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와 유학자의 도시에서 교회 성장의 도시로
“서산은 천도교와 유학자의 중심지였습니다. 천도교는 신자 100호 이상의 구역에 교구, 10개 이상의 교구에 대교구를 설치했는데 1920년대까지 충남의 대교구는 당진과 서산 두 곳뿐일 정도로 서산은 충남 천도교의 핵심 지역이었습니다. 또한, 유학자들이 활발하게 후진을 양성하는 곳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개신교는 다소 늦게 전래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가 1911년에 전래한 후 교단별로 교회가 세워지고 교세 확장이 급속도로 이뤄졌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서산의 개신교 신자 비율은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서산 최초 성결교회, 시련과 부흥
“1911년에 7명의 평신도가 서산제일교회(감리교회)를 세웠지만, 시외에 있어서 가기 어려웠습니다. 인천 평동교회 유택윤 전도사을 통해 이 상황을 알게된 정재학 전도사(신학생)는 유전도사의 권면과 재정 후원으로 개척을 결심합니다. 당시 유성덕 씨가 객실 한 채와 집회실을 제공하여 1932년 3월 10일 저녁부터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이튿날 저녁 집회 때 군청 직원 6명이 예수를 믿기로 했고, 그들의 가족을 포함하여 30명이 서산 서문 밖에 방 한 칸 세를 얻어 교회를 설립했습니다. 서산 최초의 성결교회이자 모교회였습니다. 이후 서산교회는 급속도로 성장하여 1939년에 읍내동 295번지에 대지 205평, 25평의 성전을 건축하여 이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중 시련이 닥쳤습니다. 정재학 목사님은 교회와 사택을 기증하라는 일제의 압박을 거부했고, 1년 5개월간 옥고를 치렀습니다. 교회 역시 신사참배 거부로 폐쇄되었다가 행방과 함께 재건되었습니다. 서산교회는 일제 강점의 원인을 민족의 무지로 인한 국력의 쇠약으로 보고 백년지계를 위해 유지들과 함께 중학교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그렇게 ‘서산중학교’가 1946년에 개교했고, 현재까지 서산지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서산교회는 1970년부터 서산지역 성결교회의 모교회 역할을 했습니다. 1970년 석림교회(현 서산중앙교회)를 개척하고, 1973년에는 석남교회를 분립 개척했고, 화곡교회, 황금산교회, 오지교회, 죽성교회, 수석교회, 영락교회, 해미교회, 태안교회, 신두교회, 안면교회, 고남교회의 설립을 주도적으로 도왔습니다.”
“서산교회는 제5대 박광훈 목사가 1978년 부임하면서 다시 한번 도약했습니다. 박광훈 목사는 기도와 심방 중심으로 열정적으로 목회했고, 교회는 1982년 4월에 성전을 건축하고 1996년 12월에 교육관을 준공하며 모든 면에서 성장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역점사역으로 2006년에 새 성전으로 건축했는데, 지상 6층, 지하 2층의 전체면적 8,430㎡(2,550평), 본당 2,000석 규모였습니다. 현대적 외양과 초대교회의 원형이 조화를 이루는 이 성전은 2009년 국민일보 교회 건축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제6대 이기용 목사가 2007년에 부임해서 성령 사역과 다음 세대 사역, 섬김 사역에 매진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용사로 키우고 그들이 성령을 체험하도록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연 2회의 ‘초교파 전국 청소년 성령 집회’를 했는데, 당회원을 비롯해 온 교우가 모든 역량과 마음을 집중했습니다. 평균 2,0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했고, 각 교회에서 학생 새벽기도회와 기도 소그룹을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역사회도 사랑으로 섬기면서 주민들에게 인정받아 교회가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교회의 성장으로 인해 총회 청소년부의 ‘신년 교사·임원 리더십 세미나’, 총회 국내선교위원회의 ‘부흥키워드’, ‘전국 목회자 부부 세미나’ 등 교단의 중요 사역도 섬기게 되었습니다.”
뜨겁게 예배하고 따뜻하게 나누는 교회
“서산교회를 지탱하고 든든히 세우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기도중심’ 신앙생활입니다. ‘365일 성전 기도’를 바탕으로 새벽기도, 정오기도, 저녁기도회, 자정기도회를 통해 기도의 불을 쉬지 않고 지핍니다. 이는 교회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것으로, 시대와 문화와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지킨 부흥의 ‘정수’입니다. 두 번째 동력은 ‘뜨거운 예배’입니다. 서산교회는 ‘성결교회답게 예배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성령이 역동적으로 일하도록 온몸과 온 마음으로 찬양하며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길 갈망합니다.”
“‘기도중심’과 ‘뜨거운 예배’라는 두 가지 신앙의 동력은 ‘선교에 대한 열심’으로 발현합니다. 서산교회는 2009년 선교사 파송을 시작하여 열방의 복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부임한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임직자들이 선교사 후원하는 선한 관례가 생겨서 2018년에 28기 선교사훈련을 받은 12가정 23명의 선교사 전원을 파송했고, 2019년에 2가정, 2020년 7가정, 2021년에도 6가정을 파송했습니다. 현재 36개국 64가정 127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서산교회는 90주년을 기념하여 크게 두 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서산교회 90년사’편찬입니다. 90년의 세월, 서산교회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이야기, 역대 교역자들의 눈물 기도, 성도들의 사랑과 수고와 헌신을 후대를 위해 정리하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지교회 설립입니다. 성연 신도시에 90주년 기념 지교회를 설립함으로써 서산지역 성결교회 모교회로서의 역사를 기억하고, 지역 복음화의 은혜를 재현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므로 꿈을 이루는 교회
“50대 전에는 ‘하나님이 쓰시기에 불편함이 없는 종’이기를 간구했습니다. 이에 더해 50세 이후부터는 ‘겸손하고 온유하여 끝까지 쓰임 받는 종’이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매 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는데, 온 성도가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보며 위로와 행복을 느낍니다. 코로나임에도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공동체의 연합에서, 특히 선교하고 섬기는 데 더 풍성하게 하셨습니다. 서산교회의 영적 가족들은 많은 선교와 섬김을 하면서도 또 다른 도움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더 섬기도록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렇듯 귀한 지체들을 보며 맡겨주신 영혼을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리라 다짐하게 됩니다.”
“특별히 다음 세대를 세우는 소원을 마음에 늘 품었는데,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2019년에 드림센터와 다니엘 선교원 건물을 매입하여 리모델링할 수 있었습니다. 드림센터와 다니엘 선교원은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6학년에 이르기까지 영성과 지성과 인성 교육의 훈련장으로,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입니다.”
“목회 철학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므로 꿈을 이루는 교회’입니다. 이것은 서산교회의 영구 목표이기도 합니다. 둘째, ‘감사’ 역시 중요한 목회 철학입니다. 감사는 하나님 기적의 통로, 하나님 찾아오심의 통로입니다. 셋째, ‘말씀 중심’교회를 지향합니다. ‘말씀 한 권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선언 아래 영아부터 장년까지 성경의 연대기적 큰 그림을 이야기로 배우고 있습니다.”
“넷째, ‘흔들릴 수 없는 구원의 확신’을 강조합니다. 모든 성도와 봉사자는 새가족 교육 수료 후 ‘확신반(5주 과정)’과 ‘성장반(12주 과정)’ 통해 구원의 확신을 영혼에 새기고, 반복적으로 이어갑니다. 다섯째, 다음 세대입니다. 다음 세대를 영성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로 양육하기 위해서 교회의 역량을 집중합니다. 교육부서 사역을 필두로 다니엘 선교원(4~7세)과 데카(초등1-6학년, Dream Everyday Church Academy, 드림매일교회학교)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운영하고, 가정에서는 패밀리스쿨을 세우고 있습니다.”
목회 사역과 비전
“서산교회는 몇 가지 특별한 사역이 있습니다. 먼저 ‘통성경’입니다. 서산교회는 매일 새벽, 성경을 연대기순으로 설교하고 개인별로 묵상합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1년에 관통하는데, 성경을 통으로 보면서 모든 민족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마음’, 즉 성경적 세계관을 배웁니다. 두 번째 사역은 ‘하브루타’입니다. 서산교회는 교육부서, 선교원, 데카 그리고 가정에서 모든 신앙 양육을 하브루타로 합니다. 하브루타는 생각과 창의력을 확장하고, 경청과 설득의 능력을 배가하는 질문과 토론법입니다. 하지만 ‘교육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교사와 부모의 태도와 관계를 성숙하게 하고, 모든 일상에서 아이의 생각을 확장하는 데 집중합니다”
“세 번째 사역은 ‘패밀리스쿨’입니다. 이는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한 핵심 사역입니다. 가정예배를 포함하여, 식탁 교제, 가족애찬식, 잠자리 들기까지 자녀들과 함께 하는 모든 일상에서 부모의 삶을 통해 신앙을 전수하는 ‘생활’이 바로 패밀리스쿨입니다. ‘부모신앙’을 공고히 하는 운동과 ‘가정문화’를 변화시키는 사역에 집중하고, 하브루타를 통해 ‘자녀성숙운동’도 진행합니다. 네 번째 사역은 ‘1531감사운동’입니다. 매일 1.5.3.1 감사운동 노트를 소지하고 ‘하루에 1구절 말씀 붙잡고 감사하기’, ‘한 주에 5가지 감사제목 찾아 감사하기’, ‘한 주에 3명에게 감사와 축복 나누기’, ‘한 해에 1명 전도하기’를 합니다. 자연스럽게 부서별, 기관별, 구역별, 가족별 카톡방에서 매일 감사의 제목을 정리해서 나누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산교회의 목회 비전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성도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는 ‘말(말씀). 기(기도). 전(전도). 섬(섬김)’을 이루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본질인 말씀(통성경)과 기도의 분량을 채우고, 조국과 열방에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김과 나눔을 주님 오실 때까지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다음 세대와 함께 실천해가려고 합니다. 서산교회는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고, 예수님 때문에 감사하고, 예수님 때문에 축복받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