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 영화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데이비드 파킨슨, 2012, 옮긴이, 이시은, 2015, 총220쪽
이 책의 '시작하는 글 Introduction'이 흥미 유발자, 방아쇠 trigger그 자체이다. 그래서 시작하는 글을 그대로 써서 글 쓰기 작법과 독서 동기유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어보려고 한다.
[영화는 사실 매우 느슨한 용어다. 최초의 무성영화부터 최근의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만화영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시리즈에서 뉴스릴까지, 실험영화에서 포르노영화까지 전부 영화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런 다양한 영화들은 지난 120여 년간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고 상영하고 소비하고 감상하는 방식을 결정해왔다. 초창기 활동사진과 지금의 블록버스터가 얼마나 많은 개념과 기술을 공유하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영화는 제7의 예술이라 불린다. 음악, 무용, 회화, 문학, 건축, 조각에 비하면 영화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진화하였다. 1895년 12월 28일, 파리 그랑 카페에서 상영된 첫 번째 영화와 오늘날 할리우드에서 컴퓨터로 만들어진 영상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활동사진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누구에게서 나왔는지, 또 그것을 기록하거나 전파하는 수단을 누가 제일 먼저 개발했는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있다. 오귀스트와 루이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사에 족적을 남기기 오래전부터 작가, 과학자, 사업가들은 오락성 못지않게 관객의 의식향상을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환등기와 광학 장난감 같은 장치를 개발하거나 잔상효과 등의 개념을 발견한 사람들 가운데 영화가 오늘날과 같이 가장 대중적이고 접근하기 쉬우며 사회·정치·문화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예술 형식으로 발전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영화가 신기한 볼거리에서 하나의 예술 분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핵심적인 이론, 기술, 전략을 살펴본다. 영화는 세계적인 오락거리지만 영화를 뒤바꾼 생각들은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서 유래했다. 기술적이고 상업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도 많았고 미학적이거나 극작의 한계를 넓히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이 책은 사업적 기회주의와 기술적 실용주의의 연대기인 동시에 예술성과 사회적 신념, 쇼맨십에 보내는 찬사이다. 수많은 자본가의 후원과 과학자의 창의력, 행정가의 개입이 앖었더라면 영화는 결코 이색적인 19세기 골동품 신세를 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의 영화산업이 타격을 입는 바람에 할리우드가 전 세계를 장악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영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영화사의 초기 20년 동안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영화계의 선구자들이 영화 문법의 발전에 고르게 기여했지만, 그 후의 무성영화 시대는 당시 급부상하던 할리우드 스튜디오시스템의 지배를 받았다. 스튜디오들은 공산품을 생산하듯이 영화를 찍어내고 돈벌이가 되는 장르와 스타에 치중함으로써 세계 영화계의 헤게모니를 거머쥐었고 인도의 발리우드와 나이지리아의 날리우드 등이 더 많은 작품을 쏟아내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MGM, 파라마운트브라더스, 20세기폭스, RKO 등 5대 메이저 스튜디오는 묶어 파는 시스템인 블록 부킹과 수직통합 관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영관 수를 확보했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영화계는 할리우드 유성영화와 비지니스 모델 덕분에 살아남았다. 그러나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황금기는 지속될 수 없었다. 교외지역의 확장, 반독점법, 매카시즘, 텔리비전의 인기 등의 악제가 겹치면서 스튜디오들은 관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킬러영화, 와이드스크린, 3D, 입체음향 등의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이어지는 글 생략:한 쪽 반 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