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ey - Episode 3 : 총기 난동
"여보세요? 보은아! 괜찮아?!"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전화 너머 보은이에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한 바탕 쏟아 지겠군...
「니 생각엔 괜찮을 것 같아!! 우동이랑 스파게티 사왔더니 퇴짜 먹었는데 돈낭비 인력낭비 이건 국가적 손실로 이어져서 경제 불황을 만들수 있는 크디큰... 」
"...저기 보,보은아 나중에 다시 전화 할께!"
더 듣고 있다간 자기 히스테리에 빠져 자살을 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를 딸깍 끊어버렸다. 뒤를 돌아보자 여전히 제이는 쥐라기 시대에 있다.
"뭐하는 거야!!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제이가 씨익 웃더니 자기 손에 들고 있던 열쇠를 돌리며 가만히 자리에 있다. 아마도 저 놈이 드디어 정신 줄을 놓았나 보다. 저 놈이 안오면 내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문이 하나 밖에 없으니..
하아..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들어 제이 쪽으로 가려는데 제이가 손가락을 펴고 있다. 다섯개.. 네개.. 세개.. 두개.. 한 개..
"땡~! 타임 오버!"
눈만 끔뻑이고 있자 제이는 손가락으로 반대편을 가리켰다. 어쩌라고? 돌아보라는 뜻인가.. 제이 제스처 대로 뒤를 돌아보자 바뀐 건 없다. 다시 제이를 바라보고.
"왜?"
여전히 내 뒤만 가리킨다.. 뭐! 어쩌라고!! 몇 대 패줄까 보다. 어쨋든.. 다시 뒤를 돌아봤다. 여전히 바뀐 건 없다. 바뀐 건 없다. 진짜로.. 잠깐.. 하나도 안 바뀐다. 뛰어가는 사람은 멈춰있고, 하늘에 뜬 동전은 가만히 공중에 있다. 이럴수가!!
"...이거!! 어떻게!..."
"한계시간이 1분이 거든 여기는 쥐라기 시대 거기는 2009년.. 시간 차이 때문에 오차가 생길 수 있으니 제한이라는 멋진 마법이 걸려있는 거야"
피시방 가사 1시간 선불 내고 1시간 지나가면 컴퓨터 꺼지는 것처럼 말이지.. 틀린가? 어쨋든 아침에 그 사건이 해결 되는군.. 문득 기발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쥐라기 시대 밖에는 못 보잖아?"
"그렇지."
"그럼 원래 이 뒤에 있는 사람들은 뭘 하고 있게 될까?"
제이는 여태까지 한 번도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다시 인상을 찡그리며 생각하는 사람 모드로 바뀌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말이다. 정적이 꽤 흐르고 문득 제이에 입가에 웃음이 생겼다.
"직접 봐보면 되겠지?"
제이는 전화 부스로 걸어 들어와 나무에 그린 문을 닫았다. 전화 부스가 좁아서 몸을 맞대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문이 닫히고..
서서히 나무 문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결국 다 사라지고 밖에 모습이 보였다.
밖을 쳐다보자 가관이었다. 전화부스를 기준으로 이쪽과 반대쪽이 나뉘어 가만히 서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다시 전화부스 선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웃었다..
"푸하하하하!"
"하하하!"
제이도 따라 웃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둘 왜 저래 하는 눈으로 바라봤지만 괜찮아 난 어차피 연예인도 아니니까 하하하!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눈을 돌리자 역삼역 주변이었다. GS 타워가 보였고, 지하철 역도 보였다. 알바 하는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그 열쇠로는 어디론지 갈 수 있으니까..
"아까 그 백화점으로 갔으면 더 좋았잖아?"
"...아.. 그게 제한이 하나 더 있어. 한 번 간 장소는 24시간 이내에 다시 못 가"
"그 주변도?"
"전방 5에서 6 킬로 미터 정도는.."
하아.. 한 마디로 여기서 부터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깜빡하고 그 양호실에서 가방을 놔두고 왔다. 에휴.. 그렇다고
이 놈한테 돈이 있을 거라고 기대도 안 한다. 다리 아픈데... 그나마 가까우니 봐준다.
"우리 데이트 할래?"
"앙?"
"하루 이상 지켜봐야 되거든."
...뭐 또 이상한게 내 옷장에서 나온다던가 하는 거 말이야? 도데체.. 너 정체가 뭐야.. 딱 잘라서 싫어! 라고 외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맘이 간절했지만..
"그래.. 어디 갈 껀데?"
그래.. 이예은.. 니가 언제 이런 꽃미남 하고 데이트를 해보겠어.. 잘하는 짓이야! 암! 그렇고 말고.. 근데.. 돈이 없잖아!
"아 맞다! 나 깜빡하고 가방을 양호실에 놔두고 왔는데?"
"24시간 지나고 내가 가져다 줄께"
"..아니 그게 아니라 너 돈있어?"
"뭐든지 다 따는 열쇠도 있는데 설마 돈이 없을 까봐? 잠깐 기다려봐"
제이는 전화부스로 들어가 다시 열쇠를 하나 찾아 꺼내들고 공중전화에 카드 꽂아놓는 구멍에 열쇠를 꽃고 돌렸다. 그 순간 공중전화기에 벨이 울렸다. 우와.. 저거 울릴 수도 있는 거였어?
제이가 전화기를 빼서 귀에 가져다 댔다.
"지구 2009년 1월 14일 한국 화폐 데이트 비용"
그리고 전화를 끊어 버린다.
"끝이야?"
"성격이 너무 급하셔"
제이가 씨익 웃고 있는데 갑자기 검은 리무진 한 대가 우리 사이를 갈라 놓았다. 제이를 보기위해 리무진을 돌아가려고 몸을 옮기는데 리무진에 창문이 내려가고 제이에 얼굴이 보인다. 헉!
"타! 빨리"
어안이 벙벙하게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자 운전기사가 문을 열고 있었다... 어쩌겠는가.. 타야지.
차에 올라타자.. 안이 자그마한 BAR수준이다. 이미 제이는 와인으로 추정되는 잔을 하나 들고 있다. 나는 여전히 술에 취한 듯
어질 어질 할 뿐이고..
"원래 데이트를 이렇게 거창하게 해?"
"컴퓨터는 데이트란 개념을 잘 모르거든 그래서 항상 최고로 준비하지"
정신을 놓고 있자. 제이가 옆에서 술 한잔을 권한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그럼.. 어디로 가지?"
몰라.. 나 한테 물어보지 마.. 지금 또 기절 할 것 같으니까.....
'털썩.'
"하루에 기절을 세 번 이상하면 건강에 않 좋은데... 뭐 두 번이니까 빨간 등 정돈가?"
오냐.. 일어나면 니 뺨을 세 번 이상 후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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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제 글에 비록 리플이 안 달리고 조회수 0이라도 저는 계속 쓸 거니깐 각오 해두십시요.
첫댓글 ㅋㅋㅋ 세 번 이상 후려준다니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ㅋㅋ 후려야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