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백수생활 29일째...
하두 심심해서 앞머리 자르다가 실패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한쪽 눈이 잘 안보이는 상황...
(콘택트 렌즈로 인한 결막염..-_-)
어쨌든 짤뚱한 앞머리에 안경까지...
초범생이같은 차림으로 광화문으로 가기 위한 5호선 전철을 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무서운 얼굴을 하고
전철문앞에 짝다리 짚고 서 있는데..
옆에 서 있던 넥타이 맨 아저씨가 쓰윽~ 다가오더니
아저씨: "익스큐즈미~" (영어로 적어야하지만 귀찮아서 한글로..--a)
나: "엥?" -_-?
딱 보니까 일본인...같았습니다.
아저씨: "(영어로) 종로 3가에 가고싶다고 말한듯..."
-_-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영어로 답이 안나옴.. -_-
입만 뻐끔뻐끔하다가 결국
나: 종로 3가 데스까? -_-;;
아저씨: (순간 표정이 밝아지며,)
쯔기노 에끼가 종로 3가 데스까?
일본어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에
기쁜 표정을 짓는 아저씨...
그 기대를 무참히 깨면서 아주..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답했습니다.
나: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다음 역은 충정로역이고.. 에..-_-;
(전철문간에 붙어있는 전철노선도를 손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찌, 니, 삼 (-_-) ... 여기가 종로 3가입니다. -_-a
아저씨: 아.. 아리가또... -_-
그리고 저 이상하게 생긴 한국여자가
잘못 알려준 것은 아닌지 안절부절 불안해하는 아저씨와
(의외로 성격이 소심해서..-_-) 얼굴이 새빨개진 저 사이의
묘한 침묵의 시간...-_-
.
.
.
아.. 어색해...-_-;;;
결국 아저씨는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보려고
종로 3가가 인사동이랑 가까운지... 잘 아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았지만
돌발상황에 이미 머리속이 새하얗게 되버린 소심쟁이..-_- 는
무서운 표정으로 간단한 답답형의 대답만 할 뿐... (ㅠ.ㅠ)
결국 제가 내릴역이 되자
다음 역이 종로 3가라고 아저씨에게 다시 알려주고
도망치듯 쌩~ 내려버렸습니다.
아저씨의 고맙다는 작은 인사를 뒤로 하고... -_-
그리고는 하루종일 자괴감에 빠져있었다는..;
이게 뭐야~ 바보! 공부 좀 해!
공부 좀 하란말이야!
퍽퍽퍽퍽~~~(마음속의 외침...-_-)
흠... 내일 스터디 날이죠?
아마...
눈 빨간 여자가 인상 구기고 앉아 있으면 그게 접니다.
(...결막염은 옮기는 게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_-a)
첫댓글 ㅋㅋ 언니 오늘 만나서 좋았어요 ...정모가 빨리 끝나서 인지 많은얘긴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도움도 됐구요 담에 또 뵈됴
그래요 ^^ 저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ㅋㅋ 담 정모 때 또 뵈어요. 준비 잘하고... 출발의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
ㅎㅎㅎ넘귀여우시당~~ㅋㅋㅋ
스터디때는 잘일본어하시는데......화이티---ㅇ^▽^@
구엽다.. 등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