위를 깎아 만든 돌계단이다. 정교하게도 깎았다.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르던 길을 멈추어 서서 뒤돌아 내려다 보니
계속 적멸보궁을 향해 오른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적멸보궁에서 내려다 본 운악산 자락
적멸보궁 관람을 마치고 하산길이다.
영산보전, 만월보전, 극락전의 지붕이 보인다
바위를 깎아 만든 통자 계단
기왓장에 쓰인 글귀처럼
'당신이 있어 오늘 참 행복합니다.'
두 손 모아 감사 드리는 순간이다.
한 여름에 웬 자목련이 피었을까?
만월보전의 2층전각이지만 속은 1층으로 탁 틔어 있다
한창 건축중인 건물을 뒤로 하고 우린 하산이다..
현등사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현리에서 삼겹살을 샀다.
정육점에서 반근을 사면서 소금 약간 좀 부탁한다 했더니 주었고,
상추 파는 곳을 물었더니
상추 사논게 집에 있다며 그냥 주어 비용과 발품을 줄일 수 있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렇듯 천사같은 고마운 분을 더러 만나는데
얼굴도 미인이고 마음씀씀이도 참 고운 젊은 여인에게
이자릴 빌어 하시는 일이 대박나길 빌어 드립니다.
아름다운 현리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기쁨도 컸다.
그 뿐이랴?
마당깊은 집 숙소를 제일 작은 방으로 예약해 두었는데
그 방은 다른분께 드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쾌적한 큰방에서 지내게 해 주었다.
안면도 없는데......
집앞 간이 물놀이장을 보면서 손녀의 물놀이를 상상하며
2박3일의 둥지를 아주 깨끗이 청소, 정리정돈을 마치고
아침 8시30분 퇴실하면서 축령산으로 향한다.
2편에선
축령산 휴양림과 옹골문화촌 전시관과 민속무용관람이다.
2편에서 다시 만날까요?
감사합니다
사진촬영및제작 찬란한 빛/김영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