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장소 : 2023년4월18아일
· 참석자 : 강진경.임현순.정혜정.조혜원.차민정·
발제 및 진행자 : 김남옥
· 서기 : 이순자
· 책정보(여러 버전인 경우, 대표적 1권만) : 도서명, 지은이(글,그림,옮긴이), 출판사, 출판년도(읽은 책기준)
1. 노란리본: 허가윤 글/윤문영 글씨.그림/우리교육/2017
노란 리본을 달고 너의 앞에 서 있어
어둡고 추운 바다에 서서 널 그리고 있어
사라져 가는 너를 지켜보기만 했어
세상은 잠들어 있었고 시간은 흘러갔어
정말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정말 너에게 미안해
잊지 않을게 그날의 아픔도 슬픔까지도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잊지 않을게
네가 없는 이곳은 아직 춥기만 한데
우리의 기도가 닿을 거기는 따뜻한 세상이길
정망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정말 너에게 미안해
잊지 않을게 그날의 아픔도 슬픔까지도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잊지 않을게
허가윤 작곡.작사.노래. Remember 20140416
<노란리본>은 2014년 4월 16일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서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에 관한 책이다.
이 사건은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수학여행을 가던 중,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사망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이들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여고생의 지은 노래에 외할아버지가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낸 책이다.
-신형철의 <인생의 역사>에서,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은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 번 일어났다’가 맞다.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주변, 나아가 그 주변으로 무한히 뻗어 가는 분인 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짓이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한 사람만을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이기 때문이다. 저 말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 것도. 이 글을 읽고 남아있는 가족들의 상처가 생각되었다. 가족들이 궁금하고 살펴 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읽어도 해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 이유가 이제 생존자들은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서 26세의 청년이 되었고, 남겨진 부모들은 지나가는 또래를 9년째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슬퍼진다. 내 아이가 고2가 되고 보니 그 느낌이 더 하고, 우리라도 잊지 말아야겠다.
-‘잊지 않을게’라는 말처럼 우리가 기억해 줘야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 같다.
-2023년 4월에는 생존 학생 유가영의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 발간되었고, 세월호로 아이를 잃었거나, 아이가 생존해 돌아온 아이의 엄마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 <장기자랑>이 상영되었다. 기억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어도연에서 매년 세월호 관련 책들을 읽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너무 직관적인 것 같아 불편했다. 마음 한 켠에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노래를 들으니 느낌이 다르다.
-읽는 것만으로도 기억할 수 있고 사회문제점이 생각된다. 이태원사건의 반복으로 화가 날 때도 슬플 때도 있다. 큰아이랑 같은 나이라 감정이 격해 졌고 세월이 지나 나아졌지만 가끔씩 울컥 한다.
-교사 친구가 학교행사로 포스트잇 쓰기를 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일제 이야기가 먼 이야기가 되는 것처럼 아이들이 세월호가 뭔데?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봤을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시뮤레이션을 해 본다. 내가 배 안에서 방송을 듣고 가만히 있을 아이였다. 말 잘 듣는다고 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른의 말을 믿을 수 없게 될 것 같다. 사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됐다.
- 세월호 사건이 여러분의 삶을 바꾼 점이 있나요?를 묻고 싶었는데 무얼 믿고 살아야 하는지 나 자신도 정리되지 않았다.
- 세월호,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내 아이, 내 주변이 아닌 것에 안도하는 나를 보면서... 내 아이에게 어떤 것을 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살아나가는 방법? 지혜? 상황판단 능력? 생존수영?
-세월호, 이태원, 음주로 인한 허무한 사망...반복 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떤 대통령, 어떤 국가 지도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관이 서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긴급한 상황에서 어린이를 먼저 구출한다등등.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는 객관적 눈과 관점을 키워야 하다.
-이 사건에 대해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는데, 내가 정리가 되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가 힘들다.
-의견을 합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좋은데, 침몰의 기본적 상황이 밝혀지지 않아서 9년을 끌어오는 것 같다. 다양한 자료들을 봐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짧은 시간 구출하지 못했던 이유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사건은 돌이킬 수 없으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해결하려는 모습이 안 보여서 안타깝다.
-나는 모든 사건에서 운 좋게 살아 남았네... 라는 생각이 든다.
2. 내 마음 속에는: 차재혁 글. 최은영 그림. 노란상상. 2018
이 책은 2016년 11월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기까지 한 사람의 마음속 갈등을 그린 책이다.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갈등하다가, 집을 나서고,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광화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오길 잘했어. 그렇지?”라는 말에서 내 마음속에는 “오고 싶었어”를 외치는 것 같았다. 지하철 아이 가방의 노란 리본이 세월호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위안이 된다. 바뀌는 게 있겠어?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나아가는 주인공이 용감하다고 느껴졌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누군가 행동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아이의 노란리본. 아이만 표정이 있다. 어른들은 표정이 없다. 행동 할 수 있어서 감사한다.
-가족들이 많이 참석했고 유모차부대라는 말도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의 마음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나라를 물려주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글씨보다는 그림을 따라가며 주인공의 마음을 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이 학교 앞에 프랭카드가 걸려있는 것을 봤다. 이것이 기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가까운 곳의 사고 현장은 옆집 일처럼 느껴지는 것을 보고는, 가까운 사람의 일은 정말 고통스럽게 느껴 진다.
-혼자 볼 때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어주니까 느낌이 다르다. 세월호, 탄핵등을 생각했다. 노란리본이 사고당한 분들을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그분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 같다. ‘어떻하지 가긴가야 하는데...’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면지에 ‘그해 겨울 수 많은 사람들이 들고 있었던 신념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신념이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웠는지를 생각해 봅니다.’라는 글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이런 곳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빚진 마음이 들었다.
-각 장면에 주인공이 나오는데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는 주인공이 없다. 글씨보다는 그림을 따라가면서 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느꼈다. 마음속으로 함께 가는 느낌이 들어서 죄책감이 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고 생각하게 해줘서 좋다.
-실제로 망설임이 많았는데, 용기를 내주게 하는 책인 것 같아서 좋았다.
-4.19. 70년대 유신반대 데모. 80년 광주사태. 87년 민주화 항쟁등 많은 시위는 하나의 목적을 위한 것이었으나,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의 시위는 나라를 둘로 쪼개는 느낌을 받았다. 시위의 형태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시위라기보다 모임, 축제 분위기였으나 세월호규탄에서 탄핵으로 변형되면서 점점 과열되어갔다.
-같이 봐서 더 좋은 것 같다. 그림에서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휠체어, 5번 출구, 바닥에 앉은 사람, 1인 사무실 느낌, 지하철 기둥이 블루 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가방에 노란리본 단 아이, 아기띠....
-1년에 한 번씩 세월호 책을 보면 좋겠다. 잊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해야겠다.
-누군가의 행동으로 덕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대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었다. 지금은 연대가 되어야 건강한 사회이므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의 기회였다.
-생각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책이다.
-세월호 하면 죄책감, 슬픔, 아픔 이런 부정적인 정서가 지배적이지만 너무 그 감정에 매몰되는 건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안된다고 한다. 너무 큰 아픔이라 세월이 지나도 상처가 아물기는 어렵지만 그 감정을 털어내고 안전한 사회 나아갈 수 있도록 오늘처럼 함께 기억하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