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적하신 내용은 대부분의 좀 유명하다는 교정치과에서는 공통적으로있을 수 밖에 없는 일들입니다.
그 정도면 약과입니다.
제가 아는 병원들 보면 원장 한사람에 직원이 10명 이상 인 곳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어떤 특정병원에 환자가 집중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하루 환자가 80명 정도인 치과가 있다고 합시다.
그럼 도저희 의사 혼자 못하겠지요?
제 생각에는 하루 환자가 20명만 넘어가면, 그게 집중될 경우 의사 혼자 못합니다.
그 중 상담도 여럿 되고...(이게 시간을 많이 잡아 먹지요)
장치 제작도 꽤 될 거구...
가철식교정을 하는 단순한 환자도 있겠고...
많은 수는 와이어를 교체하는 일반적인 과정 중의 환자겠지요.
대다수의 환자는 오후에 집중됩니다.
그것도 오후 4시-6시 사이에 집중되죠.
이럴 경우 원장이 선택할 수 있는 건 한가지일 겁니다.
보다 더 전문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는 일...
제가 보기에 가장 전문적이어야 할 분야는 바로 상담하는 일입니다.
환자들은 의사말고 다른 사람과 상담을 응할리가 없어요.
그 다음은 장치 제작일 겁니다.
이건 대개 이런 방식이 되겠지요.
직접 접착술식인 경우 기본적인 잔사제거와 산부식 작업 정도는 직원에게 시킬 수 있겠지요.
아마 접착 자체는 원장이 직접 해야 할 겁니다.
그것도 안한다면 교정의사가 치료하는 게 아닌 게 되니까요.
밴드인 경우 일차적인 사이즈 고르기와 적합 정도는 직원이 할 것이고...
진짜 접착 작업은 역시 의사가 직접 해야겠지요.
정확하게 들어갔는 지 확인하면서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이 교정치료에 아주 중요하니까요.
가철식 장치의 주기적인 체크도 원장이 해야 할 겁니다.
아니면 적어도 이런 하기 싫은 단순작업을 위해 소위 말하는 '새끼의사'라도 고용하겠죠.
나머지 대다수의 작업은 와이어를 묶고 푸는 일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기계적인 작업이죠.
이게 가장 많고 또 생각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작업이라 가장 많이 직원에게 의존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물론 원장이 이걸 직접 해주는 것이 훨씬 좋은 건 자명합니다.
가끔 여기 오는 회원들의 글 중에 오히려 직원이 더 잘한다느니 하는 소릴 하시는 분이 있는데...
참 위험한 발언입니다.
그 병원 원장이 자기 직원보다 더 못하는 작업이 있다면, 진짜로 직원이 더 잘한다면, 그 병원은 가지 마세요.
그게 말이 됩니까?
교정치과의 경력있는 원장들 정도 되면 최소한 그 바닥에서 10년은 땅바닥부터 구른 사람입니다.
아니... 직원이 얼마나 했다고 그 원장보다 잘해요?
제가 전에 강남의 한 진짜 유명하다는, 그래서 저보다 비용을 두배는 더 받는 치과에서 최고 수준으로 진료에 임했던 직원을 내 직원으로 쓴 적이 있었는데요...
밴드 사이즈 맞추는 거나 기타 다른 작업에서 절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내 후배들 중 올해 대학졸업하고 시작한 대학병원 교정과 인턴들이 더 잘할 겁니다.
지금도 물론 그러하다고 믿고 있지만, 적어도 내가 치프 레지던트 시절 내 후배들은 훨씬 나았습니다.
교정이라는 거 절대로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아직은 한참 모자라고 그걸 알기에 노력합니다.
내 직원보다 못한다는 소릴 듣는다면 그만 둬야죠.
말이 샜는데...
암튼 원장에게 직접 모든 스텝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겠으니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수는 없으며...
결국은 어느 정도 직원들이 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그래도 가장 직원들에게 맡길만한 것이 와이어 교체작업이고...
그러다 보니 그 작업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일반적인 직접접착술식의 고정식 교정인 경우...
환자들이 그걸 불평하는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러니 상담은 원장이 다 하지만, 치료는 직원이 한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근데 여러분들이 한가지 아셔야 할 일은...
사실 치료의 난이도는 스켈링 같은 것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근데 일반인들은 스켈링은 해도 되지만 와이어 갈아끼는 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말해 제 생각으로는 스켈링을 직원이 해도 된다면 와이어 결찰 정도는 그건 일도 아닙니다.
게다가 요즘은 와이어 결찰을 잘 하지도 않아요.
거의 다 오링이라는 고무링을 주로 쓰죠.
그게 시간이 절약되고...
누가 하든 별 차이가 없어지게 되는 거니까...
현대 교정학의 개념은 주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누가 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는 방향의 치료 술식이 되어가는 거죠.
즉 단위시간당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기구 재료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기성품의 와이어를 가지고 교정치료를 하는 스트레이트와이어 테크닉이죠.
바로 지금 여러분들이 늘상 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아마 전체 교정의 8-90% 이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봉지에서 기성품의 와이어를 꺼내 집어넣는 방식으로 대다수의 여러분들이 이런 치료를 받고 있을 겁니다.
물론 약간의 굴곡은 의사가 직접 하지요.
예전에는 아이디얼 아치 개념(Ideal Arch Concept)에 근거한, 이른바 커스텀 메이드 방식이었기 때문에, 의사가 모든 걸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어요.
모든 와이어에 직접 굴곡을 주어가며 치료를 했으니까요.
지금도 이런 방식을 고집하는 학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트위드 테크닉(Tweed Technigque)이나, MEAW(Multi-loop Edgewise Arch Wire) 테크닉 같은 방식이죠.
그리고 와이어 결찰 대신 링이 나왔구요.
밴드도 대충 만들어도 되게 접착제가 개발되고 있고...
의사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간접술식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죠.
그게 바로 치과경영의 차원입니다.
의사와 직원들이 적절히 분담하면서 조화를 이루며 진료하는 방식이 병원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죠.
그러면서도 치료의 질적인 면을 과도하게 떨어뜨리지 않도록 연구하고 있구요...
다 그런 겁니다.
너무 깊은 부분까지 여러분들이 아실 필요는 없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의사로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직접 하려고 노력은 해야 합니다.
다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론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의사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이 옳은가...?
사회는 점차 분화되어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치과보조인력이란 게 애시당초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의사 혼자서 다 하고 직원은 옆에서 석션팁이나 잡고 있다면 그 직원이 치과위생사일 이유도 없지 않을까 하는 그런 질문들이죠...
현행 의료법은 거의 모든 일을 의사 혼자서 다 하게끔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조원에 대한 규정 또한 엄격하죠.
솔직히 원장입장에선 대체 그럼 무슨 일을 시키라고 그런 직원들을 규정하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제가 개원한 지 만 3년 정도 될 때까지는 모든 일을 제가 직접 다 했습니다.
와이어 결찰은 물론 직원들이 손도 못대게 했고...
본뜨는 것도 직접 했죠.
사진도 다 내가 찍었습니다.
근데 그러니까 직원들이 불만이 되더군요.
원장이 자기 직원을 믿지 못하니까...
어짜피 원장이 다 할텐데...
직원들은 수동적이 되죠.
최근에는 저도 와이어를 링으로 결찰하는 정도는 직원들을 많이 시키는 편입니다.
사진도 찍게 하고... 값비싼 장비를 다루는 일도 누구든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어도, 서로에게 적당한 선에서 역할 분담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직원들을 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도 원장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대신 환자들하고 돈문제 같은,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상담을 오히려 제가 하는 편입니다.
이건 저의 경우지만 와이어 결찰할때 오링으로 한 경운 위생사님들이 하던 샘들이 하던 큰 차이는 없는 거 같아요.리가춰(?) 방식으로 할 땐 아무래도 차이는 좀 있구요.규모상으로 대형병원인 경우 샘들의 직접적인 치료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전체 치료기간중 단 몇번만이라도 샘의 직접적인 치료는 필요할거같은
첫댓글 원장아찌 글 잘 읽었어요.^^; 다 맞는 말씀이네요. 직원보다 원장쌤들이 훨씬 낫져... 경력 4,5년 된 직원들 보다 레지던트 샘들이 당연히 낫겠져.
이건 저의 경우지만 와이어 결찰할때 오링으로 한 경운 위생사님들이 하던 샘들이 하던 큰 차이는 없는 거 같아요.리가춰(?) 방식으로 할 땐 아무래도 차이는 좀 있구요.규모상으로 대형병원인 경우 샘들의 직접적인 치료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전체 치료기간중 단 몇번만이라도 샘의 직접적인 치료는 필요할거같은
맞아요^^ 원장선생님 말씀을들으니 뭔가 정리가되는듯한 분위기네요.ㅋ 암튼...거두절미하고 다들 교정 잘하시구요.이뻐지시구 더 멋져지시길 바랄게요^^*
원장아찌 글짱이네요. 가슴에 팍팍와닿습니다. 근데 접착작업이 브라켓 붙이는거 말씀하시는건가요? 전 위생사가 해주던뎅.. 브라켓위치도 일정치않구 깨림찍하던데..브라켓위치가 교정에 미치는영향이 있나요? 전 치아머리쪽에 붙여놨던데 항상 궁금했거든요.위아래다 그거랑 입별루 안들어간거랑은 관련없겠죠?
다른사람들은 다 중간(가운데)에다 붙여졋던데 머리쪽에 붙여져있어서 뿌리가 잘 이동못한거 아닌가하는..지식없는 저의 생각ㅋㅋ.. 지금 옥니됐어요. 잇몸은 별루 안들어가구..참 위치도 일정치않구해서 난 별루 상관없는줄 알았는뎅..궁금해요. 답변주심 감사~~모르는게 약인가!^^
해인님... 그건 올바른 지적입니다. 장치를 직원이 다는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자신이 브라켓 접착을 하지 않은 증례를 자기가 치료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브라켓 위치는 교정치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잉?전 브라켓은 의사선생님이 직접 해주셨던것같은데.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은안나지만서도...잔잔하거나 그런것은 치위생사가 직접해주시구.이 뽑고.마취주사놓구.뭐.좀 중요한거는 의사선생님이 해주셨던것같은데.^^
어머나세상에~~~~어째 브라켓도 위생사가 붙이죠? 딴싸이트보니가 그것도 위치가 있고 각도가 있던데...위생사가 그렇게 잘알면 머하러치과다니남? 동네에서 야매로 교정환자받지...치과는 싸이비가짜의사 엄청 많잖아요..
저두 브라켓붙일때 위생사가 해주길래 의아해서 얘기하려햇지만 위생사무시한다 그럴까봐 다그렇게하는데 예민한환자로 볼까 암말안했죠. 글구 별상관없는줄 알았구요.
제가 갈떄마다 교정환자를 못봤습니다. 저번주에 딱한명 봤는뎅..참 위생사들이 반정도 교정햇구^^ 일반치료환자들이 넘 마너서 맨날 왔다갓다 정말 정신엄쪼