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 토크] 파킨슨병과 수전증, 수술적 치료도 있어요
박창규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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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교수가 짚어주는 파킨슨병 오해와 진실
1. 손이 떨리는 증상은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다. (△)
파킨슨병은 뇌 운동회로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운동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 서동증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 강직 등이다. 손 떨림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이긴 하나 떨림의 양상에 따라 다른 병을 감별해야 할 때도 있다. 보통 파킨슨병의 경우 손떨림은 안정 시 발생하고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다른 일을 하면 떨림이 멈춘다. 반면에 가만히 있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식사, 글씨 쓰기 등 어떤 움직임을 할 때 손떨림이 발생하면 본태성 진전 (수전증)의 가능성이 크다. 두 질병은 같은 떨림증을 증상으로 갖고 있으나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2. 파킨슨병·수전증 같은 질병은 약물치료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X)
파킨슨병과 수전증은 초기 약물에 반응이 좋은 편이다. 특히 파킨슨병 같은 경우 환자의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고 관리가 잘 되어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다면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며 좋은 경과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에 대해 반응이 있으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혹은 약물의 반응이 너무 빨리 소진되어 약을 자주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운동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전증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에 반응이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증상이 조절이 잘 안 될 때에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 이러한 이상운동질환의 경우 뇌심부자극술 이라는 수술이 도움될 수 있는데 이는 뇌의 고장 난 운동 회로에 전기 자극을 통한 회로의 정상화를 유도하는 수술이다.
3. 파킨슨병·수전증은 노인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이다. (X)
파킨슨병·수전증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오는 경우가 많지만, 수전증의 경우에는 중년 때로는 젊은 나이의 환자들에게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자꾸 증상을 감추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 유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보통의 특발성 파킨슨 보다는 다른 질병으로 인한 이차성 파킨슨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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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교수가 알려주는 생활습관 관리
파킨슨병 같은 경우 운동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근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근육량 역시 감소한다. 이런 경우 운동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운동장애와 근력 감소 악순환이 반복된다. 파킨슨병은 초기에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을 통한 운동 치료가 많은 도움을 준다. 허리 근력 운동은 질병 중반기에 발생할 수 있는 허리 구부러짐증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고 허벅지 근력 운동은 보행장애나 중심장애로 유발될 수 있는 낙상을 줄이는 데에 큰 효과를 가져다준다.
▶박창규 교수가 선택한 질환 최신 치료법
1. 파킨슨병의 운동 장애
약물 반응에 따른 뇌심부 자극술: 뇌의 운동회로에 얇은 전극선을 삽입하여 뇌의 비정상적 운동회로의 정상적 흐름을 유도하는 수술. 뇌의 정밀 검사를 통해 회로의 수술 부위를 확인하고 특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정확한 뇌수술 좌표를 설정해 부작용·합병증을 최소화함.
2. 파킨슨병 환자의 조절되지 않는 심한 허리 통증
척수신경자극술 : 지속적인 약물치료 및 주사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통증을 느끼는 척수 신경을 찾아 전기 자극을 시행하는 수술. 본 수술 전 간단하게 환자에게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시험적으로 시도하여 환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되면 수술을 시행함.
3. 수전증
뇌심부 자극술: 약물에 반응이 없는 경우 뇌 운동회로의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고주파 병변술: 뇌심부자극술에 이용되는 장치의 체내 삽입이 부담스러운 경우 문제가 되는 운동 회로에 고주파 전극을 삽입하여 병변을 만들어 회로의 이상 신호를 제어하는 수술 방법.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뇌심부자극술의 경우 전신마취의 부담감 및 체내에 관련 장치를 삽입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신마취 없이 국소 마취로 머리를 고정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뇌의 운동 회로에 강한 감마선을 조사하여 치료 효과를 얻는 방법. 외국에서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많이 시행하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시행하기 어려움. 현재 학회 차원에서 급여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음.
▶박창규 교수의 가장 기억나는 나의 환자
중년의 남성분이 손이 떨리는 증상으로 오셨다. 환자분은 증상이 생긴 지는 4~5년가량 되었다고 했고 초기에는 손이 조금 떨렸지만, 술을 한 두 잔 마시면 증상이 호전되어 그냥 지내시다가 점점 술을 치료 목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신 적도 많다고 했다. 술을 드시면 전반적으로 뇌의 회로가 둔해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더 많은 양의 음주로 인해 다른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환자분은 오셔서 초기 약물치료를 시행했고 증상이 조금 조절되기는 했으나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환자분은 용접일을 하시는 분으로 손떨림에 민감하셨고 결국 의논 끝에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 받으신 후 현재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적 활동에서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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