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후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구정'입니다.
몇일전 예전에 담아두었던 인도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설날아침에 조촐하게 직원들과 함께 차례를 지냈던
사진을 보니 그때 생각도 들고 지금은 헤어져 버린 직원들도 생각이 나고...
비록 상차림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떤 상차림보다 초라하고 보잘것 없지만 그마음만은 생애 최고의 상차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한국인 식당에 미리 부탁을 하여 간소하게 차례상을 부탁드렸더니...
정말 너무나도 간소합니다. 떡한접시 밥한공기 그리고 떡국 한그릇 인도사과 수박 배...
차례상을 차리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동쪽이 어디냐~ 북쪽이 어디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직원들 탓에
이곳 인도에 와서도 상차림에 지방색이 나타나고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방법으로 제사를 모시는 까닭으로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례상이 차려지고 모두들 엄숙한 분위기속에 고향을 향해 절을 했습니다.
벌써 어린 막내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제법 나이드신 아저씨들도 고향생각이 나시는지 분위기가 숙연해졌습니다. 저도 고향에 두고온 가족들과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지만 소장이라는 직책이 그리고 알량한 자존심이
그들앞에 눈물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들보다 더 크게 울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그때가 생각나서 울컥 합니다.
사진속의 풍경은 인도 첸나이에 있는 고속도로의 풍경입니다.고속도로를 사람들이 횡단하고 한가로이 소들은 드러누워서 되세김질을 하고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더알면 무섭고...
박씨아저씨의 인도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여러분 좋은명절 맞으시고 가족들과 행복하시길~
첫댓글 그 마음 조상님들이 더 잘아실겁니다
우리 조상님도 인도구경 하셔서 좋아라 하셨을듯합니다.ㅎㅎㅎ
외국생활하면 고국이 대한민국이 참 그립습니다,
한국내에서는 지역감정이 싹트는데 외국서는 다 같은 민족이고 동포드군요,,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나고 나니 추억이네요~
^^ ㅎㅎㅎ 마음이 중요한거죠... 저도 명절때나 제사때가 되면.. 삼촌들에게 차례상 음식올리는 것으로 잔소리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우습죠.. 그분들 잔소리.. 매년 상 차릴때 마다..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마음이 중요한 거겠죠.. 음식 하나 놓는데도.. 법도까지 생각해 보겠다는 그런 마음.. 타향에서 저정도 차려서 차례 지내시면.. 조상님들도 덕분에.. 먼나라 구경도 하실수 있었을것 같네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길거리에 소들 보니 반갑네요.. ^^
인도에 계셨군요~ 하이고 저눔의 소들 징글징글 합니다.
가심이 찡~합니다.고속도로 중간에 자리한 소들도 이색적입니다.다음편 기대됩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다음편 올려드리죠?
아버지 돌아가시고 직접 제사 준비하고 상차리고 할때 전에 몰랐던 것중에 하나가 ,,,제사라는 풍습의 의미,,,당사자는 느낄겁니다,,
행님 잘 보고 갑니다,,쭈욱 가시죠..
ㅎㅎㅎ 그려 고맙고 고생이 많겠네~ 이번 명절도 제사의 의미 잘새기고 잘보내시게~
지금은 큰집에 큰엄니도 안계시고 해서 저희 집에서 식구들끼리 간소하게 차립니다. 예전에 그 씨끌벅적한 차례상이 그립기도 합니다.
명절날은 가족들 끼리 왁자지껄 해야 명절맛 나는데...요즘은 통~제사만 지내면 쓩~
저게 진짜 고속도로입니까?? 고속도로에서 일하고 있는 저로썬 왠지 인도 고속도로에 취업하고싶어집니다...ㅋ 지금은 한국이시죠? ㅎ 설 잘보내세요~
ㅎㅎㅎ 고속도로 맞습니다. 지금 한국 맞구요~명절 잘보내세요~
저도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인데 몇년전부터 차례상을 차리고 있네요.
어른들과 워낙에 나이차가 많이나서 막둥이로 이쁨 받으면서 자랗는데 어느듯 부모님의 제사상을 차릴줄이야..ㅎㅎ
인도든 북극이든 그 정성이 젤로 중요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