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인류가 문자를 만들고 기록을 보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서는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도서관의 효시는 1906년 종정부 안에 설치되었던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초로 도서관 사서를 양성하기 위한 도서관학교가 개설된 것은 1946년의 일이다. 이렇게 보면 사서라는 직업은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서가 하는 일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필요한 도서를 구비하여 분류하고 목록을 작성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대출업무이다. 첫번째 업무는 다음과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출판사의 도서목록이나 각종 출판자료를 검토하여 도서정보를 파악하고 구입할 자료를 선정해야 한다. 또 국내외의 관련기관 및 단체와 교환 또는 기증 등에 의한 방법으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자료가 모아지면 분류체계에 따라 분류하고 목록을 작성해서 정리해야 하며, 도서목록과 학술논문집 색인 등 각종 서지를 작성, 발간하기도 한다. 아동이나 청소년, 장애자 등 특수한 대상을 위한 도서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일도 사서의 몫이다. 대출업무 역시 간단하지 않다. 책이나 필름, 사진, 기록물, 시청각 자료 등을 대출, 기록, 반납, 정리해야 한다. 언뜻 보기에 간단해 보이는 사서의 일도 사실은 이처럼 대단히 전문적인 일인 것이다. □ 업무의 구조와 환경 사서가 일하는 곳은 말할 것도 없이 각급 도서관이다. 여기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국회도서관, 공공도서관, 국·공립대학을 비롯한 전문대학과 각 대학의 도서관, 초·중·고교 도서관, 전문 특수도서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새로 유입되는 언론기관이나 금융기관, 의료기관, 기업체, 연구소 등의 자료실에서도 이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정리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사서들을 필요로 한다. 이들 기관에서 사서는 작게는 1, 2명에서 많게는 10여 명에 이르는 수가 근무하고 있다. 해마다 많은 수의 사서가 배출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취업의 기회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벌써 몇 년째 준사서와 2급 정사서 등 10명 이내의 사서를 뽑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그나마 국회도서관의 경우에는 신규채용 자체가 드물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사무처에서 시행하는 행정직 공무원 채용시험을 통해 충원하는데 결원이 있을 경우에만 의뢰를 하기 때문이다. 공립도서관과 각급 대학의 도서관의 경우에도 역시 자체적인 시험으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고 있으나, 소규모 특채인 것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초·중·고교의 사서교사의 경우에는 임용고시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의 임용고시에서는 사서교사를 뽑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요즘에는 일반기업체, 연구소, 의료기관, 금융기관, 언론기관 등의 자료실에서 상당한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 수입 사서에 대한 대우를 획일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국·공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 근무하는 경우에는 공무원의 보수체계에 따른다. 준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9급 내지 7급 시험을 치를 수 있고, 2급 정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7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1급 정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5급 이상이다. 따라서 준사서의 경우에는 수당을 합해서 월평균 60여 만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각급 대학의 경우에는 채용방법과 시기, 보수 등이 각각의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공무원의 보수체계에 준하는 곳도 있고, 준사서나 2급 정사서의 구별이 없이 9급 공무원 수준의 보수로 시작하여 근무연수에 따라 호봉이 올라가는 곳도 있다. 언론사의 자료실이나 조사부의 경우에는 상당히 어려운 시험을 치러 입사하는 만큼, 보수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언론사의 보수체계에 따라 보수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월 80만원 정도를 초봉으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 전망 사서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1990년 11월 29일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도서관 진흥법'에 따르면 앞으로는 국·공립도서관장도 사서직으로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필요로 하는 정보량도 급증하고 있다. 많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이용하기 쉽게 해주는 '사서'는 사회의 발전과 함께 발전하는 미래의 직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요구되는 역할비중이 커지면서 갖추어야 하는 자격요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의 애정 어린 분투가 필요한 분야이다. 시청각시대가 되어가는 요즘의 추세를 반영해서 도서관에도 시청각 자료실이 늘어가고 있어서 이에 대한 전문인력들이 필요하다. 또한 각종 자료들을 전산화해 나가는 것이 필연적인 경향이므로 앞으로 사서지망생은 컴퓨터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 필요한 적성과 자격 사서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적성은 없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이라면 유리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정식자격을 취득하는 데에 최소한 요구되는 학력이 전문대졸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입시경쟁 과열상태에서는 그다지 만만한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연령이나 성별의 제한은 없다. 단, 갈수록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료의 신속한 분류, 보관을 위해 컴퓨터 사용법과 처리법을 알아두면 유리하다. 사서는 특별히 힘든 직업이 아닌데다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 그런지 다른 직업에 비해 지망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 남녀의 비율이 거의 반반 정도이다. 앞으로도 사서를 지원하는 여성들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해진 시내에 일을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주부의 경우에도 가능하다. 사서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이나 전문대학에서 도서관학이나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 자동으로 자격증이 발급된다. 또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지정 교육기관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대학재학 중 도서관학이나 문헌정보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한 사람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사서자격은 1급 정사서, 2급 정사서, 준사서로 구분된다. □ 되는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급하는 사서자격증은 자격시험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전문대 이상의 도서관학 관련학과를 졸업하면 준사서 자격이 주어지고, 4년제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면 2급 정사서 자격이 주어진다. 대학원에서 관련학과를 전공하고 도서관에서 5년 이상 근무하면 1급 정사서 자격이 주어진다. 준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서교육원에서 1년 동안 교육을 받거나 실무경력이 5년 이상이면 2급 정사서자격증을 받는다. 2급 정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서교육원에서 1년 동안 교육을 받거나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1급 정사서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또는 현직에서 9년을 근무하거나 도서관이나 연구소 등에서 연구 경력 6년 이상인 사람도 1급 정사서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1급 정사서 정도가 되면 정말로 사서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되는 셈인데 대학에서 관련학문을 전공한 사람도 긴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도서관학과나 문헌정보학과 등 관련학과를 두고 있는 대학은 4년제 대학이 공주대학을 비롯하여 30개이고, 전문대학이 창원전문대, 인천전문대, 숭의여전, 부산여전, 동래여전, 계명전문대 등 6개이다. 이밖에 비전공자가 사서가 될 수 있는 길은 사서교육원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사서교육원은 전문대 이상 관련학과를 졸업한 사람과 비전공자로서 도서관 계통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사서교육원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으로는 성균관대와 대구의 계명대가 있다. 이들 사서교육원에서는 예전에는 입학시험으로 논문과 면접을 치러왔는데, 1994년 1월부터는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준사서 과정 160명, 2급 정사서 과정 8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1급 정사서는 학생수가 적어 폐강되었다. 2급 정사서 과정에 등록하는 사람들은 이미 사서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30분씩 진행된다. 일단 입학하면 대학생활과 똑같다고 하며 경쟁률은 1.2대 1 정도이다. 사서의 채용방법은 추천에 의한 특채와 공채가 병행되는데, 공채의 경우 영어와 도서관학에 관한 필기시험을 치 르는 경우가 많다. 또 초·중·고교의 사서교사로 근무하려면 사서자격증과 교사자격증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임용고시에는 사서교사에 대한 규정이 배제되어 있어 사서교사로 취업하는 길은 현실적으로 막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언론기관에 입사하는 경우는 조사부 기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기자직 시험을 통해 채용된다. □ 시험안내 ▶ 시행청 : 국립중앙도서관 ▶ 자격기준 1. 준사서 전문대 이상의 도서관학 관련학과 졸업자 2. 2급 정사서 4년제 대학에서 도서관학 관련학과 졸업자, 준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사서교육원에서 1년의 교육을 받거나 실무경력이 5년 이상인 자 3. 1급 정사서 대학원에서 관련학과를 전공하고 도서관에서 근무경력이 5년 이상인 자, 2급 정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사서교육원에서 1년의 교육을 받거나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자, 현직에서 9년 이상 근무한 자, 도서관이나 연구소 등에서 연구경력 6년 이상인 자 □ 문의처 국립중앙도서관(문화연수과) 535-4142 국회도서관 788-4211 공주대 0416)53-2152 숭의여전 773-2600 동래여전(부산) 051)521-8891 부산여전(부산) 051)82-0081 인천전문대 032)776-5021 창원전문대 0551)89-8212 성균관대사서교육원 760-1212, 762-1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