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평도를 다녀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물 때에 맞춰 기항 할 수 있는 섬이라서 배 시간표도 일정하지 않으며, 대연평도에 기항해서 머무는 시간도 길지 않아
당일 여행이 불기능한 곳이기에 1년에 몇 번 주어지는 이번 기회는 행운이라 여겨집니다.
* 오전 9시에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한 고려고속훼리(주) 플라잉카페리호가 1시간 40분을 달려 소연평도 도착했습니다.
20분 후엔 6.4km 떨어진, 우리의 가슴을 시리게 하는 본도 대연평도에 도착합니다.
오른쪽으로 마을과 정면으론 철탑과 소연평도 제일 높은 연화봉이 보입니다.
* 인적이 드문 마을에서 누가 그렸는지 정겹게 그려져 있는 벽화를 감상하며,
교회와 해병대 부대가 있는 보건소 쪽으로 올라가 왼쪽 임도를 따라 걸었습니다.
* 소연평 등대 도착, 이곳 등대 아래 이곳 명물 얼굴 바위가 있습니다.
바다 바람이 불어 주어 시원하긴 했으나 따가운 햇살은 양산을 준비하지 않았으면 시멘트 포장된 임도를
어떻게 걸었을까 싶습니다.
* 소연평도에 있는 유일한 동네끼미 해변으로 위 쪽으론 검은 색 몽돌, 아래 쪽으로 고운 모래가 펼쳐진 곳으로
바로 우측에 갈매기 섬이 있습니다.
물이 많이 빠지면 철탑이 있는 쪽 해변을 걸어 얼굴 바위로 접근할 수 있다는데, 저 앞 병풍 처럼 펼쳐진 부근이
약간 무리한 도전 같아 다시 임도를 돌아 반대쪽 해변으로 접근 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재활용장이 있고 그물 작업을 하던 홍어 부리
왼쪽은 거낭 해변, 얼굴 바위가 있는 오른쪽으로 걸어 갑니다. 해안선 길이가 4.7km 정도라니 걸어 볼 만 합니다.
* 헐! 그간 사진이나 배 안에서 보던 그 얼굴 바위의 실물 눈, 코, 입이 이렇게 선명하다니요.
기대 이상 흥분과 감동에 임도를 두 바퀴 돌고 다시 해안선 따라 걸었어도 피로가 확~ ㅎ
* 직접 두 발로 걸었다는 징표로 늘보님 실물을 넣어 인증
* 반대 방향에서 본 얼굴 바위는 또렷한 코만 좀 인식 될 뿐 전혀 다른 형상으로 보였습니다.
* 풍화 작용의 흔적들이겠지요. 돌구멍들이 인상적입니다.
* 시루떡 같은 암석들
* 되돌아 나오는 길, 오똑한 코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암석들
* 그야말로 얼굴 바위 부근 해변은 또 다른 보물섬 같았습니다.
* 햇볕의 각도가 달라지며 얼굴 바위의 선명함도 약간 흐려진 게 느껴집니다.
* 등대에서 내려 올 수 있었던 이 길을 처음 부터 알았더라면 임도 한바퀴 더 돌고 해변을 걷는 수고를 덜었을텐데요.
등대 왼쪽에 나 있는, 아주 잘 아는 주민들만 드나든다는 약간은 험한 이 길은 매트 좀 깔아 주고 데크만 설치 해 준다면
소연평도의 명물 얼굴 바위 찾아 좀 더 많은 이들의 발길이 모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등대로 올라서서 다시 임도를 돌아 소연평도에서 제일 높은 통신탑이 있는 연화봉(해발 214m)으로 갑니다.
섬 전체가 광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티타늄이란 희귀 광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비행기 날개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907년 한일합방 전까지 광구 등록 소유권이 일본이었는데 개발 전 패망하며,
1987년 부터 우리 나라 동원산업에서 개발, 품질이 우수하여 포항 제철과 수출까지 하였다고 하는데 개발 흔적
뒷마무리가 아쉬웠으나, 일본에 의해 소연평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요.
* 연화봉 정상에서 본 대연평도 방면의 구지도 ; 물이 빠져 3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 정상에서 본 딴섬(갈매기섬). 많을 땐 만여 마리가 날아 든다고 합니다.
* 통신 작업 중인지 철탑 중간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얼굴 바위 실물도 보고 정상에서 파란 하늘에 하얀 뭉개 구름을 보니 성취감에 뿌듯해지는 기분입니다.
누가 말했습니다. 나무늘보와 산그림자 따라 다니면 개고생 한다고. 정상까지 가는 길은 칡 넝쿨과 가시덤풀로 험난하였으나~
* 저 멀리 대연평도가 보입니다. 북한으로선 눈에 가시 같겠지요.
생활 여건이 좋아져서 삶의 질이 향상되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섬이 되어야 할테데요.
가뭄에 온 나라가 심각한 요즘 이곳 연평도는 식수난까지 심각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공중 화장실이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 물이 빠져야 갈 수 있는 딴섬 또는 거도(갈매기섬) 가는 길로, 양산을 쓴 제가 위협적으로 느껴졌는지 마구 공격
양산을 안쓰면 갈매기떼와 갈매기 똥 공격에 곤란할 것 같았습니다.
오늘 하루 5시간 넘게 임도 따라, 해안 따라 걸어 본 소연평도. 74가구에 125명 정도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하지만 실제로는 더 적은 규모의 섬으로 숭어, 우럭, 광어 등 낚시로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동네끼미 해변의 끼미라는 말은 끼다, 낀다에서 동네에 끼어 있다,
거도, 거낭으로 불려지는 곳은 크다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첫댓글 소연평도 1시간40분밖에 안걸려요 ?
수고 하셨습니다
네.
3시간 정도면 구석구석 돌아 볼 수 있는 작은 섬입니다. ㅎㅎㅎ
연평도는 두 번 촬영하러 다녀왔는데 소연평도는 아직 못가봤어요
세세한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꼭 가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