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가루라왕긴나라 迦樓羅王緊那羅
: 가루라왕과 긴나라왕과
(7) 가루라왕긴나라 迦樓羅王緊那羅
가루라迦樓羅(caruda, 가루다)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금시조金翅鳥로, 8부중의 하나입니다. 새 중의 왕으로 용을 잡아먹습니다.
가루라는 가섭파선迦葉波仙과 비나타vinata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인 비나타가 용의 어머니인 카두루kadru와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용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부모 간의 감정이 자손들에게도 물려졌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예전에 여행하면서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기를 탔는데 ’가루라‘ 항공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 앉아 가루라 뱃속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힌두교 신 중의 하나인 가루라는 조류의 왕으로 불리는 전설상의 큰 새입니다. 가루라迦樓羅로 음역하여 금시조金翅鳥. 묘시조妙翅鳥라고도 합니다. 가루라는 용의 노예가 된 어미새 비나타를 구하기 위하여 불사不死의 음료인 암리타amrita(甘露)를 신들에게 빼앗아 용에게 갖다 바칩니다. 그러나 뒤에 인드라신과 밀약을 맺고 암리타를 용에게 되찾아 오는 한편 그 이후로 용을 상식常食합니다 또한 비슈누신과 주종관계를 맺고 비슈누를 태우고 다닙니다. 대승 경전 등에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의 하나로 자주 인용합니다.
밀교에서는 대범천大梵天. 대자재천大自在天 등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새로 화현化現한 것이라 하고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합니다. 비슈누는 힌두교에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며 ’확장하고 모든 곳에 스며들어 간다‘는 뜻처럼 보호의 성격을 가진 신이기도 합니다. 그는 주로 네 개의 팔을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중 두 손에는 창을, 나머지 한 손에는 번개를 그리고 나머지 손은 빈 채로입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오직 두 개의 팔만 가진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온몸에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어 우주의 모든 일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으며, 소마를 즐겨 마시면서 우유의 바다를 저었을 때 나온 코끼리 아이라바타airavta를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비슈누를 태우고 다니는 가루라를 낳은 디티는 자기 아이들을 죽인 인드라 신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편 카사파에게 인드라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카사파는 이렇게 말했다.
“그 길은 하나밖에 없다. 아이를 가진 뒤 백 년 동안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면 그 아이가 태어나서 인드라를 죽일 것이다.”
그래서 디티는 아이를 가진 뒤 백 년에 걸쳐 매일 간이 의식을 치르듯 재계를 하였습니다. 아흔아홉 해를 무사히 보낸 어느 날 밤, 디티는 그만 깜박 잊고 발을 씻지 않은 채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인드라는 찰나 간에 번갯불을 보내 디티의 뱃속에 잠자고 있는 무서운 아이를 죽여 버렸습니다. -인도 신화
긴나라緊那羅도 8부중의 하나입니다. 설산에 살며 미묘한 음성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하늘과 보살, 중생에 이르기까지 음악으로 감동을 줍니다.
긴나라 또한 새의 형상으로 표현됩니다. 불교에서는 제석천이나 비사문천의 악사로서 건달바와 함께 음악을 담당합니다. 석굴암, 선림원지 3층 석탑 등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신들이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불보살님들이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 것과 구분이 잘 안 되어 ’의신擬神‘으로도 불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