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가를 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듬뿍 즐기고 왔습니다.
어서 오랜만의 발공후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나서야 올리게 됩니다 ㅠㅠ
딱 일주일 전,
비오는 날 혜화를 거닐었습니다.
실전반 초반에 물건을 찾으러 다니던 시기에
저의 멘토 행복만님이 예약해주셨던 부동산 회사를 통해서 소개받은 물건입니다.
그 당시에는 강남 위주로 물건을 구하던 터라
소개 받은 후 발공을 하지 았았지만,
물건 소개를 받자마자 아.. 또 저기 내가 먹으러 갔던데네 하면서
내심 부끄러워졌었지요.
건물의 경제적 가치를 환산해볼 생각은 전혀 해보지도 못했던 시절
그저 음식을 먹으러 갔던 건물.
이번에는 발공하는 입장에서 다시 마주해보았습니다.
이번 발공지는 카페몽스 건물입니다.
3번출구에서 뒤돌아 나와, 유명한 학림다방을 지나고 커핀크루나루 골목으로 들어가는 경로로
걸어가 보았습니다.
비오는 날, 평일 낮의 한산한 거리.
비가 와서인지 평일 낮이라서인지, 혹은 코로나 때문인건지
꽤 조용한 모습입니다.
커핀그루나루를 지나고 스노브 카페를 지나면,
카페몽스 건물이 나옵니다.
교대 근무 후 비번 아침에 동기들이랑 독서모임을 한다는 핑계로
카페몽스에서 간단한 식사하고 자리를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쪼리에서도 사촌언니랑 비오는 날 너무 맛있는 곱도리탕을.... (이제 그만!!!!)
두번이나 갔던 건물이라 브리핑을 받을 때 바로 생각이 났어요.
해당 물건지의 정면 사진입니다.
1) 빌딩현황
<명륜동 빌딩 정보>
- 대지면적: 46평(건폐율 59.99%)
- 연면적: 75평 (용적율 106.77%)
- 용도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 준공: 1996.05.25.
- 층수: 지하1층, 지상2층
- 기타: 주차장 및 승강기 없음
보증금 합계: 13,000만원
월세 합계: 770만원
매매금액: 36.5억
평당가: 7,930만원
2) 토지이용계획확인원
3) 건축물대장
4)공시지가
건물의 측면과 후면 사진입니다.
맛집들이 붙어있는 골목으로, 인파가 몰리는 상권입니다.
혜화역(4호선) 3번출구에서 150m 거리에 있는 건물이며, 도보로 약 2분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서울대병원, 성균관대, 한국방송통신대, 다양한 소극장이 모여있어
코로나의 여파가 있지만, 유동인구가 그나마 확보되는 편입니다.
주면 건물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한 편으로 세팅되어 있어서
주변 시세로 재 임대 시 연 수익율이 높아진다고 회사에서 장점을 어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건물주가 물건을 거둬 들였을 수도 있지만,
저희가 몇개월 전 소개 받았던 36.5억에 성사된 이력은 없습니다.
역에서 가깝고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개발호재가 눈에 띄게 없다는 점,
코로나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진입하기에 리스크가 있어 보입니다.
혜화 분위기를 보여드리려고 다른 사진도 더 들고 와 보았습니다.
첫 근무지가 한성대 쪽이어서 결혼 전 잠시 자취를 혜화에서 했었습니다.
취업 드디어 성공하고!! 결혼 전까지 기간이 애매했는데
있을만큼 편하게 있다가 나가라고
주인할아머지께서 마음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꿀을 선물했는데, 꿀을 선물 받으면서 당장 다음달에 방을 빼달라고 하셨던... ^^;;
학교 앞이다 보니 아무래도 학기 시작 전에 새 세입자를 받는게 낫겠다며..
하지만 집 보러 오는 사람마다 가격이 점점 낮아지는 소리가 들리며
저한테도 낮은 가격을 제시하시고, 살아라했다가 말아라했다가 말을 자꾸 바꾸시는 모습을 보며
그냥 회사 가까운 곳에 고시원을 구해서 나가버렸습니다.
막상 나가니 저한테 줄 돈이 없다며, 더 살다가라며(?) ㅋㅋㅋㅋ
며칠을 끄셨고
돈이 생겼을 때도 신용불량자라 비대면 거래가 안되니 저보고 직접 와서 받아가라고 하셨지요..
막상 가니 안계시고!
저는 왜 그렇게 모지랐을까요ㅋㅋㅋㅋ
두달 정도 혜화 고시원에서 지내며 마음이 서러워지기도 했었습니다 ㅠㅠ 집 없는 자의 서러움이여!!!
나중에 제가 있는 사람이 되면 저렇게는 정말 안해야지!!!! 마음을 먹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나름 번화한 곳에 살며 귀가시간에 왁자지껄함도 느껴보며,
운동도 하고싶은 만큼 잔뜩하고
결혼 전 소확행 싱글 라이프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
골목을 꺾어
혜화 메인거리에 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는 모습은 정말 처음보는 것 같아요.
CGV건물 주변에 고시원이 있었는데,
사라졌네요.
그 동안 혜화의 상권도 변화한듯 합니다.
그렇게 크고 번듯해보이던 CGV였는데
올해 워낙 강남을 속속들이 보고 와서인지,
이제는 조금 귀여워보이기도 합니다 ㅎㅎ
대학생 때 친구들이랑 왔던 오락실은 그대로고,
미팅하러 자주갔던 술집은 바뀌었고 ㅎㅎ
만남의 장소였던 4번출구 앞 스타벅스는 어느새 커피빈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동기들이랑 혹은 가까운 사람들이랑 왁자지껄 놀러 왔던 혜화를
건물 구경하러 다시 발걸음 하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덕분에 온 김에 그 당시 가봤던 곳도 자근자근 다시 밟아보고
날씨도 적당히 흐려 왠지 추억을 회상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아요. ^^
역시 아직도 어려운 건물의 세계!
아기 낳고도 마실겸
집 주변도 건물과 아파트 둘러보기를 멈추지 말아야겠습니다 :)
부투스 카페에도 자주 들락날락 해야겠구요!!
첫댓글 콩진님 발공기 넘 재밌어서 팬 됐어요
그러니 소복이 낳고도 어서어서 컴백해주세요~
출산 전 발공이시군요 ^^
참 위대한 어머님 콩진님 ^^
인사동거리같은 분위기도 살짝 나는것 같고,
혜화역인근의 주변거리가 이런 분위기군요.
평당 8천대...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대입니다.
8천이면 역삼동gs타워 인근 먹자상권과 가격대도 비슷한 곳도 있는것 같고.
역시 건물의 세계. 부동산의 세계는 공부덩어리입니다. ^^
덕분에 랜선으로나마 혜화거리 스케치를 보게되었네요..
제가 움직여서 오히려 보여드려야하는데..ㅎㅎ.
몸가벼우신? 콩진님은 괜시리 앞장세운듯해서
맴이 살짝 미안하려하네용 ㅋㅋ.
감사합니다. 콩진님 ^^
사연있는(?) 임대인이셨나봐요
발공하시면서 떠오른 콩진님 추억 이야기가 랜선투어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개발호재 없는 혜화동이 평당 8천이군요
발공후기 감사드려요^^
오늘도 엄청 빠져드는 글입니다.
목이 꺾어질듯 높다란 강남 건물 많이 보다가 다른 지역을 보면 너무 귀여운 덩치와 가격이 되어 있다는 말씀 공감합니다.ㅎㅎ
혜화동 분위기는 이렇군요~몸도 무거우신데 발공까지 가시고 대단해요^^ 오늘도 역시나 콩진님의 센스있는 글로 같이 발공나닌듯 했어요 혜화동도 비싸네요ㅜㅜ 서울은 싼곳 찾는게 더힘든듯 해요~
와아.. 건물 분석도 재미있고, 콩진님의 이야기도 넘 재밌어요.ㅎㅎ
혜화역시 비싸네요.ㅠ 상권이 많이 죽었는데도 땅값은 변함이 없네요.
부투스에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용 ㅎㅎ
비오는 날의 스케치 같은 느낌입니다
재미있게 쭉 따라 가보는 발공이였습니다~
발공 글 감사합니다~
콩진님 글은 언제나 재밌어요
요것도 능력입니다 ㅎㅎ
이쪽을 잘 아시니 발공이 더 재미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혜화 발공기 잘 봤습니다 ~~^^
저런 임대인도 있군요
저희는 좋은 임대인이 됩시다
ㅋㅋ그냥놀러다니던 곳을 부동산공부하며 다르게 보는 느낌 ㅋㅋㅋ더 와닿는거같아요
발공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흥미롭게 잘 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혜화동 못 가본지 오래 됐는데 사진으로 보니 무척 반갑네요!
건물 분석도 꼼꼼하게 하시고...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진한장,한장
글 한줄한줄에서
성장의모습이 넘 멋지십니다
콩진님
처음 수업시작하셨을때의
초보딱지도 떨어지고
수없이 다니신 발공의 흔적들
기억들 시간들이 쌓여
오늘의
이 글을 남기는 실력에
진심으로 장하십니다
콩진님의 역사가 묻어나는 멋진 글입니다 혜화소식 감사히 잘봤습니다
모처럼의 휴가를 무거운 몸 이끌고 열공발공에 쓰시다니 콩진님은 이미 부자엄마십니다
글을 읽으며 저도 예전에 고시원 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네요 ㅎㅎ
감사히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