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에 낙찰 받아서 6월 14일에 명도가 끝났으니 20일만에... 지나고나면 금방인데... 그 기간동안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요...ㅎㅎ (2)편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위탁자는 건축주인데 공매받은 집에 건달들이 들어와 있고 여차하면 행패를 부릴 터이니 빨리 돈 부터 내놓으면 이사 내보내겠단 협박스런 주장이고... 나는 공실 상태인 걸 뻔히 알면서... 그것도 본인이 재산규모가 큰 사람인걸 과시할수록 300만원의 이사비를 내놓기 싫어서 괴로워하고있었습니다 상대도 나도... 돈보다 감정 싸움이었던 것같습니다 단돈 1000원도 내놓기 싫었던 내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건... 명도방에서 송사무장님의 세심한 답변... 팔콘쌤의 줌화상을 통한 열렬한 상담... 마치 친정 엄마 처럼 걱정하고 챙겨주시던 코로나 동기 삼엽문님.... 그렇게 감사하다보니 위탁자도 돈은 많지만 주변에 자기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마음이 꼬인 게 아닐까... 배려하는 마음까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근처 부동산 사장님과 대화> 사장님:위탁자의 빌라 4개동을 내가 다 매매를 맡아서 잘 아는 사인데... 150 받자고 실랑이를 벌였다니 듣는 내가 다 마음 아프다 그 사람 크게 사업하던 사람이다 향기: 큰 사업하던 사람이 그렇게 협박까지하는 이유는? 사장님: 그동안 여기저기서 사기를 너무 많이 당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집이 분양가의 반값에 나갔으니(감정가의 57%에 낙찰받음 ) 그 사람이 불같이 화내며 자기가 그냥 싸게 팔겠다고 난리를 친거다
건물을 직접 지은 입장에선 그렇게 저평가 당하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 건물 짓는데 진짜 돈 많이 들였다 그래서 집안에 사람이 산다고 거짓말이라도 해서 돈을 받는게 돈보다도 억울해서 그러는 거니 그냥 주는게 맞다 향기: 저나 나나 공실상태인거 뻔히 아는데... 돈 먼저 받고 비번 안 가르쳐주면 그땐 ? 명도확인서까지 주고받았는데 질질 끌며 사람 지치게하는 이유는? 사장님: .........그저..... 무조건 자기 말을 믿고 무조건 따라주길 바라는 거같다 .............남자들 자존심이 그렇다 향기:(환...................장.....................) 삥 뜯는 주제에 무조건 믿어주고 무조건 따라주고!!!?
사장님:그 사람 최근에 지은 다른 빌라도 유치권 걸려서 45억짜리 자기 건물인데도 못 받고 소송 걸려있다
그러니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그냥 믿어주길 바라는 거같다 그냥 해달라는 대로 돈 부터 보내주고 비번 안가르쳐주면 내가 알아봐 줄 수도 있으니 그렇게 넘어가라 그 사람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 그건 그렇고... 사모님 지금 좋은 상가 물건 하나 . . . 분양가에서 10% 할인해서 27억 .. 7개호실을 뚫어서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어 입점... 인테리어비 몇억... ....블라블라... 향기:(낙집반 섭중에 들었던...친구를 망하게하는 네가지 방법중 하나인 분양상가 소개하기?) 일단 물건부터 보고 애기하죠 해서...화성남양뉴타운 중심상가!!독보적 입지조건,최고의 상권에서 사모님~ 골프 한샷 날려보실까요? 사모님~ 커피 한잔? 극진한 대접에 전망 좋은 상가 라운지에 앉아서 사장님의 투자 강의 까지 들었습니다 사장님: 사모님~ 아직 부동산 많이 안해보셔서 그런 거 같은데 자잘한 아파트니 빌라니 경공매니...그런 거 하시면 고생만 하고 남는 돈도 없다
이런 상가 하나 분양 받아서 월세 1000만원은 용돈으로 쓰시다가 한 3년쯤뒤에 팔면 적어도 5억은... 투자는 월세를 보고하는 게 아니라 시세차익을 보고... 분양가에서 10% 깍아주는 것이니 이런 기회 어디에도 없다 당장 27억이 없으시면 주변에 돈 많은 친구들과 공투를 해도 되고 은행 대출 받으면....블라블라... 투자는 이렇게 쉽고 여유있게 하는 거다
나도 사실은 건물시행 사업을 하다가 300억 날려먹고 대치동 집 팔고 여기까지 와서 살게된거다 이 바닥에 사깃꾼들 너무 많다... 이 빌딩 지은 건물주도 내가 건물에 영화관만 하나 입점 시키라고 그렇게 권했는데도 말 안 듣더니 영화관만 있었어도 다른 상가는 피붙어서 그냥 나가는건데... 대박 나는 거였는데... 향기:(헉.... 이 코로나 시국에 영화관까지 지었으면.....)? 300억 날려먹은 사연을 줄줄 뽑아내며... 이번에 맡은 물건도 분양이 잘 안돼서 속이 타시는 모양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소개하는 상가 건물도 전적으로 이 사장님이 맡아서 중개를 하고있고 내가 공매 받은 빌라도 이 사장님이 전담... 유치권의 문제도 있었다지만 신탁공매받은 빌라는 분양도 잘 안되어서 위탁자가 많은 빚을 진 상태였습니다 시행사, 시공사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중개 맡으시는 분의 역량이 화룡점정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조수석에 앉아 열변을 토하는 그 분을 보니 창가에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벌써 아들이 장가가서 오늘저녁에 며느리까지 가족모임을 한다는데 이 연세에 아직도 이러고 사시는구나... 아직도 큰 거 한 건에 들떠서 나 같은 부동산 초보에게 27억짜리 분양상가를 떠넘겨 볼려고...... 씁쓸한 마음도 들고 인생의 각도를 잘 못 잡으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든가보다.... 부동산 사장님의 중개로 돈부터 입금했다고 전화했더니 위탁자가 너~무 흡족해하고 다소곳이 3일을 기다렸더니 현관 비번을 알려줬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을 그 날 다 이해하긴 힘들었고 그냥 사춘기 아들이다....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하여간 해 달라는 대로 해 준 결과 150만원 네고되니 공돈 생긴 것같아서 그 돈으로 엄마랑 백화점 쇼핑, 한정식에 테라로사 커피 ,와인 선물까지.... 내가 경매공부 시작한다고 말 한 이래로 하루도 발 뻗고 자 본 적이 없다는 엄마와 풀코스테이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근데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를 켰더니 6.17 부동산 규제 발표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16일에 공매 세 건을 온비드로 입찰해놓고 18일 낙찰 발표일 전에 엄마와 잠시 데이트하는 날을 잡은건데... 인생이란.... 1분쯤 듣다가 그냥 라디오를 껐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낼 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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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향기님 답답하셨겠어요 저도 여자라 알수없는데 남자의 자존심이란 무엇일까요?ㅎㅎ 그래도 3일후 바로 비번알려주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남자의 자존심..잘 이해가 안돼서...그냥 암기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향기님 명도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얼른 낙찰 받아서 명도방에 들어가고 싶네요.
명도방에서 만나길 기대할게요~~
향기님~!~!~~!!
명도완료되신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남자의 자존심이란 그런것이었군요ㅎㅎ
그래도 어려우셨던 상황에서 정말 잘 풀어내신것 같습니다. 넘 좋은 소식이네요!!
후기도 정말 재밌게 써주셔서 술술 읽히는것 같아요ㅎㅎ 나중에 서평이벤트도 참여해보심이^^;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삼엽문님...늘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향기님 같이 이런글 올릴날을 기다리며..생생기 감사해요 ~
저도 오소사님 명도반에서 만나길..기대할게요^^
와 소설같은 이야기 잘 읽었어요..
분양상가 하나떠넘겨보려고...뭐 남자의 자존심...하..
그래도 명도 무사히 되어서 너무 다행이예요 축하드려요^^
ㅎㅎ
그래도 돈 많은 사모님~~대접에 약간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남자는 자존심..
여잔 허영심...
그런 게 사기치는 입장에서는 요긴하게 쓰이나봅니다^^
조금씩 고수의 길로 다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
축하드려요~~~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건 해결할때 마다 내면이 같이 성장하길 바래요
이래저래 맘고생 많으셨어요. ^^;;; 정말로 무슨 소설 읽는 줄 알았습니다. ㅋ 다음편이 기다려진다는 ㅋㅋ 남자의 자존심?? 음... 뭐 그런거 있어요 ㅎㅎ.. 이유없이 그냥 쌩때 부리는거 ㅋㅋㅋ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행다님~ 반갑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이 뭔지 아직...아리송...ㅎㅎ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하시는 물건 명도 잘 되길요~~^^
향기님 진짜 이해할수는 없지만;; 결론적으로 빨리 마무리되서 넘 축하드립니다~~^^
내공이 무지하게 쌓이셨을듯 해유~!~!~
다음건도 화이팅입니다~~~!~!~!^^
베러님도 홧팅요~^^
명도 축하들려요~ ^^
마음은 이미 고수이신걸요~~?
어머님과 멋진데이트 와우~~ 멋져부러요~~~~~^^
댓글 감사드려요
다음에 명도반에서 또 만나길요~^^
향기님 맘고생이 많으셨네요
그래도 잘 처리되고있으니 축하드려요
줌 방에서 뵌거 같아요
홧팅~
반갑습니다
줌반에서도 뵙고
상초반에서도 뵈니 반가웠어요~^^
향기님..명도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많은 고생하셨지만 앞으로도 성투 많이 하시고 경험담도 나눠주세요...
쏠맨님~ 반갑습니다
쏠맨님도 성투바래요^^
대단한 베짱입니다.
비번 받기 전에 부동산 사장님 말을 듣고, 믿으며 돈을 입금하는 것.
어떻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