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4, 뉴욕에서 그릇 팝니다 Minding the store, 줄리 게인즈 글, 벤 레노비츠 그림, 2018, 김선녀 옮김, 2023, 총171쪽
이 책은 그래픽 노블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자서전에 속한다. 그런데 그림과 말주머니가 있어서 그래픽 노블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를 살펴보면, 그림과 말 주머니가 가득 채워져 있어서 만화책 같지만 만화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그래서 그래픽 노블 graphic novel 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겠다.
그림 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그래픽 노블은 1978년 미국 작가 윌 아이스너가 만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처음 자신의 작품 표지에 그래픽 노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그래픽 노블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며 이야기 구조가 일반 만화보다는 탄탄한 서사를 가진 장르를 말한다. 잡지 등에 연재되는 만화와 달리 소설처럼 작품 완결 후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것이 특징이다.
난 그래픽 노블을 무척 좋아한다. 그림이 심플하면서도 주인공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모양을 하고 있고 서사는 짧은 서술이지만 말 주머니 속에 의미가 압축되어 있어서 군더더기가 없다. 때로는 은유적이면서도 시적이기도 하고 격언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생활 용어이기도 하다. 이 책 '뉴욕에서 그릇 팝니다'도 딱 그런 형식과 내용을 갖고 있다.
이 책 글쓴이 줄리 게인즈는 뉴욕 그릇 판매상인데 구멍 가게로 그릇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뉴욕이 대도시인 까닭에 큰 호텔과 큰 레스토랑이 많아서 그곳 창고에 빈티지 그릇들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상품화하여 빈티지 상품으로 그릇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사업이 점점 번창하면서 그 빈티지 그릇에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조한 뉴욕의 스카인라인을 넣는 작업을 시도하여 크게 성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빈치지 그릇을 선보여서 뉴욕의 그릇 브랜드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사업을 경영하다가 점점 조카들과 전문 점원 고용 등으로 발전하였고 어떤 때는 전문 경영인제도를 도입하여 사업을 활성화하기도 했다. 이 책의 그림은 줄리의 아들인 벤 레노비치츠가 그렸다. 줄리의 예술적 감각을 아들이 물려받아 뉴팔츠뉴욕주립대학교애서 미술을 공부했다고 한다. 줄리 게인즈도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시러큐스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고 한다.
줄리 게인즈의 뉴욕 브랜드 이름은 피시에디인데 이 가게 이름은 우연히 피시에디라는 마을을 지나가다가 이 마을이 마음에 들어서 가게 이름을 피시에디라고 붙이기로 했다고 한다. 피시는 FISH이고 에디는 Eddy인데 이것은 소용돌이 라는 뜻인데 아마 이 마을 개울에서 소용돌이를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인공은 상상했다.
나는 책을 읽고 글쓴이가 살고 있는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뉴욕에 있는 그녀의 마을 스테이튼 아일랜드와 그녀가 다닌 대학 시러큐스대학을 찾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