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좁은 물통 안에서 빠듯이 미끄럽게 살과 살을 닿으며 물을 텀벙거리면서 순희의 몸 여기저기 때를 벗겨 주던 손을 멈추고 등 돌아 앉았다. 순희는 서서히 그녀의 등을 밀어 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숨기시고 싶으시면 숨기세요. 말하고 싶으시면 말씀하시고요.. 그렇지만 중요한 그런 비밀이야기는 저에게 말씀하시면 안돼요. 가령 위원장님을 어느 집에서 언제 누구 주선으로 안내 받아서 만났다. 는 그런 말씀은 저에게 해선 안 돼요. 그런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저를 이집에 파견한 목적이고 제가 해야 할 저의 임무거든요. 그런 정보를 내가 알았다면 제가 비밀을 시켜주지 못해요 솔직히 제 입은 싼 편이라서 내가 나를 못 믿을 정도에요. 알았지요?.. 저는 할말을 못 참는 성격이애요 . 그리고 저 역시 매일 매일 정보를 받아야하고 상황을 보고 해야 하는데 일일이 다 만났던 사람들을 말씀 드릴 순 없어요. 오직 정보가 제 임무니까 정보를 얻어야 하지만 또 그걸 지켜줘야 하는데 그게 늘 부담이애요; 그러니까 제가 해주는 말 외에 무얼 더 아시려고 묻진 말아요. 일반적으로 돌아다니는 밖의 소문 같은 것은 말씀 드릴 수 있지만 사모님 모르게 밖에서 내가 단둘이 만난 사람이 누구라고 밝혀드릴 수는 없어요. 그분 신분도 지켜줘야 하니까요. 알았죠?.> 그리고 그중에는 그분과 단둘이 만 알아야할 말도 있겠죠. <....> 이런 식으로 말하는 그녀에게 순희는 뭐라 말해야 되는가? 가만히 듣고 있을 수밖에 그저 말 대신 텀벙텀벙 물소리만 내고 있었다. 지기 옷을 홀랑 벗고 완전히 나체가 되어 역시 홀랑 벗은 순희에게 온몸을 맡기고 비좁은 물통에 들어와 달빛 아래 교교히 흐르는 고요와 정막을 깨는 두 여인의 낮은 목소리 속삭임만이 탱자 울타리 그 촘촘한 가시 사이로 스며 나와 흘렀고 그 환히 밝은 달빛은 이 두 젊은 여인의 살빛을 더욱 하얗게 빛내고 있었다. <이 여자가 도대체 결혼한 여자일까? 아니면 결혼 안한 처녀일까? > 순희는 그녀의 오동포동하고 탄탄한 탄력적이 매력의 몸매를 매만지면서 자기가 열일곱 살에 스물 두 살의 남편 철에게 시집 올 때의 자기 몸매를 회상했다. <지금은 이렇게 애들 젖을 빨려 키우면서 유방이 마치 풀주머니처럼 축 처졌지만 내 그때 아가씨였을 때 내 유방은 이렇게 크고 이렇게 팍 퍼지진 않았었지. 이상하다 아직 아이는 낳지 않은 것 같은데 남자 손에 닳고 닳은 여자 같다.> 순희는 그녀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또 말을 했다. <제 애인이 저를 이리로 보냈어요. 제 사촌오빠 하대열이 와는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 해방 전까지만 해도 방학 때면 날마다 우리 집에 와서 살다시피 했던 사람에요. 제 애인 박동석이는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는 도중에 학병으로 끌려갔고 만주에서 탈영하여 해방을 맞이했어요. 제 사촌오빠는 이곳에서 지방 중학을 나와서 시골에 있었고요. 그러다 경찰이 됐죠. 제가 제 애인을 처음 만난 것은 해방되기 몇 년 전이었어요. 일본에서 문예학과를 다니는 자기 친구라면서 그 오빠가 그 사람을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이유는 저의 부락에서 추석명절을 기해서 신파극을 하려는데 주연으로 네가 어떨까 해서 나를 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왔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분은 나를 그 연극 여주인공으로 지명했어요. 제가 줄리엣 역을 맡았어요. 저는 그 때 내가 나이는 어렸지만 그분을 내 마음속으로 사랑하게 됐어요. 세상없어도 나는 저 남자를 내 남편으로 만들어야겠다. 하고 내 마음속에 딱 점을 찍었어요. 내 어린 나이에 그 로미오와 주리엣 그 절실한 사랑이 내 여린 가슴에 깊이 박혔죠. 나도 그런 열렬한 사랑을 해봐야겠다 그거죠 뭐. 지금 생각 해 보니까 내가 너무 감상적이었나 봐요 저는 무남독녀(無男獨女) 외딸이에요.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은 다 같겠지만 제 부모님도 역시 내가 좋은 신랑 빨리 만나 어서 손주 낳아서 안아 보고 싶어 하시지요. 그런데 전 그 때부터 제 부모들 모르게 제 그 남자를 사모하면서 지금껏 불효를 하고 있어요.. 제가 먼저 그이가 하교 다닐 때 편지를 보냈어요. 내가 사랑한다고... 나는 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결코 내 사람으로 만들고 말겠다고, 구구절절이 정말 정열적으로 편지를 썼어요. 결국은 거기서도 답장이 왔어요. 자기도 사랑한다고.. 그러다가 그가 군대 간 뒤로 소식이 없기에 애타게 기다렸어요. 하도 소식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해방이 됐어도 한참동안 연락이 없더니 어느 날 그이가 갑자기 돌아왔어요. .. 남로당 군당 사상교육지도책이 되어가지고요. 말하자면 벼슬을 해 가지고 온 거죠. 이북에서 공산주의 교육을 한참 받고 왔돼요. 그때는 이미 우리 오빠는 경찰이 되어서 경사 계급을 달고 있을 때인데 서로가 대화가 될 리가 없지요. 전혀 대화가 않 됐어요. 지금은 완전히 서로가 총뿌리를 겨누는 사이가 돼 있죠.. 오빠도 내가 그이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알아요. 자기 책임도 있다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앴나 봐요. . 사실은 그 오빠 때문에 내가 그이를 알게 된 거니까. 그래서 그런지 한번은 그러데요. “내가 네 애인을 죽이는 그런 비극만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이 그렇게 변할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니? “ 하고 말씀하시기에 내가 그랬지요. <그럼 오빠가 좌익하면 되잖아요? > 하고 내가 말했더니 오빠가 그러시는 거요 <너는 아직 속이 없어서 그래. 너는 공산주의를 잘 몰라서 그래....>. 하면서 <너는 자연이 곧 자유란걸 아냐? 네가 박동석이를 사랑하는 것은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네 마음에서 울어난 너의 귀중한 사랑 이지. 그렇지? 그건 누구도 못 막을 네 행복이야 .네 생명 같은 꿈이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말하고 있지 순수한 사랑을 지켜주는 것이 옳다고 그래서 서로가 사랑해서 결국 죽는 한이 있더라도 고귀한 사랑만은 지키자. ㅇ; 밀이내? .그게 그 작품이 하고자 했던 말이지 . .하지만 인공이란건 모든 자연을 파괴하고 다시 개조하여 설계에 맞게 살자고 하는 것이야. 모든 것을 집 짓듯이 설계하고 제도화해서 인위적으로 고치자는 거야. 그러자면 강력한 힘이 작용해야 되고 그 강한 힘이 계속 지속되어야 돼 이래라 저래라 계속 간섭하고 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의 자유를 말살하는 거지.. 자유를 억압하는 것 그게 공산당이야 . 자연 그대로 두면 않 되니까. 바로 그게 인간의 종엄성과 자유를 박탈하는 독제국가를 만들자는 거야 . 그러나 그들은 그 불가피한 악행은 딱 감추어놓고 지금 현제 .현실에 불만이 많은 가난한 소외계층 사람들을 선동해서 세상을 뒤엎으려는 흉계(凶計)를 꾸미고 있는 거야. 좋은 감언이설(甘言利說)로 미사여구(美辭麗句)를 써가며 한마디로 우매(愚昧)한 사람들을 속여서 국가를 전복해가지고 나중에 집권을 하면 독제를 하겠다는 속셈이지. 국민 대다수는 지금 거의가 어리석어서 그 사탕발림에 다 속고 있어 . 어린아이들은 다 속이 없고 철이 없으니까 뭐가 뭔지 사리판단을 못하니까 사탕을 준다고 하면 다 따라오게 되어있어. 어리석고 ! 한심스럽기 짝이 없어!. 거기에 너는 넘어가선 안 돼.! 알겠지? > <.......> 나는 그 오빠 말에 반론을 할 만한 실력이 없었어요. 아무 말을 못했죠. <너 참 마침 잘 왔다. 네가 반공교육을 좀 받아가지고 경찰보조원. 즉 민주 홍보요원으로 좀 활동을 해볼래? > <............> <이 오빠가 추천 해줄게?> <.........> 그래서 저는 거기서는 대답 못하고 밤이면 저를 찾아오는 애인 박동석을 만나 상의 했어요. 사실을 이야기하고 어쩌면 좋겠냐고 그랬더니 < 그것도 참 좋은 방법 같다.> 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경찰정보요원이 됐어요. 아마 오빠는 제가 사상적으로 철저한 자유주의. 자본주의, 반공주의자가 되면 친구 박동석이를 내가 감화시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는 그런 기대를 가졌는지 도 모르죠. 그런데 사실 내가 이론이 딸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어디 박동석이 앞에 가서 무슨 토론의 상대가 돼요. 고양이 앞에 쥐 격이지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고나 할까. 그렇지요 뭐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곧 자기 생명이잖아요. 미치게 보고프고 그립고 만나고 나면 푹 안도의 한숨부터 나오고 그게 여자 마음이에요.> <.....> <.우리 오빠는 군당당위원장님을 잘 알고 계세요. 그럴 분이 아니신데 어쩌다 그렇게 됐다면서 . 해방 직후 미고문관을 따라서 이곳에 몇 번 경찰을 인솔하고 왔었데요. 그도 여러 차래였나 봐요. 추운 겨울날 자기는 밖에서 보초서고 있는데 미고문관과 여기 최사장님은 따뜻한 방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젊은 나이에 얼마나 어떻게 돈을 많이 벌었는지 미고문관에게 군청에서 첫째로 추천된 군내에서 제일 으뜸가는 인물이라고 하셨어요. 자기도 그렇게 돈도 많고 인격적으로 대접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사장님을 많이 부러워했어요. 그리고 자기가 한 가지 실수 한 것이 있다면서 깊이 사과 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했어요. 밀고가 들어 왔었는데 그걸 무시 해 버렸어야 했는데 그걸 상부에 보고했더니 찰 그 닥 최사장님이 잡혀들어 갔고 그길로 그들이 쳐놓은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다고요. 최사장님이 형님 심부름했다고 잡아드린 것 말에요. 그들이 그렇게 해서 우익인사들을 좌익으로 만드는 한 가지 수법이란 걸 몰랐었다고 했어요. 경찰로 하여금 많이 두들겨 패게 해서 그를 자연스럽게 위문하여 그 반발심을 자극해서 그 억하심과 증오심을 이용해서 당원을 만든다고.. . 오빠가 나에게 꼭 사모님께 그 말씀을 드리라고 하셨어요. > 그녀 말은 솔직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 때 제 남편은 그들의 그물에 걸려들었다 그 말이요? > <네!>. 어쩐지 남편이 경찰서에서 두들겨 맞고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손에 선물을 들고 네발 빼라 내 발 들여 놀게 하면서 위문을 왔다. 그것이 다 그들의 목적을 위함이었다고.. 그럼 그들이 다 남로당 당원들이었단 말인가? . <아무래도 나 여기서는 못살 것 같아. 어디로 대도시로 도망가서 살까?> 하고 어느 날 밤 그러니까 그 양곡분탕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날 밤에 남편은 이렇게 순희에게 말 했었다. 순희도 남편이 좌익에게 빠져들고 있구나 하고 짐작하고 있었던 때라 < 그래요. 그래!. 제발 우리 도망가요.. 우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서 살아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순희는 말했었다 < 그럼 내가 당신 오빠한태 부탁해 놀게. 목포는 그렇고 광주쯤이 좋겠지?> 그랬다. 그 말이 있고나서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과연 이 여자가 좌익 일까? 우익일까? 어느 편이란 말인가? 신분은 경찰 쪽이고 또 공산당의 명을 받아서 자기를 사상교육을 시키려 왔다니?. 달은 어느덧 중천에 떠올라오고 사방은 교교했다. 완전히 발가벗고 좁은 한 물통에서 서로가 등을 밀어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유방을 보니까 처녀라고는 못하겠네?.> 하고 순희는 그녀에게 농담조로 말했다. <그럼요. 사모님! 내가 나도 걱정이 돼요. 거의 밤이면 밤마다 그이가 와서 함께 잤거든요. 나를 껴안고 잤어요. 유방을 만져주면서...> 하고 그녀는 말하면서 자기 유방을 만지작거렸다. 처녀가 부끄럽지도 않아서 그런 소릴 저렇게 함부로 하다니. 순희는 자기 유방이 풀자루처럼 축 처져있는 걸 보고 처녀 유방이 호박덩이 만큼 펑퍼짐하게 부풀어 있는 걸 보고나서 그런생각을 했다. 젖통은 크지만 젖꼭지는 없다시피 작은 그 모습이 순희가 볼 때는 좀 이상했다. 자기 젖통은 처녀 때 저렇게 크진 않았는데... < 그러다 처녀가 덜컥 임신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하고 순희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거야 씨를 안 받으면 되죠.” 사정만 이 속에다 안하면 되요.> 하고 그녀는 거기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럼 무슨 재미가 있어? 짜증스럽지 않아?> < 짜증스러울 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 이죠.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참아야지요.> 그녀는 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사모님은 몇 살에 결혼 하셨어요?> <열일곱.> <한참 꽃이 막 피었을 때 하셨네요.> < 그러니까 아무것도 무얼 몰랐을 때였으니까. 다 남자란 다 그런 것이구나 하고 살았지! 그런데 나이가 더 먹으니 내 몸이 좀 달라지는 거야 미치게 재미있고. 미치게 남편이 당겨지고.. 육체적 갈증이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 말이야..>. 순희는 속없이 자기 남편과의 그 느낌 이야기 까지 하고 있구나 하면서 자기 몸이 그 때 명이 약을 지려갔다 온다 해 놓고 그 애타는 어미의 심정은 까마득히 잊고 이 앞집 그 뚱뚱이 주막에서 다른 젊은 기생하고 노래 부르고 있는 그 무정한 남자에게이 당겨지는 것은 자기 몸 탓이라고 생각 했다. 내가 왜 이러지? .그렇지만 이것은 아무 벽이 없는 이야기잖아? 사람이 아무 허물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느낌이 까놓고 말하자면 좀 저질이고 상스러운 말들이지만 다 같이 공감이 가는 말이잖아? 사람이 처음 만난사람끼리 서로가 믿을 수 없는 사이에서 이런 원초적인 상스런 소리라도 하는 것이 서로가 정을 교감하는 방법이겠구나 싶기도 했다 .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날마다 하루에 몇 차래를 그걸 해도 성이 다 찰리 없는 이 젊은 나이에 남편이 집을 비우고 도망 다닌다는 것이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하는 불만이 이런 말로 절로 입에서 솟구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순희는 그녀보다 나이 먹은 선배입장에서 보다 유경험자 입장에서 그녀의 애인 박동석이가 얼마나 잘해주더냐. 그건 얼마나 세냐? 그건 얼마나 크냐? 등등 그녀를 성적으로 자극하여 웃기려고 이야기를 유도해 말을 이어갔다. 그것은 순희의 쌓이고 쌓인 불만의 우회적 표현 이었다 . 그러다 보니 상호간이 퍽 가까운 사이처럼 허물없이 느껴졌다. 그 이튼 날 이었다. 웅기가 찬거리를 자지고 왔다. 정미소 사장 정준상이가 갖다 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웅기 형수 봉기 마누라가 밥을 해 주었다. 세탁 청소. 같은 잡무도 다 했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다 들일은 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순희 더러는 모든 일을 심지어 부엌일도 못하게 했다. 다만 그녀가 순희에게 시키는 것은 공부였다. 책을 읽으라고 하고선 그 내용을 파악을 했나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 맑스란 사람이 언제 쩍 사람이지요?> <1848년에 카를 앵갤스와 함께 자본론을 집필했고 공산주의를 창시한 사람이요.> <그럼 유물사관이란 말은 무슨 말이죠?> <맑스주의의 역사관이란 말이요. 다시 말해서 물질적 경제적 생활 관계를 가지고 역사를 구명해보려는 관점을 말하는 거요. 즉 물질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보다 근원적인 것이라는 유물론을 주장하면서 세계사를 구명하려는 것으로서 유심론에 반하는 이론이죠. 이걸 좀 구체적으로 에를 들어 말하면 대부분의 국가 사회가 종교적 영향과 그 관념으로 지배되고 있는 것을 곧 정신적 지배라고 한다면 물질적 이란 곧 과학적 이론을 가지고 설명하려는 물질 중심의 관점적 사상이요..> . 하고 대답했다.. 순희는 학교라곤 한 번도 다니지 않았지만 어려서 한문공부를 조금 했고 시집 올 때는 창호지에 장화홍련전. 별주부전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같은 고전 소설 이야기책을 초서로 보기 좋게 써가지고 왔다. 친정은 그리 잘 살진 못했지만 할아버지 때나 그 윗대부터 사랑방을 거처했고 겨울이면 그 사랑에서 서당을 열었기에 순희는 여자였지만 좀 어려서부터 한문 공부는 할 수 있었었다. . 그러니까 한문이 섞인 신문 정도는 읽을 정도는 됐지만 시집와서 소설책 몇권 정도 읽었지만 다른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역시 신문도 읽지를 않았다. 그런 순희 한태 계속 독서를 시키고 중요하게 여기는 곳은 줄을 처 놓고 그 곳을 공책에 쓰고 외우게 했다.. 말하자면 영어가 섞인 용어 같은 것은 알파뱃을 가르치고 그 이름을 외우게 했다. 앞으로 군당위원장이 사모님으로서 회의를 주관하거나 연설을 할 기회가 있을 때 자신감을 갖게 하고 중학이나 대학을 나온 전문적이 지식인들이 연설이나 강의를 할 때 그 말이 무슨 말인지 그 용어를 알아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를 낭송하거나 음악을 가르치고 웅변을 가르쳤다. 연단에서서 청중을 대해서 연설을 하는 것을 연습시키는 것이다. 순희는 도.래.미.파.쏠.라.시.도..하는 발성연습도 했고 박자를 표시하는 박자표 즉 콩나물깍두기 표도 처음 그녀로부터 배웠다. .공부는 무척 강행군이었다. 모든 아이들의 잔심부름도 다 봉기 부인에게 시켰다. 책을 읽는데 좀 싫증이 난 것 같으면 노래를 가르쳤고 큰 소리로 발성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큰 소리로 목이 쉬도록 웅변을 연습시켰다. 그리고 애린이는 밤 열한시가 되면 꼭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말은 하루일과를 경찰에게 보고 해야 한다고 했다. 한번 밖에 나가면 어떤 때는 약 한 시간이 되어서야 들어오곤 했다.아니 두시간이상 됄 때도 있었다 .그녀는 누구를 만났다는 말은 안하고 거기서 들은 이야기를 순희에게 전하곤 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어 봅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