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오정훈(스튜디오100)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족욕이 좋다고?
- 하지정맥류에 관한 속설과 풀이
하지정맥류는 피부 바로 밑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된 것을 말한다. 정맥에는 판막이 있어 심장 쪽으로 혈액을 밀어 올리는 기능을 하는데,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역류하고 혈관 내 압력으로 정맥이 늘어져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된다. 생명은 위협하지 않지만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있고, 외관상 보기 안 좋아 수술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주로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나는 하지정맥류에 관한 속설과 해법을 알아본다.
Q 잠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면 하지정맥류다?
장딴지 경련은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인데, 특히 잠잘 때 잘 발생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없는 사람도 쥐가 날 수 있으므로, 장딴지에 쥐가 난다고 모두 하지정맥류로 볼 수는 없다. 하지정맥류 증상은 다리가 무겁고 쥐가 나며, 다리 피로감·가려움증·혈관염·출혈·색소침착·궤양 등 매우 다양하다. 다리 혈관이 구불구불하고 굵게 보이면서, 장딴지에 쥐가 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받는다.
Q 혈관이 꼬불거리거나 튀어나오는 등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정형외과에 간다?
하지정맥류는 정형외과보다는 흉부외과나 혈관외과 진찰을 권한다. 대부분 대학병원에 하지정맥류 클리닉이 있으며, 하지정맥류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개인의원도 많다. 하지정맥류 일종인 모세혈관확장증은 흉부외과, 혈관수술을 하는 일반외과 외에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도 진료한다.
Q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이다?
그렇다. 교사, 판매사원, 간호사처럼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서서 일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서도 잘 생긴다. 특히 다리를 꼰 자세로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하지정맥 혈류를 방해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Q 임신하면 몸이 무거워져 하지정맥류가 잘 생긴다?
임신은 하지정맥류의 중요한 원인이다. 임신하면 호르몬 변화가 생겨 정맥이 쉽게 늘어난다. 임신 시 생기는 하지정맥류 70~80%가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자궁이 커지면서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골반 내 정맥을 누르기 때문이다. 이 외에 골반 내 혈류량이 늘어나면 정맥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출산하면 증상이 약해지거나 없어진다. 임신 중에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수시로 다리를 높이 두거나, 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정맥 내 판막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출산 후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출산 2개월 후까지 증상이 있으면 수술이나 혈관경화요법을 받는다.
Q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4~8배 많다. 인종에 따라 반대인 경우도 있다. 전문의들은 여성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임신, 생리, 직업, 변비, 의복과 신발 차이 등을 꼽는다.
Q 족욕이나 반신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하지정맥류에 좋다?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다리 부위에 체온이 올라가 정맥이 확장된다. 결국 늘어난 혈관이 더 늘어나므로 하지정맥류 환자는 피해야 한다. 다리를 찬물과 따뜻한 물로 번갈아 씻으면 혈관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하지정맥류에 걸리면 무조건 수술한다?
하지정맥류는 수술하지 않는다고 죽거나 위험해지는 병이 아니다. 미용 목적, 증상 완화, 합병증 예방과 치료, 재발 방지 등을 목적으로 치료법을 찾는다. 하지정맥류는 발생 원인에 따라 1차성 정맥류와 2차성 정맥류로 나뉜다. 1차성 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이상으로 생긴 정맥류다. 혈관 초음파검사를 하고 정맥의 역류현상 여부와 그 정도에 따라 수술을 결정한다. 역류가 심하지 않다면 압박스타킹 착용과 생활습관 교정을 하면서 상태 변화를 관찰한다. 피부 표면에 혈관이 많이 보인다면 수술을 통한 제거술, 레이저 수술, 경화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2차성 정맥류는 심부정맥혈전증 등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정맥류다.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한다. 심장·폐·간·신장 등 주요 장기 기능이 나쁠 때, 동맥경화·버거씨병 등으로 하지 허혈 증상이 있을 때, 임신했을 때, 하지피부 염증·하지림프부종이 심할 때, 혈액응고 장애가 있을 때 등은 수술을 신중히 결정한다. 수술하지 못하는 경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약물치료를 한다.
Q 수술하면 재발하지 않는다?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하더라도 남아 있는 다른 혈관에서 정맥류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
Q 수술하려면 반드시 입원한다?
수술 방법에 따라 다르다. 확장된 혈관 또는 원인 부위에 경화제 주사를 하는 혈관경화요법이나, 정맥에 광섬유를 넣어 혈관을 파괴하는 레이저 요법은 수술 시간이 짧고 바로 퇴원할 수 있다.
Q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모두 하지정맥류를 예방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하지정맥류 치료 중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방법이다. 발 쪽은 세게 조이고 허벅지 쪽은 약하게 조이는 원리인데, 종아리 근육을 강화해 정맥 펌프작용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반면 일반 스타킹은 위를 조이고 발 쪽이 느슨한 구조다. 단,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라도 크기와 압력이 다르고,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 처방을 받은 후 착용한다.
Q 몸에 붙는 옷이나 부츠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
정맥류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악화시키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꽉 조이는 옷은 좋지 않다. 변비, 만성기침,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 시 복압이 올라가는 것도 위험 요소다. 살찐 사람은 하지정맥류 발생률이 높다.
Q 혈액순환개선제를 먹으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 혈액순환개선제보다 정맥 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약을 복용한다. 엔텔론과 독시움 등이 있는데, 포도나 포도잎에서 추출한 약으로 정맥을 튼튼하게 하고 부종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수술치료가 어려운 환자나 수술 후 증상 개선을 위해 처방한다.
Q 종아리 마사지가 하지정맥류 완화나 예방에 도움된다?
종아리 근육은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조깅과 수영 등 종아리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하면 좋으며, 평소 수시로 다리를 들거나 구부렸다 편다. 다리를 아래 쪽에서 허벅지 쪽으로 주무르거나 마사지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무릎이나 발목을 가끔 움직인다. 쉴 때는 다리를 약간 올려두고,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15~20cm 높이 둔다.
출처/월간헬스조선/ 취재 한미영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박만실(을지대 을지병원 흉부외과 교수), 류지윤(일산백병원 흉부외과 교수)
종아리 쥐, 칼슘 보충해야 잡아요
병원에 근무하는 여성 김모(38·서울 상수동)씨는 밤이면 수시로 종아리에 심한 쥐가 나서 고통을 받는다. 참다못해 의사를 만난 김씨는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쥐가 날 때마다 풀어주는 수밖에 없다"는 말과 함께 "칼슘제를 복용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
누구나 종아리나 발에 쥐가 나는 경험을 한다. 안양튼튼병원 정형외과 배주한 원장은 "쥐는 의학적으로 근육 경련의 하나"라며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다른 병적인 문제 없이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진성 경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진성 경련은 무리한 운동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경련과 쉬고 있을 때 나타나는 휴지기 경련으로 나뉜다. 잠잘 때 갑자기 발가락이 오므라들어 움찔하며 일어나게 되는 것 등이 휴지기 경련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운동을 심하게 할 때 생기는 쥐는 흥분된 근육 신경이 근육을 수축시키기 때문이지만, 휴지기 경련은 원인을 모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전해질(미네랄)이 관여하기 때문에 이유없이 쥐가 자주 나는 사람은 근육 내 전해질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쥐가 자주 나는 사람은 전해질 중에서 특히 칼슘을 보충해야 한다. 배주한 원장은 "칼슘이 근육의 움직임에 가장 많이 관여한다"며 "성인의 칼슘 1일 권장량은 1000㎎ 정도인데 한국인의 1일 섭취량은 대개 500㎎에 불과하므로 영양제 등을 통해 나머지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50세 이상은 노화와 함께 근력이 떨어지는 상태이므로 이보다 많은 1200㎎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몸에서 수분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면 전해질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쥐가 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하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혹시 이런 적 있나요? 갑자기 쥐가 날 때
고양이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쥐’가 있다? 바로 근육에 나타나는 ‘쥐’다. 근육의 극심한 수축으
로 인한 경련현상을 왜 하필이면 ‘쥐가 난다’고 표현할까? 명확한 어원을 찾기는 어렵지만 옛말 중에 ‘오그리다’를 뜻하는 ‘주리켜다’의 변형으로 주리가 쥐로 변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기온이 낮은 날에는 쥐가 수시로 나타나 울상을 짓게 만든다. 쥐가 나는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배워 보자.
쥐가 잘 나는 사람, 정해져 있나?
갑자기 종아리 근육 속에 태풍의 눈이 박히는 것처럼 근육이 똘똘 뭉쳐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쥐. 쥐는 의학적으로 ‘국소성 근육경련’으로 명명할 수 있다. 쥐가 나는 이유는 기온, 과로, 탈수와 관계가 깊다. 운동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중요한 미네랄 성분이 소비되면서 전해질의 평형상태가 깨지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관장하는 신경세포에 신경전달 양상을 혼란스럽게 해 쥐가 발생한다. 쥐는 아무 때나 생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쥐는 주로 근육의 과로가 주 원인인데, 여기에 선택적으로 한랭한 기운이 닿으면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발생한다. 달리기, 수영, 등산 등의 환경에서 쥐가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쥐가 잘 나는 사람도 정해져 있는 걸까? 쥐가 잘 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있다면 확률은 높아진다. 첫째로 추운 날씨에 과도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조기축구, 수영을 하거나 외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둘째는 과음하는 사람들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전해질 균형이 깨질 확률이 높다. 또한 술을 마시면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요추와 하체의 혈액순환을 저해하기 때문에 갑자기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일 때 쥐가 날 수 있다. 셋째는 화장실과 친한 사람들이다. 설사나 과민성 방광으로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경우 수분 손실이 계속되기 때문에 전해질 대사에 이상이 올 수 있다. 이런 체질의 사람이라면 특히 쥐가 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넷째는 다이어트 중인 여성이다. 다이어트 중에는 영양부족으로 미네랄이 부족해지고 근육의 수축·이완에 관련된 마그네슘이나 칼슘이 부족해 쥐가 잘 발생할 수 있다.
하필 이런 때! 응급상황에 쥐 푸는 방법
시간을 정해 놓고 쥐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생겨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다가 쥐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발목과 발이 고정된 채로 쥐가 나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때로는 화장실에서 쥐가 나기도 한다. 무릎을 너무 오래 구부리고 있거나 휴지를 뜯으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옆구리나 등에 쥐가 난다. 수영 중에 쥐가 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쥐가 나면 뭉친 근육의 반대방향으로 잡고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완을 방해할 수 있다. 자신이 없다면 쥐가 나는 반대쪽으로 근육을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발바닥에 났다면 발등 쪽으로 발을 올리고, 발가락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방향으로 쥐가 난다면 발가락을 위로 펴주는 동작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쥐가 나는 것은 보통 초급자들이 보드의 앞머리 방향을 바꾸려 턴할 때다. 턴을 하기 위해 보드 앞머리 부분을 들 때 종아리에 쥐가 나기 쉽다. 이때에는 자리에 주저앉아 다리를 곧게 펴고 발끝을 몸쪽으로 당기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무릎을 ‘다운’ 하면서 양 무릎을 안쪽으로 모으고 기마자세를 취하면 쥐가 덜 난다. 이때 엉덩이는 뒤로 빼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영을 하다가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해 근육에 힘을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몸에 힘을 주고 움직이려 하면 근육의 뭉침과 통증이 격해지고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숨을 쉴 수 있는 상황이면 고개를 내밀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호흡을 깊게 한 뒤 온몸의 힘을 풀어 쥐가 난 근육으로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게 한다.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면 물장구를 치지 말고 살짝살짝 발을 움직이면서 서서히 물 밖으로 나온다.
쥐, 덜 나게 할 수 있을까?
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우선 15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몸을 덥힌 후, 발목과 종아리를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또한 마라톤이나 축구 같은 장시간 운동을 하는 경우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 몸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한다. 적어도 30분마다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잠자리에 들 때 이유 없이 쥐가 난다면 잠들기 전에 종아리 근육을 주물러 스트레칭해 주고, 오금(무릎 아래 움푹 파인 곳)에 쿠션을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면 수면 중 쥐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신경질환·갑상선질환, 빈혈 등도 쥐가 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평소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주의한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사진 헬스조선DB
도움말 김경훈(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