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오전 8시 경, Fridays 리조트
"때르르르릉"
이번 여행의 Concept중 하나가 Relax 이기에 모닝콜 요청은 안하려 했으나, 오늘은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고,
어제 엄청난 피로감으로 인해 아침을 못 먹게 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신청한 모닝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숙박 중 유일하게 한 번만 모닝콜 신청했음)
커텐을 걷었더니 울창한 야자수와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때깔 좋다....
베란다로 나가서 다시한번 바다 쪽을 쳐다본다...
냄새 좋다...(사실은 아무 냄새 없었지만..--;)
사진이 실제 느낌을 제대로 반영 못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아쉽다.
오늘은 처음 해 보는 것들이 많은 날이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나가는 길에 우리 방 쪽을 향해 한 방 찍어봤다. 보이는 건물이 프리미어 스윗 건물이다.
내 방은 저 뒷쪽에 있는 건물의 2층이다..얼핏 보기에도 계단이 많아 보인다.
아래쪽 해변까지 가는 데에는 계단이 훨씬 많다. 아이들 데려오는 분들 참고하시라.
이런 수영장 옆 길을 지나서,
조그마한 샛길을 따라 오다보면 해변이 보이는 레스토랑이 나온다.
Fridays는 레스토랑이 한 곳이다.
음식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서비스가 맘에 들었다.
이건,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이건....음...뭐더라... 서비스로 나온 빵(?)이라고 해야 되나..
이건 일본식 브랙퍼스트,
이거 외에도 한국식도 있다.
물론 이런 세트형 말고도,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참고로 내가 Fridays를 예약했던 상품에는 매일 아침, 저녁이 포함되어 있다.(옥의 티다)
거기에다 점심 한번 및 이 리조트 상점의 상품권(25불짜리던가....)도 포함되어 있다.
내가 알아본 몇 여행사들은 한결같이 "Fridays에서 한국인들한테는 꼭 들어가는 옵션"이라고 말을 했다.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던가... 별로 맘에는 안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리조트에서 꼭 자고 싶었고,
애가 어리기 때문에 편하게 퍼져 있기에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괜찮은 옵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의 concept에 미루어 본다면 그렇다는 말임)
아, 그리고, 여기서 매일 아침 봤던 웨이터 친구가 있는데 이름은 싸이러스(Cyrus)이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봐서인지 상당히 친해졌는데, 혹시 Fridays에 가게 되면 친하게 되면 좋을 듯 하다.
써비스로 먹을 것도 잘 같다 주고, 애를 위한 음료수도 공짜로 잘 줬다.
Cyrus는 보라카이에서 5년 째 일하고 있고, 보라카이의 mainland(?)에서 어머님께서 자기 애 둘을 돌봐주신다고 한다.
주말에 하루만 애들을 보러 가는 게 너무 슬프단다.
올해 말에 유럽 쪽으로 일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 다시 또 보긴 어렵겠지만 좋은 친구로 기억될 거 같다.
각설하고,
아침부터 무쟈게 많이 먹고,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로 달려갔다.
귀여운 녀석,,, 손가락이 쪼금 맘에 안 들지만...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 곳 백사장의 모래는 밀가루 파우더 같다. 참 곱다.
날씨가 너무 좋고 물이 맑긴 했으나, 녹조가 있는 게 옥의 티였다. 나중에 보라돌이 님한테 물어보니
원래 없어야 될 시기인데 태풍이 한 번 와서 아직 있다고 했다.
Fridays 리조트 해변을 한 장 찍어봤다. 모래 정말 하얗다. 썬글라스를 안 끼면 눈에 손상이 갈 듯 하다
오늘은 보라카이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호핑투어가 있는 날이다.
아....
이 호핑투어를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던가~
소위 보라카이 자유여행 업계에서 쫌 나간다하는 곳에 전화를 수차례 했건만,
내가 계획한 기간(5/22~5/26) 동안에는 호핑투어 일정이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래서, 이판사판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젤 맘에 들었던 곳에 연락을 해서 질질 짜보자"는
계획을 가지고 찍은 곳이 자유 보라카이 였다...ㅎㅎㅎ
보라도우미 님께 수차례 전화해서, 질질 짰다.
열심히 짰다...
보라카이에서 호핑투어를 못하면 되겠습니까....
어떻게든 호핑투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말 잘 들을께요...
처음에는 곤란한 기색을 보이시던 보라도우미 님께서 마음이 살짝 흔들리시는 듯하여,
나는 좀 더 심하게 질질 짰다. 꼬~옥 좀 도와달라고~~
흐흐, 맘씨 착한 보라도우미 님께서 오케이를 하셔서 나는 지금 기분 좋게 후기를 쓰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보라도우미 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사실, 내가 아는 호핑투어는 걍 이섬저섬을 옮겨다니는 거였는데, 보라카이에서는 매우 색다른
호핑투어로 보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선택을 할 수 있었다.
10시 반, reception desk에서 보라돌이 님을 만났다.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호남형에다 성격도 매우 좋으신 분이었다.
다만, 내가 급작스럽게 일정을 요청하게 되어서 우리 가족과 같이 다닌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지만....
대신, 준준이 우리 가족과 계속 같이 다녔다.
준준은 꽤 좋은 친구였다.
준준 덕분에 필리핀 사람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특히, 아들 녀석이 준준 아저씨를 매우 좋아했다. 친절하고, 잘해 주니까....ㅎㅎ
앞으로도 준준에 대한 언급은 많이 하겠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결혼은 안했지만, 애가 하나 있다고 한다.(한 돌쯤 되는 딸이었던 것으로..)
아마 준준의 어머님이 돌보고 계신다고 했던가...
말도 싹싹하게 잘 하고...(다소 여성스러운 말투이고, 발음이 쪼금 부정확한 감이 있지만...)
자, 그러면 호핑투어를 떠나 보자~~
일단 리조트에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스테이션1(?)인가로 간다.
그 다음에 호핑투어용 배에 승선한다.
아 참,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한편으론 다행스럽기도 하게 오늘의 호핑투어 일행은 우리 가족 밖에 없다.
그래서, 큰 배가 아닌 작은 배로 나간다고 했다. 배가 작기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보라도우미 님이 해 주셨는데 생각보다 배가 컸고, 아이가 매우 좋아했다.
선약이 있으신 보라돌이님과는 작별하고, 우리 가족과 준준이 승선하였다.(3명의 호핑 도우미도 함께..ㅎㅎ)
승선 기념으로 한장
아들이 이 때만 해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배 멀미? 아니죠~
재미 없어서? 아니죠~
와이프 해석에 의하면, 우리 아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하단다.
그래서, 자기만 빼고 우리들끼리 영어로만 말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은 거랜다...
뭐... 사실 이런 멋진 바다를 보며, 바닷 바람 맞으며 배 타는데 말이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하지만, 준준의 노력으로 서서히 기분이 좋아져 가는 아들~~ㅎㅎ
사실 자유 보라카이에 감동을 받았던 것이, 애가 탄다고 하니, 과자며, 콜라며 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준비해 왔다는 거.
평소 잘 안 주는 콜라에, 과자에... 애가 기분이 안 좋아지면 이상하지~~ㅎㅎ
아들의 낚시를 도와주는 준준
앗~ 니모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젤 좋아하는 사진~!!!
손으로 만져보라니 겁도 없이 만진다...
나도 설정 사진 한장 찍어보고...
와이프는 직접 잡은 사진으로 한방~
준준과 친해져버린 아들
아...길다~~
회사에서 몰래 후기 쓰려니 힘드네요~~
근데 다행스럽게도 첨부 가능한 이미지 개수 초과라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호핑투어 2편은 다음에 계속~~
To be continued~~
첫댓글 잘봤습니다 글을 재미나게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시간에 쫓겨 글을 쓰다 보니, 오타도 많고, 의미 전달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고 한데....좋게 봐 주시니 연재할 힘이 생기네요....ㅎㅎ
저희도 비왔을때 땅이 젖었다고, 알버트가 다 큰 7살녀석을 계속 안고 다니는데 너무 고맙더라구요. ^^ 마지막 사진 너무 다정해보이네요. ㅎㅎ
음....사실 제 아들이 준준을 너무 좋아해서 보라돌이 님이 살짝 삐지셨답니다.ㅎㅎ
자유보라카이에 최고의장점은 여행자들에게 불편함없도록 정성을 쏟아주시는거 같아요. 물론. 내가 갔던 몇해전에도 그정성이 너무 감사해 자유를통해 다음 여행을 맘속으로 매일같이 기약하고..
네, 이 까페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직접 보라카이에 가서 체험해 보니 자유 보라카이를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 없겠더라구요....
아이에 해맑은 표정도 손..가락도 너무 기여워서 기분좋게 하네요~ ^^
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아무리 안 좋을 일이 있어도 아들 웃는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져요~ㅎㅎ
점점 다음후기가 기대되는데..빨리 빨리 써주세요~궁금합니다~
아..네... 사실 저도 제가 쓰긴 하지만, 다음 후기가 기대가 된답니다~ㅎㅎ
역시 준준이 아이들에겐 인기가 짱인것 같아요~~^^;;; 전 필리핀 현지인 같은데 한국말 하니까 아이들이 무서워(?)하는것 같기도하고,,,,ㅡㅡ;;
그래도 어른들 사이에서는 보라돌이 님 인기가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이....ㅎㅎㅎ
3분이 호핑나가서 정말 열심히 고기만 잡으셨을거 같아요.. ^^ 사진 첨부가 잘 안되서..전 아예 그림판에서 붙여서 올렸답니다.~
음....열심히 고기만 잡은 거 맞긴 한데요..... 다음 편에 고백할 게 한가지 있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