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꽃차의 개념과 특징
3)한방꽃차의 개념
한방꽃차란?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식용이 가능한 모든 약용식물과 야생화 또는 재배 식물 등으로 만든 꽃차ㆍ잎차ㆍ뿌리차ㆍ열매차ㆍ줄기차ㆍ곡물차이다. 식물마다 각기 지니고 있는 성분과 약리작용을 한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며, 덖음과 증제 방법으로 제다하여 일상생활에 건강음료ㆍ기능성음료ㆍ기호음료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한방꽃차이다. 꽃의 구조는 수술ㆍ암술ㆍ꽃잎ㆍ씨방ㆍ밑씨ㆍ꽃받침ㆍ꽃자루로 이루어져 있다. 수술은 꽃에서 남성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수술을 지탱해 주는 수술대와 꽃가루를 만드는 꽃밥으로 되어 있다. 암술은 여성을 나타내는 부분인데, 씨방과 씨방 위로 솟아 있는 암 술대와 암술대 끝부분에 있는 암술머리로 이루어졌으며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떨어진다. 씨방은 앞으로 씨가 될 밑씨를 둘러싸고 있다.
식물은 종족번식을 위하여 온갖 영양소를 생식기관으로 운반하여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은 영양분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벌이 모아온 화분(花紛)은 꽃가루로 영양소가 풍부하여 건강기능식품과 의약 재료도 사용하고 꽃잎에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ㆍ플라보노이드(flavonoids)계 등의 좋은 성분이 들어 있고 다양한 색소를 지니고 있으며, 꽃마다 제각기 품어내는 향기의 정유는 아로마테라피에도 사용하고 있다. 카멜리아시넨시스(Camellia sinensis)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녹차ㆍ백차ㆍ황차ㆍ청차ㆍ홍차ㆍ흑 차로 분류를 하나 각각 성분의 변화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한방꽃차는 사계절에 따라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식용 식물을 한방꽃차로 제다를 하고 있다. 한방꽃차의 재료에는 꽃ㆍ잎ㆍ뿌리ㆍ열매ㆍ생약류ㆍ줄기ㆍ버섯ㆍ과실ㆍ 곡류ㆍ해조류 등이 있어, 이들은 각기 다른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우리 사상인에 적합한 한방꽃차를 선택하여 다양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약식동원"의 사상이 있었다. 식용꽃의 경우 꽃에 포함된 약효성분을 식사와 함께 섭취하여 건강유지를 도모하는 건강식품으로 취급되었고 각종 식물의 꽃잎을 원료로 만든 음식과 식품을 "화찬"이라 하였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꽃을 음식에 넣어 만드는 것은 당대 무칙천여황제(武則天女皇帝, 690-705년)때부터 시작되었는데, 화조일(음력 2월 13일)에 궁녀들에게 백화를 채집하여 쌀을 빻아 쪄서 백화떡을 만들게 하여 신하에게 나누어 준 이후 "화찬"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수당가화록(隨唐佳話錄) 등의 기록을 볼 때 중국의 꽃음식은 그 역사도 깊고 종류도 다양하며 색, 향, 맛 모양도 우수할 뿐 아니라 부녀자들은 얼굴을 아름답게 해주고 노화 방지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믿어 민간에 널리 이용되었다. 다양한 꽃은 식용으로 약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방꽃차 재료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표 7> 한방꽃차 재료의 분류
차의종류 | 차의 재료명 |
꽃차 | 생강나무꽃, 팬지꽃, 목련꽃, 금어초꽃, 진달래꽃, 매화꽃, 아카시아꽃, 인삼꽃, 장미꽃, 홍화꽃, 당귀꽃, 해바라기꽃, 분꽃, 칡꽃, 무궁화꽃, 도라지꽃, 작약꽃, 맨드라미꽃, 쑥꽃, 구절초꽃, 뚱딴지꽃, 국화꽃, 매리골드꽃, 녹차꽃, 벚꽃, 현호색꽃, 탱자꽃, 해당화꽃 등 |
잎차 | 녹차나무잎, 조릿대잎, 계피나무잎, 월계수잎, 구찌뽕잎, 쑥잎, 구아바잎, 감잎, 고욤나무잎, 도라지잎, 모시잎, 연잎, 블루베리잎, 당귀잎, 부처손, 뽕나무잎 등 |
뿌리차 | 우엉, 비트, 무, 당근, 생강, 마늘, 연근, 당귀, 민들레, 인삼, 도라지, 더덕, 돼지감자, 초석잠, 칡, 냉이, 둥굴레 등 |
줄기차 | 생강나무줄기, 겨우살이, 으름덩굴, 구찌뽕나무, 토사자, 칡순 등 |
열매차 | 구기자, 산수유, 여주, 산사, 지실, 결명자, 홍화씨, 영실, 로즈힙, 진생베리, 지각, 탱자 등 |
곡물차 | 들깨, 현미, 보리, 옥수수, 율무, 메밀, 콩 등 |
버섯차 | 표고버섯, 송이버섯, 영지버섯, 차가버섯, 운지버섯, 상황버섯 등 |
해조류차 | 함초, 다시마, 미역, 번행초 등 |
과실차 | 대추, 사과, 모과, 석류, 귤, 복분자, 딸기, 레몬, 땅콩, 유자 등 |
위와 같이 한방꽃차의 재료는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자연 식물 또는 무농약 재배 식물 등이 풍부하다. 이렇게 다양한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제다한 한방꽃차는 각각 다른 영양성분과 약리활성을 지니고 있어 우리인체 의 사상인(四象人)에 맞는 차를 선택하여 음용함으로써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한방꽃차가 될 것이다.
봄에 채취하여 제다할 수 있는 차, 여름에 채취하여 제다할 수 있는 차, 가을에 채취하여 제다할 수 있는 차, 겨울에 채취하여 제다할 수 있는 차를 관찰하였다. 꽃은 사계절 따라 피는 시기가 각각 다르기에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그 꽃을 다시 만나 꽃차로 제다할 수 있다. 꽃차 재료는 청정지역에서 신선하게 자라서 갓 피려고 하는 봉오리나 갓 피어난 꽃을 채취한다. 채취한 꽃은 절단 부위가 충격을 받아 열이 발생하므로 꽃이 진정된 후에 제다를 해야 본연의 맛을 낼 수 있다.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식물을 사용하는 한방꽃차 재료를 계절별로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표 8> 한방꽃차의 계절별 분류
구분 | 종 류 |
봄 | 산죽차, 생강나무꽃차, 팬지꽃차, 금어초꽃차, 목련꽃차, 녹차, 진달래꽃차, 매화꽃차, 인삼꽃차, 아카시아꽃차, 구찌뽕잎차, 장미꽃차, 쑥잎차, 밤꽃차, 작약꽃차, 감잎차, 제비꽃차, 벚꽃차, 해당화꽃차, 구아바잎차, 두충나무잎차, 화살나무잎차, 쑥잎, 뽕잎차 등 |
여름 | 당귀꽃차, 홍화꽃차, 금계국꽃차, 해바라기꽃차, 참나리꽃차, 분꽃차, 모시잎차, 칡꽃차, 무궁화꽃차, 금계국꽃차, 여주열매차, 연꽃차, 홍화꽃차, 천일홍꽃차, 도라지잎차, 연잎차, 진생베리 등 |
가을 | 과꽃차, 맨드라미꽃차, 뚱딴지꽃차, 구절초꽃차, 메리골드꽃차, 국화차, 우엉뿌리차, 연근차, 돼지감자차, 비트차, 녹차꽃차, 용담꽃차, 무차, 생강차 등 |
겨울 | 당귀잎차, 진피차, 도라지뿌리차, 겨우살이차, 부처손차, 초석잠차, 민들레뿌리차, 동백꽃차, 구기자차, 산수유차, 대추차, 번행초차, 계피잎차, 월계수잎차, 녹나무잎차 등 |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으로 관상이 제일 큰 목적이었으나, 현대는 식용으로 음식과 차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꽃을 채취하여 다듬어 열을 가하여 덖음하여 새롭게 태어난 꽃차는 아름다운 꽃의 자태와 향기, 각양각색의 다양한 모양과 색, 맛으로 우리 몸과 마음에 건강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꽃차를 음용함으로써 오감을 느낄 수 있다. 즉, 찻물 따르는 맑은 소리를 청각으로 느낄 수 있고, 다관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을 보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고, 꽃차에서 품어나는 향은 후각으로 향기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따뜻한 차가 들어있는 찻잔은 촉각으로 온화함을 느낄 수 있고, 달콤한 차를 마시며 미각으로 맛을 느끼고 자연을 마시는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다.
꽃으로 차를 만들 때에는 꽃의 성질을 잘 이해하여 본래의 색ㆍ향ㆍ미ㆍ맛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꽃차의 오미는 매운맛(辛)ㆍ단맛(甘)ㆍ신맛(酸)ㆍ쓴맛(苦)ㆍ짠맛(鹹)으로 그에 따른 각각 맛을 낸다. 매운맛(辛)은 향신료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체내에 들어가 열을 발산하여 땀을 나게 하고, 기운을 상승시키며 식욕을 증가시켜 위를 튼튼하게 한다. 단맛(甘)은 당류로서 체내에서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를 회복시키고, 기운을 나게 하며 몸을 보완하고 갈증을 없앤다. 신맛(酸)은 유기산으로 체내에 들어가 수렴작용을 하여 기침을 멎게 하고, 식은땀을 멈추게 한다. 쓴맛(苦)은 알카로이드 배당체로서 체내에 들어가 열을 내리는 청열 작용을 하고, 설사를 일으키며 습기를 말려 건조하게 하고 해독 소염 작용을 한다. 짠맛(鹹)은 체내에서 단단한 것을 유연하게 하는 연견 작용을 하며, 보신(補腎) 작용이 있다. 한방꽃차의 오미(五味)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표 9> 한방꽃차의 오미(五味)
오미(五味) | 꽃차의 종류 |
매운맛(辛) | 한련화차, 목련꽃차, 박하차, 부용꽃차, 생강차, 강나무꽃차, 유채꽃차, 향유꽃차, 홍화차, 탱자꽃, 머위꽃, 익모초꽃차 |
단 | 맛(甘) | 구기자차, 닥나무꽃차, 대추차, 둥굴레차, 맨드라미꽃차, 무궁화꽃차, 자귀나무꽃차, 청미래덩굴꽃차, 칡꽃차, 박꽃차 |
신 | 맛(酸) | 베고니아꽃차, 등나무꽃차, 매화차, 산수유꽃차, 석류꽃차, 작약꽃차, 와송꽃차, 능소화 |
쓴 | 맛(苦) | 녹차, 개나리꽃차, 살구꽃차, 용담꽃차, 제비꽃차,금은화꽃차, 민들레꽃차, 치자꽃차, 탱자꽃차, 패랭이꽃차, 할미꽃차, 화화나무꽃차, 인삼꽃차, 구절초꽃차, 쑥꽃차 |
짠 | 맛(鹹) | 아카시아잎차, 함초차. 번행초차 |
무궁화차에 레몬즙을 첨가하고, 생강차에 계피잎차를 첨가하고, 박하차에 도라지꽃차를 첨가해서 꽃차의 맛을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맛과 향, 색을 개발시키는 것은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한방꽃차 식물재료에는 한(寒)ㆍ열(熱)ㆍ온(溫)ㆍ량(凉) 사기(四氣) 또는 사성(四性) 약성의 성질을 내재하고 있으며, 사기(四氣)는 음양(陰陽) 이론에 근거하여 표현한 것으로 사계절에 상응하여 온・열(溫・熱)은 양의 성질을 나타내고, 한ㆍ량(寒・涼)은 음의 성질을 나타낸다. 한(寒)은 열을 내리고 해독 작용이 있으며 피를 시원하게 주고, 열(熱)은 한성 체질이나 한성 질병에 사용된다. 량(凉)은 열성 체질이나 열성 질병에 사용되고, 온(溫)은 양기를 돋우고 혈액 순환을 도와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한기를 몰아내는 작용을 한다. 평(平)은 치우치지 않고 평이한 성질로 약선에 많이 사용한다. 사기를 사상인(四象人)의 인체에 맞게 대입하면 건강에 많은 도움 이 되는 것이 한방꽃차이다.
사기(四氣)의 성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한방꽃차를 분류할 수 있다.
<표 10> 사기(四氣)의 한방꽃차 분류
사기(四氣) | 꽃차의 종류 |
한(寒) | 금은화차, 나팔꽃차, 능소화꽃차, 닥나무꽃차, 맥문동꽃차, 목련꽃차, 민들레차, 뽕잎차, 산자고꽃차, 연꽃차, 용담꽃차, 자리공꽃차, 치자꽃차, 탱자꽃차, 패랭이꽃차, 할미꽃차, 회화나무꽃차 |
량(凉) | 개나리꽃차, 결명자차, 국화차, 맨드라미꽃차, 모란꽃차, 무궁화차, 박하차, 송화차, 익모초꽃차, 작약꽃차, 제비꽃차, 녹차, 패모꽃차, 엉겅퀴꽃차, 동백꽃차 |
온(溫) | 대추차, 매화차, 살구꽃차, 석류꽃차, 오미자차, 오수유꽃차, 옻나무꽃차, 유채꽃차, 인삼차, 홍화차, 쑥꽃차, 현호색꽃차, 진달래꽃차, 해당화꽃차, 구절초꽃차 |
열(熱) | 산수유꽃차, 목련꽃차, 생강나무꽃차, 향유꽃차, 오수유꽃차, 인삼꽃차 |
평(平) | 골담초꽃차, 구기자차, 도라지꽃차, 둥굴레꽃차, 복숭아꽃차, 부용꽃차, 옥수수꽃차, 은행나무꽃차, 자귀나무꽃차, 청미래덩굴꽃차, 칡꽃차. 겨우살이차, 아까시아꽃차 |
한편 독성이 있는 식물들은 꽃차로 만들어서는 안 되고, 독성이 있는 식물을 꽃차로 음용할 때에는 부작용을 주의하고 몸이 허약한 자는 음용을 금해야 한다. 독성이 있는 식물을 차로 만들 때에는 법제를 하여 독을 제거하고 제다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반하는 생강즙에 담가 법제를 하고 오두와 부자는 종이에 싸서 구워서 법제를 하여 독을 제거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의 꽃은 유독과 무독이 있다. 꽃차의 독성 유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11> 꽃차의 독성 유무
독성 | 꽃차의 종류 |
무독 | 생강나무꽃차, 진달래꽃차, 쑥꽃차, 뚱딴지꽃차, 구절초꽃차, 연꽃차, 동백꽃차, 수레국화꽃차, 팬지꽃차, 한련화꽃차, 목련꽃차, 장미꽃차, 케모마일꽃차, 달맞이꽃차, 아카시아꽃차, 당귀꽃차, 민들레꽃차, 칡꽃차, 싸리꽃차, 벚꽃차, 개나리꽃차, 골담초꽃차, 옥잠화꽃차, 홍화꽃차, 금어초꽃차, 베고니아꽃차, 장미꽃차 |
유독 | 때죽나무꽃차, 수선화꽃차, 능소화꽃차, 천남성꽃차, 은방울꽃차, 철쭉꽃차, 나팔꽃차, 산자고꽃차, 살구꽃차, 유도화꽃차, 양귀비꽃차, 금관화꽃차, 석산꽃차, 복수초꽃차, 석류꽃차, 옻나무꽃차, 은행나무꽃차, 자리공꽃차, 독말풀꽃차 |
한방꽃차를 제다할 때에는 독성은 약화시키고 약성은 높이기 위하여 꽃차 제다를 고온에서 덖음을 하는데, 이 방법도 법제의 한 방법이 된다. 국화꽃을 차로 만들 때에는 감초ㆍ대추 끓인 물을 뿌려가며 국화꽃차를 제다한다. 국화는 성질이 차고 감초․대추는 성질이 따뜻하여 찬 성분의 국화와 따뜻한 성분의 감초ㆍ대추를 첨가하여 중화가 되고, 해독을 시켜 약리작용을 높게 하고, 국화의 쓴맛을 감초의 단맛이 국화꽃차 맛을 부드럽고 달콤하게 한다. 또한 한(寒)체질과 열(熱)체질이 음용을 하여도 부작용이 없으므로 앞으로 다양하게 연구하면, 한방꽃차를 대중화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소음인의 심신치유와 한방꽃차 연구/ 주 숙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과 문학석사 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