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막한 부산모터쇼는 12일까지 여러종류의 자동차들로 관객을 맞는다. 콩만한 2인승 도심형 자동차부터 최대토크가 275kg.m인 대형 트럭까지 실로 다양한 차들이 전시된다.
무려 250여대가 넘는 자동차를 벡스코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크기와 생김새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2016 부산모터쇼 부스에 오른 차 중 가장 저렴한 차와 가장 비싼 차를 알아봤다.
가장 저렴한 차는 맞추기 쉽다. 경차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가 있기 때문이다. 모닝은 915만원부터, 스파크는 1,015만원부터 시작된다. 부산모터쇼에서 '가장 저렴한 차' 타이틀은 모닝이 획득하게 됐다.
'가장 크기가 작은 차'로는 토요타 아이로드와 르노 트위지가 있다. 아이로드는 2인승 3륜 바이크, 트위지는 바퀴 4개 달린 신개념 자동차다. 길이로만 따지면 2,338mm인 트위지 씨티80모델이 가장 작다. 둘 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장 비싼 자동차는 어떤 모델일까.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벤틀리, 마세라티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출품했기 때문에 '가장 비싼 차' 선정은 쉽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한 오산이다.
키 8미터가 넘는 '만(MAN)' 트럭을 비롯, 고속버스와 대형밴의 덩치를 보면 몇 억은 가뿐히 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다소 생소한 업체 '에스모터스(S-Motors)'는 대형밴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를 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VIP접대용 의전차를 포함, 미니버스 4대와 짐칸이 위로 열리는 트럭 윙바디 모델 'S-Wing'을 선보였다.
벡스코 제2전시장 한켠을 가득 채운 거대한 밴들은 가격표가 없었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최대 1억8,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을 호가한다고 했다. 완성차처럼 옵션과 등급별로 가격표가 나올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길이 7미터가 넘는 호화 밴이지만 2억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는 가장 비싼차 타이틀을 획득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렇다면 이번 모터쇼 최대토크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만 트럭은 어떨까? 만 트럭버스코리아는 중형 카고 트럭 '만 TGM' 2대와 27톤 덤프트럭 '만 TGS' 2대를 전시했다. 카고 트럭 '만 TGM'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모델이다.
위풍당당한 만 트럭의 모습은 당연히 벡스코 안에서 가장 비싼 차일 법 했다.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현장에 전시된 27톤 덤프트럭 TGM이 1억 7,00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고 답변했다.
모터쇼에는 전시되지 않은 560마력 사양 TGX모델이 2억 7천만원이라고 한다. 어찌됐든 가장 비싼 차 타이틀을 줄 수는 없었다.
100살 먹은 해에 처음 SUV를 공개한 마세라티는 어떨까. 르반떼가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 기사에서 만큼은 주인공이 아니다.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포함해 르반떼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세단 기블리, 그리고 500마력이 넘는 슈퍼세단 콰트로포르테 및 슈퍼카 그란투리스모 총 4종을 전시했다.
고성능 버전 콰트로포르테GTS는 2억 4,550만 원이다. 그란투리스모는 이보다 더 비싸다. 그란투리스모 오픈카 버전 그란카브리오는 2억 4,910만원이다.
그란카브리오는 4.7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했다.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힘으로 뒷바퀴를 굴린다.
2억 5천만원에 못미치는 금액으로는 벤틀리의 상대가 되기 힘들어 보인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비싼차는 벤틀리 부스 안에서 볼 수 있다. 벤틀리는 첫 SUV 벤테이가를 주인공으로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GT를 선보였다.
가장 비싼 차는 고급 세단 플라잉스퍼가 차지했다. 가격은 2억 9,300만원이다. 영롱한 눈으로 관객들을 맞는 플라잉스퍼는 W12 6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무려 616마력, 최대토크는 81.6kg.m이다.
여기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네바퀴를 굴린다. 2.5톤의 거구임에도 0-100km/h 가속을 4.6초만에 끝내며, 최고속도는 320km/h에서 제한된다.
벤테이가의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고향 영국에서 우리 돈 2억5천여만 원에 팔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상륙시 컨티넨탈GT와 비슷한 몸값을 자랑하지 않을까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