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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떠났다. 가을 순천만으로.
봄은 땅으로부터 오고 가을은 하늘로부터 온다고 했던가. 개펄을 품은 갈대들이 가을바람을 안고 몸을 흔들면 넓은 순천만이 온통 출렁인다.
10 년 가까이 가을이면 순천만을 찾는 내가 느끼기에 순천만이 가장 순천만다울 때는 11월 초순이다. 그때가 되면.... 순천만에 묵을 곳을 마련한 철새들과 해질녘 용산전망대에 올라 붉게 변한 칠색초를 눈에 담고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을 품고 출렁대는 갈대들을 보노라면 일년중 제일 스산하고 쓸쓸한 11월이 문득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뒤 입장료 2000원을 주고 이 문을 들어섰다.
순천만자연생태관건물
언제부터 다녔나? 내게는 낯선 갈대열차
무진교에 다다르니 선상투어를 떠나는 배가 눈에 잡혀왔다. 이 배는 관광객을 태우고 40여분 동안 S자 물길을 따라 순천만을 구경한다.
무진교를 지나 갈대밭으로 들어섰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는 입구까지 연결된 데크. 갈대..청량한 가을바람.. 산뜻한 가을햇살... 살아 건강하게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 수 있음이 그저 고맙고 행복하다.
앞서 걷던 사람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기에 나도... 짱뚱어들이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었다.
갈대밭의 억새.
예전에는 이 길로 용산전망대에 올랐는데..... 써붙인 글을 건성으로 보고 한참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는...
바로 곁에 전망대가는 길을 새로 내놓았다.
어른도 아이도 출렁다리위에서 굴러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갈대밭이 끝나는 곳에서 용산전망대까지는 1.4㎞. 새로 낸 길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진 느낌이 들었다.
잠시 쉬고 계시는 할아버지. 혼자 오셨을까
보조전망대
나무계단으로 오르는 길은 다리아픈 길. 옆 길은 명상의 길이라고 표지에 새겨놓았다. 난 명상의 길을 택했다.
드디어 용산전망대에 이르다. 순천만과 갈대밭. 그리고 가을을 맞은 황금들판이 내 눈길을 붙잡았다.
황금들판에 새겨놓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홍보문구가 선명하게 보인다.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사람이 아닌 물길이 터놓은 물길..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일년에 일곱 번 색이 변한다는 칠색초. 겨울엔 빨갛게 변한다는데..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가늠할 수 없다.
개펄을 다 품어내지 못한 갈대위로 가을바람이 지나가고...
돌아나오는 길. 갈대밭을 향하는 사람들이 무진교 위로 보인다.
가방만 차곡차곡 재어놓고 꼬마들은 없다. 가방위로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갑자기 노부부가 들어온다. 아쉽지만 한 컷트.
가방주인인 듯. 가을은 천진한 아이들의 얼굴에도 내려앉았다.
지금이 딱 제 철인데 순천짱뚱어탕을 안먹고 그냥 가면 섭섭할 것같아....
순천만을 자주 찾지만 짱뚱어탕은 처음 맛보았다. 편식이 심한 나로서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먹을 만 했다.
*** 순천만에서는 10월 20일부터 10월 24일까지 축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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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
첫댓글 가보고 싶네요.
정말정말 아름답네요~~~
꼭 가봐야겠네요~ 아름다운 사진들과 설명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름다운사진 멋진해설 아름다운 여행..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