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솔로몬 왕은 돈의 가치와 관련하여 “빵은 웃음을 주고 포도주는 삶을 즐겁게 하지만, 돈은 필요한
것을 모두 해결해 준다.”고 했다. 분명히 현실적인 견해 이다. 벗들과 함께 식사하는 일은 무척
즐거울 수 있지만, 잔치나 포도주를 마련하려면 그의 말대로 돈이 필요한 것을 모두 해결해 준다.
솔로몬은 엄청난 부자였다. 그래서 부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는 물질주의적인
생활 방식이 행복한 생활을 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은을 사랑하는 사람은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수입으로 만족 하지 못하니, 이것도 헛되다.”고 했다.
물질적 소유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좋은 것들이 많아지면, 그것을 먹어 치우는 사람도 많아진다.
그러니 그 주인에게는 그것들을 눈으로 바라보는 것 외에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했다.
그의 말대로 재산”이 늘면,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 수리공, 관리인,
하인, 경비원 및 그 밖의 사람들 모두에게 일한 데 대한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늘어난 비용의 증가로
인해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게 된다.
그로 인해 정작 늘어난 물질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을 즐길 시간이 그에게 없게 되는 것이 현실이 된다.
바로 그러한 현실이 실제로 있었던 사례를 들어 보겠다. 고급 오디오 업체를 경영하는 사장님이 있었다.
어느 날, L 기업의 G 회장님으로 부터 골드문트 스피커를 급히 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 스피커는 2억 6,000만 원이 넘는 고가로 100% 수제품이기 때문에 주문하면 3개월은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거기다 앰프며 턴테이블 등 오디오 세트를 구비 하려면 족히 5억 원이 필요한 제품이
었다. 그래도 좋다며, 구매하겠다고 하여서 때가 되어서 그 제품을 G 회장님 댁에 설치해 드렸다.
1년이 흐른 후 점검차 오디오 업체 사장님은 G 회장님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G 회장님은
비즈니스로 외국에 가 계시는데, 오디오 룸에서 오페라 아리아가 우렁차게 울리고 있었다. 누가
이렇게 좋은 음악을 감상하고 있을까 하는 맘에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다름아닌 회장님 댁의
가정부가 음악을 들으며 청소하고 있었다.
가정부의 말인즉 G 회장님은 지난 1년간 이 오디오로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열손 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했다. 정작 좋은 음악을 즐기는 건 오디오의 주인이 아니라 가정부란 점에서 약간의
실소마저 나왔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기원전 4세기에 살았던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의 저술에도 기록 되어
있다. 크세노폰은 한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고 나서 한 말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아니, 정말 ··· 내가 더 많이 가질수록 더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한단 말이오? 그대는 알지
못하고 있소”라고 하면서 그는 말을 이어 갔다. “먹고 마시고 잠자는 일에서 지금 나는
가난했을 때보다 눈곱만큼도 더 즐겁지 않다오.
이토록 많이 가짐으로써 내가 얻은 것이라고는, 더 많은 것들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나눠 주고, 뒷바라지하는 수고를 전보다 더 많이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오. 이제는
많은 하인들이 먹을 것을, 마실 것을, 입을 것을 달라고 나를 쳐다 보는가 하면, 의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어떤 하인은 내게 와서 양들이 이리의 습격을 받았다거나 소들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말하거나 소 떼에 병이 돈다고 말하기 때문이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
지금 많은 재산을 가짐으로써, 나는 재산이 거의 없었을 때보다 고생이 더 많은 것만 같소.”
이러한 사례는 부를 더 많이 가질수록 현실로 경험하게 되지만,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부를 추구한다.
그렇게 하는 한 가지 이유는, 2,000여 년 전 예수의 말처럼 “부의 기만적인 힘” 때문일 수 있다.
부의 기만적인 힘으로 인해 사람들은 부가 자기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환상으로 기만당하여
인생의 유한한 시간과 활력을 부를 추구하는데 바쁘게 있는 힘을 다하여 자기 인생을 소진하면서
성취감에 도취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작 많은 부를 소유하게 되면 그에게 근심과 걱정과 괴로운
것이 없고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만족하게 보내는 일만이 그에게 내내 있을 것인가?
누구보다도 부를 많이 가지고, 인생에 있어서 쾌락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연구하였던
솔로몬 왕은 “노동자는 적게 먹든 많이 먹든 단잠을 자지만, 부자는 가진 것이 많아 잠들지
못한다.”고 기록했다. 부자는 가진 것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 가지는 이유는
부자는 자기의 지금의 부를 조금이나 잃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잠을 설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솔로몬은 부에 대한 우려로 잠을 잘 들지 못하는 이에 대해 “내가 보니 해 아래 큰 불행이
있는데, 사람이 자기가 축적한 재산 때문에 해를 입는 것이다. 그러니 바람을 쫓아서 열심히 일하는
이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또한 그는 많은 근심에 시달리며 매일 어둠 속에서 먹는다.”고 썼다.
최근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약품이나 건강식품의 광고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는
불면증으로 밤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불면증의 원인이야 다양 하겠지만 위에서 솔로몬이
말하였듯이 악착같이 일하며 부의 축적을 위해 자기 인생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진 부를
잃을까 하는 우려가 왜 없겠으며, 그것을 지키려는 번뇌가 왜 없겠는가?
그리하여 어느 날, 인생의 어두운 날의 겨울을 맞이하게 될 때, 솔로몬이 말한 것처럼 “인생에 낙이
없구나”하는 요양병원의 신세가 되면, 어떤 기대와 희망이 있겠는가? 한 가지 분명한 현실은, 세상에
있는 부를 다 동원한다 하여도, 세상에 있는 모든 권력을 다 동원한다 하더라도, 세상에 있는 모든
의료술을 다 동원한다 하더라도, 죽어가는 부자의 생명을 죽지 않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 생명은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을 주어서 얻게 되는 아니고, 그 어떤 것으로도 생명을 얻을 수
없지만, 생명의 창조주라면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일세기 당시 바울이라고 알려진 분이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 의하면 부자들에게 참생명을 추구하라고 권고한 기록을 볼 수 있다.
“현 세상 제도에서 부유한 사람들에게 교훈하여, 거만해지지 말고 불확실한 재물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모든 것을 풍부히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하라. 선한 일을 하고, 훌륭한 일에 부유하고,
관대함을 나타내고, 기꺼이 나누어 주라고 하라. 그렇게 하여 자기를 위해서 미래를 위한 훌륭한
기초가 되는 보물을 안전하게 쌓아 참생명을 굳게 잡게 하라.”
이러한 참생명을 굳게 잡는 것에 대해 예수는 산상수훈에서 “영적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참생명과 영적 필요를 느끼는 사람을 행복과 관련지었다. 왜 영적 필요를 느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인간이 지닌 선천적 본성과 관련이 있음을 한 문명 연구학자는
다음과 같이 알려 준다.
아이바 리스너 박사는 「인간과 신과 마술」(Man, God and Magic)이라는 자기 저서에서 “인간과
짐승의 기본적인 차이”는 인간은 “단순히 수면과 식사와 보온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인간에게는 “영성(靈性)”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상하고 선천적인 충동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
리스너 박사는 인류의 모든 문명이 신에 대한 추구에 그 뿌리를 박고 있다고 부언하였다.
인류 문명을 연구해 온 아이바 리스너 박사가 지적한 것처럼 사람은 영적 필요를 충족하고자 하는
선천적인 욕망이 있고, 그것이 인류의 모든 문명에 뿌리박고 있다면, 그 선천적인 충동, 본성이 만족
되었을 때 행복에 더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짐승에게 행복과 불행이 어쩌구, 역사가 어쩌구,
신의 존재나 죽음이 어쩌구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런 것을 사유하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만의 필요가 아니겠는가?
파스칼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영적 필요의 본성이 충족될 때, 인생의 의미를
더 깊어지며 부요케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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