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ggio, Beverly 300 ie
국내의 모터사이클 시장, 특히 스쿠터는 지속적인 트렌드의 변화가 눈에 띈다. 클래식 스타일에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스포츠 스쿠터로 이어진 경향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근래 들어서는 대구경 휠을 장착한 스쿠터들이 그 장점을 어필해나가고 있다.
▲순정 윈드실드를 장착한 모습
피아지오의 대표적인 빅 휠 스쿠터 중 하나인 비버리는 이런 빅 휠 스쿠터에 속한다. EICMA 2010을 통해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비버리 역시, 국내 시장 진출을 통해 트렌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왜, 비버리 인가?
피아지오의 비버리 시리즈는 2001년 이후, 270,000여 대를 팔아치운 베스트 셀러 스쿠터이다.
▲2005년식 비버리 250의 모습
거대 모터사이클 그룹인 피아지오의 판매망과 영향력을 빼놓을 순 없겠지만, 본질적으로 각 제품에 대한 강점이 없다면 대량 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나간 비버리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구형 모델인 비버리 125, 사이드 케이스를 장착할 수도 있었다.
비버리의 장점은 도심 주행에서의 안락함과 신뢰성을 확보한 상태로, 커뮤터로의 활용과 중거리의 투어링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1년 비버리 300 ie
‘도심 속 커뮤터로의 활용과 중거리의 투어링’ 이란 전제를 생각해보면, 사실상 국내의 도심 생활자들에게 가장 적합한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유럽의 대도시, 그리고 이런 도시 생활자들에 맞춰 제작된 비버리는 한국의 도심 생활자들에게도 무척 잘 어울린다.
유러피안 스쿠터의 경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불규칙한 노면에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대구경 휠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유럽의 대도시에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 이외에도 단단한 돌을 타일처럼 사용한 도로들이 많다. 대구경 휠을 장비한 스쿠터가 이런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때의 안정감은 설명조차 필요없다.
예를 들어, 사진 속의 블록들로 이뤄진 도로 위에 골프공과 축구공을 각각 굴려보는 것 정도의 차이가 있다. 크기가 작은 골프공은 블록 사이의 틈에 끼거나 그 궤도가 심하게 뒤틀리겠지만, 축구공이 블록 사이의 틈에 끼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버리의 휠은 프론트가 16인치, 리어가 14인치로 설정됐다. 경량 합금 휠은 20 가닥의 스포크로 구성되었으며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비버리 300 ie의 14인치 리어 휠
클래식과 모던함, 이중적 매력의 결정체
▲비버리는 클래식한 멋과 현대적 미를 동시에 갖췄다.
피아지오가 소유하고 있는 다양한 모터사이클 브랜드에서도 거의 같은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비버리가 꾸준한 인기를 누린 것은 특유의 현대적인 디자인 때문인지도 모른다. 충분한 동력 성능과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비버리의 전면부 디자인
새롭게 다듬어진 디자인은 기존 비버리 시리즈의 콘셉트를 계승하고 있지만, 완전히 새롭게 다듬어졌다. 전체적인 윤곽은 흡사할지 모르겠지만, 세심한 라인을 추가해 보다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며, 헤드라이트의 배치와 포인트를 주기 위한 LED를 채용해 신선함을 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프론트 카울 앞쪽에 배치됐던 헤드라이트가 스티어링 헤드 유닛으로 자리를 옮긴 점이다. 아래쪽이 다소 좁은 마름모꼴의 헤드라이트에는 상향등과 하향등이 각각 절반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헤드라이트 위쪽으로는 순정 윈드 실드의 장착이 가능하다.
▲대형 윈드 실드도 순정 제품으로 적용 가능하다.
헤드라이트의 위치가 변경되면서 프론트 카울의 중앙은 더욱 깔끔한 인상으로 변모했다. 비버리와 함께 발표된 MP3 YOURBAN과도 흡사한 프론트 카울 중앙에는 넥타이를 연상시키는 은색 파츠가 배치됐다.
▲비버리의 프론트 카울에는 피아지오의 로고가 배치된 은색 파츠가 배치됐다.
이 넥타이를 기준으로 좌우측에는 방향 지시 전환등과 LED가 5개씩, 총 10개가 배치됐다. 방향 지시 전환등을 외부로 배치시키지 않고 프론트 카울 안에 매립해 더욱 깔끔한 인상을 주는 가운데, 고휘도의 LED는 고급스러운 인상은 물론 피시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 모양도 ‘ㄴ’자로 제작했다. 단순히 기능을 위해서라면 이런 디테일을 더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 결과 보다 멋스럽고 보다 날렵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20가닥의 스포크 휠은 클래식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비버리의 전면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은 16인치의 대구경 휠이다. 20가닥의 스포크를 배치시킨 대구경 휠은 경량화를 통해 기민한 핸들링을 실현하는 한편, 비버리의 디자인에서 클래식한 인상을 주고 있기도 하다.
유려한 라인 속에서 빛나는 디테일
비버리의 프론트 디자인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는 한편, 측면의 경우는 보면 볼 수록 감탄하게 만드는 우아한 라인이 돋보인다. 마치 호수 위에 떠있는 백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윤곽선을 조금 더 집중해서 들여다보면, 마치 깃털 하나 하나가 모여 전체적인 윤곽을 만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비버리 300 ie의 측면, 플로어 패널에서 리어 카울로 ‘흐르는’ 듯 한 라인은 무척 매혹 적이다.
플로어 패널에서 리어 카울로 ‘흐르는’ 라인은 라이더가 발을 올려놓았을 때를 가정해, 세심하게 연마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플로어 패널과 리어 카울을 연결하는 텐덤 스텝까지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한 눈에 보아서는 마치 텐덤 스텝이 없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세심하게 연마된 것처럼 보이는 라인은 빛을 받았을 때, 더욱 눈에 띈다.
플로어 패널을 위쪽에서 바라봤을 때, 중앙 부분에는 주유구가 위치한다. 특별한 장식이 없이 깔끔하게 제작된 주유구는 자동 개폐 등의 기능은 없지만, 시트를 열지 않고도 주유가 가능하다. 언뜻 보아서는 매뉴얼 모터사이클의 연료 캡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매뉴얼 모터사이클의 연료 캡을 연상시키는 비버리의 주유구
글러브 박스가 위치한 차체 안쪽은 무광 컬러로 멋을 내고 있으며, 이 커버를 젖히면 수납 공간이 드러난다. 콤팩트 카메라와 휴대폰, 글러브 등이 수납 가능하다.
▲글러브 박스에는 작은 휴대품들을 보관할 수 있다.
이 커버의 바로 위쪽에 배치된 검정색 파츠는 스쿠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짐고리인데, 평상시에는 내부로 수납되어 깔끔한 모습을 연출한다.
▲가방 등을 걸 수 있는 짐고리, 평상시에는 수납되어 깔끔한 모습이다. 사진은 비버리 125 ie
계기반은 중앙의 원을 기준으로 좌우측에 작은 원들이 겹쳐지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중앙의 원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속도계와 디지털 방식의 주행 적산 거리, 및 시계가 배치됐는데, 푸른 조명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좌측 원에는 연료 게이지가, 우측에는 수온계가 배치됐다.
시트는 고급스러운 가죽 느낌의 소재로 제작됐으며, 박음질이 돋보인다. 시트에 앉았을 때, 허리 아래쪽을 받치는 쿠션이 적용됐으며, 텐덤 라이더의 시트 뒤쪽으로는 텐덤 그립의 역할을 겸하는 캐리어가 장착됐다.
▲고급스러운 가죽 느낌의 시트
리어 캐리어 아래로 보이는 브레이크 등의 완성도 역시 무척 뛰어나다. 프론트 카울에 일체형으로 제작된 방향 지시 전환등처럼, 리어 브레이크 등 역시 방향 지시 전환등이 일체형으로 적용됐다. 유려하게 흐르는 비버리의 전체적 디자인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무척 깔끔하게 마무리 된 모습이다.
▲비버리 300 ie의 리어 램프
여유있게 즐겨라
스쿠터 시장의 변화는 지금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면허 체계상 이점이 있는 배기량 125cc 미만의 스쿠터들을 제외한다면 그 변화의 한 축이 되는 것은 배기량 500cc 미만의 중대형 스쿠터들에 기대가 모일 수 밖에 없다.
125cc 급 스쿠터와 500cc 이상의 대형 스쿠터 사이에 위치한 배기량 250~300cc 급 스쿠터는 양쪽 모두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있다. 장점은 넉넉한 배기량을 바탕으로 한 출력이다. 넉넉한 출력이 바탕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차체가 커지더라도 여유있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버리 125 ie의 머플러 부분, 리어 휠과 차체의 사이에 보이는 ECS는 전자식 쿨링 시스템의 약자로 125cc 엔진의 수랭 냉각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비버리는 125 ie와 300 ie의 두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다. 125 ie는 최고 15마력(HP)를 내는 수랭식 엔진을 적용하며, 300 ie는 278cc의 수랭식 엔진으로 최고 22.2마력(HP)를 낸다.
시트고는 피아지오의 400cc 급 스쿠터인 XEVO 400ie 와 같은 790mm로 설정됐다. 다소 높은 설정이지만, XEVO가 전후 14인치 휠을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프론트와 리어가 각각 16과 14인치 휠을 적용한 비버리의 시트고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Piaggio, XEVO 400 ie의 주행 모습
가벼운 무게는 시트고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버리 300ie의 운행 가능 상태의 무게는 165kg이다. 이 무게는 대림 Q2의 정비 중량(170kg) 보다 5kg이나 가벼운 것이다.
▲165kg의 운행 가능 상태의 무게는 여성들이라고 해도 쉽게 센터스탠드를 세울 수 있을 정도다.
넓은 수납 공간을 확보한 것 역시 활용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시트 아래의 수납 공간은 충분히 넓은 편이다. 피아지오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존 대비 약 50%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으며, 전용 조명등도 배치됐다. 사진 상으로 확인 가능한 수납 공간은 하프 페이스 헬멧 두 개가 완전하게 수납된다.
▲비버리의 시트 밑 수납 공간
시트 밑 수납 공간 이외에도 글러브 박스의 작은 수납 공간이 존재하며, 별도로 탑 케이스를 장착할 수도 있다. 특히, 피아지오는 비버리의 색상과 통일시킨 탑 케이스를 제작했다. 탑 케이스의 용량은 36리터와 48리터, 두 종류로 출시된다.
▲피아지오 순정 탑 케이스
충분한 동력 성능과 뛰어난 디자인, 넉넉한 차체는 비버리를 선택할 만한 충분한 장점이 될 것이 틀림없다. 물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스쿠터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125cc 급 스쿠터와 비교한다면 가격이 다소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125cc 급 스쿠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더구나 현행 면허 체계에서 125cc 스쿠터와 250cc 이상의 스쿠터의 총 판매 대수가 상당한 차이를 갖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이 클래스의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저렴한 가격으로 일시적인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높이기 보다,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가격 정책으로 소유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해 온 피아지오 코리아는 비버리 300ie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노릴 수 있는 만큼, 완성도 높은 비버리 300ie의 가격 상승 요인을 억제해, 피아지오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론은 단순한 판매 가격이 아니라, 가격에 합당한 만족도를 선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피아지오는 비버리 시리즈가 쌓아온 지난 10년 동안의 노하우와 누적 판매 대수, 이탈리안 특유의 디자인 감각을 내세웠다. 그리고 그 결과가 피아지오의 국내 시장 판매 확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무척 농후하다.
첫댓글 형요즘 300씨씨급에 필받으셨어 ㅋㅋ 저두 군침이 ㅋㅋ
러너200보다는 비버리300이 좋을듯해서...가격은 똑같이 675만원에 판다고 하는데 둘다 아직 판매 안되서 기다리는중.. 어떤게 좋을까? 러너200과 비버리300중에 추천바람..
비버리가 실용적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