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치유로서 차크라 명상에 관한 연구
결론
본 연구는 어느 때보다도 건강에 관심이 고조된 현대인들에게 스스로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서 차크라 명상의 전인치유(Holistic healing) 기전을 규명하고자 했다. 명상은 현재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에서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의 치료요법 중 하나로 채택되어 활용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3시기의 의학인 텔레소매틱 의학(Telesomatic Medicine)시대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대체의학의 중심요법이다. Telesomatic Medicine은 인체의 에너지로 병을 진단하고 에너지를 활성화하여 질병을 치유하는 방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1C의 건강과 치유의 핵심은 명상수련을 통해 인체의 에너지(氣)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차크라 명상은 생명 에너지(prāṇa, 氣)를 운반하는 통로인 나디(nāḑi)를 정화하고 뇌와 척수를 따라 위치한 인체의 주요 7차크라를 활성화하여 물라다라 차크라(mūlādhārā-cakra)에 잠들어 있는 쿤달리니 샥티((Kuṇḍalinī-śakti)를 각성하여 사하스라라 차크라(sahasrāra-cakra)에 있는 쉬바(śiva)와 양극 합일을 이루는 수련이다. 이때 진아(Ātman)를 찾게 되어 환희(ānanda)가 일어나고 의식의 무한한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즉 차크라 명상은 차크라를 비롯한 나디와 쿤달리니의 전인치유의 기전을 활용하여 인체의 생명 에너지(prāṇa, 氣)를 활성화하여 신체적, 심리적, 영적으로 균형을 이루어 전인적으로 치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차크라(Cakra) 각성과 관련하여 향치료, 만트라치료, 색채치료, 심리치료 등은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차크라 명상의 전인치유 기전에 관해서는 연구가 되어있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의 목적은 명상에 관심이 높아진 현대인들에게 자연적이면서도 보다 직접적이고 안전한 치유방식으로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차크라 명상의 전인치유 기전을 고찰하여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했다.
특히 현대인들이 전인치유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身體)-기체(氣體)-심체(心體)로 구성된 인체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빠니샤드(Upaniṣad)의 오장설(五藏說, pañcakośamayavāda)과 사위설(四位說), 베단따(Vedānta)의 세 겹의 몸을 제시하여 전인적으로 구성된 몸(śarīra) 이론을 토대로 인간의 의식 구조를 고찰하였다. 더 나아가 전인치유 기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특히 사람과 환경의 관계가 중요한데 이는 바깥 세계와 사람이 조화를 이룰 때 완전한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아유르베다의 기본전제인 '세계와 인간의 동일'(Loka-Puruṣa-Sāmya)과 환경과 인간의 상생 원리로서 '불살생계'(不殺生戒, ahimṃa)를 토대로 전일론(全一論)적 세계관을 고찰하였다.
몸(śarīra)은 크게 신체(身體)-기체(氣體)-심체(心體)로 구분하여 이해할 때, 에너지 센터인 차크라(cakra)는 신체와 심체를 연결하는 연결점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룬다. 끊임없이 진동하는 차크라는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의식이 고양될 때 기체(氣體, 미세한 몸)에서 확인될 수 있다. 인간은 여러 차원의 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차크라는 '다섯 겹의 몸'(五藏說, pañcakośa) 중 생물학적인(biological) 몸인 프라나마야코샤(prāṇamayakośa)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주로 호흡과 관련 있는 프라나마야코샤는 차크라 명상수련을 할 때 집중하게 되는 층이다. 이런 관점에서 몸과 마음을 이분법으로 분리한 서양의학과는 달리, 차크라 명상은 몸과 마음의 연속성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신체-기체-심체 모두 전인적 관점에서 고려하고 있다.
우주와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에너지(prāṇa, 氣)이며 인체는 끊임없이 바깥 세계의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인체의 모든 운동과 변화는 바로 에너지에 의해 나타난 것이다. 탄트라(tantra)에서는 생명 에너지 프라나(氣)를 쉬바(Śiva) 원리를 실현하는 에너지의 힘으로 샥티(Śakti)와 동일시한다. 인간은 세계의 축소판이며, 세계와 인간의 몸은 쉬바와 샥티의 두 원리의 거처이다.
차크라 명상의 목적은 인체의 에너지를 활성화하여 물라다라 차크라에 잠들어 있는 우주적인 신성한 에너지인 쿤달리니 샥티를 일깨워 사하스라라 차크라에 있는 쉬바와 합일을 이루는 것이다. 이때 전신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가 넘쳐흐르고 자아는 숭고한 우주의식과 합일이 된다. 쿤달리니 샥티는 인간과 세계와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우주 전체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라고 자각하며 의식 확장과 자기실현을 이룬다. 쿤달리니 샥티는 바깥 세계와 직접 연결되어 이 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은 건강유지의 핵심이다. 전인치유의 기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세계와 인간의 관계가 중요한 요소인데 차크라 명상은 사람과 환경의 관계까지 전일적으로 고려하여 바깥 세계와 나라는 존재의 균형을 중시한다. 전인치유 기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차크라 명상수련을 통해 쉬바와 샥티의 합일은 전인적인 치유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인체에는 무수히 많은 차크라가 있지만, 요가와 탄트라 수련에 활용되는 차크라는 대개 7개로 체계화된다. 7차크라는 척추를 중심으로 인체 골고루 부위별로 에너지 중심센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해부, 생리, 심리학적인 측면을 지닌다. 많은 연구를 통해서 보면 일차적으로 인도에서는 차크라의 생리학적 측면을 많이 강조했으나 칼 융은 차크라가 지니는 심리학적 측면에서 강조하였다. 융은 차크라의 체계를 '개별화(individuation) 과정' 즉 의식의 발달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또, 한가지는 예외적으로 물라다라 차크라는 신체적인 접촉이 직접 가능하여 해부학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차크라는 땅이나 물에 명당(明堂)이 있는 것처럼, 인체에 있는 명당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명당을 중심으로 수련을 하면 인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차크라 명상수련의 핵심은 어떤 특정한 차크라 하나를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다. 마음이 집중한 곳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진동을 자각할 때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때 에너지가 신체적으로 깊은 이완을 하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하여 심리적인 불안과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자연적인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차크라 명상수련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신체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때 전인적으로 치유가 가능해진다.
탄트라에 의하면 신체적, 심리적, 영적 관계는 3개의 주요 나디와 함께 7개의 주요 차크라로 파악하고 있다. 차크라는 72,000개의 나디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다(iḍā)와 핑갈라(piṅgalā) 그리고 수슘나(suṣumṇā)에 의해 통제된다. 즉 3개의 나디가 상승하면서 교차하는 지점에 차크라가 위치한다. 이다 나디와 핑갈라 나디는 호흡을 통해 공기로부터 프라나를 흡수하며, 숨을 내쉴 때 독소를 배출한다. 만약, 인체에서 프라나가 교란되면 호흡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호흡이 얕아지거나 방해받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아유르베다(Āyurveda)에 의하면 세계와 인간의 몸은 공, 풍, 화, 수, 지의 5원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인체의 구성요소 중에 공(空, ākāśā)의 원소는 아유르베다의 의학의 특징이다. 인체의 빈 공간에 해당하는 공(空)은 "채움"보다는 "비움"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숨을 내쉴 때 인체에서 독소를 비우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호흡이란 단어를 살펴보면 '내쉴 호'(呼)와 '들이쉴 흡'(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호'가 앞에 있다는 것은 내쉬는 숨의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다. 실제로 호흡 수련을 꾸준히 하게 되면 특히 날숨이 길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날숨이 길어지면 이완반응(relaxation response)을 일으켜 부교감신경을 항진시키며 교감신경이 항진되어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체와 마음의 균형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때 호흡은 마음과 직결되어 있다.
나디를 정화하는 호흡 수련(調息, prāṇāyāma)은 차크라 명상을 수련하는데 필수적인 수련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차크라 명상은 해부학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신체, 호흡, 마음을 모두 통합적으로 치유하고 있다.
바깥 세계와 나를 직접 교통하는 것은 5가지 감각기능 즉 청각, 촉각, 시각, 미각, 후각이다. 감각기능은 생명의 주요 구성요소 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신체와 영혼 사이의 작용을 연결한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인간의 질병 가운데 70%는 감각기능을 통하여 들어온다고 본다.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기능을 통해서 공(空, ākāśā), 풍(風, vāyu), 화(火, agni), 수(水, Jala), 지(地, pṛthvi)의 5원소로 이루어진 바깥 세계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세계와 상호작용한다. 지식을 얻는 수단인 감각기능은 질병의 발생 또는 치유 및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요소이며 바깥 세계를 마음과 영혼에 전달하는 연결고리이다.
차크라를 살펴보면 이 다섯 가지 감각기능을 모두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 물라다라 차크라는 후각을 주관하며,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는 미각, 마니푸라 차크라는 시각, 아나하타 차크라는 촉각, 비슛다 차크라는 차크라 명상수련은 인체의 생명 에너지 프라나를 활성화하여 각 차크라에 연결된 감각을 통해 바깥 세계를 받아들이며 신체적, 심리적, 영적으로 전인적인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차크라 명상은 오관을 모두 동원하는 치유가 이루어진다.
본 논문에서 고찰한 차크라 명상은 우선 인체를 전인적 관점에서 신체(身體)-기체(氣體)-심체(心體) 모두를 고려할 뿐만 아니라 그 다음으로 전일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람과 환경의 관계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측면을 고려하며 신체, 호흡, 마음을 통합하여 치유한다. 심지어는 청각, 촉각, 시각, 미각, 후각의 오관을 모두 동원하는 치유가 가능하여 전인치유(Holistic healing) 체계로서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차크라 명상의 전인치유의 기전을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는데 차후 임상 논문을 통해 차크라 명상의 대중화를 위해 프로그램의 개발과 도입을 제안한다.
<전인치유로서 차크라 명상에 관한 연구/ 원서은 선문대학교 글로컬통합대학원 자연치유학과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