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철사로부터 각인된 화가의 화폭...몽환적인 그림은 조연(助演)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 광화문에 위치한 갤러리 내일이 2024년 신년기획초대전으로 철사를 통해 형상을 그려내는 작가 김영목을 초대해 '캔버스 위에 그려진 철사': 김영목 초대展을 개최한다.
사진: 김영목 포스터_A3(297x420mm)-01
2월 16일(금)부터 28일(수)까지 열리는 김영목 초대전-'캔버스 위에 그려진 철사' 전시에서는 작가가 ‘철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상되는 형상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 철사로부터 각인된 화가의 화폭...몽환적인 그림은 조연(助演)
사진: 기억의 선율_116×56cm_캔버스 위에 아크릴채색_2023
김영목이 표현해 내는 철사는 그림이 아니라 마치 현실의 철사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오직 철사를 휘어 김영목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대상만이 걸린다.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캔버스위에 걸어놓고 감상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작가의 캔버스에는 철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몽환적인 그림을 조연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사진: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기억_117×80cm_캔버스 위에 아크릴채색_2024년
김영목은 철사 뒤에서 보여지는 몽환적인 추상 배경을 통해 철사의 질감을 보다 더 분명해 보이도록 하려는 속셈을 드러낸다. 더욱이 작가의 작품들은 해가 거듭될 수록 초기 작품들 보다 디테일이 강해지고 기교가 세련되어 간다. 주연인 철사를 보다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작가는 조연인 밑그림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진: 심쿵_34.8×26.8cm_캔버스 위에 돌가루, 아크릴채색_2023년
작가가 작품에서 다루는 철사는 현실을 반영한 상상의 이미지에 생동감을 불어 넣기 좋은 소재다. 딱딱하게 모양이 잡힌 철봉과 달리 부드럽게 구부러지며 모양을 만들어 가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아서다. 그래서 김영목은 ‘철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상되는 대상들을 형상으로 재탄생 시킨다.
사진: 세유백락연후유천리마(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_117×80cm_캔버스 위에 아크릴채색_2024년
작품 위에 그려진 철사는 얼핏 보면 캔버스에 걸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또한 뒤 돌아서서 멀어질수록 연상되는 형상이 드리워지게 된다. 김영목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실에서 겪고 있는 사건들. 그 안에서 느낀 감정을 철사 그림으로 표현한다. 자신을 알아 가는 시간이기도 한 철사는 작가를 아주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 그리고 김영목이라는 존재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사진: 미안하다, 사랑한다._116.7×91.0cm_캔버스 위에 돌가루, 아크릴채색_2019
김영목은 두 가지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하나는 앞서 말한 철사를 이용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작가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김영목(Kim Young Mok)은 그동안 26회 개인전과 150회 이상 단체전에 참여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3 '김영목 초대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과 2022 '철사랑_김영목 초대전' (갤러리 내일, 서울), 2021 'Wish and Wire_김영목 초대전' (갤러리 내일, 서울)을 들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천), 한전아트센터(서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안동),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김해), 청도 영담한지미술관(청도), 경주예술의전당(경주)외 다수의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다.
<작가노트> 캔버스 위에 그려진 철사
김영목 작가
내 인생에 과제로 가득 찬 현실 속에서, 엉켜버린 생각을 안은 채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얼마나 지나왔을까. 멈춰 선 곳에서 인연처럼 만나게 된 것은 담벼락에 걸쳐진 휘어진 철사였다. 아니 휘어진 선 사이로 투영된 사람의 형상이었을 것이다.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경험한 내 감정을 ‘철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상되는 형상으로 재탄생 시켜보고 싶었다.
딱딱하게 모양이 잡힌 철봉과 달리 부드럽게 구부러지며 모양을 만들어 가는 철사는 현실을 반영한 상상의 이미지에 생동감을 불어 넣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일정한 굵기의 철사를 부드럽게 구부리거나 선을 꼬아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낸 조형 작품 같은 철사의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철사 그림은 얼핏 보면 철사를 걸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림이라는 걸 알게 되고 다시 뒤돌아서서 멀어질수록 연상되는 형상이 드리워지게 된다.
일어났던 과거의 기억, 현실에서 겪고 있는 사건들. 그 안에서 느낀 감정과 깨달음을 철사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을 알아 가는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삶의 일부분으로 남기게 된다.
그림 속 철사의 형상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얻어낸 이미지들과 그 잔상을 토대로 만들어 낸다. 이러한 생생한 형상은 바람을 담은 듯한 작품명과 만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작품을 통해 과거를 소환해 회상하게 하거나 미래에 대해 바람을 빌어보며 작품 감상의 충분한 시간을 요구할 수 있다. 이렇듯 철사는 나를 아주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소재가 되었으며 ‘나’라는 존재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김영목
관련기사
태그#전시#이야기가있는전시#캔버스위에그려진철사#김영목초대展#갤러리내일#철사#미술여행#엄보완기자#김영목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