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지역 자원과 연계한 복원작업 착수 이달 종합계획 수립 예정
1908년 개통한 전군도로(전주~군산/26번 국도)는 지난 2002년 산업도로가 개통하기 이전까지 도내에서 가장 많은 차량들이 통행한 곳이다.
전국 최초의 포장도로로 알려진 이곳 도로가 유명세를 탄 건 바로 벚꽃 때문이다.
전주∼군산 간 번영로 40㎞길 양옆에 심어진 벚꽃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긴 ‘100리 벚꽃길’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상춘객들을 붙잡았던 것.
하지만 지금은 그 화려함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상당수의 나무가 고사되고, 생육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다.
장관을 이루던 벚꽃터널은 이젠 없어졌다.
그리고 ‘100리 벚꽃길’이라는 수식어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 십 년이 지난 지금 이 벚꽃길이 새롭게 탄생될지 주목되고 있다.
전북도가 100리 벚꽃길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활성화 사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100리 벚꽃길은 과연 옛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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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벚꽃 명소 우뚝
1907년 일본은 우리나라에 신작로(新作路)를 놓기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전주~군산 간 전군도로다.
생산된 쌀과 특산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거점 도시와 개항장의 연결고리가 필요했던 것.
이런 가운데 이곳에 벚꽃이 심어진 시기는 지난 1975년 이후다.
전북 출신 재일교포들이 고향에 기탁한 성금(700만원)으로 벚나무 가로수 길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전군도로에는 포플러나무 등이 심어져 있었다.
이후 이곳은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우뚝 섰다.
봄이 되면 100리 벚꽃길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상춘객과 차량 때문에 항상 붐볐고, 여기에 축제까지 더해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전주∼군산 간 번영로에는 모두 6300여 그루가 있었지만 현재는 관리 소홀과 교통사고, 자동차 배출가스 등으로 절반 가까이가 고사되거나 뽑혀나간 상태다.
특히 2002년 전군산업도로가 개설 교통량이 급격히 줄면서 다양한 벚꽃행사들도 대부분 사라졌다.
시민 김모(60)씨는 “과거 4월이 되면 만개한 벚꽃들로 인해 전국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초라한 모습뿐”이라며 아쉬워했다.
100리 벚꽃길 복원작업 시작
벚꽃 길의 명성을 되살리자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차일피일 미뤄진 이 사업은 15여년 만에 다시 출발선상에 서 있다.
전라북도는 최근 주변 지역자원과 연계해 전군가도 활력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리 벚꽃길 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도청도서관 세미나실에서 관련 부서와 전주·군산·익산·김제시 관계자, 각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군가도 주변 활성화 방안’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간담회에서는 전주~군산 간 벚꽃길 되살리기 사업과 시군의 주변 활성화 시책, 향후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100리길에 고사된 벚나무를 뽑아내고 새로운 벚나무를 식재하는 한편 주변 문화·역사 경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마라톤이나 사이클 등 국제스포츠대회 유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전군도로 벚나무들이 고사하면서 이곳에서 열리던 마라톤대회 및 벚꽃축제도 중단돼 지역경제가 침체됐다”면서 “전국적으로 각광받았던 90년대 벚꽃길 100리의 명성을 되찾고 다양한 볼거리와 휴게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 활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 안에 자체 용역을 통해 종합계획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선 도내 관련 시․ 군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군산시도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길 절반에 달하는 구간이 군산에 걸쳐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은파호수공원, 월명체육관 등에 화려한 벚꽃 수종이 남아 대표적인 봄 행사로 확대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사업은 문동신 시장 민선 6기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문 시장은 선거 당시 전군도로를 관광도로화로 추진하고, 대야~개정 구간을 확․ 포장해 벚꽃을 심는 등 벚꽃 100리길 복원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벚꽃길의 명성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역사적 의미와 스토리가 있는 전군가도의 벚꽃 길이 지역 관광과 연계해 새롭게 조성되면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도민의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 공간이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댓글 벚꽃이 만발하여 바람에 꽃잎이 날릴때면 눈이 내리는 것 처럼 환상적인 전군간 도로였는데 ~~~
아 좋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