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작자 미상,「홍계월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가를 알 수 없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여성 영웅 소설로, 주인공 ‘홍계월’이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 구조를 충실히 반영해 왔던 기존의 고전 소설과 달리 남편보다 아내가 더 높은 벼슬을 하면서 아내가 남편을 엄하게 훈계하고 있으며 주변 인물들이 이에 대해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성차별과 여성 해방을 지향하는 작가와 당대 독자층의 욕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또한 여성 주인공에 대한 주변 인물의 태도는 남존여비 사고가 팽배해 있던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의 지위가 상승되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을 통해 이 작품에는 조선 후기의 변화된 의식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체 줄거리]
전란으로 부모와 헤어진 홍계월
중국 명나라 현종 시절 이부시랑을 지낸 홍부와 그의 부인 양씨는 뒤늦게 낳은 귀한 자식 계월과 함께 형주 구계촌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란이 일어나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때 양씨는 도적에게 붙잡혀 종이 되고, 계월은 강에 버려진다.
여공의 도움으로 성장한 홍계월이 남장으로 과거에 장원급제함.
그러나 계월은 곧 무릉촌에 사는 여공에게 구출되어 그의 집에서 살게 된다. 한편, 계월의 아버지 홍무는 도적에게 거짓 항복한 죄로 벽파도에 귀양을 간다. 이후 양씨는 수적으로부터 도망쳐서 절에 숨어 지내다가 꿈에서 본 장소를 찾아가 남편 홍무를 만난다. 여공의 집에서 살게 된 계월은 ‘평국’이라는 새 이름을 얻어 그의 아들 보국과 함께 곽 도사에게 수학한다.
오랑캐의 침입 때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고 부모를 만남 홍계월
남장을 한 채로 보국과 함께 과거에 급제한 평국은 서달의 난이 일자 대원수가 되어 출전하고, 이 전쟁터에서 우연히 친부모를 만난다.
여자임이 밝혀진 홍계월 - 천자의 명으로 보국과 혼인하지만 갈등
천자는 전공을 세운 평국을 청주후에, 그의 부친을 위국공에 봉하고 저냉으로 몸이 쇠약해진 평국을 진맥하게 한다. 이때 평국이 여자임이 밝혀지지만, 천자는 그녀를 벌하지 않고 보국과의 결혼을 중매한다.
반란을 평정하고 부귀 영화를 누림
나라에 또다시 반란이 일자, 평국은 다시 출전하여 위기에 처한 보국을 구하고 나라를 지킨다. 모든 면에서 계월의 우위를 보국이 인정하게 된다. 이후 평국과 보국은 부귀 영화를 누린다.
■핵심정리
주제 영웅의 수난과 극복
배경 : 중국 명나라
구성 : 추보식 구성, 영웅서사구조
특징 :
① 영웅 소설의 서사 구조를 따름
② 신분을 감추기 위해 남장 모티프가 사용됨.
■계월과 보국의 갈등 해결 구조
능력 인정을 통한 화해
계월과 보국은 천자의 주선으로 결혼을 하는데, 보국은 계월이 다른 여성들처럼 전통적인 여성이 되기를 원하나, 계월은 남편에게 순종하는 여성이 되는 것을 강력하게 거부함으로써 두 사람은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천자의 명령에 의해 직접 대결함으로써 막을 내리게 된다. 보국의 패배로 인해 더 이상 주도권 쟁탈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공경하고 인정하는 관계로 바뀌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