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대 개관 |
① 일본은 부족국가 형태를 갖춘 상고시대에 사회적 영향 속에서 조경문화가 싹텄다. ② 3개의 부족국가가 형성되는 고대(비조, 백봉, 나라)에는 AD 538년 백제로부터 불교와 상류문화의 전래, 백제와 중국과의 교역 확대가 조경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
상고 시대 | B.C 300~ ① 일본의 상고시대는 자연환경에 충실하면서 조상신의 제례를 목적으로 하는 신지와 암좌가 있었다고 추정한다. ② 신지(神池)는 지천정(池泉庭)의 원형이고, 암좌(岩座)는 석조조경의 원형으로 종교적 상징물로부터 출발해 관상을 겸한 뜰의 요소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
비조 (아스카) | 503~707 ① [일본서기] 추고천황 20년(612) 백제에서 도래한 노자공(路子工)이 궁궐 남정에 수미산과 오교를 만들었다. ② 626년 소아마자(蘇我馬子, 소가노 우미코)의 뜰에 연못을 파고 섬을 쌓았다. 소가노 가문은 백제계의 후손 ③ [만연집] 천무천황 10년(682) 황태자의 저택(橘島宮)을 폭포와 바위, 돌이 어우러지는 바닷가의 모습으로 꾸미고 주변국에서 헌상한 붉은 거북을 놓아주었다. |
나양 (나라) | 708~781 ① 수도 평성경의 평성궁에는 동원(東苑)과 남원(南苑)에 연못을 꾸몄고, 곡수연(曲水宴)을 목적으로 꾸몄다는곡수유구가 있다. ② 성무천황 5년(728) 도지(島池)에서 곡수연(曲水宴)을 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
평안 (헤이안) | 782~1184 ① 정치, 문화의 중심지였던 교토를 중심으로 귀족계급의 안정을 이루는 시기여서 일본 전통조경의 정체성이 확립되었다. ② 금원 역할을 했던 신천원(神泉苑)은 연못과 섬, 여러 개의 정원석 등 자연적인 경관과 입석의 조화로 후기 침전조정원의 원류인 주유지천(舟遊池泉)식 정원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③ 차아천황의 차아원(嵯峨院)은 대택지(大澤池)에 국도(菊島)와 천신도(天神島)를 두었고 바닥에 심은 입석과경석이 특징이다. ④ 헤이안시대 중기 이후 침전조 건물이 완성되어 침전조정원 문화가 시작되어 가마쿠라시대까지 이어졌다. ⑤ 침전조정원은 침전을 중앙에 두고 남쪽에 정원을 조영하였는데, 정원에 연못을 두고 섬을 만들었으며 남북으로 다리를 두고 남쪽에 동서방향으로 축산을 축조하고 동쪽에 폭포가 떨어지게 하였다. 대표적 사례로는 동삼조전(東三條殿)이 있다. ⑥ 헤이안시대 후기에는 수미산과 정토계를 구현하려는 불교사상의 영향으로 극락정토풍의 정원(淨土庭苑)이많이 조영되었다. 금당과 아미타당을 중심으로 앞에 연못을 두어 연꽃을 심고 화원을 꾸몄다. ⑦ 정토정원으로는 정유리사, 칭명사, 모월사, 평등원이 대표적이다. 특히, 모월사 대천지(大泉池)는 정토신앙과주유지정(舟遊池庭)이 융합된 전형이다. ⑧ 이시대의 대표 정원가인 귤준강(橘俊綱, 1028~1094)은 침전조정원의 형태와 관련기술인 땅 가름(地割), 연못과 섬, 입석, 작천(作泉)을 기록한 [작정기(作庭記)]를 저술하였다. |
겸창 (가마쿠라) | 1185~1392 ① 헤이안시대의 정토정원을 계승하였는데 지천주유식(池泉舟遊式)이 점차 회유식(廻遊式)으로 바뀌었다. ② 중기에 정토신앙이 약해지면서 인간성회복을 위한 이상주의가 선종과 조화되어, 서민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의 선종정원이 탄생하여 무로마치 시대까지 이어졌다. ③ 가마쿠라 시대에는 석조조경이 발달하였는데 각도와 선이 강한 돌 짜임이 풍미했다. ④ 후기에는 몽창소석(夢窓疎石, 1275~1351)이 유명한데 그는 헤이안시대의 정토사상의 토대위에 선종의 자연관을 덧붙여 수 많은 정원을 작정했다. 그가 작정한 서방사나 천룡사 등에는 헤이안 풍의 곡선미에 요소요소에 긴장감있는 석조기법을 보여준다. ⑤ 서방사(西芳寺)은 상원, 하원으로 나뉘는데, 하원에는 해안풍경의 지선(池線)을 꾸민 심(心)자형 연못(黃金池)에 배를 띄울수 있는 지천주유식(池泉舟遊式)으로 꾸미고 상원은 고산수식(枯山水式) 정원으로 조영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무로마치시대의 금각사(녹원사), 은각사(지조사)등에서도 볼 수 있다. |
실정 (무루마치) | 1392~1575년 ① 가마쿠라에 있던 막부의 거점이 교토에 있는 무로마치로 옮겨졌다. 이 시대에는 선종의 융성과 함께 선원식고산수정원이 확립된 시기이다. 또한 초기 서원조정원이 형성되었다. ② 고산수식은 자연석이나 모래 등으로 산수자연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축경형기법이다. 고산수식은 선(禪)사상을 보여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정원양식으로 자연경관을 상징화 또는 추상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암석으로 폭포나 섬을 형상화하거나 동물의 움직임을 나타냈고, 모래무늬로 물의 흐름 또는 바다를 형상화하는 방식이다. ③ 고산수식은 축산고산수식(築山枯山水式)과 평정고산수식(平庭枯山水式)으로 분류한다. 축산식(築山式)은 자연석을 쌓아 폭포나 산을 형성하였다면, 평정식(平庭式)은 평지에 모래와 경관석으로 초감각적인 무(無)의 경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④ 대덕사 대선원의 석정과 용원원이 있다. 석정은 폭포를 중심으로 심산유곡의 대풍경을 30여평의 공간에 석조와 모래, 소나무 등으로 원근감있게 표현하면서, 폭포를 형상화한 입석 주변에 관음석, 부동석 등의 명칭을 붙였고 하단부에는 보물선으로 불리는 경석이 흰모래 가운데에서 출범(出帆)하는 형상을 보여준다. 용원원은 이끼와 석조의 짜임이 특징인데, 사각형 모래판 중앙에 경사진 자연석을 두고 좌우에 작은 돌 들을 배치하여 바라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⑤ 용안사 방장정원은 평정고산수식의 완성형으로 동서 약15m, 남북 약10m의 크기를 갖춘 장방형이다. 이곳에는 식물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희모래를 깔아 물결모양으로 손질했으며 15개의 경석을 5군(5,2,3,2,3)으로 배치해 강렬한 상상력과 선(禪)의 이상세계를 초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도산 (도도야마) | 1576~1615년 ① 집권 무인들을 중심으로 대저택의 건립과 함께 호화로운 정원(書院造庭園)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땅 가름이나 석조기법이 호방하고 화련한 양상을 보였다. ② 서원조정원은 실정(무로마치)시대 장군저택에서 행해졌던 대면의식과 더불어 주종관계를 확인하는 공간으로조성되었는데, 특히 풍신수길의 저택인 취락제(聚樂第)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 풍산수길(1536~1598)이 완성을 보지는 못하고 사망했지만, 그가 직접 관여해 현정(賢庭) 등 정원사의 활약으로 완성된 삼보원(三寶院)은 연못의 확장과 개・보수, 700여개의 정원석과 수천 그루의 식무리 과도하게 사용되어, 자연에 순응하지 않는 디자인의 과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④ 덕천가강(1500~1600)이 조영한 이조성의 이지환(二之丸) 정원은 어전에 위치한 지천회유식정원인데, 못의형태가 복잡하고 폭포를 중심으로 모양과 색채가 화려한 크고 작은 석조의 조합으로 권위를 과시하였다. ⑤ 이러한 화려한 정원과는 달리 와비(侘, わび, 가난함이나 부족한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 내어 검소하고 한적한게삶, 단순함의 미학, 검소한 공간과 고요한 정취)와 사비(寂, さび, 이끼 낀 정원석에서 古談하고 閑雅를 느낌, 오래됨의 미학, 느린 시간을 받아들이는 여유)의 이념으로 초암을 둔 자연풍의 다정(茶庭)을 완성한다. ⑥ 다도를 즐기는 다실과 그곳에 이르는 길과 좁은 뜰에 꾸며진 다정은 자연의 단편을 취해 교묘하게 대자연의운치를 연상시키고자 하였다. ⑦ 로지(露地) 기법은 디딤돌이나 준거(蹲踞), 석등 등 소재도 발전 시켰으며, 식물재료로는 다도의 와비와 사비를 느끼게 하는 상록수를 애용했다. 이러한 기법은 강호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발달했다. |
강호 (에도) | 1615~1867년 ① 도산시대의 호화롭고 화려했던 정원수법이 이어졌고 평정고산수식, 다정과 같은 간결하고 소박한 형태의 정원양식 확립, 의도적인 차경법, 회유식정원의 완성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이 발달하였다. ② 강호시대 전기에는 교토를 중심으로 정원문화가 발달하였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막부가 지배권을 강화하기위해 지방의 유력한 영주들을 강호(에도)지방에 머물도록 하였는데, 강호지방으로 간 영주들은 호화로운 정원을꾸미기 위해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③ 강호시대에는 지천회유식정원이 독창적으로 경관을 형성하는 것과 건축에 종속되어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것으로 구별된다. ④ 회유식정원은 뜰에는 독립된 연못과 섬, 산을 만들고 다리와 원로를 통해 동선을 연결시켰으며, 다정을 배치해 몇 개의 로지가 연결되도록 하였다. ⑤ 회유식정원에는 계리궁, 선동어소, 수학원이궁, 동본원사, 섭성원, 소석천 후락원, 강산의 후락원, 성취원, 현궁원이 대표적이다. ⑥ 교토 계리궁(가쓰라리큐) : 회유식정원으로 연못 호안을 따라 조영된 축산, 수류, 모래언덕, 석조와 신선도, 봄의 상화정, 여름의 소의헌, 가을의 월파루, 겨울의 송금정 등 세부적인 의장이 돋보인다. ⑦ 강호시대에 조성된 일본의 3대 공원 : 후락원, 계락원, 겸육원. |
명치 (메이지) | 1868~1912년 ① 서구적인 건축물과 정원수법 발달. ② 초기에는 프랑스 정형식과 영국 자연풍경식의 영향을 받아 화단이나 암석원이 도시공원에 도입되었다. ③ 교토의 무린암: 전통성을 기조로 사실적 자연풍경을 묘사한 정원으로 차경, 3단폭포, 시냇물 활용. ④ 말기에는 실용적인 현대정원이 나타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