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선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는
1977년 8월과 9월에 16일 간격으로 각각 발사됐다.
이 두 우주선의 임무는 175년에 한번 행성이 정렬할 때를
이용해 태양계의 모든 가스 행성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는 드디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제안대로 지구를 향해 카메라를 돌립니다.
얼마 뒤 칼 세이건은 보이저 1호가 전송한 사진을 받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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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지구의 크기는 0.12화소에 불과하며,
작은 점으로만 보인다.
촬영 당시 보이저 1호는 태양 공전면에서 32도 위를 지나가고
있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무려 64억 킬로미터였다.
태양이 시야에서 매우 가까워 좁은 앵글로 촬영했다.
사진에서 지구 위를 지나가는 광선은 실제 태양광이 아니라
보이저 1호의 카메라에 태양빛이 반사되어 생긴 우연한 효과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희미한 점처럼 찍힌, 아주 작은 지구가 보였습니다.
그는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칼 세이건은 사진 속 지구에게 ‘Pale Blue Dot’(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같은 이름의 저서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존재는 한 줄기 햇살 속에 흩날리는 먼지, 티끌 하나에서 살고 있다.(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이 사진을 보고도 당신은 오만할 수 있을까?
보이저 탐사선이 촬영한 태양계의 각종 행성과 우주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