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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에 머물 때의 글
▫ 저자 : 김지익 등 3명
▫ 시기 : 1731년 11월-1732년 3월
▫ 원문 : 열락재유고 1권 p79-p84
▫ 내용 : 41首」
▫ 신흥사에 피두로 머물 때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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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興寺遇春雪(신흥사우춘설)
신흥사에서 봄눈을 만나다
庚戌(1730) 二月 -김지익 p79
雪花封盡萬山頭 설화봉진만산두 / 온 산에 눈꽃이 피어
大地春光一夜收 대지춘광일야수 / 하룻밤에 대지의 봄빛 거두어가네.
托葉㧾乾紅便失 탁엽홀건홍편실 / 탁엽이 갑자기 말라 붉은 꽃 없어지고
柳條皆凍綠全無 류조개동록전무 / 버들가지 모두 얼어 초록빛이 전혀 없네.
歸家路塞行人苦 귀가로새행인고 / 귀가하는 길이 막혀 행인들 고민하고
耕麥時遠野叟憂 경맥시원야수우 / 보리 갈기 때가 늦어 농부들 걱정하네.
念昔元和如此否 염석원화여차부 / 지난날 원화 시절 생각하니 이와 같지 않았는지
昌黎先獲我心愁 창려선획아심수 / 창려가 그러하였듯이 내 마음도 걱정이네..
*탁엽 : 잎자루의 밑에 붙은 한 쌍의 작은 잎 *홍편 : 붉은 소식. *야수 : 들판의 늙은이. 농부 *원화 : 한유가 살았던 시기인 당나라 憲宗의 연호 *창려 : 한유를 말하는 듯. 선조가 창려(昌黎)에 살았으므로 세인들은 그를 한창려라고 부르기도 함.
新興寺避痘(신흥사피두)
신흥사에서 천연두를 피하다(1)
辛亥(1731) 十一月 -김지익 p80
百慮千愁盡拚去 백려천수진분거 / 온갖 가지 근심걱정 모두 다 쓸어내고
竹笻莣鞋白雲間 죽공망혜백운간 / 죽장에 짚신 신고 백운에 있노라니
豈弟元來神所佑 기제원래신소우 / 개제는 원래 신이 보살피는 바이기에
此身閑處此心安 차신한처차심안 / 이 몸이 한가하게 있으니 마음도 평안하네.
*개제 : 얼굴과 기상이 화락하고 단아함. 《시경》 〈대아(大雅) 한록(旱麓)〉에 “화락하고 후덕한 군자여, 복을 구함이 간사하지 않도다.[豈弟君子! 求福不回.]”라는 등 주로 사용되었음. 朱子의 《詩經集傳》에 “豈弟는 즐겁고 화평함이다.[樂易]”라고 注하였다 *진얼거 : 모두 다 없애다 *개제 : 단아하고 화평하다 *원래 : 사물이 전해져 내려오는 내력의 맨 처음
新興寺避痘(신흥사피두)
신흥사에서 천연두를 피하다(2)
辛亥(1731) 十一月 -김지익 p80
昨朝塵臼裡 작조진구리 / 어제 아침 속세에 있었고
今日水雲間 금일수운간 / 오늘은 수운사이에 있는데
山色無新面 산색무신면 / 산 빛도 낯설지 않고
緇徒揔舊顔 치도총구안 / 승려도 모두가 구면이네.
仍成終夜話 내성종야화 / 기어코 밤새도록 이야기 마치고
强做一時閑 강주일시한 / 억지로 잠시 동안 한가하게 되었지만
縁底眼難着 연저안난착 / 눈 붙이기 힘든 까닭은
兒曹痘正班 아조두정반 / 아이가 천연두 만나 나눠 있기 때문이네.
*진구 : 속세 *수운 : 물과 구름처럼 떠돎. 은자의 거처를 말함 *치도 : 승려의 무리 *앙성 : 우러러다 *강고 : 억지로 *연저 : 어떤 이유로
東庵題壁(동암제벽)
동암의 벽에 쓰다(1)
同年(辛亥,1731) 十二月 -김지익 p80
窮通元有命 궁통원유명 / 궁통은 원래 명에 있어
死生不須驚 사생불수경 / 죽고 사는 것에 놀랄 필요 없네.
眼底乾坤大 안저건곤대 / 눈 아래 하늘땅 커다랗고
頭邉日月明 두변일월명 / 머리 주변에 일월이 빛나네.
德周邪豈亂 덕주사기란 / 덕이 사기를 감싸는데 어찌 어지러우리.
心正意愈誠 심정의유성 / 마음속의 바른 의지 정성보다 낫기에
雲榻整禪坐 운탑정선좌 / 운탑에서 참선 자세 바로게 하고서
淸晨聽磬聲 청신청경성 / 맑은 새벽 경쇠소리 듣네.
*운탑 : (구름무늬) 의자
春氷(춘빙) : 봄 어름
自此以下五首 兒子雲龍沰作 草冊兼記故此亦記 / 여기서부터 아래 다섯 수는 어린 아들 운룡이 듣고서 지었다. 초안 책에도 기록하였기에 여기서도 역시 기록한다.
-金雲龍(김운룡) p80
暮春和暢物皆解 모춘화창물개해 / 늦은 봄 화창하여 만물이 모두 풀렸지만
至今猶凍碧洞中 지금유동벽동중 / 지금도 냉기 있는 벽동에 있으니
所以不能無我咏 소이불능무아영 /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읊은 바가 없지만
一片淸潔我心同 일편청결아심동 / 청결한 한 조각이 내 마음과 같다네.
*김운룡 : 상산김씨 대종보에는 운룡에 대한 기록 없음. p85의 글로 보아 1732년 전염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임.
南草(남초)
담배
-金雲龍(김운룡) p80~81
無益邪草自南來 무익사초자남래 / 남쪽에서 온 풀이 무익하고 사악한데
世人好尙曰觧憂 세인호상왈해우 / 사람들은 좋아해서 언제나‘근심 풀어낸다.’말하네.
天地霧陰霖雨日 천지무음림우일 / 천지에 안개 어둑하고 단비가 내리는 날
去穢通神不它求 거예통신불타구 / 더러움 없애고 신에 통한다고 구할 것이 아니네.
*남초 : 담배 속에 속한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임우 : 사흘 동안 내리는 단비로, 훌륭한 재상을 뜻한다. 은(殷)나라 고종(高宗)이 신하 부열(傅說)에게 “만약 큰 가뭄이 들면 너를 임우로 삼겠다.” 한 데서 유래한다. 《書經 說命上》
春雨(춘우)
봄비(1)
-金雲龍(김운룡) p81
和風美雨以其時 화풍미우이기시 / 때 맞춰 내리는 화풍과 단비에
澗柳庭梅綠枝枝 간앙정매녹지지 / 갯버들과 정매에 푸른 가지 나오네.
草木化被皆自得 초목화피개자득 / 초목이 껍질 벗는 게 저절로 얻어지니
天理流行處處宜 천리류행처처의 / 천리의 흐름이 곳곳에서 바로 되네.
春雨(춘우)
봄비(2)
-金雲龍(김운룡) p81
旱餘甘雨物皆新 한여감우물개신 / 가뭄 뒤의 단비에 만물이 새롭기에
乃知乾坤造化神 내지건곤조화신 / 천지가 조화옹임을 알게 되었네.
菜穀將熟難勝食 채곡장숙난승식 / 나물은 너무 세어 먹기가 힘들지만
喜看奔騰道路人 희간분등도로인 / 도로에 사람 늘어난 걸 즐거이 살펴보네.
*승식 : 이루 다 먹다 *분등 : 물건 값이 갑자기 뛰어 오름. *도로인 : 떠도는 사람들. 유랑인
春雨(춘우)
봄비(3)
-金雲龍(김운룡) p81
靑靑郊外草 청청교외초 / 교외의 풀들은 푸르디푸르고
紅紅萬山花 홍홍만산화 / 산들의 꽃들은 울긋불긋 하네.
春服和適體 춘복화적체 / 봄옷은 몸에 딱 맞는데
胷襟洒落多 흉금쇄락다 / 가슴에는 쓸쓸함이 쌓이네.
*쇄락 : 흩어져 떨어지다
新寺別雙寺啓鑑上人 (신사별쌍사 계감상인)
신(흥)사에서 쌍(계)사의 계감상인과 헤어지다
-김지익 p81
雪裡映雲衲 설리영운납 / 눈 속에 탁발스님 언 듯 비치는데
新庵對舊顔 신암대구안 / 신(구)암에서 보았던 낯익은 얼굴이네.
壁間紅一炷 벽간홍일주 / 벽에는 등불하나 붉게 빛나고
舌上碧千巒 설상벽천만 / 혀끝에는 수두룩한 청산이 있네.
慈航人方濟 자항인방제 / 자비로운 사람은 사방을 구제하는데
靑田鶴欲還 청전학욕환 / 푸른 밭의 학들은 돌아가고자 하기에
後期難更卜 후기난경복 / 후일을 기약하니 다시 점치기(만나기) 어려워
臨別悵盤桓 임별창반환 / 이별에 임하여 슬픔에 서성이네.
*쌍사 : 김천시 증산면의 쌍계사를 말하는 듯 *운납 : 돌아다니는 승려를 무상한 구름과 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탁발승 *자항 : 부처가 자비심을 가지고 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배의 운항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자비 *청전 : 벼가 파릇파릇 자라 있는 논 *반환 : 머뭇거리며 그 자리를 멀리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일
次黌堂勸獎時諸賢韻 (차횡당권장시제현운)
횡당에서 학업을 권장할 때 여러 사람의 운을 차운하다
-김지익 p81-82
各執遺經陟講樓 각집유경척강루 / 저마다 경전 잡고 강원(講樓)에 나아가
討論微奧若河流 토론미오약하류 / 오묘한 뜻 토론하니 강 흐르듯 하는데
降升進退存溫讓 강승진퇴존온양 / 강승과 진퇴에 온화함을 두고서
文體詞華去淺浮 문체사화거천부 / 문체와 시문이 가볍게 나아가네.
儒化太行今蜀郡 유화태행금촉군 / 큰 걸음의 유화가 지금은 촉군이나(미천하나)
師科高設舊滄洲 사과고설구창주 / 높이 세운 과목은 옛날의 창주라네.
稿文更有觀瞻喜 교문경유관첨희 / 다시 가진 원고를 즐거이 살펴보며
絃誦洋洋夏又秋 현송양양하우추 / 양양한 거문고 소리 여름 지나 가을이네.
*창주 : 물가의 수려한 경치를 뜻하는 말. 주희(朱熹)는 중년 이후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 무이정사(武夷精舍), 악록서원(岳麓書院), 옥산현(玉山縣)의 학당(學堂), 창주정사(滄洲精舍) 등에서 강학을 한 일이 있다 *고문 : 글의 원고. ※당시 개령현감이었던 박필부가 조부인 박세채의 문집인 <남계집>을 개령에서 교정하였다는 기록과의 연관성 *첨희 : 즐겁게 살펴 봄 *양양 : 가득하다. 망망하다
勉諸學童(면제학동)
여러 학동에게 학업을 권장하다
-김지익 p82
吾於爾輩不求備 오어이배불구비 / 나는 너희들에게 완비하길 구하지 않으나
能述能書各有技 능술능서각유기 / 능히 말하고 쓸 수 있는 각자 기술 가져라.
愼無浪過須孜孜 신무랑과수자자 / 진실로 물결 지나 듯 하지 말고 모름지기 부지런하면
及厥成功則一己 급궐성공칙일기 / 성공에 이르기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자자 : 부지런하다. 기뻐하다
悶旱(민한)
가뭄을 걱정하다
-김지익 p82
隨分餐耕食乃天 수분찬경식내천 / 분수대로 살면서 밭 갈아 먹는 건 하늘에 따르며
每營家國顧豊年 매영가국고풍년 / 매번 가정 꾸리어 나라에는 풍년을 살폈는데
三春一旱今如此 삼촌일한금여차 / 봄 석 달 가뭄이 지금과 같기에
忍見蒼生坐火烟 인견창생좌화연 / 참으며 창생 보니 앉아서도 속이 타네.
*경식 : 耕田而食 밭 갈아 먹음
熹雨 二首(희우 이수)
비를 반기다 두수(1)
-김지익 p82
枯苗㪍然雨後新 고묘발연우후신 / 메마른 싹 갑자기 비온 뒤에 새로 나니
莫非聖德惑天神 막비성덕혹천신 / 성덕이 아니라면 혹 천신의 덕인가.
明時光物將何報 명시광물장하보 / 좋은 시절 만물 빛나니 장차 어찌 보답하리.
舍哺顀爲擊壤人 사포추위격양인 / 배불러 머리 내밀며 격양가 부르네.
*발연 : 크게 일어남 *성덕 : 임금의 덕을 높여 부르는 말 *명시 : 문명이 발달하여 평화로운 세상 *사포 : 배부르다 *격양 : 흙덩이를 치다. 격양가를 부르다의 의미는?
熹雨 二首(희우 이수)
비를 반기다 두수(2)
-김지익 p83
旱天甘雨攸知時 한천감우유지시 / 가뭄에 단비 오니 비로소 때를 알아
溪柳僊僊詨碧枝 계류선선효벽지 / 냇가 버들 너울너울 푸른 가지 자랑하네.
這裡豈無樽酒會 저리개무준주회 / 이속에서 어찌 술자리가 없으리.
良辰美景兩相宜 량진미경량상의 / 좋은 날씨 좋은 경치 서로서로 어울리네.
*선선 : 너울너울. 가볍게 날아오르는 사람을 의미 *저리 : 이곳 *양상 : 서로서로
寄雲山煎火所(기운산전화소)
운산 꽃을 달이는 곳에 부치다(1)
用高杜谷韻 -김지익 p83
靑蒸多擲白雲邉 청증다척백운변 / 푸른 연기 겹겹이 백운가에 떨치며
聞說諸朋剪杜鵑 문설제붕전두견 / 여러 벗들 진달래 전 붙인다고 들었네.
却恨東君公道少 각한동군공도소 / 동군의 바른 도리 적은 것은 섭섭하지 않지만
春光不向寓人傳 춘광불향우인전 / 봄빛이 향하지 않기에 우인이 전하네.
*전화 : 꽃을 달이다 *고두곡 : 高應陟(1531.중종 26∼1605.선조 38) 조선 중 기의 학자ㆍ시인.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숙명(叔明), 호는 두곡(杜谷)ㆍ취병(翠屛) *두견 : 진달래꽃을 말함 *동군 : 봄의 신 *공도 : 바른 도리 *우인 ; 임시로 몸을 붙여 살고 있는 사람
寄雲山煎火所(기운산전화소)
운산 꽃을 달이는 곳에 부치다
-兒子所作(金雲龍) p83
聞道諸丈澗流邊 문도제장간류변 / 소식 들으니 여러 어른 들 개울가에서
白酒黃鷄煎杜鵑 백주황계전두견 / 닭을 잡고 두견화 달여 백주를 곁들인다 하는데
心魂獨去身未去 심혼독거신미거 / 심혼만 홀로가고 몸은 가지 못하니
一般春味倘能傳 일반춘미당능전 / 이 같은 봄맛을 마땅히 전해주소서.
寄商州金甥(기상주김생)
상주의 김생(김생질)에게 부치다
-김지익 p83
愼勿怠荒酷似我 신물태황혹사아 / 삼가 나를 닮아서 방탕하지 마라.
光陰倐忽若波流 광음숙홀약파류 / 세월은 갑자기 급류처럼 흘러가네.
未傳拙墨吾礱斲 미전졸묵오롱착 / 졸렬한 글 전하지 않고 나는 갈고 닦았고
自畫中途爾冉求 자획중도이재구 / 중도에 한계 짓고 너는 염구가 되는 구나.
忿懥心偏宜是察 념치심편의시찰 / 분한 것에 마음이 치우치면 마땅히 이를 살피고
簞瓢樂在不須憂 단표악재부정우 / 빈궁한 생활에 즐거움 두면 근심할 것 없다네.
人才各異成功一 인재각이성공일 / 사람 재주 저마다 달라도 성공은 하나이니
碩俾右軍卒護頭 석비우군졸호두 / 우군으로 마치게 하고 머리를 지키네.
*김생 : ①동시대에 상주에 김생이라는 분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이 여러 문집에서 나타남. ②甥’을 조카로 해석하면 상주에 사는 생질은? ☞ 형제 중에 金板에게 출가한 누이가 있고 그의 아들이 金燦紀 *태황 : 게으르고 멍청하다 *숙홀 : 갑자기 *파류 : 급류 *롱착 : 갈고 깎음 *자획 : 스스로 한계 짓다 *염구 : (B.C.522~?)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魯) 나라 계강자(季康子)의 가신. 공자(孔子)의 제자로,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 정치방면에 탁월한 재능을 지님. 염구는 공자의 제자로, 권력자인 계강자(季康子)의 가신이 되어 백성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여 그의 재산을 늘려 주었다. 이 일로 공자가 몹시 노하여 “그는 더 이상 우리 무리가 아니니, 자네들은 북을 울려 성토하며 그를 공격해도 좋다.〔非吾徒也 小子鳴鼓而攻之可也〕”라고 하였다. 《論語 先進》 *분치 : 노하다 *단표락 : 단표는 하나의 도시락밥과 하나의 표주박 물이라는 뜻의 ‘일단사일표음(一簞食一瓢飮)’을 줄인 말로, 빈궁한 생활을 뜻하는 말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생활을 가리킨다. 《논어》 〈옹야(雍也)〉의 “어질다, 안회(顔回)여. 한 그릇 밥과 한 표주박 물을 마시며 누항에 사는 것을 사람들은 근심하며 견뎌 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낙을 바꾸지 않으니, 어질도다, 안회여.〔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라는 공자의 말에서 나온 것이다.
悼姪兒痘夭(도질아두요)
질녀가 천연두로 일찍 죽어 애도하다
壬子(1732) 三月十八日 -김지익 p83~84
先塋同一域 선영동일역 / 선영과 같은 구역에
東西宛兩丘 동서완량구 / 동서로 두 무덤 완연하네.
春風花草裡 춘풍화초리 / 봄바람 이는 화초 속에서
必見竹鳥逰 필견죽조유 / 반드시 봉황 노니는 걸 보리라.
*죽조 : 봉황은 대나무 열매, 즉 죽실(竹實)이 아니면 먹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말함.
讀陽節通鑑總論(독양절통감총론)
양절통감 총론을 읽다
-김지익 p84
興亡千古跡 흥망천고적 / 흥하고 망한 천년 고적
昭載一篇書 소재일편서 / 한 편의 글에 환하게 실었네.
萬化根乎心 만화근호심 / 만화의 근원이 마음인데
人君盍鑑諸 인군개감제 / 임금이 어찌 두루 살펴보지 않으리.
*양절통감총론 : 원나라 학자 潘榮이 지은 책. [陽節潘氏論]이라고도 함. ≪通鑑總論≫은 4,400여 자에 달하는 長篇의 史論으로 역대 제왕들의 是非得失과 국가의 興亡盛衰에 대한 평론이 포함되어 있음. *만화 : 끝없이 변화함
窓前澗水(창전간수)
창문 앞 개울물
-김지익 p84
窓外流泉洌且淸 창외류천렬차청 / 창 밖에 흐르는 샘물 시원하고 맑은데
更添微雨聴新聲 경첨미우청신성 / 간밤에 보슬비 내려 물소리 들려오네.
濯纓濯足心魂爽 탁영탁족심혼상 / 갓 씻고 발 씻으니 심혼이 상쾌하여
於我有緣亦有情 어아유연역유정 / 나와는 인연 뿐 아니라 정 또한 있다네.
*미우 : 보슬비
春氷(춘빙)
봄 어름
-김지익 p84
浡水當年未盡觧 발수당년미진해 / 흐르던 물 올해는 다 녹지 않고
移來一片碧山中 이래일편벽산중 / 깊은 산중에서 한 조각이 옮겨왔네.
堪嗟徒潔無堅質 감차도결무견질 / 아 이 무리 깨끗하지만 굳은 자질 없는 걸 탄식하는데,
見晛日消雪與同 견현일소설여동 / 햇빛 보면 사라지는 눈과 같다네.
*발수 : 흘러내리는 물 *견견일소 눈은 소인에 비유하고 햇빛은 군자에 비유한 말로, 소인만 득실거리고 군자는 찾아볼 수 없다는 말. 《시경(詩經)》 소아 각궁(小雅角弓)에 ‘눈이 펑펑 쏟아져도 햇빛 보면 사라진다[雨雪漉漉 見晛日消].’한 데서 온 말이다
南草(남초) / 담배
-김지익 p84
香氣和烟便下喉 향기화연편하후 / 향기 품은 연기가 목구멍 편하게 하여
令人消痰更消憂 령인소담경소우 / 가래를 없애주고 근심을 줄여주네.
固知玆卉眞屳藥 고지자훼진선약 / 이 풀이 진정한 선약임을 알게 되니
堪笑秦皇海外求 감소진황해외구 / 진시황이 해외에서 찾았던 일 감히 우습게 여기네.
*영인 : 사람으로 ~하게 하다 *고지 : 그래서 알게 되다
寓中寒食(우중한식)
머물면서 한식을 맞이하다
壬子(1732) 3月 初 9日 -김지익 p84-85
荏苒寓中屬暮春 임염우중속모춘 / 덧없이 머물고 있는데 봄이 저물며
東風花雨灑衣巾 동풍화우쇄의건 / 봄바람에 꽃비가 의건에 흩어지네.
家家紙牋黃泉送 가가지전황천송 / 집집마다 지전을 황천으로 보내는데
獨未瞻堂倍愴神 독미첨당배창신 / 홀로이 사당 볼 수 없어 슬픈 마음 더하네.
*임염 : 차츰차츰 歲月이 지나감. 事物이 점진적으로 변화함 *의건 : 옷과 수건 *지전 : 지방 *창신 : 마음이 슬프다
頭風眼昏 (두풍안혼)
두통으로 눈이 어둡다
-김지익 p85
昔也瞭爲今也眊 석야료위금야모 / 지난날엔 뚜렷했다 지금은 흐릿한 게
老成還作不成人 노성환작불성인 / 늙어서 다시 하니 어른이 아니었네.
世上既無開眼處 세상기무개안처 / 세상에는 이미 눈길 둘 곳(볼만 한 곳) 없기에
吾寧閉戶養精神 오녕폐호양정신 / 편안히 문 닫고서 정신을 기르네.
*두풍 : 머리 아픈 것이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고 수시로 발작하는 증상. 천연두를 다시 하게 된 것에 대한 소회를 적은 글로 보임 *노성 : 이루다.
出去玉山山所 見兒子兒姪埋土 心悲寓懐(출거옥산산소 견아자아질매토 심비우회)
옥산산소로 나가서 어린 아들과 질녀의 묘를 보니 마음이 슬퍼지다
父子幽明属(부자유명속)
부자가 저승에 있고
-김지익 p85
父子幽明属 부자유명속 / 부자가 저승에 있고
祖孫地下同 조손지하동 / 조손이 지하에 같이 있네.
末由偕侍率 말유해시솔 / 하찮은 이유로 어찌하여 모시고 따르는가.
哀淚洒春風 애루쇄춘풍 / 슬픈 눈물 봄바람에 흩날리네.
*말유 : 하찮은 이유. 되지도 않는 이유 *시솔 : 웃어른을 모시고 아랫사람을 거느림
山中春政好(산중춘정호)
산중의 봄이 한참 좋은데
-김지익 p85
山中春政好 산중춘정호 / 산중의 봄이 한참 좋은데
無乃折花去 무내절화거 / 어찌 꽃 꺾어 가지 않으리.
噢爺聲如聞 오야성여문 / 슬픈 아비 탄식 소리 듣고 있느냐
松亂不知處 송란부지처 / 솔숲이 어지러워 어디인지 알 수 없구나.
*무내 : (어찌)~하지 않은가?
寄再從弟熒叔(기재종제형숙)
재종제 형숙에게 부치다
-김지익 p85
所求乎弟未先施 소구호제미선시 / 아우라 부르는 걸 먼저 하지 못하여
不作賢兄有忸怩 부작현형유육니 / 어진 형이 되지 못해 부끄럽기만 했네.
琢必生文成美玉 탁필생문성미옥 / 다듬으면 반드시 글이 생겨 아름다운 옥이 되는데
斵而爲小愧匠師 착이위소괴장사 / 깍은 것이 작아서 장사(스승)되기 부끄럽네.
一堂肜曳相緃擬 일당융예상종의 / 집안의 제사를 서로 쫒아 헤아리다
兩歲表憂積阻貽 양세표우적조이 / 두해 간의 우환으로 적조하게 되었네.
迷善太柔君我病 미선태유군아병 / 선에 미혹하여 매우 유약한 게 자네와 나의 병이지만
果剛賢訓服斉宜 과강현훈복제의 / 어진 가르침 굳건히 하는 복제가 마땅하네.
*재종제 영숙 : 상산김씨 대종보에 기록이 누락되어 있음. *육니 : 머뭇머뭇하다. 부끄럽다. *장사 : 스승이 될 만한 훌륭한 장인. <장사> 주(周)대의 벼슬 이름. 장례(葬禮) 때에 백공(百工)의 일을 감독하였음 *적조 : 오랫동안 서로 소식을 주고받지 못함
與金君子精 (여김군자정)
김자정과 함께하다
-김지익 p85~86
髫㱓負笈踵吾門 초령부급종오문 / 어릴 때 책 상자 지고 내 집을 찾았을 때
一見己知氣味溫 일견기지기미온 / 기질이 따뜻함을 한번 보고 알았네.
不倦深誠何有我 불권심성하유아 / 쉬지 않는 깊은 정성 나에게 무슨 상관이랴.
起余相長實由君 기여상장실유군 / 나을 일으켜 같이 배우는 건 실로 자네 때문이라네.
須更作別心如失 수경작별심여실 / 반복되는 이별에 마음을 잃고서
時月未逢吝復存 시월미봉린부존 / 때 되어 만나지 못해 다시금 안타깝네.
賢聖六方惟所講 현성륙방유소강 / 성인께서 육방에서 가르친바 생각하니
雕虫小技亦奚論 조충소기역해론 / 보잘 것 없는 재주를 어찌 논하리.
*김자정 : 金板에게 출가한 누이의 아들인 김찬기의 제자 *초령 : 다박머리 나이 *육방 : 동서남북상하를 말함 *조충소기 : 보잘 것 없는 재주
病中謝子精問藥(병중사자정문락)
병중에 자정이 약을 가지고 방문하여 사례하다
-김지익 p86
文園一病久彌留 문원일병구미적 / 문원이 병이 나서 오래도록 이어지니
惟子奔遑藥餌求 유자분황약이구 / 오직 자네가 분주하게 약과 음식 구해오네.
漢帝却醫眞達觀 한제각의진달관 / 한 황제 의원 물리치고 진실로 달관하듯
死生有命亦奚憂 사생유명역해우 / 죽고 사는 게 명에 달려 있는데 어찌 걱정하리오.
*문원 : 文學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분야 *미유 : 병이 위중하다 *분황 : 분주하다. 황급하다
官長親臨村中點考飢民 (관장친림촌중점고기민)
고을 사또가 친히 촌중에 방문하여 기민을 헤아리다.
-김지익 p86
赤子爭欣父母邇 적자쟁흔부모이 / 어린 아들 부모 옆을 다투어 잡아끌 듯
垂髫載白滿車前 수초재백만거전 / 초동부터 노인까지 수레 앞에 가득하네.
我侯不出寧蘇我 아후불출녕소아 / 우리 사또 나가지 않고 편안히 나를 깨우니
天外方知別有天 천외방지별유천 / 하늘 밖에 다른 하늘 있음을 비로소 알았네.
*수초재백 : 단발머리 백발이 되어. 용례) 垂黃戴白
出柯葉韻勉諸學童習字(출가엽운면제학동습자)
가엽 운을 내어 여러 학동에게 글자를 익힐 것을 권하다.
-김지익 p86
滿山柯葉取無窮 만산가엽취무궁 / 산 가득한 나뭇잎을 끝없이 모아서
用代溪藤冣省工 용대계등취성공 / 개울가 등나무 사용하여 살핀 노력 쌓았네.
日掃千張終不輟 일소천장종불철 / 날마다 쓸고 펼치기 끊임없이 하게 되면
茟精入竗可成功 율정입묘가성공 / 붓이 정묘해져 성공을 이룰 수 있네.
*가엽 : 식물의 가지와 잎 *성공 : 품을 줄이다 *불철 : 그만두다
喜眼病漸差(희안병점차)
눈병이 점차 차도가 있어 기뻐하다
-김지익 p86~87
豈弟神労理或然 기제신로리혹연 / 대개 신경 쇠약해지면 이치가 혹 그럴법한가
那知勿變向稍痊 나지물변향초전 / 변화 없이 나아짐을 어찌 알았겠는가.
山前談白看人去 산전담백간인거 / 산 앞에 하얀 것 말하며 사람 가는 게 보이고
草裡徵黃認犢眼 초리징황인독안 / 풀 속 누런 것 부르며 송아지 눈인 걸 알겠네.
昔苦垢塵恒蔽鏡 석고구진백폐경 / 지난날 고통은 먼지가 항상 거울을 가린 것 같았지만
今欣雲霧漸收天 금흔운무점수천 / 지금의 기쁨은 운무가 점차 하늘에서 걷히는 것 같네.
願康眸病治心疾 원강모병치심질 / 눈병이 건강하길 원하기에 마음의 병 치료하여
一疵不存七十年 일자부존칠십년 / 하나의 흠도 없이 칠십년을 사네.
*기제 : 얼굴과 기상이 화락하고 단아함. *신노 : 정신의 수고로움. 신경쇠약 *초전 : 점점 나아지다 *진구 : 티끌, 먼지
七月雨中摘新稲
칠월에 비가 오는 중에 새 이삭을 훝다
-김지익 p87
簞瓢空匱幾多時 단표공궤기다시 / 광주리와 빈 바구니 수없이 많을 때에
雨裡摘禾療苦飢 우리적화료고기 / 빗속에 곡식 따서 배고픔을 들어내네.
閑臥土床幽興足 한와토상유흥족 / 토상에 한가히 누워 그윽한 흥취 많은데
筐中滋味少人知 광중자미소인지 / 광주리의 좋은 맛을 아는 사람 적구나.
*맥반가 : 3권 p99에 있는 맥반가와 관련성 *적묘 벼이삭 훝다
栗里雨夜與金渾源酬唱
율리에서 비 오는 밤에 김혼원과 같이 수창하다
-김지익 p87
高義薄雲出俗儔 고의박운출속주 / 높고 고상한 의리에 속세 나와 짝이 되어
每摻征袂姑淹留 매섬정예고엄유 / 매번 옷소매 잡아서 시어미처럼 죽치고 앉네.
千章古樹風鳴夜 천장고수풍명야 / 큰 재목의 고목이 바람에 우는 밤에
萬里湖山雨洗秋 만리호산우세추 / 만리호산에 비 내리는 가을이네.
樽酒細論頻引興 준주세론빈인흥 / 술잔 잡고 세론하다 자주 흥을 당기며
壁燈淸話共銷憂 벽등청화공소우 / 벽 등 아래서 맑은 대화로 함께 근심 녹이네.
前期有在知非遠 전기유재지비원 / 앞선 시대 있었던 일. 멀지 않음 알기에
待詔金門办壮逰 대조금문판장유 / 임금 명을 기다리며 장한 유람 풀어내네.
*고의박운 : 《송서(宋書)》 사영운전 논 “謝靈雲傳論)에 周室旣衰 風流彌著 屈平宋玉導淸源於前 賈誼相如振芳塵於後 英辭潤金石 高義薄雲天”에서 온 말로, 높은 의리를 의미 *정예 : 옷소매 *엄유 : 오래 머물다 *천장 : 장(章)은 큰 재목. 천장의 제목은 많고 큰 재목이라는 뜻 *전기 : 앞선 시대 *대소 : 임금의 명을 기다림
憐朴有長經病(련박유장경병)
박유장의 병치레를 가엽게 여기다.
-김지익 p87
尙庶詩書學 상서시서학 / 항상 詩書 배우기 바랐는데
猶憂疾病深 유우질병심 / 오히려 질병 깊어져서 걱정이네.
欲忘忘不得 욕망망부득 / 잊고 싶지만 잊지 못하는 것을
爾豈知我心 이개지아심 / 자네가 어찌 내 마음을 알리오.
*박유장 : ? 이 때에 어린 아들(兒子)이 죽은 것에 대한 비통함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 *상서 : 바라옵건데 *망망 : 잊다. 소홀히 하다
用兒子思呂利見韻 哀亡友子秀(1) (용아자사여이견운 애망우자수)
어린 아들이 여이견을 생각한 운을 사용하여 친구 자수를 애도하다
-김지익 p88
淸範終難接 청범종난접 / 청정한 모습 끝내 접하기 어렵고
英音久不聞 영음구불문 / 영명한 말씀 오래도록 듣지 못했네.
詩魂何處在 시혼하처재 / 시혼은 어디에 있는가.
悵望暮江雲 창망모강운 / 저무는 강 구름만 슬프게 바라보네.
*청범 : 맑은 모범 *시혼 : 시를 짓는 마음
用兒子思呂利見韻 哀亡友子秀(2) (용아자사여이견운 애망우자수)
어린 아들이 여이견을 생각하는 운
-此兒子所仰 p88
病臥窮廬人事絶 병와궁려인사절 / 병으로 누운 궁한 움막에 사람 소식 끊어지고
坆人消息久無聞 매인소식구무문 / 매화와 사람 소식 오래도록 들리지 않네. *坆:梅의 古字
悠悠雨地相思恨 유유우지상사한 / 유유히 비 내린 땅 상사(相思)의 한 잠겼는데
暗結江上日暮雲 암결강상일모운 / 고요히 강 위에 저녁노을 드리우네.
*매인 : 매화분을 좋아한 이자수를 지칭하는 듯 *소식 : 사람의 안부나 일의 형세 따위를 알리는 말이나 글 *유유 : ①유구하다 ②요원하다 ③유유하다 *암결 : 남몰래 *일모운 : 두보杜甫의 시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에 나오는 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이라는 구절에서 연유한 구절로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
有長始來見 有長與兒子皆經病者 暌離月餘. 始相團會 不勝欣喜 遂呼韻酬唱 p88
(박)유장이 처음 보러 왔다. 유장과 어린 아들은 모두 병치레를 하고 있어 한 달 넘게 헤어져 있었다. 비로소 단란하게 모이니 기쁨을 감출 수 없어 부르는 운에 따라 서로 수창하였다.
*유장 : 박유장을 말하는 듯 *경병 : 신경계통병 *규리 : 이별하다 *월여 :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흔희 : 마음이 즐겁고 기쁨
奔寓吟呻久未逢(분우음신구미봉)
우거로 급히 가서 신음하여 오랫동안 못 만나니
-김지익 p88
奔寓吟呻久未逢 분우음신구미봉 / 급히 간 우거에서 한참을 못 만나고 앓고 있으니
暌離無異亂離中 규이무이란리중 / 떨어져 사는 것이 난리와 다름없네.
吾憂汝輩皆爲鬼 오우여배개위귀 / 나는 너희들 이미 혼이 된 줄 걱정했는데
幸見趋庭負笈同 행견추정부급동 / 다행히 종종걸음 보게 되니 공부하러 갔던 것 같네.
*분우 : 갑자기 우거로 급히 가다 *추정 : 종종걸음으로 뜨락을 자니감. 부친이 생존해 계시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자가 홀로 뜨락에 서 있을 때에 아들 백어(伯魚)가 종종걸음으로 뜨락을 지나가자[趨庭], 공자가 그를 불러 세우고서 시(詩)와 예(禮)를 배워야 한다고 가르침을 내렸던 고사가 있다. 《論語 季氏》 *부급 : 책 상자를 짊어지다. 먼 곳으로 공부하러가다
久病之餘始相逢(구병지여시상봉)
오랜 병을 앓다가 비로소 상봉하니
-雲兒(?) p88
久病之餘始相逢 구병지여시상봉 / 오랜 병을 앓다가 비로소 상봉하니
父師弟子一常中 부사제자일상중 / 부사와 제자로 일상이 되었네.
握手共對還無語 악수공대환무어 / 손잡고 마주하다 말없이 돌아보는데
但說時事亂唯同 단설시사란유동 / 세상일 설명하는데 어렵기는 매한가지네.
*부사 : 弟子稱之曰師父. 父,父師也 *시사 : 그 당대 사회에서 일어난 일 *환무어 : 말없이 돌아보다.
疾病相離今始逢(질병상리금시봉)
질병으로 헤어졌다 지금 비로소 만나서
-有長(?) p88
疾病相離今始逢 질병상리금시봉 / 질병으로 헤어졌다 지금 비로소 만나서
愁顔共破寂寞中 수안공파적막중 / 시름 진 얼굴. 함께 지우며 고요히 있는 중에
携手對語欣不己 휴수대어흔불기 / 손잡고 하시는 말씀 쉬지 않고 반기며
眷眷情意兩相同 권권정의량상동 / 보살피는 애통한 정 서로가 한가지네.
*수안 : 수심에 잠긴 얼굴 *불기 : 쉬지 않다 *권권 : 가엾게 여겨 항상 돌보아 주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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