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장
빙동(氷洞)의 정사(情事)
-음산(陰山) 빙마곡(氷魔谷)!
막강한 음기(陰氣)로 인해 사시사철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죽음의 땅이다.
백여 년 전 중원을 침공했었던
북해(北海) 무서운 마세(魔勢) 빙하마궁(氷河魔宮)의 총단이
바로 이곳 음산의 빙마곡이었다.
본래 빙하마궁은 북해의 패권을 놓고
저 북해사태청(北海邪太廳)과 오랜 세월 암투를 벌여왔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사태청의 욱일승천하는 기세에 눌려서 패배를 맛보게 되엇고
, 북해를 사태청에게 빼앗긴 빙하마궁은 새로운 영토를 찾아 남하했었다.
북해에서 중원에 이르는 동안 수많은 문파가
빙하마궁의 발길아래 멸절당했으며
, 마침내 그들은 노도와같은 기세로 만리장성(萬里長城)에 이르렀다.
하지만 만리장성을 넘어 중원으로 밀려들려던 빙하마궁의 야망은
당시 무서운 기세로 일어난 신흥 초강파와 충돌하여 얼음같이 깨어지고 말았다.
<사자원(獅子院).>
바로 그들에 의해서…
사자원의 초대성주 사면천황 종리혼!
그와 북해 빙해마궁의 가장 무서운 마인(魔人)들인
빙하팔마후(氷河八魔后) 사이에 벌어진 삼 일 밤낮의 대혈전(大血戰)은
아직까지도 세인(世人)들의 입에서 희자되고 있었다.
빙마곡.
그 빙하마궁과 빙하팔마후의 전설이 어린 빙마곡은
한 길이 넘는 눈 속에 덮여 있었다.
스- 윽!
한 줄기 파공음이 대기를 자르고,
하나의 인영이 빙마곡의 눈 위를 미끄러지듯 폭사되고 있었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빙마곡의 깊은 곳으로 날아드는 왜영은 한 명 여인이었다.
초조한 듯 가끔 뒤를 돌아보는 여인은 몹시도 특이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요염하기 이를 데 없는 몸매에 기가 드세 보이나
지극히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여인이었다.
"빠득! 그때…
팔황마전에서 도수란 망나니에게 홀려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여인은 한(恨)이 맺힌 통한의 신음을 발하며 쾌속히 몸을 날렸다.
"파멸마녀만 손에 넣었던 들
혈왕문의 마졸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거
늘…!"
여인은 연신 이를 갈았다.
한데 이 여인이 누구인가?
-나찰여황(羅刹女皇) 교옥진!
바로 그녀밖에 또 누가 있겠는가?
마음이 사갈보다 독랄하고, 야망이 천하보다 더 큰 나찰일맥의 암여우!
그런데 지금 그녀의 모습은 초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숱한 고생과 혈전을 거친 듯,
교옥진의 고운 몸매 여기저기에 거미줄 같은 검흔이 그어져 있었다.
또한, 그녀의 뽀얗던 옥용은 거칠어져 피로의 기색이 역력하게 보일 정도였다.
파리한 그녀의 모습은 한층 독살스러웠고
, 거기엔 알 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이 물씬 풍겨지고 있었다.
먹이를 빼앗긴 독오른 암코양이랄까?
나찰여황 교옥진의 여황성은
혈왕문의 혈마일천종횡련의 표적으로 떠올라 있었다.
나찰여황 교옥진은 전력을 다해 혈마일천종횡련과 싸웠다.
하나 적은 너무나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지금껏 그녀가 상대했던 적들과는
본질적으로 틀리는 막강한 자들이었다.
결국 교옥진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여황성을 혈왕문에 내 주었고
거기에, 폐관 중이던 그녀의 사부 사황천모(邪皇天母)는 생포되어
혈왕 나백에게 끌려가고 말았다.
얼마전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가졌었던 나찰여황 교옥진
.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하지 않았던가?
교옥진은 한 순간에 그 모든 것을 상실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승부가 난 것이 아니다!"
교옥진은 치켜올라간 봉목을 번뜩이며 빙마곡의 끝으로 날아갔다.
쐐- 액!
빙마곡의 끝,
그곳엔 한때나마 웅장하고 화려했던 빙하마궁의 폐허가 눈 속에 덮여 있었다.
"빙하마녀(氷河魔女)!
무서운 살인병기가 나 교옥진의 손에 있는 이상
아직은 본녀가 패한 것은 아니다. 결코…!"
쐑-!
교옥진은 새파란 한광을 발하며 빙하마궁의 폐허로 날아넘었다.
한데 빙하 마녀라니, 그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가?
스슥…!
교옥진은 일순 몸을 멈췄다.
그곳은 빙마곡의 끝에 자리한 빙벽이었다.
그 빙벽 아래에는 하나의 얼음동굴이 뚫려 있었다.
고오오…!
살갗이 베일 듯이 날카로운 한풍(寒風)의 회오리를 분출시키는 얼음동굴!
"빙하마녀를 깨워 모두 얼려버릴 테다!
나 나찰여황 교옥진을 모욕하고 핍박한 모든 사내들을!"
또각… 또각!
교옥진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발걸음을 옮겼다.
시릴 듯한 한풍은 그녀의 마음을 차갑게 얼어버리게 했다.
혈관에 흐르는 피마저도…
빙동의 끝에도 하나의 석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석실은 유리 같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데, 투명한 얼음 속에는 기상천외한 기경이 내재되어 있었으니,
여덟 개의 수정관(水晶棺)이 팔극진세를 이루며 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그 각각의 수정관 속에는 전라의 미녀 팔 인이 안치되어 었었다
. 흡사 유리를 들여다 보는 듯 투명한 피부를 지닌 여인들이었다.
이 여인들의 이름을 알 때 천하인은 또 한 번 전율해야 할 것이다.
-빙하팔마후(氷河八魔后)!
그런 이름을 가진 전라의 여덟 미녀들.
사자원의 초대성주인 사면천황 종리혼과
삼 일 주야의 대혈투를 전개한 끝에 패사했다고 알려진
전설적인 여마종(女魔宗)들이 그녀들이었다.
그녀들은 백 년 전에 죽었으나 금방이라도 살아 일어날 듯 생생하기 그지없었다.
석실을 뒤덮고 있는 얼음은 바로 그녀들이 백 년 동안 연마한
최강의 극음마공(極陰魔功)에 의해서 생긴 것이었다.
-빙하천강(氷河天剛)!
파멸빙무(破滅氷霧)!
그것은 사면천황 종리혼을 반 년 간이나 폐관시키게 만들었을 정도로
무서운 음한빙공이었다.
환우에서 가장 강한 극음기공이 바로 빙하천강인 것이다.
한데 빙하팔마후가 들어 있는 수정관들의 중앙에는
하나의 옥으로 만든 침대가 놓여져 있지를 않은가?
뿐만 아니라 그 침상 위에는 한 명의 전라미인이 누워 있었다.
억겁의 시공을 두고 일만 인의 장인이 얼음으로 빚은 듯
여인의 피부는 실핏줄마저도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감긴 눈이 안타까와 보이는 정결한 벽옥의 미용,
살풋 가슴을 가린 교수의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
유려한 곡선을 타고 솟아오른 육봉,
눈쌓인 능선을 연상시키듯 희게 반짝이는 하복부로
소담스레 덮여 있는 초지는 숨이 막힌다.
그토록 시리도록 아름다운 여인은 천 년의 잠을 자듯 누워 있었다.
그 여인의 왼쪽 젖가슴 위에는 한 줄기 뇌전 형상의 상처가 나 있었다.
자전신공에 의한 상흔이었다.
-설후(雪后) 사옥경!
아아! 전라미인은 바로 그녀 아닌가?
벽하공주를 호위하던 신임 사대천왕(四大天王)중 북방 현무왕!
그러나 옥면수라 기세옥이 투사한 환희마고(歡喜魔蠱)에 중독당해서
벽하공주를 배신해야만 했던 비운의 여인!
그녀가 바로 나찰여황 교옥진이 말한 빙하마녀(氷河魔女)였단 말인가?
그렇다.
설후 사옥경은 지금 모종의 마법(魔法)으로
빙하팔마후(氷河八魔后)의 시신에 서려있는
빙하천강(氷河天剛)을 모조리 흡수한 상태였다.
만일 그녀가 깨어난다면
의지 하나로 십 리 이내를 얼려 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깨어나라, 빙하의 마녀여!
깨어나서… 그대를 짓밟고 본 여황을 모욕한 모든 사내들을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나찰여황 교옥진은 새파란 한광(寒光)을 폭출시키며
원한마저 어린 교갈을 토했다.
그녀는 얼음벽에 교수를 대었다.
기- 이잉!
그녀의 장심(掌心)에서는 강렬한 극양강기가 일어나
십 장 안쪽의 설후 사옥경에게로 투광되어 나갔다.
고오오…!
일순, 교옥진의 극양지력이 닿자 설후 사옥경의 교구가 꿈틀거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팔만사천모공에서는 유백색의 노을이 피어올랐다.
빙하천강(氷河天剛)!
그것은 바로 빙하의 정화였다.
닿는 모든 것을 산산이 얼음조각으로 부수어 버리는…
"이제 깨어나는 것이다 설후! 긴 잠에서…"
교옥진은 흥분하여 옥용을 발그스레 상기시키며 두 손을 꼭 쥐었다.
고오오…
설후 사옥경의 전신에 어린 빙하천강은
점점 더 두껍게 그녀의 나신을 뒤덮고 있었다.
한데, 바로 그 때였다.
"흐흣 열흘 간 뒤쫓은 보람이 있군!
이런 곳에 빙하마녀를 숨겨 놓고 있었다니…"
한소리 음악한 음성이 교옥진의 귓가로 흘러들었다.
'흑…누가?'
교옥진은 내심 경악하며 신쾌하게 돌아섰다.
스으으!
그런 교옥진의 눈에 하나의 흐릿한 인영(人影)이
유령같이 지면 위로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인영의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다만 핏빛의 한쌍의 눈이 허공 중에 떠 있을 뿐…
"영자… 혈마!"
인영을 일별한 교옥진의 입가로 뾰족한 경악성이 흘러나왔다.
-영자혈마(影子血魔)!
혈마일천종횡련의 수뇌들인 혈마일천종(血魔一千宗)의 일 인으로
은신술과 경공, 추적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가(大家)이다.
그의 경공은 환우에서 다섯째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난 것이었다.
"치잇! 혈왕의 개! 잘도 냄새를 맡고 쫓아왔구나."
피-잉!
교옥진은 싸늘한 교갈을 터뜨리며 소매를 떨쳤다.
기-기깅!
그녀의 소매 속에는 하나의 핏빛 륜이 전광처럼 폭사되어
영자혈마를 베어 갔다.
나찰흡혈륜(羅刹吸血輪)!
나찰일맥의 비전 호법마병이 격출된 것이었다.
츠- 파파팟!
나찰흡혈륜이 폭사되어 가는 속도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신쾌했다.
하지만
"흐흐! 그렇게 느려서야 본좌의 발끝도 따라오지 못한다."
스슥…!
영자혈마는 믿기지 않는 속도로 움직여 교옥진의 배심으로 날아내렸다.
콰- 앙!
동시에 교옥진의 등으로 격렬한 충격이 작렬했다.
"악!"
콰당!
교옥진은 처참한 비명을 토하며 그대로 얼음바닥 위로 나뒹굴고 말았다.
"보… 복수가 눈앞에 있었는데…"
교옥진은 아득히 정신을 잃어가며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의 시야로 하나의 얼굴이 환상처럼 떠올라 스쳐갔다.
아주 능글맞은 청년의 미안,
도수 무영의 얼굴이…
"무…무영, 망나니 같은 자식! 이럴 때 나타나 준다면…
나를 놀린 것을 용서하고, 귀여워 해 줄 텐데…"
교옥진은 미약한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혼절했다.
"흐흣! 본좌가 너를 귀여워해 주마. 도수 무영이라는 작자 대신…!"
영자혈마는 히죽거리며 교옥진에게로 다가들었다.
쓰러진 교옥진의 치마가 걷어올라가
그녀의 탐스런 허벅지가 훤히 들여다 보였다.
그 허벅지 사이로 붉은 고의 조각에 가려진 봉긋한 둔덕은
사내를 미치게 만들었다.
"흐흐 횡재했군!
빙하마녀와 함께 사도제일염(邪道第一艶)이라는
계집의 속살 맛도 보게 되다니…"
영자혈마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어,
슥…!
그는 교옥진의 몸을 바로 뉘이며 치마를 위로 걷어올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교옥진의 풍만하기 이를 데 없는 하체,
그 중심부위의 붉은 고의는 무르익을 대로 익은
여인의 비궁을 위태롭게 가리고 있었다.
"흐흐…!"
영자혈마는 교옥진의 중심부를 가리고 잇는 고의를 서서히 벗겨내렸다.
고의가 아래로 벗겨져 내리며
유달리 무성한 방초의 숲으로 덮인 구릉이 확연히 드러났다.
"정말 무성하군! 흐흐흐! 여기의 풀이 무성하면 그 힘도 세다던데...!"
고의를 벗겨 쥔 영자혈마는 헐떡이며 교옥진의 중심부를 노려보았다.
묻어날 듯이 흰 허벅지와 그 가운데 자리한
칠흑같이 검은 숲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엇다.
영자혈마는 떨리는 손으로 교옥진의 허벅지를 넓게 개방했다.
허벅지가 벌어지며 그녀의 은밀한 속살도 확연히 모습을 들어냈다.
영자혈마는 침을 삼키며 그녀의 가장 부끄러운 곳을 응시했다
. 검고 짙은 수림 아래의 절벽에는
원색의 오묘한 균열(龜裂)이 수줍게 숨을 쉬고 있었다.
"킬킬! 난 혈왕저하보다도 운이 좋군!
그분은 기껏해야 사황천모(邪皇天母)라는 할망구를 차지했지만
본좌는 싱싱하기 이를데 없는 그년의 제자를 맛보게 되었으니....!"
영자혈마는 키득이면서 더 이상 욕정을 참지 못하고
그 원색의 갈라진 부위로 손을 가져 갔다.
그자의 음탕한 손길에 의해 교옥진의 은밀한 비역이 더럽혀지려는 순간이었다.
한데 바로 그 때였다.
"그 정도로 해두지! 영자혈마."
돌연, 한 줄기 스산한 음성이 들떠 있는 영자혈마의 귓전을 울렸다.
"누…누구냐?"
영자혈마는 경악성을 토하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는 꿈에도 자신의 이목을 속이고 다가선 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한데, 어디에도 음성의 주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등… 뒤다!'
영자혈마의 전신으로 오싹한 전율감이 스쳐갔다.
그는 자신의 등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느낌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스스슥…
영자혈마는 벼락같이 몸을 흩으려
삼십 육 개의 허상을 만들며 빠져 나가려 했다.
그러나, 상대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익! 영자무흔류(影子無痕流)!"
영자혈마는 분노의 폭갈을 발하며
자신의 최고 경공인 영자무흔류를 펼쳤다.
하지만
"그렇게 느려서는 본좌의 발끝도 따라잡지 못한다."
그의 귓가로 여전히 비릿한 조소가 흘러들었다.
그 말은 영자혈마가 교옥진에게 했던 말이었다.
그와 동시에,
퍼- 억!
거대한 역도(力道)가 영자혈마의 하체를 무참히 박살내 버렸다.
"아아악! 내 다리!"
쿵!
영자혈마는 처절한 비명을 토하며 나뒹굴었다.
스- 으!
그런 그의 앞으로 한 명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청년이
유령인 듯 나타났다.
휘르르르…
장발을 사자의 갈기처럼 휘날리고 있는 미청년은 바로 무영이었다.
"빌어먹을! 도수 무영이었군."
영자혈마는 핏물을 토하며 무영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네놈… 도둑의 괴수였기에 본좌의 영자신공(影子神功)이 깨졌군!"
퍼- 억!
영자혈마는 입술을 씰룩이다가 그대로 천령개를 내리쳐 자진해 버렸다.
그러자 역겨운 피비린내가 튀어올랐다.
"으음 혈왕문의 무리들은 한결같이 지독한 독종들 뿐이로군."
무영은 한 줄기 탄식을 발하며 천천히 혼절해 있는 교옥진에게로 다가갔다.
"때맞추어 음산(陰山)을 날아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천추의 한을 남길 뻔했어!"
무영은 교옥진의 치마가 허리위로 걷혀올려진
교옥진의 자태에 쓴 웃음을 지었다.
치마가 걷혀지고 고의가 벗겨진 채 허연 아랫도리를 활짝 벌리고 누운
그녀의 자태는 민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 여자는 이런 방법으로도 날 골탕먹이는구나!'
무영은 고소를 지으며 그여의 상세를 살폈다.
그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실로 우연이었다.
무영은 대막금붕을 타고 대막을 떠나 북경으로 동진(東進)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음산을 날아넘던 중
교옥진의 비명소리를 듣고 빙마곡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실로 기연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이 여인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모양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만나다니…"
교옥진의 상세를 살핀 무영은 씁쓸한 고소를 머금었다.
교옥진의 상세는 의외로 심각한 것이었다.
영자혈마의 독랄한 일격은 교옥진의 배심에 위치해 있는
십팔경락을 토막토막 끊어 놓았던 것이었다.
교옥진은 거의 빈사지경이었다.
영자혈마는 죽어가는 그녀를 능욕하려 한 것이었다.
"하여튼 당신은 꽤나 속을 썩이는 여자야! 만날 때마다 나 무영을 골탕먹이다니…"
무영은 교옥진을 내려보며 나직이 혀를 찼다.
"이 상태의 치료방법은 음양교령합체법 외엔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
갖고 있는 영약도 없으니…"
그는 씁쓸히 웃었다.
-음양교령합체법(陰陽交靈合體法)!
남녀교합의 방법으로 행하는 치료법이었다.
두 개가 모여 하나가 되 듯
환자나 시술자의 내공과 영혼이 하나로 합일되어 치료하는
치료법이 그것이었다.
"스스로 자초한 사태니 나를 원망마시오."
무영은 자신의 하의를 벗고 교옥진의 발치에 앉았다.
그의 일부는 이미 하체를 벌거벗은 채 누워있는
교옥진의 방자한 자태에 한껏 흥분해있었다.
무영은 하체의 돌기가 끊어지도록 아픈 것을 느끼며
고의가 벗겨진채 누워있는 교옥진을 안아들어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교옥진은 가랑이를 벌린 민많한 자세로 무영의 무릎 위에 앉혀졌다
. 무영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중심부를 더듬었다.
무성한 수림을 헤치고 들어가자
더할 수 없이 보드랍고 따스한 살점이 만져져 무영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그곳은 메말라 있었다.
하지만 무영의 손길이 교묘하게 움직이자
곧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나와 일대를 흥건히 적셨다.
'겉보기엔 매몰찬데도 의외로 민감한 몸을 가졌군!'
무영은 교옥진의 그 빠른 반응에 내심 놀라며
자신의 일부를 서서히 그녀의 비궁에 밀어붙였다.
이미 흥건히 달아오른 그녀의 밀로의 입구는 별 저항 없이
무영의 끝부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입구를 지나자 곧 완강한 저항이 더 이상의 진입을 막았다.
'처녀… 였단 말인가?'
무영은 내심 신음을 삼켰다.
나찰여황 교옥진,
그녀는 방탕하기 이를 데 없다는 강호의 소문과는 달리
처녀지신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영에게 그것은 충격이었다.
음양교령합체법같은 민망한 치료법을 생각한 것도
그녀가 헤픈 여자라는 전제하에서였다.
숱한 사내를 거쳤다면 치료를 위해서 자신과 살을 섞는 것도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헌데 뜻밖에도 교옥진은 처녀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었다
. 치료할 다른 방법도 없거니와
어쨌든 일부나마 이미 자신의 실체가 교옥진과 결합되어있는 것이다.
'악연이든 선연이든 이제 어쩔 수가 없다!'
무영은 결심을 하고는 교옥진의 몸을 세차게 끌어당겼다.
순간 완고하던 저항이 무영의 강인한 불덩이에 의해 일거에 타통되었다.
퍼득!
혼절한 교옥진의 몸에 그 순간 세찬 경련이 일었다.
또한 무영은 자신의 맥동하는 일부가
깊고도 좁은 어떤 동굴에 그득히 수용되는 것을 느끼고 전율했다.
'죽겠군!'
유달리 비좁고 옥죄는 그 감촉에 무영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그의 숫컷의 본능은 모든 것을 잊고 쾌락에 빠지도록 그를 유혹했다.
하지만 그는 강인한 의지로 유혹을 물리친 뒤 운기를 시작해서
자신의 막강한 내공을 교옥진의 체내로 주입하기 시작했다.
기- 이이이잉!
이내 무영과 교옥진의 몸 주위로 삼색의 강기막이 둘러 싸여졌다.
-삼극천강벽(三極天剛壁)!
그것은 천년삼존의 원정내단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었다.
십대겁황의 천마뇌정천강(天魔雷霆天剛)!
금붕지존의 붕명호천신강(鵬鳴護天神剛)!
대혈종의 혈영마라참륙강(血影魔羅斬戮剛)!
더 이상 강할 수 없는 그 세 가지 절대신공의
역도들이 하나로 융해되어 일어나는 초극 역도(力道)가 그것이었다
. 바로 삼극천강벽이라는!"아…!"
빈사상태에 빠져 있던 교옥진의 입술 사이로 나직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콰쾅!
무영이 일으키는 혼원천강의 막강한 역도가 봇물터지듯
교옥진의 내부로 흘러들어 갔다.
그 역도는 막히고 끊긴 교옥진의 십팔경맥을 삽시간에 이어 주고 타통시켰다.
콰콰콰…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교옥진의 생사혈관과 임독양맥마저
종잇장 찢듯 뚫어 버리고 있었으니…
생사혈관의 타통!
교옥진은 이제 전보다 세 배 강한 내공을 지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읏!'
, 무영은 흠칫하며 헛바람을 삼켰다.
위- 이잉!
갑자기 굉렬한 대역도가 그의 등 뒤에서 작렬해 오는 것이 아닌가?
'빙하… 마녀(氷河魔女)!'
무영은 자신을 후려쳐 오는 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움직일 수 없었다.
교옥진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외 있는 탓이었다.
'삼극천강벽을 믿어보는 수밖에…'
무영은 교옥진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삼극천강벽을 최고도로 끌어올렸다.
순간,
콰-아앙!
굉렬한 폭음이 터지며 삼극천강벽이 깨어질 듯 뒤흔들렸다.
그와 함께 밀려드는 엄청난 한기!
"크- 읏!"
무영은 신음을 토하며 고개를 돌렸다.
설후 사옥경!
빙하마녀로 회생한 그녀는
옥침(玉寢)에서 일어나 무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다만,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마법을 시술한 교옥진이
무영에게 능욕당한다 생각하여 무영을 후려친 것이었다.
"무섭군. 빙하천강!"
무영은 신음을 발하며 한기를 몰아냈다.
츠츠츳!
설후는 옥침에서 내려서서 무영에게 다가들었다.
그런 그녀의 주위로는 무서운 유백색의 강기소용돌이가
굉렬한 파랑을 일으키고 있었다.
고오…고오!
그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강해져
석실 내의 모든 것을 박살내고 있었다.
'두 번째 공격은 첫 번째보다 세 배 이상은 강할 것이다!
그대로 격중되면… 삼극천강벽이라도 견디지 못한다.'
무영의 안색은 침중하게 굳어졌다.
그와 아울러, 설후는 재차 공격하려 손을 치켜올렸다.
그러나, 무영은 교옥진과 몸과 마음이 결합된 상태인지라
전혀 움직일 수 없었으니…!
'그것을 써보자!'
일순, 무영의 눈가로 반짝 이채가 스쳐갔다.
그와 동시,
"우- 우!"
그의 입에서 돌연 일련의 장소가 터져나왔다.
심령이 바스라질 듯한 무서운 마력이 실린 장소성이었다.
-지존마후(至尊魔吼)!
바로 그것이었다.
뇌정도갑에 기록되어 있던 천마겁황의 지존팔마결 중
서열 삼 위에 올라 있는 초마공!
무영은 그것을 단지 오성공력으로 토해낸 것 뿐인데…
"악!"
쿵! 쿵!
손을 쳐들던 설후 사옥경은 애처로운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아아악!"
그녀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석실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그러다가 그녀는 질풍같이 석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무서운데…자칫했으면 그녀의 뇌신경을 박살낼 뻔했군!"
무영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 자신도 지존마후의 엄청난 위력 앞에 놀란 때문이었다.
"아아… 악!"
설후가 토해내는 비명성은 삽시간에 멀어지고 있었다.
한데 바로 그때,
무영은 강렬한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언제 부터인지 교옥진이 깨어
복잡한 시선으로 무영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무영의 무릎 위에 안긴 체위인지라
그들의 시선은 닿을 듯 맞부딪쳤다.
파- 팟!
격렬한 눈싸움이 양인 사이에서 불꽃을 일으켰다.
무영의 뜨겁게 맥동하는 실체가
자신의 내부 깊숙이 결합되어 있음을 깨달은 교옥진의 옥용은
수많은 감정이 교차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밀려드는 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
사실 처음 정신을 차려서 자신의 몸안에
사내의 뜨거운 이물질이 삽입되어있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절망했었다.
전후사정을 미루어 자신을 정복한 자가
영자혈마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하며 눈을 떠서 상대를 확인해보니
다름아닌 무영이 아닌가?
비록 무영에게 각별한 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 해도
영자혈마에게 겁탈당한 것보다 백 배 천 배 나은 것이다.
하물며 무영은 어느덧 그녀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된 상태였고...!
이윽고 먼저 시선을 내린 것은 교옥진이었다.
그녀는 탐스런 귓불까지 도화빛으로 물들이며
무영의 넓은 가슴을 섬섬옥수로 쓰다듬었다.
"왜 즐기던 도중에 멈추신거죠? 호색한인 당신답지 않게?"
교옥진은 새침한 표정으로 무영을 흘겨보며 입술을 달싹였다.
그런 그녀의 자태는 더 이상 독살스런 암코양이가 아니었다.
앙증맞은 암여우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녀의 새침한 표정은 무영의 단전을 뜨겁게 불살랐다.
무영은 교옥진의 허리를 은근히 감아쥐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놀랐는데? 나찰일맥의 여종사인 당신에게 이런 애교가 있었다니…!"
"흥, 말조심해요. 당신은 그래 봐야 내겐 새까만 동생 뻘일… 흑!"
일순, 교태를 부리던 교옥진의 눈이 하얗게 치떠졌다.
가장 예민한 부분의 안쪽에서
용틀임하듯 꿈틀대는 이물질의 뜨거운 맥동을 느낀 때문이다.
"후훗! 알아서 누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무영은 교옥진의 내부를 그득 채운 순양지물을
강력하게 밀어올리며 웃음을 발했다.
"싫어! 좀도둑같으니…아아아!"
교옥진은 자신의 몸안으로 뜨겁게 출입하는 무영의 존재를 느끼고는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앙탈했다.
그러나 무영은 그런다고 행위를 멈출 위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세차게 움직아면서
한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섶을 헤쳐 묵직한 육괴를 주무르기까지 했다.
"아아 무영!"
어느덧 교옥진의 앙탈도 지리멸렬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백옥같은 두팔은 무영의 목을 휘감고
무영의 무릎 위에 걸터앉은 교구는 활처럼 휘어졌다.
허벅지가 활짝 벌려진 채 무영의 몸위에 걸터앉은 그녀의 하체는
연신 들썩이며 무영의 행위에 동조하고 잇었다.
빙하마궁의 한(恨)이 서려 있는 얼음동굴…!
그곳에 때아닌 열풍(熱風)이 후끈후끈 휘몰아치고 있었다.
북풍한설조차 녹여 버릴 정도로 뜨거운…
폭풍일과(暴風一過)후
"아차! 큰일났어!"
나찰여황(羅刹女皇) 교옥진은 무영의 가슴에 안겨
환희의 여운을 즐기다가 갑자기 외치며 무영의 가슴에서 얼굴을 뗐다.
그리고는 비로소 생각난 듯 서둘러 말했다.
"빨리 사옥경을 쫓아가야 해!
그녀는 막 대법(大法)에서 깨어난데다
아우님에게 혼이 나 정신상태가 불안할 거야.
그런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어."
이어 그녀는 놓아주지 않으려는 무영의 팔을 허리에서 떼놓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빠르게 치마를 내리고 가슴섶을 정리했다.
교옥진은 무영을 재촉했다.
"어서 가! 사옥경의 지금 사고수준은 갓난아이 정도밖에 되지 않아
. 쫓아가서 보살펴 주어야만 해!"
무영은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알겠습니다, 누님!"
다음 순간,
스슥!
이 인은 서로 손을 맞잡고 빙산을 날아 나갔다.
직후, 빙동에는 다시 적막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두 남녀가 한몸이 되어 앉았던 자리에는
몇 송이의 선연한 혈화가 수줍게 피어 있었다.
계 속
|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ㅎ
즐독!!!!!!!!!!!!
감사ㅡ ~~~~~~~~~~~~~~~~~~~~~~~~~~~~~~~~~~~~~~~~~~~~~~~~~~~~~~~~~~~~~~~~~
즐감...!
ㅈㄷㄱ~~~~~~~````````````````````````
감사
즐감.
감사합니다
역시 무협은 이런 맛이야요...
감사합니다.
즐감
ㄳㄳ
즐감요
잘봅니다..^^
감사............
즐감요~~!
즐독 감사해요~~~
ㄳㄳㄱ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즐감,
ㄳㄳ
즐감
ㅉㄸㄲ~~~~~~~~~```````````````````````````
잘보고있어요
33번째로 읽습니다 잼납니다
즐감
즐감이요
즐감~~^*^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
즐감^^*
we
감사~~~~~~~~~~~~~~~~~~~~~~~~~~~
좋아좋아
ㅈㄷ
즐독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