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구 일본 해군 항공대 조종사 비행복을 일본에 딜러에게 구입한걸 받아왔는데...왠지 좀...
실물을 본적이 없으니 실물인지 확신이 안섭니다만...
단추는 일단 대전 당시 일본 공업력으로 생산이 불가능한 프라스틱 단추들이 달려있습니다.
단추는 뭐 깨지거나 떨어져나가서 갈렸을수 있으니 전후 생산품이 붙어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권의 일본 해군 항공대 복식 자료들을 찾아서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흑백 사진으로는 구분이 안되는 카라의 털 색상이나 디테일들은 일본에서 발간된 일러스트 자료집과 실물 사진등 자료집들과 비교해보는중인데...카라에 달려있는 털도 갈린듯...토끼털이나 고급 모피털 등 계급에 따라...또는 맞춤 제작한 비행복을 입을수 있는 빈부의 차에 따라 털의 질은 달라질수 있어도 통상 짐승의 털을 사용해 제작한게 맞는듯 한데..일단 제가 입수한 비행복에 달린 카라의 털은 자연모는 아닌걸로 보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들까지 뭔 일본도를 차고 비행기를 타는 좀 웃기는 녀석들.
일러스트나 복식 그림이나 사진으로 확인한건 하의에 대형이든 소형이든 위치가 허벅지든 종아리든 모든 항공 조종복 하의에는 카고 포켓이 달려있는데...입수된 비행복에는 포켓이 없...떼어낸거라면 자국이라도 남아있어야 하는데 안보입니다.
제작년도가 1944년이면 전쟁 말기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물자 부족에 시달려서 피복과 장비를 대충 만들던 시기까지는 아니였을텐데.
이걸 뭐 담비 털이나 토끼털로 카라를 갈아줘야하나?
단추도 베이클라이트 단추나 황동 단추로 갈아줘야하나?
제2의복창?에서 소화 19년(1944년)에 만들어 "오카야마"란 비행사가 입었던 비행복이랍니다.
허리 벨트도 망실된 상태로 입수했으니 벨트도 따로 구해야하는 상황이고...
특이하게 상의 포켓은 또 한개만 달려있습니다.
측면.
육군 항공대 비행복 그림들.
특수한 형태가 아닌 비행복 하의에는 어김없이 카고 포켓들이 달려있네요.
육군 항공대 비행복은 단추가 안달린 개방형이고...
해군 항공대 비행복은 포켓 뚜껑과 여밀수 있는 단추가 달린 형태의 카고 포켓들이 달려있습니다.
이놈들은 비행복을 입고 옷 밖으로 훈도시를 찬건지 빤스를 입은건지...
바지 밑단은 입기 편하도록 트여있는데...입수된 비행복은 지퍼가 달려있고 그림상 보이는 비행복 하의는 끈으로 여미게 되어있는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항공병용 부츠(장화형)를 신는듯...
카라 색상과 재질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바지 부분.
카고포켓,카고포켓...
뒷모습
바지 밑단의 지퍼.
지퍼는 전후 개조(?)하며 부착한것일수 있겠...
1944년 일본이 자체 지퍼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었나 모르겠네요.
일제 강점기 구 일본 육군의 복식...뭐 대부분 육군 보병대의 군복이지만...은 몇벌 있지만 항공병 복식은 육군,해군의 복식이 없는지라 나름 기대를 하고 나름 거액을 들여서 구입한건데 조금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일본 국내 밀리터리 행사장에서 육군,해군 항공병 복식을 입고 다니던 녀석들의 모습이 영 꼴사나운것도 있었지만 건군 초기 북한 공군에서 탈주해 남한으로 내려와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분의 수기에 구 일본 해군 항공대 소년 비행사로 카미카제 특공 훈련을 받던 중 해방되어 귀국하는 봇짐에 구 일본 해군 항공대 동계용 조종복을 챙겨왔던 이분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겨울철에 월남 하던 중 몇일을 굶어 배는 고픈데 강에 빠져 무거워진 비행복이 든 봇짐을 강물속에서 벗어버렸다는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북이고 남이고 초창기 공군이 일본이 남기고 간 일제 전투기나 훈련기를 몇대씩은 운용했던 기록들이 있기에 한동안은 구 일본 항공 조종사복도 한국전쟁 개전 전에는 일부 입고 비행훈련을 임했을꺼고 일부 국지전이나 공비토벌전에 입고 비행했을수 있겠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