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다른 일들이 있어 전도를 못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심령에서
오전 9시 경의선 문산역 방향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보통 그 시간은 지하철에서 전도하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라 잘 안 하는 편인데 무슨 뜻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마음을 갖자
심령이 편해지면서 내일은 이 시간대에 전도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아침부터 매장에 나와 다시 정장으로 갈아입고 지하철로 향한 전도 여행
내가 걷는 이 길이 혹 굽어 도는 수가 있어도
내 심장이 울렁이고 가슴 아파도
내 마음속으로 여전히 기뻐하는 까닭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심 일세
교회를 다니는 사람한테도
좀 더 좋은 반응을 얻어 낼 수 있는
대중적인(?) 메시지로 놔두고
왜 굳이 마지막 때를 전해서 이런 오해를 받는지 나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난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이끄신대로 메시지를 전해야 했다
"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으니
이 전도는 우리 구주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내게 맡기신 것이라"(딛 1:3)
그런 가운데
저는 목사입니다.
몇 번 선생님의 전도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맘이 들어 문자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을 믿는 자는 구원에 이르러 영생을 얻는 축복을 얻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피는 너무나 큰 능력입니다.
인류의 모든 죄를 다 속죄합니다.
계시록에 666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것은 베리칩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666표가 상품의 바코드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미 한국 교단에서 베리칩을 666이라고 하는 것은 이단으로 정죄되었습니다.
베리칩에 매이지 마십시오.
오직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십니다.
진리에 거하면 베리칩 따위에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분 같은데 본인도 잘 모르시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잘못된 진리를 전파하시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오직 예수 피만을 증거합시오.
누군가 내 전도지를 받고 보내온 메시지였는데
내용을 보면서 마음이 참 복잡했다
틀린 말 전혀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이방인의 구원 문을 열렸고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만 믿으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복음이라는 것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들어서 아는 말이었다
그런데 성경에 있는 마지막 때를 전하는 것을 무조건 이단시하는 교회의 풍토에
너무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성경에서는 수십 번씩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말씀을 했는지를 이를 통해서 알게 된다
마지막 때에 관련한 메시지를 소화하는 데에는
신앙의 연륜도.. 사역자라는 직함도.. 모든 것이 소용 없었다
오직 주님께서 일방적으로 들을 수 있는 심령을 주셔야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내 주변 많은 분께서
내가 마지막 때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신다
그로 인해 순수한 내 동기가
종말론에 빠진 이단으로 보이는 것이 안타까워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계 13:18)
나도 아무리 예수님 대속의 은혜만 생각하려 해도
자꾸 내 안에서는 이 말씀이 지금 시대에 전해야 한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인류 역사이래 몸속에 삽입하는 시스템으로
매매 기능까지 첨부되는 베리칩은 앞으로 짐승의 표로 전개될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도지에도 충분히
이런 식으로 중립적인 표현으로 기술해 놓고
그 외 다른 시대의 징조들을 볼 때
주님 오실 날이 머지않았으니 신랑 되시는 예수님을 맞는 신부 된 몸가짐으로
좀 더 거룩하고 정결하게 십자가의 좁은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외치는 것을
무조건 식으로 종말론에 빠진 이단으로 보고 있으니 나는 그저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목사님께 되려 묻고 싶었다
만일 베리칩에 매매의 기능까지 첨부되어
이것을 몸에 심지 않으면 아무런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왔을 때
당신께서 선두에 서서 짐승의 표가 아니니 받아도 된다고 당당히 앞장 설 수 있느냐고 말이다
당신께서도 귀중한 시간을 내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셨는데
그에 대한 답문을 보내 드려야 하는 것이 예의였겠으나
그냥 그렇게 마음으로 삭인다
인간의 속성상
당신이 지닌 신념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왔다 하면
이성보다는 감정부터 앞서 더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지막 때
기름 등불 준비하는 자와 그렇지 못하는 자가 갈리게 되는 모양이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기름 등불 준비하자는 신부 된 몸가짐의 외침을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사람이 많은 지금의 교회 시대
그 현실을 직시하라는 뜻으로
오늘의 철로(?) 역정을 통해 깨달으라는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지금은 내가 볼 수 없는 것 너무 많아서
너무 멀리 가물가물 어른거려도
운명이여 오라 나 두려워 아니하리 만사를 주님께 내어 맡기리
차츰차츰 안개는 걷히고 하나님 지으신 빛이 뚜렷이 보이리라
가는 길이 온통 어둡게만 보여도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