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만대포구!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태안에서도 맨꼭대기에 있는곳이다.
태안의 맨밑에는 원산도, 삽시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있는 영목항이 있고 영목항에서 백사장해수욕장까지
수많은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어 항상 여행객들로 만원인 곳이다.
서해안이라면 일단 갯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갯벌속에 진주가 있듯이 갯벌만이 아니라
맑디 맑은 바닷물을 볼 수 있는곳이 또한 서해안 태안이다.
이곳 만대포구는 4년전 처음왔다. 가로림만의 입구인 곳. 학암포와 꾸지나무꼴 해수욕장이 근처에 있고
바다건너에는 1박 2일에도 나왔던 오지..벌천포 해수욕장이 바로 건너보이고 대산석유화학 공단의 번쩍거리는
불야성도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커다란 항구를 생각하고 간다면 실망하기 쉽상이겠지만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일상의
소소한 휴식과 여유를 찾으러 간다면 단연 추천할 만 하다.
물론 이곳도 태안유조선 기름유출사고로 인하여 한동안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한다.
지금이야 그 아픈 상처를 말끔히 씻어내고 본연의 맑고 정다운 소박한 마을로 태어나긴 했지만..
바다마을이야기 펜션 뒷편 작은 동산 너머에는 찰싹거리는 파도와 수평선이 아득하게 보이는 작은 파라다이스 해변이 나온다.
오솔길 따라서 5분여를 걸으니 시원하게 뻗은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 둥글 둥글한 바위군락들이 반긴다.
바다에 물이 빠지기 시작했는지 여러 사람들이 다시마며 고동, 전복, 성게 등을 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굴은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어 조새만 있다면 그자리에서 좋은 술안주가 있는 술상이 차려진다.
물이 빠지면서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다시마를 따고 있는 모습.
날씨만 좀 따듯해진다면이야.. 천국같은 곳일터.. 물론 좋아하는 낚시하기에도 딱이다.
순식간에 자라난다는 다시마가 널려있는데 낫으로 샥 잘라서 커다란 푸대자루에 넣고 있다.
이곳 다시마도 남해안 거제나 통영 못지않게 영양가와 싱싱함에서 따봉이란다.
작은 돌 사이에는 고동과 성게, 개불, 해삼, 방게 등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변에 나온 사람들이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허리를 굽힌채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만 체험삼아 하려던 사람들이 재미를 붙이더니 허리를 필 줄을 모른다.
바구니와 장갑만 있다면 한사발 줍는것은 식은죽 먹기다. 물론 차이야 좀 있겠지만.
커다란 바위마다 굴과 고동들이 수북하게 붙어있다. 그냥 손만대면 굴을 딸 수 있다는거.
모래가 너무 곱다. 그러지만 모래가 푹푹 들어가지 않는 약간 몽산포 스타일.. 모래위를 거닐면서 산책하는 기분도 좋고.
어느덧 물이 싹 빠져나간 바닷가에는 바람과 모래와 생명의 한바탕 속삭임이 한창이다.
어느정도 잡고 이제 숙소인 바다마을이야기 펜션으로 돌아온다.
잡아 온것을 한쪽에 풀어놓고 일단 약간의 휴식과 바닷기를 잠깐 닦아내고.
잡아온 고동과 해삼을 물에 담궈놓아 해감시켜준다. 보기만 해도 침이 꿀떡이네.
특히나 해삼과 성게는 바로 닦아서 토막낸 다음 초장에 찍어 먹으니 입안에 단맛이 살포시 전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